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비오는 날이었던가여....
친구에게 맘에 들만한 마누스탈 찻집이 있단말 듣구
애월 하귀 해안도로를 서너번 뒤져가메 찾아간 곳임다^^:
친구에게 몇번을 전화질 해대구서야 들가는 입구를 찾았죠...
군성해안리조트를 지나 마녀가탄빗자루 간판이 있는 골목에 아주 쪼마난...
겨우 찾아야만 보일듯한 표지판이 있슴다..
예향...그러구두 한참을 꼬불꼬불 우회전을 한 두어번 해야 무슨 일반 집같은게 보임다.
겉으로 보긴 그냥 평범한..의례 제주에 어디서나 많은 별장처럼 지은 집임다...
전에 알던 친구네는 그냥 주택이었는데 집을 워낙 잘 꾸며놓으니
지나가던 관광객들이 팬션인줄 알구 들어와 방 있냐구 묻더만...
이곳은 쪼끄만 간판이 없으면 그냥 집처럼 보여서 잘못 찾아온줄 알았다니까여...
그래두 삐곡 문 열구 들어가봤죠...-.-

적당히 손질된 정원...적당히 꽃핀 마당...
적당히 분위기 맞춘듯 아기자기 한 것들두 있구여...

일단 큰방 분위기는....넓다란 거실을 전통 분위기 모드루 잔뜩 꾸며놓은듯...
그보단 작은 방이 훨씬더 따스한 느낌이 팍 나드만여...군고구마 먹을만큼 편안한....

작은방은 한 가족이나 서너명이 앉아서 다리 뻗고 한숨 눈을 쉬게 할수도 있을만큼
마치 시골 할머니댁에 놀러온 기분이랄까....

거실을 꾸민듯한 이곳은 넷정도의 테이블과 좌식 의자도 있고요...
통유리로 보이는 해안도로의 풍경이 마치 커다란 그림처럼 보여지는 곳임다^^

군데군데 소품들을 무척 귀엽게 인테리어 해 놓으셨습니다...
전통 인형들과 오래되어 더욱 향기가 느껴지는 우리 물건들은 왜 이리
보는것만으로도 마음이 온화해지는지 모르겠어요^^

아주 익살스런 인형들이며 다기들로 볼꺼리가 많은 곳입니다.
어린 세대들에겐 흥미를...익숙해진 세대들에겐 향수를 불러 일으킬만한...



자리에 앉으믄 고운 한복 입으신 쥔언니(-.-)가 무신차 주까? 묻습니다...
메뉴 없나요? -.-: 읍써...을퍼줄께~ 하시네여 ㅋㅋ
고풍스런 차림새와 달리 쥔장님이 무척이나 과하게 털털하신^^:
쑥차로 입가심을 하라고 향 짙은 잎을 한젓가락 넣으시고 물을 끓여 넣으라구
하시네여...
잔두 이쁘구...쑥향도 그윽하구...

벌건 대낮인데도 호롱불이 저리 이쁘게 보일만큼 조명도가 낮습니다..
그에 방안 가득한 향과 가야금 소리마냥 낭랑한 음악두 만족스럽구여^^

울짝지는 모과차를 마셔본다 했습니다...만....
나오자마자 그 야릇한 향에 코를 막습디다~ ㅋㅋ
생모과를 쓰시는지 묵은내가 기가막힘다...근데 마셔보면 잔향이 달콤하고
젊은사람들 입맛엔 좀 안맞는감이 있으니 어르신들께 권합니다^^

저에게 온건 대추차...아흐~ 대추죽이라 해야할듯...
대추를 갈아 진하게 나온듯 하나...제가 원하던 대추차의 맛은 아니었죠...
한대접 비우고 나면 배는 음청 부를껌다^^

차와 함께 나온 떡인데요...모양 넘 이뿌져^^
우린 둘이 같으니 두접시 나왔구여...모양은 이쁘니 머...모양은 이쁘다구여~

역쉬나 같이 동행한 이에 따라 분위기가 달라진다는....
두손 꼬옥 감싸구 호호불며 차를 마시는 울짝지^^
근데...동동 떠있는 잣이랑 호두만 골라 먹구 있다는걸 진작 알았어야 했다는~ -.-

통유리가 한쪽 벽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마당의 작은 들꽃들도 ...내려주시는 빗방울마저 배경화면이 되었구여...
더구나 해안도로의 바다가 한눈에 펼쳐집니다.
가장 점수를 주고 싶었던건 바로 저 뒤로 보이는 제주의 그림이네요^^

개인적으로 이런 향나는 곳을 좋아라 합니다...
아무리 유럽풍 멋스러운 곳이 유명하다 해도 나이가 들다보니 더욱 그런가...
육지에서도 이런곳을 찾아 돌아다니는걸 좋아라 했죠^^
현재 제주에선 표선에 숙소와 함께 하는 맛깔스런 집과...
접때 찾아간 역쉬 식사가 가능한 곳...이번이 세번째인데 이곳은 차만 하네요..
짐작대로 구조를 보면 여느 주택에서 만들어꾸며 놓은것이 역력합니다.
그래서 아쉬운점이 많지만 나름대로 이런 편안한 분위기 찾은거 하나로도
대만족스럽습니다.
울둘이 다시 찾아 가기엔 적합치 않지만 ....왜냐믄 전 차도 맛난데가 좋거든여^^
인공적으루 꾸민 흔적 별루 없이 스르르 젖어들만한 곳을 더 선호하는데...
터프하신 쥔장 언니는 그날 야구땜에 열받아서리 ^^:
하지만 어르신들을 모신다든가...새로운 분위기를 맛보고 싶다면
꼬옥 함 가보시길 권합니다...
특히 아이들을 데리고 데이트할만한 곳이 없다면 방안에서 뛰어놀아도
그만큼 편해 보이는 곳임다^^
간판도 안크고 상업적인 느낌이 나지 않는거 보면 쥔언니가 별루 욕심없이
하시는것 같아 그건 맘에 들었구여...
대문을 열어 들어가면 마치 친척집에 놀러온 조카 대하듯 해주시는것도
어려움이 없어 좋았습니다...
차 종류만 선택 잘하신다면 하루쯤 나들이 하기엔 적격인 위치에 있죠^^
애월 하귀 해안도로를 타구 제주시에서 한림쪽으루 내려감다..
비행선두 보이구 리조트들두 보이구...
얼추 끝무렵 마을이 보이기 직전에 마녀가탄빗자루 옆골목으루 들어가십시요.
전화번호...모름다 -.- 제주 114언니들 목소리를 듣고 알아봐주십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