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aving Private Ryan! 라이언 일병 구하기
상영 시간 내내 관람자들은 같은 질문을 해야만 한다.
영화 속에서 한 병사가 소대장 밀러 대위에게 질문했던 그 말...
일등병 한 명의 생명이 우리 여덟 명의 생명보다 더 가치 있는가?
현재 자신과 함께 운명공동체로 살아가고 있는 소대원들이
생면부지인 라이언 일병 한 사람의 생명보다 비중이 있는가?
만일 있다 하더라도 그를 구하러 가다가 더 많이 죽게 된다면
그 명령은 정말로 가치가 있는 것인지 없는 것인지?
의미와 가치에 대한 질문은 우리를 당황하게 만드는 질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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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 밀러 대위(탐 행크스)는 전직 교사...
그런 의미에서 생명 중시 사상을 가르쳤던 교사 출신 장교를
전면에 내세워 묵묵히 명령 수행하는 책임자로 묘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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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중시의 영원한 교육적 가치와 군인으로서의 현실적 가치...
그 속에서 지금의 당면 상황은 한 사람을 구하기 위한 것.
여덟 사람의 목숨을 자신이 거느리고 가야만 되는 비극적 현실...
참으로 어려운 그리고 쉽게 설명 안되는 복잡한 수수께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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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소대원들이 독일군을 만나 위기에 봉착했을 때...
바주카포를 들고서 시원하게 웃는 한 병사를 만난다.
그렇게 애타게 찾던 바로 그 라이언 일병이다.
패러독스(paradox 역설, 모순)는 구하러 가는 그들의
생명을 오히려 그가 구해 주는 순간에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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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명의 형들이 전사했다는 소식들 전하게 되면서...
영화는 귀환 명령에 대한 답변을 듣게 된다.
그러나 라이언은 명령을 급기야 거부한다.
혼자 귀국하면 남은 동료들은 어떻게 하냐고 항변하면서...
동료애(band of brothers)가 우선임을 증명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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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언 일병(맷 데이먼)의 남은 전쟁을 대비하는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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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하게 우는 아이의 손에 십자가가 들려 있다.
프랑스 부모가 자녀를 구하기 위하여 미군에게 맡기려하자
어린 딸은 안 떠나려고 울고불고하는 모습...
과연 인간 생명의 보존과 담보가치를 어디에 두어야 할까?
미군들 간에 그 어린 아이를 데려 가느냐 마느냐를 놓고
순간 갈등하는 찰라에 미군 병사는 또 생명을 잃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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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의 마지막 장면... 가족들과 함께 찾은 모습.
소대장을 비롯한 많은 동료 병사들은 전사했다.
살아 남은 라이언 일병은 전사자 묘비에 와서 과거를 회상한다.
"열심히 먼저 간 동료들의 몫까지 감당하면서 살아 왔노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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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로는 남의 위로가 되기 위해서 나의 희생이 있게 마련이고
혹은 그 반대로 나를 위한 많은 이들의 희생이 따르기도 한다.
첫댓글 저도 라이언 일병의 입장과 같습니다. 전쟁의 비참함에 인간은 그저 바람 앞에 하나의 등불에 지나지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