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적 치료 간염의 치료는 간염의 원인이나 정도에 따라서 다양하지만 그 방법 및 원칙은 비슷합니다. 따라서 우리 나라에서 흔한 바이러스 간염을 중심으로 급성과 만성 간염으로 나눠 설명하겠습니다
심한 식욕부진이나 구토 증세가 나타날 땐 입원 치료를 받아야 먼저 급성 B형이나 C형 간염은 심하지 않다고 판단될 때, 즉 혈청 빌리루빈치가 20mg/dl 이하, 프로트롬빈 시간연장이 정상의 4초 이내이고, 적당한 가정간호가 가능할 때, 합병증이 없는 급성 바이러스성 간염 환자의 대부분은 집에서 치료받을 수 있으며 격리를 목적으로 하는 입원치료는 적당한 이유가 되지 못합니다. 입원치료가 필요한 경우는 심한 식욕부진이나 구토증세가 지속되거나 정신상태의 변화, 빌리루빈혈증이 지속될 때, 간성뇌증의 증거, 복수가 나타나는 등의 간부전증이 있을 때, ALT, AST 상승이 지속될 때입니다. 운동은 피로가 누적되지 않을 정도로 적당한 운동과 일상생활이 가능하고 음식도 구토, 구역, 식욕부진이 없고 간성뇌증의 증세가 없다면 고단백 식이요법이 급성 간염의 기간을 다소 단축할 수 있으나 지나친, 고단백식이나 고칼로리 음식, 고농도의 포도당은 오히려 좋지 못한 결과를 초래하게 됩니다.
만성 B형, C형 간염은 영양과 안정이 최고 다음으로 만성 B형, C형 간염의 이상적인 치료는 질환의 원인 인자에 따라 달라지기 때문에 원인 바이러스 항원의 제거와 항체의 생성에 초점이 주어지고 있습니다. 그러나 아직까지 만족할 만한 특효약이 없기 때문에 영양과 안정을 비롯한 보조적인 유지 요법이 가장 중요한 치료법이라고 생각됩니다. 시중에는 간세포 보호 작용을 가지는 수십 가지의 간장약과 간 추출제가 간질환 치료제로 사용되고 있으나 이들 약제들은 만성간염의 경과중 각 개인의 병세에 따라 의사에 의해 처방돼야 하는 보조제에 불과합니다. 간의 해독작용이 극히 저하돼 있는 상황이므로 간독성이 있는 약제의 복용을 금해야 됩니다. 특히 간독성이 있는 한약제, 항생제, 아스피린 등 해열제, 진통제 등의 복용은 삼가야 합니다.
과일과 채소를 곁들인 균형 잡힌 식사를… 식이요법은 회복을 위해 충분한 양의 단백질(120g, 1.5-2g/체중, 동물성 단백질로)과 당질(350g), 중등도의 지방(70g), 충분한 비타민과 무기질 공급을 위하여 신선한 과일과 채소를 섭취하고 하루 2000∼3000Kcal 열량 공급으로 균형 잡힌 식사면 충분합니다. 간에는 붕어탕, 잉어탕 또는 농축된 고열량 음식, 녹즙 등은 필요하지 않습니다. 특히 녹즙의 경우는 카로틴성분이 체내에서 비타민 A로 전환되어 축적되면 오히려 간에 독작용을 나타낼 수 있습니다
▣원인적 치료법 B형간염과 C형간염에 대한 항바이러스제 치료를 중심으로 현재치료에 이용되고 있는 약제와 가까운 장래에 치료에 사용될 것으로 생각되는 약제를 소개하겠습니다.
B형 간염 만성 B형 간염에 대해 효과가 있다고 알려진 약제 중에서 가장 많이 연구된 것은 인터페론(주사제)입니다. 만성 B형 간염에 대해 인터페론을 포함한 항바이러스제 치료를 하는 목적은 간이 돌이킬 수 없는 손상을 많이 받기 전에 바이러스의 증식을 낮은 수준으로 유도하고 간염의 활성도를 낮추는 데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권장하는 방법은 1000만 단위를 1주에 3회 혹은 500만 단위를 매일 4∼6개월 동안 근주 혹은 피하주사 하는 것입니다. 치료에 대한 반응의 지표로는 B형 간염 e항원(HBeAg), B형 간염바이러스 DNA(HBV DNA), ALT, 간 조직소견 등을 들 수 있습니다. 인터페론의 반응률은 30∼40% 정도입니다. 재발하는 경우는 10∼20% 정도이고 재발하는 경우는 대개 치료 종료 후 1년 이내에 재발합니다. 인터페론 치료에 대한 반응은 병의 치유를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바이러스를 미량으로 만들어 환자 스스로가 회복하도록 도움을 주는 것입니다.
최근에 만성 B형 간염의 치료제(경구용)로 '라미뷰딘'(우리 나라에서 1999년 6월 시판)이 미국식품의약국(FDA)의 공인을 받았습니다. 라미뷰딘은 B형 간염바이러스의 증식을 억제합니다. 라미뷰딘은 인터페론과는 달리 환자가 느끼는 부작용이 별로 없고 먹는 약이기 때문에 사용이 간편합니다. 라미뷰딘이 만성 B형 간염 환자에게 사용된 것은 아직 얼마 되지 않기 때문에 장기간의 사용에 따른 효과 및 부작용은 확실히 알려져 있지 않습니다. 최근 3년간의 라미뷰딘 치료 성적이 발표됐는데 반응률은 33%로서 인터페론과 유사한 결과를 나타내고 있습니다. 최신의 경향은 인터페론과 라미뷰딘을 동시에 사용하는 병합 치료를 많이 하고 있습니다. 제 개인적인 경험으로는 단독치료보다 병합치료가 아직 문제점이 있지만 반응률에서는 우수한 것으로 생각됩니다.
그 밖에 만성 B형 간염에 대해 연구가 활발한 약제로는 아데포비어, 팸시클로비어, 로부카비어 등이 있는데 이중 아데포비어가 주목받고 있습니다. 미국에서 현재 3단계(마지막 단계) 임상연구를 하고 있고 라미뷰딘과 흡사한 메커니즘으로 바이러스의 증식을 막으며 효과가 매우 강한 것으로 알려져 있어 약제내성의 문제는 휠씬 줄어들 것으로 기대됩니다.
C형 간염 만성 C형 간염은 증상이 없고 임상 경과가 완만하지만, 환자의 일부에서는 합병증을 동반하는 간경변증이나 간암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리고 B형 간염과는 달리 예방접종도 가까운 장래에 기대하기 어렵고, 현재 C형 간염의 효과적인 치료법도 없으며 새롭게 획기적인 약제도 기대하기 어렵습니다. C형 간염의 치료도 B형 간염치료와 마찬가지로 C형 간염바이러스를 억제, 스스로 회복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 목적입니다.
이 목적에 현재까지 적합한 방법이 인터페론 치료. 만성 C형 간염에 대한 인터페론 치료를 할 경우에는 300만 단위를 주 3회, 6개월 동안 피하주사 하는 것이 보편적으로 권장되고 있습니다. 이 인터페론 치료 종료 시점에서는 40% 정도가 반응 (치료하지 않은 군에서는 3% 정도)을 보이지만, 치료 후 지속적인 바이러스 억제에 성공하는 경우는 다양한 보고가 있지만 10∼25%정도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러나 반응을 보인 환자들 중에서 상당수가 재발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현재는 인터페론에 반응률과 지속적인 바이러스 억제를 유지하기 위한 몇몇 방법이 시도되고 있는데 인터페론 치료 기간을 6개월 이상인 경우 반응률은 비슷하지만 재발률이 훨씬 줄어들었다는 보고가 있고, 항바이러스제인 '리바비린' 병용 요법시 치료 성공률은 40%에 달하는 것으로 보고돼 있습니다. 그러나 리바비린 단독으로는 좋은 결과를 얻지 못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최신 치료 경향은 인터페론과 리바비린 병용 치료를 시도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