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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째주 3월 2일 사순 제4주일 요한 9,1-41 성가 121, 124 둘째주 3월 9일 사순 제5주일 요한 11,1-45 성가 118, 125 셋째주 3월 16일 주님수난성지주일마태 26,14-27,66 . 성가 10, 75 넷째주 3월 23일 예수 부활 대축일마태 28,1-10 성가 129, 130 다섯째주 3월 30일 부활 제2주일 요한 20,19-31 성가 134, 136 |
●● 말씀나눔 l 사순 제4주일~부활 제2주일
함께하는 복음묵상
허영엽 신부
(서울대교구 문화홍보국장)
• 영적인 소경
3월 2일 | 사순 제4주일 요한 9,1-41
맹인 학교에서 침술을 가르치는 선생님이 있었다. 그분은 태어날 때부터 맹인이었다. 그분이 제일 좋아하는 성경 구절은 실로암 연못에서 소경이 치유를 받는 장면이라고 했다. 가끔 그분과 이야기를 나눌 때면 비장애인과 차이를 전혀 느끼지 못할 정도였다. 사실 장애인은 보통 사람들과는 다를 것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도 많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다. 여러 가지 어려움이 있어도 스스로 살아가는 방식을 터득한다. 때로는 다른 이에게 도움을 받기도 하겠지만, 비장애인의 경우도 다른 이의 도움을 받아 살기는 마찬가지 아닌가. 그런데 그 선생님은 무엇보다도 가까운 가족들의 몰이해가 제일 슬프다고 했다. 그분은 방안에서만은 거동이 전혀 어렵지 않았단다. 그런데 평생을 같이 산 어머니조차도 그가 가끔 물건이라도 옮길라 치면 “얘야, 그건 네가 못한다. 저런 저런, 하지 말라니까…. 웬 고집이 그렇게 세냐?”하면서 핀잔을 주신다고 했다. 그럴 때면 사십 년 넘게 곁에 계셨던 어머니지만 전혀 자신을 이해하지 못하신다는 것을 느낀다고, 결국 힘들고 어려운 건 육체적인 문제가 아니라 정신적인 고통이라고 했다.
마음의 눈이 닫히면 진실을 보지 못한다. 편견을 가지면 자신이 볼 수 있는 것, 보고 싶은 것만 본다. 오늘 복음에 나오는 소경도 태어나면서부터 소경이었다. 집안이 가난해서 거지노릇을 하는 천대받는 소경이었다. 그런데 예수님께서 그에게 다가가서 당신 침으로 흙을 개어 눈에 바르니 눈이 열려 세상을 똑바로 보게 되었다. 그런데 바리사이파 사람들은 이 기적을 하느님의 자비로 보지 못했다. 오직 예수님이 율법을 어기고 하느님을 모독했다고만 판단했다. 그들은 예수님의 기적을 보고도 하느님의 은혜로 보지 못한 것이다. 그러니 진짜 보아야 할 것은 못 보는 사람들이 된 셈이다. 태생 소경은 기적적으로 눈이 떠진 다음에는 주님을 하느님의 아들로 알아보았다. 우리도 영적인 눈, 마음의 눈, 신앙의 눈이 떠져야 한다. 그래야 주님의 눈으로 불우한 이웃을 내 형제로 보고, 주님의 눈으로 이웃의 장점을 볼 수 있다. “태중 소경을 불쌍히 여겨 고쳐 주신 예수님! 우리는 몰라도 주님은 잘 알고 계실 거라 믿습니다. 장애를 가진 분들의 마음, 그분들의 고통과 상처. 그래도 주님이 알아주신다는 것이 얼마나 위로가 되는지 모릅니다.”
● 묵상 : 나는 어떤 편견을 갖고 있는가?
• 영원한 삶
3월 9일 | 사순 제5주일 요한 11,1-45
죽음 앞에 선 인간은 가을날 떨어지는 낙엽처럼 힘없고 한없이 슬프다. “신부님, 그동안 고마웠습니다. 이다음에 천당에서 만나요….” 오랫동안 병자 영성체를 하던 한 할머니가 병자성사를 받은 후, 오히려 나를 위로해 주시던 말씀이다. 죽음을 직감한 그분은 마지막 말씀을 그렇게 하셨다. ‘고맙다. 이다음에 또 만나자’신 그분의 이야기는 신앙 없이는 이해하기도 어렵다. 죽는다는 것은 참으로 무섭고도 두려운 일이다. 죽음이 그토록 무섭고 두려운 이유는 아무런 동반자도 없고, 자기 혼자 가야하는 고독한 길이기 때문이다. 모든 사람은 영원히 살기를 갈망하나 이 세상 그 누구도 죽음을 피해갈 수는 없다. 죽음 앞에서는 황금도, 권력도, 명예도, 지식도 아무 도움이 못된다.
예수님께서는 죽은 지 나흘이나 된 친구 라자로를 부활시키신 사건에서 다음과 같이 말씀하셨다. “나는 부활이요 생명이다. 나를 믿는 사람은 죽더라도 살고, 또 살아서 나를 믿는 모든 사람은 영원히 죽지 않을 것이다.(요한 11,25-26)” 이 말씀은 우리 신앙의 핵심이다. 우리 신앙인은 이 말씀을 잘 알아들어야 하고 또 이 말씀을 소중히 간직하며 살아야 한다. 여기서 부활의 조건이 확실하게 드러나기 때문이다. 이는 예수님을 믿는 사람만이 영원한 생명을 누릴 수 있다는 말씀이다. 그러나 부활이요 생명이신 예수님을 믿는다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다. 주님을 믿는다는 것은 주님을 따라 십자가의 길을 가야 하기 때문이다. 예수님 당신은 이미 십자가를 지셨고 그 위에서 돌아가시기까지 하셨다. 따라서 우리도 죽지 않고서는 절대로 부활할 수 없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죽는다는 것은 반드시 육체적인 죽음만 말하는 것은 아니다. 자기의 죄와 욕심, 시기와 질투, 미움과 분노에 죽어야 한다. 진정한 믿음의 생활이란 우선적으로 하느님을 경배하고 찬미하는 생활이어야 한다. 이에는 끊임없는 자기희생과 인내가 필요하지만, 이런 삶만이 진정으로 영원한 삶과 부활을 누리기 위한 믿음의 생활이 된다. 우리가 늘 믿음의 삶을 충실히 살 때 “나는 부활이요 생명이다. 나를 믿는 사람은 죽더라도 살고, 또 살아서 나를 믿는 모든 사람은 영원히 죽지 않을 것이다.”라는 말씀이 생생하게 살아 있는 말씀으로 받아들여질 것이다.
● 묵상 : 영원한 삶을 위해 나는 무엇을 하는가?
• 십자가는 희생과 사랑의 신비
3월 16일 | 주님 수난 성지 주일 마태 26,14-27,66
써포크 공작의 이야기는 큰 감명을 준다. 2차 대전 때, 독일의 공습으로 인해 런던은 밤낮으로 소나기처럼 폭탄이 쏟아져 내렸다. 히틀러는 그 많은 폭탄에 시한장치를 하여 투하했다. 그래서 공습이 지난 후에도 시민들은 폭탄이 언제, 어디에서 폭발할지 몰라 불안에 떨었다. 폭탄이 투하되어 어떤 것은 30분, 어떤 것은 몇 시간 후, 심지어 어떤 것은 며칠 후에 폭발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공습경보가 끝나도 런던 시민들은 안절부절 불안 할 수밖에 없었다. 영국 귀족인 써포크 공작은 저녁에 기도하던 중 자신이 그 일을 맡아야 한다는 하느님의 강한 부르심을 듣게 되었다. 그래서 자기 운전기사, 여비서와 함께 시한폭탄을 처리하는 결사대를 조직해, 시한폭탄이 떨어진 곳을 찾아가 죽음을 무릅쓰고 무려 34개의 시한폭탄을 해체했다. 35개째 폭탄을 처리하던 순간 폭탄이 터져 써포크 공작과 일행은 죽음을 당했다. 그들은 이름도 빛도 없이 죽었으나 많은 런던 시민의 생명을 구했다. 그 일을 하느님이 소명으로 받아들였기에 그들은 용기 있는 희생을 했던 것이다.
오늘은 ‘주님 수난 성지 주일’이다. 주님께서는 우리를 구원하시기 위해 죽음의 길을 가셨다. 당시의 유대인들은 예수님을 전능하신 하느님의 아들, 즉 메시아로 생각하고 환영했다. 그들은 예수님께서는 곧 로마를 정벌하고 이스라엘을 구원하실 구세주라고 기대하고 있었다. 그들이 보기에 예수님은 전능하신 힘을 갖고 구세주로 입성을 하시는 것처럼 보였던 것이다. 그러나 며칠 안 되어 그 유대인들이 갑자기 폭도로 돌변하고, 예수를 십자가에 못 박으라고 아우성을 치기 시작했다. 유대인들의 메시아 사상은 매우 현실적이었고, 세속적인 성취가 전부였기 때문이다. 그러나 예수님의 구원계획과 유대인들의 구원계획은 정반대였다. 예수님께서는 초월적인 사랑, 무조건적인 용서와 희생으로 인류를 구원하셨다. 예수님께서 말없이 십자가 길에 오르시고 수없이 많은 모욕을 받으시고 죽음을 당하시면서까지 용서를 주장하신 것은 하느님 아버지의 뜻을 따르신 것이다. 예수님께서 외치신 십자가의 길이 승리를 거두었다. 십자가의 처형 사건은 무죄한 이의 억울한 죽음이었지만, 하느님의 뜻을 이룬 희생의 사건이었다. 예수님의 죽음은 부활로 이어진 위대한 사건이 되었다.
● 묵상 : 나의 희생은 어떤 결과를 가져오는가?
• 부활은 우리의 희망
3월 23일 | 예수 부활 대축일 마태 28,1-10
유명한 러시아의 대문호 톨스토이(1828-1910)는 일흔 살이 넘은 노년에 그의 걸작 ‘부활’을 썼다. ‘부활’의 줄거리는 대략 다음과 같다. 어느 날 재판소의 배심원으로 나온 주인공 네흘류도프 공작은 살인절도 혐의를 받아 재판을 받는 까츄샤를 만난다. 그녀는 청년시절 자기가 유린한, 순결하고 아름다웠던 까츄샤였다. 그녀는 임신을 하고 하녀 겸 양녀로 있었던 집에서 쫓겨나 타락해버린 것이었다. 그 원인이 자기의 무책임한 행동에 있음을 깨달은 주인공은, 까츄샤에 대한 양심의 가책과 귀족사회에 속한 자기 생활 태도에 대해 깊은 의혹을 품게 된다. 그는 까츄샤의 감형운동을 위해 감옥에 드나드는 동안 도움을 바라는 무고한 죄인들을 발견하고 그에 대한 냉혹한 불합리를 목격하게 된다. 우여곡절 끝에 귀족인 주인공은 까츄샤라는 한 창녀를 따라 괴로운 시베리아 유형을 자청하여 시베리아의 황막한 벽지에서 끝없이 바라던 용서의 정신으로 영혼의 부활을 발견한다. 톨스토이의 ‘부활’은 단순한 문학작품이 아니라 톨스토이의 예술적 성서이며 최후의 불꽃과 같은 신앙고백서이다. 톨스토이는 당대 최고 문인으로 존경받고 엄청난 부를 누렸음에도, 스스로 인생을 비관해서 여러 번 자살을 시도하기도 했다. 그러다가 죽음을 이기고 부활하신 주님을 체험하고 믿음 안에서 ‘부활’이란 대작을 남겼던 것이다.
오늘은 ‘예수 부활 대축일’이다. 예수님께서 죽으셨다가 사흘 만에 다시 살아나셨다. 바오로 사도는 부활에 대해 이렇게 전한다. “그리스도께서 되살아나지 않으셨다면, 우리의 복음 선포도 헛되고 여러분의 믿음도 헛됩니다.(1코린 15,14)” 예수님의 부활은 역사적으로 또 현실적으로도 믿을 만한 근거가 있다. 그것은 예수님을 따르던 제자들의 행적과 증거로 알 수 있다. 만일 예수님이 십자가 위에서 돌아가신 후 약속하신 대로 사흘 만에 부활하시지 않으셨다면, 그들은 그 가르침을 따라 복음을 선포할 수도 없었을 것이다. 예수 그리스도를 부활이신 주님으로 믿고 그분의 가르침과 삶의 방식대로 살면 우리도 부활하게 된다는 것이 우리에게는 기쁜 소식이다. 따라서 예수님의 부활은 우리에게 절대적인 희망과 위로가 된다. 예수님께서는 세상의 불의와 폭력에 억울하게 희생당하셨지만 죽음으로써 부활하셨다. 부활은 하느님 사랑이 결국 죄악과 죽음을 이긴다는 것을 알게 해준다.
● 묵상 : 나는 부활신앙을 어떻게 살고 있는가?
• 믿음을 가진 사람은 행복하다
3월 30일 | 부활 제2주일 요한 20,19-31
“나는 그리스도는 좋지만 그리스도교 신자는 싫다.” 인도의 영원한 지도자 간디(1869-1948)가 교회에서 쫓겨나면서 남긴 유명한 말이다. 그는 젊은 시절 영국으로 유학을 갔다가 온갖 인종 차별과 편견에 시달리면서 어려운 생활을 했다. 그러다 우연히 성경을 읽고 참으로 많은 감동을 받고서 하느님을 위해 그의 일생을 바쳐야겠다는 결심을 하고 교회의 문을 두드리게 되었다. 그러나 당시는 인도는 영국의 식민지에 지나지 않는 미개한 나라였고 인종차별이 심한 때였다. 그래서 그의 결심은 빛을 볼 수 없었다. 교회를 찾아다니며 예수 그리스도를 잘 믿게 도와 달라고 여러 차례 청했지만, 어느 교회도 그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간디의 이 날카로운 비판은 반세기가 훨씬 지났지만 지금도 그리스도교뿐 아니라 모든 종교에 유효한 말이다. 많은 종교인들은 말과 행동이 일치하지 않아서 자신의 종교에 해를 끼친다. 그들은 자신이 믿는 바를 진정으로 잘 모르고 믿기 때문이다.
믿음을 실천하지 않는 사람은 믿음이 없는 사람과 같다. 사람은 믿는 만큼 행복한 존재가 된다. 그 믿는 대상이 하느님이거나 사람이거나 진정으로 믿을 때는 언제나 마음이 편안하며 행복하다. 그러나 사람도 하느님도 믿지 못할 때는 불안하고 두렵고 불행하기 마련이다. 성경을 보면 예수님께서는 기적을 행하실 때마다 믿음을 강조하셨다. 병자를 고쳐 주실 때에도 믿음을 먼저 심어 주셨다. 그래서 병을 고쳐주실 때마다 항상 “네 믿음이 너를 구원하였다.(마르 10,52; 루카 18,42)”라는 말씀을 빼놓지 않으셨다. 믿음이 바로 생명의 원천이고, 큰 능력이고, 기적이 된다. 믿음은 이론이나 관념이 아니다. 믿음은 실제적이고 구체적인 것이다. 오늘 복음에서는 토마스의 불신앙 이야기가 나온다. 다른 제자들이 예수님의 부활 소식을 전했지만 토마스는 “나는 그분의 손에 있는 못 자국을 직접 보고 그 못 자국에 내 손가락을 넣어 보고 또 그분 옆구리에 내 손을 넣어 보지 않고는 결코 믿지 못하겠소.(요한 20,25)”라며 예수님의 부활을 부정했다. 토마스가 나중에 예수님을 보고서 “저의 주님, 저의 하느님!(요한 20,28)”이라고 했을 때, 예수님께서는 분명하게 “너는 나를 보고서야 믿느냐? 보지 않고도 믿는 사람은 행복하다.(요한 20,29)”라고 하셨다. 부활은 결코 눈으로 보고 믿는 것이 아니다. 부활에 대한 믿음은 우리 삶의 놀라운 축복이다. 부활 신앙은 부활의 삶을 사는 것으로 나타나야 한다. 예수님의 돌아가심과 부활하심을 믿는다는 것은 우리도 그렇게 살아야한다는 것을 가르친다. 믿음만 가지고 믿음의 삶을 실천하지 못한다면 우리 믿음은 의미가 없어진다.
● 묵상 : 나는 믿음을 어떻게 실천하고 있는가?
●● 소공동체 l 소공동체 운영
소공동체 운영
소공동체를 이루는 네 가지 요소는 ‘1) 삶의 현장(집, 직장)에서 함께 모인다 2) 말씀(복음)나누기를 한다 3) 활동을 한다 4) 보편교회와 일치를 이룬다’입니다. 우리 반소공동체가 바람직한 성장을 이룰 수 있도록 다음 사항을 참조하여 운영합니다.
1. 반소공동체의 활성화 : 반소공동체에 많은 신자들이 참여할 수 있도록 자주 통화하고 방문합니다. 반원들을 항상 잘 살핍니다. (소공동체 수첩 활용)
·반 활성화에 대한 구체적인 목표를 세운 후 기도합니다.
·반원들의 신앙생활 상태 및 모든 면을 기록합니다.
·반원들의 문제 해결을 위해 기도하며 일합니다.
·본당, 지구, 지역, 교구에서 진행하는 다양한 반장교육에 참석합니다.
·반모임을 열심히 준비합니다.
2. 복음 나누기의 활성화 : 점차 반원들 모두가 복음 나누기를 진행할 수 있도록 미리 준비시키고 격려합니다.
3. 반원 교육 : 교육이 필요하면 구역장이나 소공동체 지도자를 초대하여 교육을 받도록 합니다. 또한 반원들이 본당, 지구 등에서 실시하는 교육과 피정에 참여하도록 안내합니다.
4. 후임 반장 양성 : 반장은 다른 사람이 성장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사람입니다. 반원들이 돌아가면서 모임을 진행할 수 있게 함으로써 모두에게 성장할 기회를 줍니다.
5. 반소공동체 모임일지 작성 : 반의 상황을 본당 신부님이나 수녀님과 함께 나눌 수 있도록 합니다.
6. 교무금, 헌금 공지 : 교무금이나 헌금이 어떻게 쓰이는지(본당 유지, 이웃돕기 등)에 관해 잘 소개하고 공지합니다.
7. 실천 활동 : 반소공동체가 환경보호(또는 거리 청소 등), 농촌을 살리는 일(직거래 장터 등), 소외된 이웃(독거노인, 소년소녀가장 등)돕기 등에 참여하도록 합니다.
8. 반소공동체 평가 : 일 년에 두 번 정도는 반원들과 반소공동체에 관해 평가하는 시간을 갖습니다. 장단점을 서로 지적하고 격려하면서 반원들이 일치하고 서로 신뢰할 수 있도록 합니다.(소공동체 수첩 ‘반소공동체 모임 평가방법’ 참조)
9. 본당 공동체와의 일치와 협력 : 반소공동체 차원에서 할 수 있는 활동은 반원들과 상의하고, 더 큰 일들은 (총)구역장과 상의해서 구역이나 본당 차원에서 할 수 있도록 건의합니다.
10. 주의할 점 : 모임 때 음식은 과일 한 가지나 차 한 잔 정도로 되도록 간단하게 차립니다. 음식을 장만하기 힘든 사람은 장소 제공을 부담스러워 할 수 있으므로, 누구든 부담 없이 모임에 나와서 주인의식을 갖고 편하게 반소공동체 활동에 참여할 수 있도록 이끕니다.
반소공동체 모임에서 나왔던 대화나 교우 간에 있었던 대화에서 지켜야 할 비밀이 있으면 반원들에게 주의시키고 반장 스스로도 비밀을 지킵니다. 또한 교우들 간에는 사적인 돈 거래를 하지 않도록 합니다.
반소공동체는 친교와 나눔과 이웃 사랑의 공동체입니다. 반원 간의 친교가 아름답고 즐거울 때 그 공동체의 모임이 잘 이루어집니다. 그런데 친교와 더불어 교회가 해야 할 가장 중요한 역할은 ‘그리스도의 사랑 실천’입니다. 어려움과 고통 중에 있는 이웃들과 정신적, 신앙적인 위안, 따뜻한 형제애를 나눌 때 우리 반소공동체는 발전하게 될 것입니다. 베푸는 자의 자세가 아니라 봉사자의 겸손함을 잃지 않을 때 비로소 주님께서 기뻐하시는 반장의 모습이 될 것입니다.
●● 소공동체 전례 시안 l 사랑의 봉사
사랑의 봉사
준 비 물 | 깨끗한 천으로 덮은 탁상, 성경, 초, 대야, 물주전자, 수건
음 악 | 명상음악 또는 떼제 음악 (예: ‘사랑의 나눔 있는 곳에(Ubi Caritas)’)
(예시된 떼제 음악은 사목국 홈페이지(http://www.samok.or.kr)에서 들으실 수 있습니다)
준비 기도
우리를 사랑하시는 하느님을 바라보며 마음을 고요히 합니다.
독서 : 요한 13,1-5
파스카 축제가 시작되기 전, 예수님께서는 이 세상에서 아버지께로 건너가실 때가 온 것을 아셨다. 그분께서는 이 세상에서 사랑하신 당신의 사람들을 끝까지 사랑하셨다. 만찬 때의 일이다. 악마가 이미 시몬 이스카리옷의 아들 유다의 마음속에 예수님을 팔아넘길 생각을 불어넣었다. 예수님께서는 아버지께서 모든 것을 당신 손에 내주셨다는 것을, 또 당신이 하느님에게서 나왔다가 하느님께 돌아간다는 것을 아시고, 식탁에서 일어나시어 겉옷을 벗으시고 수건을 들어 허리에 두르셨다. 그리고 대야에 물을 부어 제자들의 발을 씻어 주시고, 허리에 두르신 수건으로 닦기 시작하셨다. |
기도
우리 앞길이 어둠에 싸여 있을 때,
우리가 드릴 수 있는 최고의 기도는
주님께서 십자가 위에서 바치셨던 기도입니다.
“당신의 손에 제 영혼을 맡깁니다.”
빵을 쪼개고 생명을 담아준 손,
축복하고 쓰다듬어 주시던 그 손에
못이 박혔습니다.
영혼 깊숙이 들어와 어루만져 주시던
친절하고 권능한 손,
그 손을 통해 사랑이 전해집니다.
무엇보다도 우리가 고통 받고 두려움에 떨고 있을 때
우리의 영혼을 그 손에 맡겨드리는 것은 좋은 일입니다.
그렇게 하는 것은 커다란 행복이요, 기쁨입니다.
(떼이야르 드 샤르뎅)
발 씻는 예식
함께하는 사람들 중 한 명이 물주전자, 대야, 수건을 준비하여 무릎을 꿇고 다른 사람의 발을 씻은 후 수건으로 닦아줍니다. 발을 닦은 사람은 다른 사람에게 이와 같은 방법으로 하며, 참여한 모든 이의 발을 차례대로 씻는 동안 ‘사랑의 나눔 있는 곳에(Ubi Caritas)’음악 또는 명상음악을 들려줍니다.
독서 : 요한 13,12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이르셨다. “내가 너희에게 한 일을 깨닫겠느냐? |
신앙 나눔
내 발이 씻겨질 때의 느낌을 다시 떠올려 봅시다. 그것을 거부하고 싶었나요? 아니면 기꺼이 받아들였나요? 발을 씻겨주는 이 상징적 행동이 우리 자신을 어떻게 치유시키는 힘으로 작용하는지, 이것이 다른 사람들을 어떻게 더 사랑하도록 초대하는지 나누어 봅니다.
독서 : 요한 13,12-16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의 발을 씻어 주신 다음, 겉옷을 입으시고 다시 식탁에 앉으셔서 그들에게 이르셨다. “내가 너희에게 한 일을 깨닫겠느냐? 너희가 나를 ‘스승님’, 또 ‘주님’ 하고 부르는데, 그렇게 하는 것이 옳다. 나는 사실 그러하다. 주님이며 스승인 내가 너희의 발을 씻었으면, 너희도 서로 발을 씻어 주어야 한다. 내가 너희에게 한 것처럼 너희도 하라고, 내가 본을 보여 준 것이다. 내가 진실로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종은 주인보다 높지 않고, 파견된 이는 파견한 이보다 높지 않다. |
마침기도
자유기도로 모임을 마칩니다.
●● 문화산책 l 장밋빛 인생
김지영의 장밋빛 인생
연기 잘하는 배우 김지영의 삶과 신앙 여정을 진솔하게 고백한 신앙체험기
열여덟 살 때 연극배우로 데뷔한 후,
1965년 영화 <상속자>에 처음 출연하여
50년 넘도록 영화의 길을 걸어온 연기자 김지영(마리아 막달레나, 70)
그의 삶과 신앙 여정을 진솔하게 고백한 신앙체험기
반세기가 넘는 세월을 연기자로 살면서도 화려한 호강보다 고난을 더 많이 겪은 그는 기적과 용서를 체험하면서 신앙이라는 깊고 넓은 바다에 빠져들었습니다. 이웃집 할머니처럼 숱한 사연을 가슴에 담고도 농익은 연기와 지혜로 따뜻한 사랑을 나누어 주는 사람입니다. 그의 삶 속에는 사랑하는 자식을 부르고 쓰다듬으며 축복해 주시는 하느님의 손길이 폭포수처럼 흐릅니다. <울밑에 선 봉선화>, <장밋빛 인생>과 같은 드라마와 <초대받은 사람들>, <길소뜸>, <우리들의 행복한 시간>, <마파도2> 등 200편이 넘는 영화로 우리에게 친숙한 연기자 김지영은 얼굴만 봐도 웃음이 나오고 처음 만나 속내를 털어놓을 수 있을 만큼 듬직하고 다정합니다.
스물한 살에 결혼했으나 술을 가까이 하던 남편이 건강 악화로 일찍 세상을 떠났습니다. 남편의 장례식을 치른 후 김지영은 마리아 막달레나로 다시 태어납니다. 성당에 나가면서 내적 평화를 이루었으며 얼굴빛도 훤해졌다고 이렇게 고백합니다. “아직 주님과 사랑 안 해 보신 분들 있으시면 한 번 해보세요. 정말 달콤하고 오묘합니다. 행복합니다. 그래서 자꾸 젊어집니다. 사람과의 사랑이 아무리 찐해도 비교가 안 돼요. 정말 꿀물같이 달콤해요!”
다양한 역할을 소화해 내는 연기력만큼이나 그의 인생은 드라마틱합니다. 진솔하게 고백한 그녀의 신앙체험기는 오늘을 살아가는 사람들이 위로와 힘을 받고 하느님을 더욱 가까이 느끼며 살아갈 수 있도록 도움을 줄 것입니다. 일상 안에서 하느님을 체험하고 싶어 하는 이들과 고통과 시련을 극복해 나갈 용기와 믿음이 필요한 사람들이 읽으면 희망을 갖게 됩니다. 특히 교리를 배우는 예비신자들이 삶 안에서 하느님의 사랑을 체험하는데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입니다.
□ 구입문의 : 02)944-0944 또는 바오로딸 인터넷서점 (http://www.pauline.or.kr)
박인숙 글 / 150×210 / 224면 / 8,000원 / 바오로딸
●● 가정기도 l 아빠, 힘내세요!
아빠, 힘내세요!
가정에서 온 가족이 동그랗게 모여 앉아서 진행합니다.
1. 시작기도
[진행자]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우리 중의 한분이 주님을 초대하는 기도를 해 주시기 바랍니다.
2. 생활 말씀
[진행자] 한 구절씩 돌아가면서 성경 말씀을 읽겠습니다.
† 마태 1,18-21, 24-25 예수 그리스도의 탄생 18 예수 그리스도께서는 이렇게 탄생하셨다. 그분의 어머니 마리아가 요셉과 약혼하였는데, 그들이 같이 살기 전에 마리아가 성령으로 말미암아 잉태한 사실이 드러났다. 19 마리아의 남편 요셉은 의로운 사람이었고 또 마리아의 일을 세상에 드러내고 싶지 않았으므로, 남모르게 마리아와 파혼하기로 작정하였다. 20 요셉이 그렇게 하기로 생각을 굳혔을 때, 꿈에 주님의 천사가 나타나 말하였다. “다윗의 자손 요셉아, 두려워하지 말고 마리아를 아내로 맞아들여라. 그 몸에 잉태된 아기는 성령으로 말미암은 것이다. 21 마리아가 아들을 낳으리니 그 이름을 예수라고 하여라. 그분께서 당신 백성을 죄에서 구원하실 것이다.” 24 잠에서 깨어난 요셉은 주님의 천사가 명령한 대로 아내를 맞아들였다. 25 그러나 아내가 아들을 낳을 때까지 잠자리를 같이하지 않았다. 그리고 아들의 이름을 예수라고 하였다. |
[진행자] 이번엔 다함께 소리 내어 다시 한 번 읽겠습니다.(다 읽은 후) 약 2분 정도 성경말씀을 묵상하도록 하겠습니다.(묵상을 끝내고 다음의 나눔을 진행합니다)
나눔
① 성경 말씀을 읽고 느낀 점을 이야기해 봅시다.
② 요셉이 자신의 약혼녀 마리아의 임신 소식을 들었을 때 어떤 기분이 들었을까요?
③ 내가 만약 요셉이었다면 마리아가 임신한 사실을 알게 되었을 때 어떻게 행동했을까요? 그리고 꿈에 나타난 천사의 말을 믿을 수 있었을까요?
3. 함께 생각해 봅시다
[진행자] 오늘의 주제는 ‘성 요셉 성월’을 맞이하여 우리 가정의 든든한 버팀목인 아버지를 응원하기 위해 준비한 ‘아빠, 힘내세요!’입니다. 다음의 내용을 함께 살펴봅시다.
아버지는 누구인가? 아버지란 기분이 좋을 때 헛기침을 하고, 겁이 날 때 너털웃음을 웃는 사람이다. 아버지의 마음은 먹칠을 한 유리로 되어 있다. 그래서 잘 깨지기도 하지만, 속은 잘 보이지 않는다. 아버지란 울 장소가 없기에 슬픈 사람이다. 아버지가 아침 식탁에서 성급하게 일어나서 나가는 직장이라는 장소는 즐거운 일만 기다리고 있는 곳은 아니다. 아버지는 머리가 셋 달린 용(龍)과 싸우러 나간다. 그것은 피로와 끝없는 일과 직장 상사에게서 받는 스트레스다. 아버지란 ‘내가 아버지 노릇을 제대로 하고 있나? 내가 정말 아버지다운가?’ 하는 자책을 날마다 하는 사람이다. 아버지가 가장 꺼림칙하게 생각하는 속담이 있다. “가장 좋은 교훈은 손수 모범을 보이는 것이다.” 아버지는 늘 자식들에게 그럴 듯한 교훈을 하면서도, 실제 자신이 모범을 보이지 못하기 때문에 이 점에 있어서는 미안하게 생각도 하고 남모르는 콤플렉스도 가지고 있다. 아버지는 결코 무관심한 사람이 아니다. 아버지가 무관심한 것처럼 보이는 것은 체면과 자존심과 미안함 같은 것이 어우러져서 그 마음을 쉽게 나타내지 못하기 때문이다. 아들, 딸들은 아버지의 수입이 적은 것이나 아버지의 지위가 높지 못한 것에 대해 불만이 있지만 아버지는 그런 마음에 속으로만 운다. 아버지는 어머니 앞에서는 기도도 안 하지만 혼자 차를 운전하면서는 큰소리로 기도도 하고 주문을 외기도 하는 사람이다. 어머니의 가슴은 봄과 여름을 왔다 갔다 하지만 아버지의 가슴은 가을과 겨울을 오고 간다. “아버지!” 뒷동산의 바위 같은 이름이다. 시골마을의 느티나무 같은 크나 큰 이름이다. (작자 미상) |
나눔
① 위 글을 읽고 어떤 느낌이 들었는지 돌아가면서 발표해 봅시다.
② 아빠에게 평소에 하기 힘들었던 말이나 전하고 싶은 마음이 있다면 이야기해 봅시다. (부모는 부모 자신의 아버지를 함께 생각하며 가족과 대화해 봅시다)
[진행자] (나눔이 다 끝난 후 다음의 멘트를 합니다) ‘함께 실천합시다’ 부분을 살펴보겠습니다.
♡ 함께 실천합시다 ♡
보여줄 수 있는 사랑은 아주 작습니다. 그 뒤에 숨어있는 보이지 않는 위대함에 견주어 보면… (칼릴 지브란) 우리 아빠들이 가족들에게 보여줄 수 있는 사랑은 아주 작습니다. 다시 말하면 아빠들의 가슴 속에는 눈으로 다 보여줄 수 없는 커다란 가족 사랑이 숨 쉬고 있다는 것입니다. 눈에 보이는 것만이 전부가 아닙니다. 보이지 않는 곳에서 기도하는 사랑, 이것이 바로 아빠가 가족을 사랑하는 방법입니다. 인터넷 검색엔진에 ‘감동실화 아버지와 아들’이라고 검색을 하면 아버지 ‘딕’과 아들 ‘릭’에 관한 4분 38초짜리 동영상을 찾을 수 있습니다. 온 가족이 함께 본 후 대화를 나눠 봅시다. (사목국 홈페이지 http://www.samok.or.kr에서도 보실 수 있습니다) |
4. 가족 회의 시간
[진행자] 가족 회의 시간입니다. 가족이 함께 알아야 할 사항이나 논의가 필요한 일들, 가족 친지들의 생일, 축일 소식이나 평소에 하고 싶었던 이야기, 가족에 바라는 점 등에 대해 자유롭게 이야기 해주시기 바랍니다.(자녀에 대한 훈계의 시간이 되지 않도록 주의합시다)
5. 가족 평화의 인사
[진행자] 지금부터 평화의 인사를 나누겠습니다.(온 가족이 돌아가면서 포옹을 하며 평화의 인사를 나눕니다. 그리고 부모는 자녀의 머리에 손을 얹고 축복의 기도를 해줍니다)
6. 마침기도
[진행자] 다함께 손을 잡고 주모경을 바치겠습니다.
●● 노년의 향기 l 노인에 대한 이해
알코올, 좋기만 한가?
사람에게는 특정 행위를 하거나 특정 물질이 몸속으로 들어오면 ‘행복 호르몬’이라는 도파민이 나오는데, 뇌가 이것을 기억하고 있기 때문에 같은 행위나 같은 물질 사용을 반복하고 싶어 한다고 합니다. 먹고, 입고, 자고, 사랑하는 일상적인 행위들을 통해 사람은 평생 보상 시스템의 활성화를 학습하게 되지만 알코올 같은 특정 물질에 의해 인위적으로 보상 시스템이 활성화될 경우에는 문제가 발생합니다. 알코올 중독환자들이 ‘사람이 술을 마시는 상태를 지나서 술이 사람을 마시는 강박적인 음주의 지경’에 까지 이르는 것도 이 때문입니다.
보건복지부가 실시한 ‘정신질환실태 역학조사’에 의하면 알코올 의존 또는 남용의 평생 유병률이 16.3%(남 25.8%, 여 6.6%), 1년 유병률은 6.8%(남 11%, 여 2.6%)로 나타났습니다. 또 알코올로 인한 사회적 비용은 2006년 기준 국내총생산 대비 2.86%인 14조9000억 원이 넘을 만큼 심각한 수준에 이르렀습니다.
간헐적인 적당량의 술은 긴장감을 해소시켜 주고, 인간관계를 부드럽게 해주며, 기분을 호전시켜 인생을 즐겁게 하고(시편104,15; 코헬10,19), 식욕을 북돋아 주며, 피로감을 없애줍니다(1티모5,23). 그러나 과다한 음주는 악영향을 끼치며(창세9,21; 잠언31,5; 에페5,18), 특히 중독이 되면 개인에게 신체적 손상(간질환, 심혈관계 질환, 치매 등)과 정신적 질환을 가져오는 만성적이고 진행적인 질병인 동시에 ‘공동의존증’을 초래하는 가족질병으로 사회 전체에도 심각한 피해를 끼칩니다(잠언23,21.23-29).
알코올 중독자 가족은 알코올이 문제의 원인이라고 생각하지 않는 경향을 보입니다. 따라서 알코올 중독자의 자녀들은 일반 가정의 자녀들보다 중독 가능성이 3~4배나 높고, 알코올 문제를 가지고 있는 사람을 배우자로 선호하는 경향을 보입니다. 중독자의 배우자들은 좌절감, 우울, 불안 등의 정신건강 문제를 경험하게 되어 사회적 접촉이 위축되고 고립된 생활을 하기도 합니다.
알코올 중독은 심리적 요인, 행동 및 학습 요인, 유전적 요인 및 뇌기능 이상 등에 의해 생기므로 약물 치료 뿐 아니라 종교 활동이나 단주친목(A.A.), 가족친목(Al-Anon)과 같은 금주동맹에 참여하는 것도 치료에 도움이 됩니다. 중독 환자들의 장기적인 회복과 유지에는 치료 중에 일어난 변화보다 치료 후의 사건들이 더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입원치료보다 외래치료를 권장하고 있습니다. 현재 정부에서는 알코올 의존자들에 대한 상담을 알코올 상담센터(26개소), 알코올 전용 사회복귀시설(3개소), 정신보건센터(137개소)와 종합사회복지관에서 실시하고 있으며, 가톨릭 알코올 사목센터(☎ 364-1811∼2)에서도 상담을 시행하고 있습니다. 알코올 중독자는 하느님 나라를 차지하지 못함(1코린6,10)을 기억하며, 술을 권하는 풍습과 지나치게 관대한 음주문화를 변화시켜야 나가야 하겠습니다.
노인사목부 명예기자 임승욱(하상바오로)
다음 호에서는 ‘배움의 즐거움’에 관한 글을 소개합니다.
● 나눔 : 영화 ‘남자가 사랑할 때(When a man loves a woman)’를 보고 알코올의 폐해에 관하여 의견을 나누어 봅시다.
●● 노년의 향기 l 노인대학 탐방
종(鍾)은 아플수록
그 소리는 더 멀리 아름답게 퍼져간다.
인고(忍苦)의 세월을 살아오신 어르신들의 모습을 뵐 때 마다 인생의 의미와 가치를 음미하게 되고, 어르신들의 마음에서 배어나는 따스한 미소를 통해 친화와 미덕의 정점을 발견하게 됩니다. 고령화 사회의 시대적 요청에 부응하며 모든 구성원이 한마음으로 성공적인 노인사목을 위해 정성을 쏟고 있는 ‘왕십리 성당 성심 노인대학’을 소개하면서, 이 현장이 우리 모두에게 이웃 사랑을 실천하기 위한 사랑의 메시지가 되기를 소망해봅니다.
노인 전문가들은 나이 드는 것에 대한 장점으로 “삶의 역경을 거쳐 오면서 정신은 더욱 강인해지고, 타인을 사랑하는 마음의 우물은 더 깊어간다.”라고 말합니다. 여기 ‘왕십리 성당 성심 노인대학’은 개교 17년차의 오랜 연륜 만큼이나 내실 있는 노인대학입니다. 2005년부터 75세 이상 고령 어르신들은 노인대학을 수료한 후 <시메온 기도학교>에 자동 입교하여 기도와 신앙특강/건강율동/건강검진/서울숲 산책/영성 프로그램 등을 통하여 즐거운 학교생활을 하고 계십니다. 지금 노인대학은 고령화로 인하여 젊은 노인(young old)들의 입학이 미진한 상황입니다. 이런 문제의 해결과 노인대학의 세대교체를 위해 성심 노인대학에서는 75세 이상의 고령학생들을 분리하여 <시메온 기도학교>를 운영합니다.
기자가 방문했을 때 76세 되신 어르신 학생 세 분의 노인대학 수료미사가 진행 중이었습니다. 미사 중 윤일선(타르치시오) 주임 신부님께서는 ‘오늘 세 분 어르신들의 맑은 모습은 우리 젊은이들의 소중한 미래’임을 잊지 않도록 당부하셨습니다. 또 노인대학연합회가 주관한 '봉사자의 날' 기념행사에서 성심노인대학의 최우수대학선정과 이연옥(비비안나)부학장의 연합회 교육(연수, 월례교육) 5년 개근상 수상을 칭찬하셨습니다. 이날 수료미사는 효친경로의 모범을 보이도록 노력해준 교회와 함께하신 주님의 은총에 감사하는 축제의 시간이 되었습니다.
성심 노인대학은 2008년부터 동아리 활동으로 풍물/한국무용/가요/성가의 4개 반을 운영하고, 성경공부 등 특강 계획으로 수업의 내실을 기하고 있습니다. 또 앞서가는 노인대학이 되기 위해서 노인대학연합회가 제공하는 교육 프로그램과 정보를 적극 활용하고 봉사자들 스스로 자기개발과 성장을 위해 힘쓰고 있습니다. 이런 모습들을 지켜보면서 노인 학생들을 위한 즐겁고 감동이 넘치는 노인대학으로 거듭날 것임을 확신하게 되었습니다. 교회와 봉사자들의 헌신적인 역할을 취재하면서 이 글의 제목처럼 ‘종(鍾)은 아플수록 그 소리는 더 멀리 아름답게 퍼져간다’는 시상(詩想)을 머릿속에 떠올려 봅니다.
노인사목부 명예기자 유정열 (요셉)
●● 단계적 입교예식 l 예비신자 강복, 도유, 구마식
예비신자 강복, 도유, 구마식
'받아들이는 예식' 이후부터 후보자들은 정규 예비신자(예식서 111항)가 됩니다. 구역(반)이나 교리반에서 교리 교사는 이들을 위해 여러 가지 강복기도와 예식을 행할 수 있으며, 본당 신부님과 상의하여 도유를 받을 수 있게 준비할 수 있습니다. 현재 우리는 세례식 날 예비자 성유와 축성 성유를 한꺼번에 바르고 있는데, 예비자 성유는 예비자 기간에 발라주어 예식과 기도를 통해 그들이 용기를 가지고 천상 지혜에 더욱 정진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구역반장이나 교리 봉사자는 ‘하느님의 사랑과 교회의 관심을 표현하는 축복을 예비자들에게 기원함으로써, 아직 성사의 은총을 받지 못하는 예비자들이 고통스러운 인생 항로에서 마음의 기쁨과 평화를 교회로부터 받을 수 있게 될 것입니다(예식서 102항)’.
구역반장이나 교리 봉사자가 예비신자를 위해 할 수 있는 강복 기도문의 예는 다음과 같습니다.
†기도합시다. 전능하신 주 천주여, 당신 그리스도의 복음을 배워 익히는 당신 종들을 굽어보시고, 이들로 하여금 당신을 알아 사랑하며 즐겁고 만족한 마음으로 항상 당신의 뜻을 따르게 하소서. 또한 이들의 성스러운 입교 준비를 도와주시고 당신 교회에 불러들이시어, 이들로 하여금 현세와 후세에 당신의 신비에 참여케 하소서. 우리 주 그리스도를 통하여 비나이다. ⊙아멘 |
아직 그리스도를 모르는 이들의 영혼을 정화하고 그 안에 있는 모든 마귀를 쫓아내기를 기원하는 것은 초대교회 때부터 있어온 전통의 핵심이라 할 수 있습니다. 때문에 ‘받아들이는 예식’ 이후에 예비자를 위한 구마 예식과 더불어 예비자 성유 도유식이 각 본당에서 이루어질 수 있도록 구역반장과 사목자간에 대화가 잘 이루어져야 하겠습니다. 또한 다른 행사들에 우선하여 이러한 예식을 배려할 수 있다면 본당은 새로운 영적 생명을 자라게 하고 보살피는 기쁨을 함께 누리게 될 것입니다.
본당 사목자가 하는 소 구마식과 예비자 도유 기도문의 예는 다음과 같습니다.
†기도합시다. 독생 성자를 통하여 성령을 우리에게 언약하신 전능하시고 영원하신 천주여, 자신을 당신께 봉헌하는 이 예비자들을 위하여 간절히 비오니, 악신과 오류와 죄악의 작용을 이들에게서 없애주시어, 이들로 하여금 성령의 궁전이 되게 하소서. 믿음에서 우러나는 이 기도에 힘을 주시어 헛된 기도가 되지 않고 독생 성자께서 세상을 악에서 구하신 그 능력과 은총의 힘 있는 기도가 되게 하소서. 우리 주 그리스도를 통하여 비나이다. ⊙아멘 †구세주 그리스도의 능력이 여러분(당신)을 지켜주시도록 기원하며, 이를 표시하기 위하여 세세에 살아계시는 우리 주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여러분(당신)에게 구원의 성유를 바릅니다. ⊙아멘. |
다음 호에서는 ‘선발 예식’을 소개합니다.
●● 계절의 성가 l 가톨릭성가 116번 "주 예수 바라보라"
가톨릭성가 116번
"주 예수 바라보라"
백남용 신부 (가톨릭대학교 교회음악대학원장)
보통 예수 부활 대축일은 4월에 있습니다만, 금년에는 3월 23일로 무척 이릅니다. 그래도 올해 3월은 부활시기보다는 사순시기가 더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특히 성주간도 있어서 유명한 수난성가를 하나 소개하고자 합니다. 우리 가톨릭성가집에 116번으로 수록되어 있는 ‘주 예수 바라보라’입니다.
이 성가는 바흐(J.S. Bach, 1685-1750)가 그의 대작인 마태오 수난곡에 4성부 코랄로 편곡해서 사용하여 전 세계 음악애호가들의 사랑을 받는 곡이 되었고, 또 대부분 바흐의 창작선율이며 수난곡으로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 성가책에도 곡의 오른쪽 위에 애매하게 적혀 있듯이 이 선율은 하슬러(Hans Leo Hassler, 1564-1612)라는 가톨릭 음악가가 1601년에 썼습니다. 선율의 역사가 우리가 알고 있던 바와 다른 것처럼 가사의 역사도 상식적인 추측을 벗어납니다. 본 가사는 1250년에 뢰벤(Arnulf von Loewen)이라는 분이 쓴 라틴어 시 ‘피로 더럽혀진 얼굴이여(Salve caput cruentatum)’를 가지고 1601년에 독일어로 번역하여 만들어졌습니다. 그래서 바흐가 사용한 가사도 독일어로 ‘오, 피와 상처가 가득한 얼굴이여’이고, 우리말로 번역하는 과정에서 ‘주 예수 바라보라, 정성된 맘으로. 거룩한 머리 위에 피땀이 흐르며’로 조정되었습니다. 또 앞에서도 암시했듯이 이 선율은 꼭 수난곡의 성격만을 가지고 있지는 않습니다. 바흐는 그의 작품 ‘크리스마스 오라토리오’에서도 이 선율을 다른 가사와 다른 화음 편곡으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물론 이럴 때에는 같은 선율이라도 다른 기분을 가지고 노래해야 마땅하겠습니다.
무릇 모든 성악곡은 가사의 시적인 분위기가 선율에 깊이 배어있어야 좋은 곡입니다. 그러나 이 코랄처럼 여러 절의 가사가 있을 때 모든 절에 다 어울리는 선율을 짓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그래서 대개 첫 절의 내용에 어울리게 작곡할 수밖에 없습니다. 그러므로 1절을 부를 때와 2, 3절을 부를 때 늘 같은 기분으로 노래해야 한다는 말은 억지입니다. 실제로 바흐의 마태오 수난곡에서 이 코랄을 들어도 각 절을 각기 다른 분위기로 노래하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우리가 이 성가를 부를 때도 이 점을 크게 참조해야 잘 부를 수 있겠습니다. 1절을 부를 때는 가사 내용처럼 비통한 마음으로 부르는 해석이 옳겠습니다. 하지만 2절에서는 ‘만왕의 왕인 예수, 면류관이라야 당신의 머리위에 마땅하시거늘’의 가사 내용을 살펴본다면 더 당당하고 힘 있게 부를 수 있겠습니다. 3절은 참회의 마음으로 부르고, 4절은 조용하고 평안한 마음으로 노래하면 좋겠습니다.
사순절은 그 자체가 가치 있다기보다는 부활절을 준비하는 기간으로서 중요합니다. 이처럼 사순절의 성가도 역시 부활의 환호를 준비시키는 역할을 합니다. 알렐루야 환호를 마음껏 외칠 그 날을 기다리며 오늘도 ‘주 예수 바라보라’를 불러봅니다.
나는 죽음을 겪으시는 그분을 닮아,
그분과 그분 부활의 힘을 알고
그분 고난에 동참하는 법을 알고 싶습니다.
그리하여 어떻게든 죽은 이들 가운데서 살아나는
부활에 이를 수 있기를 바랍니다. (필리3,10-11)
●● 사목국 교육안내
사목국 일반교육부 / 문 의 : 727-2062~3 |
●● 3월 구역(반)장 월례 연수
주 제 : 환자 방문에 대한 교육
일시 및 장소
3월 |
오전 10:30 |
오후 2:00 |
4일(화) |
구로1동 |
연희동 |
5일(수) |
|
흑석동,(봉천동) |
6일(목) |
(방배동) |
혜화동 |
7일(금) |
창 동 |
오금동(2:30) |
10일(월) |
불광동 |
|
11일(화) |
청량리 |
명일동 |
12일(수) |
중곡동 |
(역삼동) |
13일(목) |
대방동 |
(등촌1동) |
14일(금) |
목동 |
명동(가톨릭회관) |
※ 봉천동, 방배동, 역삼동, 등촌1동 지구자체 교육
●● 성경나눔학교 (신설)
주 제 : 성경 개요 및 다양한 복음 나누기 방법 안내
대 상 : 구역장, 반장, 관심 있는 신자
날 짜 : 4. 2.-4. 23.(매주 수, 4주간)
시 간 : 10:00~12:30
장 소 : 서울대교구 사목센터 2층 대교육관
교육비 : 20,000원 (접수마감 3/26)
문 의 : 727-2062~3
●● 남성구역봉사자 피정
날 짜 지 역 접수마감
1차4월 6일(주일)중서울지역3/25
2차4월 13일(주일)서서울지역 4/1
3차4월 20일(주일)동서울지역 4/8
대 상 : 남성구역장, 남성구역봉사자
시 간 : 10:00~16:00
장 소 : 명동성당 꼬스트 홀
교육비 : 10,000원 (차수별 선착순 450명)
문 의 : 727-2062~3
사목국 선교전례사목부 / 문 의 : 727-2065 |
●● 전례학교
대 상 : 본당 전례분과위원, 전례봉사자,
관심 있는 신자
날 짜 : 4. 1.-4. 29.(매주 화, 5주간)
시 간 : 19:30~21:30
장 소 : 가톨릭회관 3층 강당
교육비 : 25,000원 (접수마감 3/25)
문 의 : 727-2065
●● 함께하는 여정 2단계
대 상 : <함께하는 여정> 1단계 수료자
날 짜 : 4. 3.-4. 24.(매주 목, 4주간)
시 간 : 14:00~16:00
장 소 : 가톨릭회관 3층 강당
교육비 : 25,000원 (접수마감 3/27)
문 의 : 727-2065
사목국 가정사목부 / 문 의 : 727-2069(~71) |
●● 가정성화 생명수호 월례특강 및 미사
대 상 : 낙태의 상처로 고통 받고 있는 이들
날 짜 : 3. 4.(화) / 4. 1.(화)
시 간 : 13:30~16:30
장 소 : 서울대교구 사목센터 1층 중교육관
준비물 : 미사보, 성가책 (회비 없음)
문 의 : 727-2071 (www.ihome.or.kr)
●● 낙태치유 프로그램 및 월례미사
대 상 : 낙태의 상처로 고통 받고 있는 이들
내 용 : 생명의 소중함, 화해 및 치유 프로그램, 미사
날 짜 : 3. 11.(화) / 4. 8.(화)
시 간 : 13:30~16:30
장 소 : 서울대교구 사목센터 B1층 소교육관 1호
준비물 : 미사보, 성가책 (회비 없음)
문 의 : 727-2071 (www.ihome.or.kr)
사목국 노인사목부 / 문 의 : 727-2118 (노인사목부) 문 의 : 727-2386 (노인대학연합회) |
●● 노인사목후원회 후원 미사
대 상 : 노인사목후원회 회원
날 짜 : 3. 4.(화)
시 간 : 11:00
장 소 : 서울대교구 사목센터 6층 소성당
문 의 : 727-2118(노인사목부)
●● ‘가톨릭 시니어 아카데미’ 2학년 1학기 개강미사
대 상 : ‘가톨릭 시니어 아카데미’ 2학년 학생
날 짜 : 3. 5.(수)
시 간 : 10:30~11:30
장 소 : 서울대교구 사목센터 1층 중교육관
문 의 : 727-2118(노인사목부)
●● ‘가톨릭 시니어 아카데미’ 2008학년도 입학미사
대 상 : ‘가톨릭 시니어 아카데미’ 1학년 학생
날 짜 : 3. 13. (목)
시 간 : 10:30~11:30
장 소 : 서울대교구 사목센터 2층 대교육관
문 의 : 727-2118(노인사목부)
●● 노년분과장·노인단체장 연수
대 상 : 본당 노년분과장, 노인단체장
날 짜 : 3. 6.(목)-3. 7.(금), 1박 2일
장 소 : 의정부 한마음 수련원
교육비 : 1인 55,000원
문 의 : 727-2118(노인사목부)
●● 노인대학연합회 봉사자 월례교육
대 상 : 연합회 소속 본당 노인대학 봉사자
날 짜 : 3. 11.(화)
시 간 : 9:30~13:00
장 소 : 우리은행 본점 4층 대강당
교육비 : 6,000원
문 의 : 727-2386(노인대학연합회)
●● 노인대학연합회 봉사자 양성교육 초급과정
대 상 : 연합회 소속 본당 노인대학 봉사자
날 짜 : 3. 3.-5. 26.(매주 월)
시 간 : 10:00~13:00
장 소 : 서울대교구 사목센터
교육비 : 80,000원 (교재비 별도)
문 의 : 727-2386(노인대학연합회)
●● 노인대학연합회 봉사자 동아리 강사 양성교육
대 상 : 연합회 소속 본당 노인대학 봉사자
과 정 |
개 강 |
날 짜및 시 간 |
노인공예지도사 |
3. 3. |
매주 수 10:00~12:00 |
노인무용지도사 심화과정 |
3. 3. |
매주 월 14:00~16:00 |
노인음악지도사 |
3. 3. |
매주 월 15:00~17:00 |
시니어NIE지도사 |
3. 5. |
매주 수 15:00~17:00 |
전례무용지도사 초급2기 |
3. 5. |
매주 수 11:00~13:00 |
전례무용지도사 심화과정 |
3. 5. |
매주 수 15:30~17:30 |
노인무용지도사 초급2기 |
3. 7. |
매주 수 14:00~16:00 |
장 소 : 서울대교구 사목센터
교육비 : 90,000원 (15주 과정)
문 의 : 727-2386(노인대학연합회)
●● 성화에 담긴 영성 l 이집트로부터의 귀환
이집트로부터의 귀환 - 터키, 이스탄불. 코라 구세주 수도원 성당. 모자이크
장긍선 신부 (이콘연구소 책임)
이 모자이크는 성가족이 이집트로 피난 갔다가 되돌아오는 모습을 묘사한 것입니다. 그림을 함께 싣지는 못했지만 성가족이 향하고 있는 오른쪽에는 나자렛의 전경이 성벽에 싸인 모습으로 묘사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성모님의 뒤편으로는 짐을 실은 나귀와 고삐를 잡고 함께 가고 있는 젊은 남자 한 사람이 함께 묘사되어 있습니다. 이번 호에 소개하는 모자이크는 기존의 성화에서는 흔히 볼 수 없는 특이한 모습으로, 성 요셉이 아기 예수를 어깨에 얹고 돌아오고 있습니다.
이집트로 피신하는 모습에서는 아기 예수가 어머니 품에 안긴 작고 여린 모습으로 묘사되었지만, 이제 세월이 흘러 어느덧 이와 같이 성장했음을 보여줍니다. 기존의 성화에서는 성가족이 이집트로 피난을 떠나는 모습만 주로 묘사하나 이 코라 구세주 수도원 성당에는 이외에도 다양한 모습들이 많습니다.
그 중 우리 한국 가톨릭 신자들에게는 다소 생소한 모습이지만 이집트로 피난을 가던 도중 헤로데의 병사들에게 쫓겨 성가족이 급히 동굴로 숨는 장면도 있습니다. 이에 관해 동방교회에서는 거미들이 급히 거미줄로 동굴 입구를 막아 병사들이 보지 못하고 지나치게 해주어 무사히 피신할 수 있었다는 재미난 전승도 전해옵니다.
※ 표지 뒷면에서 큰 그림을 감상하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