시장이 있는 돈콩에서
우리는 숙소 2층 베란다에서 야채를 푸짐하게 먹으며
아무것도 안하는 일을 합니다,
시장가고, 밥먹고, 책읽고, 영화보고, 뒹굴거립니다,
무엇을 꼭 해야할 일도,
근심하고 심각하게 생각할 일도
조바심을 낼일도 없습니다,
컴퓨터속의 궁중사극에서는 매일 "큰일"이 일어나지만,
우리에게는 매일 "보통일"밖에 없습니다,
돈콩에서의 가장 중요한 일과,
새벽시장가기,
6시에 일어나 시장에 갑니다,
가는 길에 주유소에서
휘발유를 1L씩 담아두는 모습도 보고,
이 길 끝의 오른쪽 숲속에 시장이 있습니다,
각자 자기가 준비한 물건들을 팔러오는 곳,
이 사람은 개구리와 생선을 잡아서 팔러 왔습니다,
줄에꿰인 개구리들이 펄쩍거립니다,
이건 뭘까?
마눌이 궁금해하지만 말은 한마디도 안 통합니다,
토마토를 파는 곳,
조금 큰, 제법 토마토스러워 보이는 토마토도 있지만,
우린 미니토마토같은 이런 토마토를 삽니다,
우리가 토마토를 만지자 손가락 두개를 펴 보입니다,
그럼 한 무더기에 2천낍(약 300원)입니다,
내가 공부해온 라오스어로 물었지요,
"니 타오 다이?"
갑자기 토마토파는 여인의 목소리에 힘이 들어 갑니다,
"썽판(이천)"
숙주나물을 팝니다,
녹두는 열을 내리는 작용을 합니다,
우리가 열이많은 닭 백숙을 먹을때 닭죽에 녹두를 넣는것도
닭의 열을 완화시키기 위함입니다,
더운 열대지방에서 녹두를 많이 사용하는것은
녹두가 열을 내리는 작용을 한다는것을 오래전부터 이사람들도 알고 있었다는 이야기지요,
같은 숙소에 사는 스웨덴 부부입니다,
아침시장 가는길을 물어 가르쳐 줬더니 잘 찾아와서
만두파는 가게에 관심을 보이네요,
잡아온 작은 새를 줄에 엮어 팝니다,
줄에 꿰인 새들이 푸드득 거립니다,
이쁜 새들이지만, 애완용이 아니라 먹거리입니다,
하긴 우리 참새구이나 비슷하겠지요,
작은 개구리를 말린 것도 있습니다,
각자 집에서 재배하가나,
잡아서 준비한 몇몇가지의 물건들을 팔아
자기가 필요한 물건을 다시 사가는 곳,
그래서 이곳은 사람들의 삶이 꿈틀거리는 물물교환의 장입니다,
가까운 곳에 집들이 있는것이 아니어서
대부분의 사람들이 오토바이를 타고와서 이렇게 장을 보고 돌아 갑니다,
집으로 돌아가는 길,
국수를 널어 말리고 있는 집의 마당입니다,
국수아래 닭들이 목를 쭈~욱 빼서 국수 한가닥을 잡아물고 쪼아먹고
병아리들은 엄마입에 물린 국수 가닥을 쫒아 다닙니다,
마을의 길이라기보다는
마을과 마을사이에 난 길처럼 보이는 한산한 거리입니다,
돈뎃에서 만난 한국청년이
"돈콩은 너무 심심하고 재미없어요, 아무것도 없어요,
돈뎃은 즐길거리도 있고, 사람도 많은데,
돈콩은 아무것도 없고, 프랑스 식민시절을 회상하는 할머니들만 한명씩 앉아 있어요,
그런곳을 뭐하러 가려 하세요?"
라고 말하던것이 생각나 미소를 짓습니다,
돈콩은 아무것도 없습니다,
우린 그 아무것도 없음,
아무 할일도 없음을 즐깁니다,
아마도 돈뎃은 젊은 청년들에게
돈콩은 나이든 사람들에게 적합한 정소인듯 합니다,
그래서 그런지 보이는 관광객들도 대부분 나이든 사람들입니다,
글쎄요,
내가 만나는 이런 할머니들은 프랑스 식민시절을 회상하기보다는
지금의 삶을 재미있게 살아가는 사람같은데요,,
우리집 바로 옆에 있지만,
며칠만에 사원에 들러 봅니다,
입구에 커다란 부처님이 강 건너 육지쪽을 바라보고 계시는 사원입니다,
입구의 큰 부처님에 비해
사원이 그렇게 커 보이지는 앟습니다,
그러나 역사는 오래된 듯,
부도(일걸?)로 보이는 탑들이 줄지어 있습니다,
안에 계시는 부처님 모습도 한번 보고,
서쪽길로 걸어가 봅니다,
아마도 이 길로 계속가면 서쪽 마을인 므앙씬으로 가게 될듯 싶은데,
므앙씬까지는 8km나 됩니다,
자전거는 마눌이 탈줄 모르고,
오토바이는 내가 탈수가 없게 되어 버렸고,
이 섬에는 툭툭도 생테우도 안 다닙니다,
걸어서 갈수는 없으니 산보나 합니다,
특이하게 생긴 나무 뿌리,
커다란 나무 아래에서 악어가 한마리 기어나오는듯 합니다,
우린 숙소로 돌아와 푸짐한 식사를 합니다,
우리가 할일이 시장가고 밥먹고 뒹굴다 산보하기밖에 없으니,
시장에 갑니다,
평상시와 같은 시간에 갔는데,
일요일은 장이 한산합니다,'
물건을 팔러오는 사람도 늦게서야 팔 물건을 들고 들어 옵니다,
남편은 고기를 잡고,
아내는 그것을 팔러옵니다,
이렇게 큰 잉어도 보입니다,
손으로 대충 재보니 80cm는 넘어 보입니다,
한마리 사다가 잉어찜을 해먹으면 좋겠는데,
이번에는 취사도구가 없어 포기합니다,
커다란 고기들이 더 나오네요,,
코코넛을 보기 힘들던데,
코코넛속 코코넛이 있습니다,
코코넛을 말려서 겈껍질을 벗겨내면 이런 모습이 되는듯 합니다,
이런 코코넛은 속에든 물의 양은 적고,
대신 단단한 겉껍질속에 하얀 속껍질이 단단하게 굳어 고소한 맛을 냅니다,
그것을 긁어서 음식재료로 사용합니다,
설에 떡국은 못 먹었지만,
이곳에도 떡은 팝니다,
오른쪽에 만두처럼 보이는 것은 우리 기정떡과 똑 같습니다,
더운 날씨에 잘 변하지않는 기정떡을 만들어서 팝니다,
가운데는 검정 찹쌀로 만든 약밥같습니다,
그 위에 코코넛을 뿌려 단맛을 냈습니다,
왼쪽은 인절미같은데, 아직 안 먹어 봤습니다,
오늘가서 먹어봐야겠네요,
바나나 잎에 싼 이것은 무(돼지고기)와 빠(생선)입니다,
라오스말 몇개를 요긴하게 써 먹습니다,
빠(생선)을 사다가 먹어보니,
생선살을 발라 떡갈비 만들듯이 만들어 찐것입니다,
한개에 하판(오천)
농기구 파는 곳
이건 꿀 같습니다,
그런데 꿀은 뭐라고 하는지 모릅니다,
말이 안통하니 물어 볼수가 없습니다,
"허니"는 모르는데,,,
팔 한쪽을 구부리고
다른 쪽 손가락으로 "윙~~"하고 날아오는 휸내를 내다가 팔에 닿을때,
"아야~~"하고 호들갑을 떨었더니
주변의 사람들이 모두 맞다고 고개를 끄덕입니다,
그래서 꿀도 삽니다,
와서 먹어보니 꿀이 맞네요,
4홉쯤 되는것 같은데 4만낍(약 6,000원정도)입니다,
어느 가게앞에 비슷한게 보이길래 뭐냐고 물어보니
"허니"랍니다,
얼마냐고 물어보니 20만낍이랍니다,
"니 타오 다이"로 씨씹판(4만)짜리 꿀은
"하우 머치"에는 투헌드레드 싸우젼(20만)이 되어 버립니다,
장가운데로 송아지 한마리가 나타났습니다,
곁에서 버린 쓰레기를 주어먹다
살금살금 파는 물건곁으로 다가서다가 신발짝에 쫒겨나는 풍경이
인도를 생각나게 합니다,
상추 썽판(이천낍: 300원)어치,
나무줄기로 엮은 끈입니다,
이렇게 들고 가라네요,,ㅎㅎ
이만큼 장을 봐 왔습니다,
장을 보고 산보를 가다가 정원이 있는 집을 발견했습니다,
그래서 산보를 포기하는 대신에 이사를 했습니다,
골목속에 든 집이지만,
정원과 건물이 그럴듯 합니다,
이런 건물의 양식들은 프랑스 식민시절을 통해서 얻어진 것인듯 합니다,
정원이 그럴듯해 보여 이사했지요,
이쪽 방을 얻었습니다,
방앞의 식탁에서 밥을 먹습니다,
푸짐하게 차려서 자~알 먹고,
강변 레스토랑에 앉아 편안하게 쉽니다,
옆자리에서는 독일 남녀가 열심히 뭔가를 만들고 있습니다,
실을 사다가 만드는데, 솜씨가 보통이 아닙니다,
이걸 만들어서 잠시후에 길가에 앉아 이 물건들을 늘어놓고 판매를 하네요,
그걸로 여행비용을 충당하는 모양입니다,
앞에 매고,
뒤에 짊어진 새로 도착한 여행객들이 방을 찾아 지나 갑니다,
강에서는
내일 아침에 아내가 시장에 팔러갈 생선을 잡는 남편의 모습들이 보입니다,
바쁠 일도
꼭 해야할 일도 없는 우리는
남들의 삶을 기웃거리며 그저 편안하게 쉽니다,
첫댓글 아무할일이 없는 일을 한다니 부럽기 그지없습니다. ㅎㅎ
그래도 기본 세가지는 꾸준히 해야할걸요.ㅋㅋ
아름다운 나날들입니다 두 내외분께~~~
먹고, 싸고, 자고,,,ㅎㅎㅎ
떠나고,
도착하고,
또 떠나고,
또 도착하고....
우리도
곧,
떠나서
도착하겠습니다.
ㅎ
바람같이님 안녕하셨어요?
건강하게 잘 계시지요?
혹시 어딜 여행 가시나 봐요.
@통통인어공주 며칠후에 비엔티엔에서부터 루앙쁘라방, 방비엥 코스로 4박 5일 제가 가이드하기로 했지요,,
그래서 내일 비엔티엔을 향해서 출발합니다,
가는길에 우본 라차타니를 들러 비엔티엔으로~~
@통통인어공주 네, 항상 행복하시길.....!_()_
이번주에 선등님 만나서 재밌게 놀다 오렵니다.
ㅎ
@바람같이 그러셨군요.
즐거운 시간 보내시고 잘 다녀 오세요.
꿀 망고 떡 오이 바나나 찹쌀밥 .....니타우다이 파랑은 외국인 .....로오스책 기본회화 있었는데....
몇가지만 외워서 겨우 겨우~~ㅎㅎ
어딜 가나 시장이 최고의 구경거리죠.
탄수화물 좋아하는 저같으면 만두, 도너츠, 떡은 그 자리에서 바로 사 먹었을텐데.
옛날 프놈펜시장에서 머리도 잘리고 껍질도 벗겨진 개구리 몇마리가 제 발등에 펄떡 올라 앉는바람에
놀랐는데 그런 제 모습을 보고 주위 시장 사람들이 얼마나 깔깔대고 웃는지
우리 모두 크게 한 판 웃었던 기억이,,,
글고 할머니와 식민통치는 뭔 상관이? 외국 사람이 우리 할머니들 보면 일본식민통치 생각나나? (혼잣말)
굴쎄요,,,제가 보기에도 프랑스 냄새가 나 보이는건 집의 모양뿐인듯 싶은데요,,
그 청년이 가지는 개인적 생각이니까요,,,
저는 오늘도 요리조리 움직이다 커피 한잔 곡차 한잔에 하루를 마감합니다.
엄거사님, 임지영 보살님 고맙습니다.
저도 거기에 살짝 끼어든냥 마냥 행복합니다. ㅎㅎㅎ
끼어서 늘 함께 다니시지요,,
안녕하세요. 저는 네팔 . 중국 운남성. 지금은. 베트남 사파에서.. 있습니다.
멀지않은 곳이라. 반가웁습니다^^
사파에 계시는군요,,,그 쪽은 지금 추울듯 싶은데,,,날씨가 아떤가요?
@선등 안녕하세요. 지금은 하노이인데. 여긴 좀 춥고요. 하롱베이 깟바섬은. 완전 춥습니다. 그러나. 사파는. 햇빛도 좋아서인지. 추운느낌는. 전혀 못느끼고. 따뜻한 날씨 였습니다 햇빛도 정말 좋았구요. 하노이에서는. 햇빛구경을. 단 하루 했습니다 8일정도 있으면서요.. 추워요
@바람소리 제가 3월에 갔을때도 하노이는 엄청 추웠어요,,,
하롱베이는 바다까지 갔다가 바람불고 추우ㅝ서 배가 안떠버려 그냥 돌아오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