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포경선 피쿼드호의 선장 에이허브.
여기 나무로 만든 한 사나이가 있습니다. 미국 오바마대통령이 가장 좋아하는 사람입니다.
고래잡이 배, 피쿼드호의 선장, 이름은 에이허브 .
그는 왼쪽 다리가 없습니다. 외다리입니다.
거대하고 난폭한 흰 고래 모비딕(Moby Dick)을 잡다가 다리를 먹혔습니다.
고래잡이 40년, 이제 그의 삶은 오직 하나, 모비딕과의 싸움입니다.
인도양 → 태평양, 드디어 바다 한 가운데서 모비딕과 맞닥뜨리게 되고, 사흘간 처절한 사투가 벌어집니다.
배는 부서지고, 그는 놓칠세라, 작살창을 묶은 밧줄에 몸을 감고 모비딕과 싸우며 깊은 바다로 잠기고, 최후를 맞습니다.
* 작은 배와 거대한 고래와의 숙명적인 싸움.
중학교에 갓 들어간 어느 날, 학교에서 단체관람으로 퇴계로에 있는 대한극장에 영화를 보러 갔습니다.
제목은 " 백경(白鯨 - 흰 고래) ". 미국의 작가 허만 멜빌의 소설 <모비딕>의 영화 제목입니다.
지금도 몇 장면 파노라마가 되어 눈 앞에 생생하게 펼쳐집니다.
얼굴이며 온몸에 괴상한 문신을 한 작살잡이 쿠이켁이 무거운 작살창을 던진 후에 보이던 식인종의 살기 서린 표정,
하얀 고래의 뼈로 만든 외다리로 발을 구르며 선원들에게 작살을 던지라고 절규하던 에이허브선장,
검푸른 바다 속에서 돌연 공중으로 솟구쳐 올라 세찬 물보라를 뿌리며 배 앞에 모습을 보인 흰 고래 모비딕,
무수한 작살과 밧줄로 엉킨 모비딕의 등과 배, 여기저기 난 상처 구멍과 거기서 흘러나오던 붉은 피,
고래로 뛰어들어 작살로 찌르고 밧줄로 몸을 묶어 모비딕과 함께 바다로 잠길 때 에이허브의 눈에 서리던 분노와 공포.
* 신념 → 행동
에이허브는 모비딕에게 이렇게 표효합니다.
" 너는 절대로 도망칠 수 없어. 이봐, 이 미친 악마가 너를 노리고 있어. 비명을 지르며 피를 뿜어 봐.
이 에이허브만이 너를 죽여 네 흐르는 피를 멈추게 할 수 있을 뿐이야. "
에이허브는 선원들에게 이렇게 외칩니다.
" 만일 신이 사람에게 말하고 싶은 것이 있다면 분명히 사람과 정면으로 마주보며 말할 꺼야.
너희들처럼 겁이 나서 목을 움추러들거나 , 노파들처럼 이 핑게 저 핑게 대지는 않겠지. "
" 너희들처럼 희망도 없고 의지도 없는 족속을 위한 포도주는 없어. 약한 셰리주(酒)조차도 너희에게는 독할 테니까.'
* 닮았지요 ? ^^^
* < 모비딕- 신념을 쥐고 있는 형상 >
폴란드의 조각가 클라만 그르제고르즈는 나무로 에이허브선장을 조각하여 포경선 피쿼드호의 뱃머리에 세웠습니다.
하얀 고래뼈로 만든 외다리는 생략했지만,
얼굴과 몸은 수 많은 상처처럼 거친 흉터로 뒤덮었고, 배도 사람도 철길의 침목처럼 검게 칠했습니다.
검정색이 주는 비장미(悲壯美)가 무겁습니다.
그리고 제목 그대로 두 주먹은 "모비딕을 잡겠다"는 신념을 쥐고 불끈, 이를 악물고 있습니다.
조금의 망설임이나, 가능성에 대한 의심, 죽음이 몰고오는 공포의 그림자도 단호하게 거부합니다.
* 주먹 = 신념
- 바다. 듣기만 해도 가슴이 철렁거린다. 속에서 쇳물이 끓어오른다.
폭풍우를 뚫고, 저 망망대해로 한없이 가, 결국엔 산산이 부서지고 싶은 욕망이 치민다.
신이 왜 바다를 만들었을까. 왜 거대한 고래를 창조해 그 속을 유유히 헤엄치도록 만들었을까. <Newswise에서>
에이허브의 외침은 계속됩니다.
" 저 바다로 나가 고래를 잡아야 돼 ! 죽고 사는 거, 그게 뭐 그리 문제거리가 되느냐고."
" 나는 네놈에게 붙들린 채 네놈을 추적하고, 그리고 갈가리 찢어놓겠다. 이 창을 받아라! "
* 고래 그리고 나
크던 작던 언제나 우리 앞에는 우리가 풀어야 할 문제가 놓여 있습니다.
에이허브의 말대로 '하나님도 하나, 선장도 하나 ',
다시 말하면 내 앞에 놓인 문제를 풀어야 할 사람은 오직 한 사람, '나' 입니다.
모비딕은 우리 앞에 놓인 문제이며, 내가 모비딕을 잡으러 나설 때 비로소 나의 '살아 있음'에 의미가 주어집니다.
<모비딕> 작품 뒤에 서 있는 검은 그림자처럼 생긴 배경은,
' 육신은 작지만 신념은 큰 인간의 위대한 모습" , 그것입니다.
'OK목장의 결투', '황야의 총잡이' 등, 한 사람의 주인공이 악한 집단과의 대결을 그린 영화를 만드는 미국인들,
오바마 대통령이 <모비딕>을 좋아하는 이유가 쉽게 납득이 가고,
그래선지 그의 얼굴 모습이 작품의 얼굴과 비슷합니다. ^^^
기독교도들은 이분법으로 모비딕을 '절대악'이라고 해석도 한다지만,
세계 10대 소설 가운데 하나로 꼽힌다는 <모비딕>의 주제는 보편적 문제인 삶의 의미,
목숨까지 내놓고 운명과 대결하며 치열하게 살아가는 위대한 인간의 모습을,
이 작품을 통해 다시 말하고 있습니다. ****
* 그리고 대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