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은 아는 만큼 느낄 뿐이며,느낀 만큼 보인단다.
안목이 있으면 안복(眼福)을 누린다고도 한다.
국토 최남단 전남 강진과 해남
한번은 꼭 가보고 싶었던 곳인데 비슷한 일정의 여행상품이 있길래 신청한다
순천-보성-강진-해남 남도 답사 1번지
나홀로 여행은 처음이라 두렵기도 하고 외로울까 걱정 되었지만
카메라의 능력을 믿기에 구경하면서 사진 찍다보면 시간도 금방 가고,
여행에서 사진의 비중이 많이 차지할때는 사실 동행이 있어도
느긋하게 여행의 감흥을 나누기엔 시간이 너무 빠듯하다.
근데 어쩜 40명이 넘는 인원중에 홀로 온 사람은 나 포함해서 2명뿐
우리악기 전공하시는 안선생님
룸메이트였고, 자연스레 길동무가 되었는데
우리 음악 하시는 분이라 그런지 점잖으시고 여유로와 보여서
친언니 같이 금방 친해져 나홀로 여행이 무색할 정도
1.순천 선암사-조계산 도립공원에 위치
태고종의 총림,대처승 (결혼해도 되는 스님)인정,
태백산맥의 저자 조정래님이 선암사 부주지의 아들이란다.
1100년 넘는 고찰로 꽃과 연못의 절집
초파일이라 연등 물결이다.이번에 방문하는 절이 세 군데인데 연등 땜에 뿔난다.
한두개 사진으로 찍으니 이쁜데 가는 곳마다 등의 홍수,등을 연결하는라 바닥에 대나무를 꽂고 긴줄을 메고...
에구 나중에라도 초파일 낀달의 절집 순례는 피해야겠다.
부도밭- 고승(高僧)의 사리(舍利)나 유골을 안치하는 묘탑(妙塔).
승선교-선암사는 승선교 때문에 더 유명해졌다고도 함.
한낮의 쨍한 햇빛과 적은 강수량으로 계곡물도 적고 잘 찍은 사진으로 보던
그런 멋스러운 승선교가 아니고 평범해 보여 좀 실망.
반원형 다리 아래로 강선루가 보임.
아치 형태로 구조적으로 안정하고 유행에도 무관,무지개 모양으로 쌓은 다리.
상하 승선교 2개로 구성.
보물 400호 승선교
강선루
의기가 충천한 곳 선암사는 절 곳곳에 의기(火)를 재하기 위해 연못이 많단다.
가을에는 연못 주위로 붉은 상사화가 만발.
물이 깨끗하지는 않고 송사리떼가 많다.
조계산은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두절을 품고 있다.
좌로는 송광사와 우로는 선암사
600년된 벼락 맞은 고목,멋스럽고 그늘막이도 있어 인기인데,
위쪽에 또 있는 벼락 맞은 고목은 그늘이 없어 찾는사람이 없다는 해설사님의 설명
조계산 선암사-현판은 우측 끝에서 세로로 두줄씩 읽어내려야 한다.
처음엔 읽기가 헷갈렸음.ㅋ
꽃대궐 선암사라 했는데 왠걸 남도의 5월엔 꽃 보기가 힘들다
그나마 조금 남은 철쭉의 화사함과 선명함에 눈부신다.
괴불 - 야단법석이 불교용어인데,야외에서 법회를 할때 탱화를 묶어놓는 지지대 역할을 한단다
무화과 이파리 뒤로 보이는 절집의 모습
무우전 왼쪽편으로 난 길은 200년 묵은 매화 터널로 장관을 이룬다는데 볼수 없어 아쉽다.
우편의 자동차 눈에 거슬린다.
문명의 이기는 편하긴 해도 자연만 있는것이 좋아 보일때 끼이게 되면 왠지 훼방꾼의 느낌이 든다
눈물이 나면 기차를 타고 선암사로 가라
선암사 해우소로 가서 실컷 울어라
해우소에 쭈그리고 앉아 울고 있으면
죽은 소나무 뿌리가 기어다니고
목어가 푸른 하늘을 날아다닌다
풀잎들이 손수건을 꺼내 눈물을 닦아주고
새들이 가슴 속으로 날아와 종소리를 울린다
눈물이 나면 걸어서라도 선암사로 가라
선암사 해우소 앞
등 굽은 소나무에 기대어 통곡하라
(정호승님의 선암사)
점심 먹으러 가는 도중 , 눈부신 햇살 받아 파랗게 물결치는 청보리밭은 환상이다.
고창 청보리가 유명한데 이곳도 청보리밭이 많다.
바람 결에 쏴아 흔들리는 소리가 귀에 들리는듯하다.
차가 막혀 일정보다 늦게 도착되어 점심도 3시쯤에 먹었는데
시장이 반찬이라고 왠만하면 맛있었을텐데
남도 꼬막은 유명하다해서 기대했더니 엄마가 며칠전에 집에서 해준,
간장양념 꼬막보다 안 싱싱하고 짜기만 하고 넘 맛이 없어서 실망
게다가 파리도 극성...
2.낙안읍성 민속마을
민족의 삶과 전통이 살아 숨쉬는 마을,성과 마을이 함께 사적지로 지정
85세대,229가구가 살고있다
일정액을 주민들에게 보조해주고 있다고 한다.
청둥오리와,오리,여기는 AI 안전지대인가...
늘 움직이는 성민이
여긴 모형이 많다.소,포졸...
초롱비슷한데 무슨 나무의 꽃인지 모르겠다.남도에 많다
포졸도 마네킹
관광객만 무수히 많고 거주하는 주민들 모습은 보기 힘들다.
열린 문틈사이로 마루에 앉아서 담배 피는 할아버지 한분 본게 전부이다.
사람사는 마을 같지가 않다
세 놓는 다는 광고도 보았는데 사람 살기는 사는거 같은데 보이질 않으니..
룸메이트 안선생님
자동차만 없었더라면...
이 마을에서 자동차 두대 보았는데 자동차 다닐수 있나보다.마을과는 전혀 어울리지가 않는데.
대장금 촬영지
3.수녀와 비구니의 만남을 주제로 한 CF 촬영지로 유명해진 보성 대한다원
여름향기의 촬영지
많은 종류의 꽃들도 있다던데 5월에는 영 꽃이 안 보인다
푸르른 녹색은 눈을 시원하게 하고 꼬불꼬불한 녹차밭은 잘 가꾸어져 있다
예전에는 입장료가 없었다는데 2년전 부터 유료입장이다
원래 일정대로면 보성차밭 구경후 강진 해안포구 노을빛 드라이브 할 예정이었는데
너무 늦어져서 포기하고 대안으로 율포리 해수욕장 잠시 구경.
황금빛 환상의 S자 해안 감상하고 싶었는데 아쉽다.
꼬막이 많은가 보다.꼬마가 한봉지 가득 담아서 가지고 올라오는걸 보면..
남도한정식.맛깔난다.밥도 좋고,삼합도 있는데 홍어의 톡쓰는 맛에 혼난적이 있어 손에 안대고
여기 꼬막은 손으로 강제로 갈라서 안을 여니,약간 삶은 듯한데 젓갈 같기도 하고.
4.다산 정약용의 18년 유배지 강진 다산초당
마지막 유배생활 5년 동안에 목민심서가 만들어진다
월맹의 호지명이 부정비리 척결을 위해선
조선의 정약용의 목민심서를 필독서로 꼽았을 정도란다.
다산의 유배지 시절 18명의 제자를 두었는데 후세에게 남긴 당부 두마디
동트기전에 일어나라.아침의 기를 받는다
기록하기를 즐겨하라
유배지 시절엔 초당이었는데 보수하면서 기와집으로 복원됨
다산동암-다산의 친필.일반인으로는 명필이라고 한다
보정산방-추사 김정희의 명품서체
비류폭포-지금껏 물이 마른적이 없단다
천일각-휴식을 취하던 정자 같은곳
천일각에서 구강포의 푸른 바다를 바라보며
유배지에서의 설움과 한을 달래었을 다산을 생각하며...
5.다산 초당 천일각에서 백련사에 이르는 산길 40여분
우거진 오솔길 사이, 간간이 비치는 햇살 맞으며 다산은
인간적,사상적 영향을 적쟎이 주고 받았던
백련사 혜장스님을 만나러 다닌다.
40 여분 동안 다리 힘도 기르고, 여러가지 상념속에서 이길을 다녔던 다산.
산책로로 안성마춤이다.
눈물이 날 정도록 빨간 아름다운 동백 군락을 못보는것도 아쉬움이다.
연등의 물결,물결...
예전에 절을 정기적으로 다니셨다던 옆자리 앉으신 젊은 할머니.
60대 중반 정도이신거 같은데 15년을 에어로빅을 하셔서
별로 아픈데도 없고 건강해 보이신다. 멋쟁이시다
구강포가 보인다
절에서 키우는 개 같아 보이는데, 따스한 햇살에 졸음을 주체 할수가 없나 보다.
댓돌위에 가지런히 놓인 고무신.깨끗해 보이진 않지만 정이 많이 든 고무신이겠지.
6.국토 최남단 두륜산(해발 706m)에 있는 대흥사
큰 볼거리가 있는 절은 아니다.
보물이 3개 있고 나말여초의 시대양식.
서산대사의 금란가사와 발우 봉안이후 융성해진다
두륜산 대흥사 현판
대웅보전 돌계단의 돌사자상
현판 글씨,대단한 명품으로 조선후기 서예의 집약이다.
무량수각-추사 김정희
가허루-창암 이삼만
표충사-정조대왕 친필
대웅보전-원교 이광사
웅진전 앞의 삼층석탑(보물 320호)
일반인 출입금지라고 붙여놓은 곳이 많다.수행중이신가 보다.
초의선사 동상-우리나라에 차 문화를 일으킨 초의선사는 추사 김정희와의 우정으로도 유명
초의선사의 동다송이란 명저
아주 울창한 밀름에서 봄직한 나무
성민이..초등3학년.반에서 회장이란다.명랑쾌활형.친구같은 동갑내기 부부 외동아들
해남 땅끝마을 전망대에서 , 부모에게 말도 없이 혼자 내려가서
아이 잃어 버렸다고 부모가 발 동동 굴리고
혼자 먼저 내려와서 천연덕스럽게 게를 잡았다고...
7.우리나라 최남단 땅끝마을
모노레일 타지 않고 계단 숲길 20여분 걸어 올라 전망대 가는 도중
햇빛에 빛나는 새파란 이파리 사이로 보이는 파란 하늘
전망대에서 내려다 본 다도해 해상 국립공원의 모습
고은 시인의 땅끝-
땅끝에 왔습니다.
살아온 날들도 함께 왔습니다.
저녁 파도소리에 동백꽃 집니다
땅끝 마을에서 부르는 노래 송수권......
달마산 찾아 땅끝 마을 불끈 솟은 사자머리 턱봉을 오르니 오늘은 바람 불고 물파랑만 높다 저 미황사 스님들 궁고치는 날인가 보다
백두대간을 따라오다 마지막 끝난지점 돌아서서 보면 다시 처음의 시작이기도 한 이길은 언젠나 희망이였고 믿음이였다 그러므로 축복이 열리는 땅
갈두리에 와서 하룻밤 지세고 나니 가슴 속에 벌써 불곰같은 아침해가 뜬다
누군가 첫 발을 디딛었을때 그 길은 늘 혼자였고 두려움 이였다 그러므로 내 외로운 낯선 방황도 오늘 이곳에 와서 첫 발자국을 찍는다
여행은 나로부터 밖으로 나가는것이 아니라
이땅의 무수한 삶을 찾아 헤매는 절실함으로
내안으로 들어가면서 사색하는 행위일 터이다.
여행의 목적지가 다르다고 해도 되돌아 오는 곳은 같다.
바로 자기 자신이다.
여행은 자기 자신을 기억하는 행위이다.
(안치운님의 그리움으로 걷는 옛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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