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我 나 아
삐죽삐죽, 들쭉날쭉, 비파형동검, 나, 우리
我의 갑골문
我의 금문 我의 전문
我 자의 갑골문, 금문 및 전문 자형은 戈(창 과)와 들쭉날쭉한 모양을 나타내고 있는 ⓐ 부분과의 합자이며, 1인칭 대명사 ‘나’의 뜻을 나타냅니다.
한문과 우리말에서 인칭대명사에서 단수와 복수는 명확한 구분이 없이 사용됩니다. 이는 현대중국어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吾(나 오)도 1인칭 대명사로 쓰이는데, 我는 주어와 목적어로 주로 사용되며, 吾는 주어와 소유격으로 사용되지만, 목적어로 쓰이지는 못합니다. 이는 우리말에서 ‘나’와 ‘내’의 관계와 일치합니다. ‘내’는 주어와 소유격으로는 쓰이지만 목적어, 즉 ‘내를’의 형식으로는 쓰이지 못하는 것과도 같습니다.
현대중국어에서 我와 吾는 모두 1인칭 대명사로 쓰이긴 하지만 이와 같은 변격(變格)의 적용을 가지지는 않습니다. 중국어는 변격(變格)의 개념이 없는 언어입니다.
글자를 소릿값의 기호 체계가 아닌 상형성(象形性)을 띤, 혹은 회의성(會意性)을 띤 표음문자로 만들 때, ‘나’와 같은 관념적인 말은 마땅한 대상물을 찾기는 어려운 것이며, 회의적인 요소를 찾아 가차합니다.
戈나 戉(도끼 월) 같은 문자들은 다른 글자의 요소로 사용되어 본의인 ‘무기, 전쟁’ 등의 뜻을 가지지 않을 경우, 주로 의장(儀仗)이나 의식(儀式)의 어기를 함의하는데, 我의 갑골문 ⓐ 부분은 戈[의식용 무기]의 한 종류로 독특한 장식을 표시한 것입니다.
我 자나 我 자로부터 파생된 글자들에 대한 기존의 자원은 한결같이 ‘둘쭉날쭉’한 무늬가 있는 무기류, 혹은 톱날 같은 날의 무기류라고 합니다. 상고대로부터 지금에 이르기까지 들쭉날쭉한 날을 가졌으며, 의장용으로 사용되는 무기라곤 ‘비파형동검’ 밖에 없습니다. 莪(쑥 아)의 잎은 비파형동검의 날 부분과 거의 유사한 모양입니다. ‘톱’을 의식용이나 제식용으로 사용한 예는 세상 어디에도 없습니다.
‘남’에 대비되어 ‘우리’라는 공동체 의식을 가질 수 있는 상징물로 바로 이 ‘비파형동검’을 취한 것입니다. 비파형동검이 발굴되는 지역은 분명 고조선(古朝鮮)의 권역이지만, 함께 발굴되는 유골은 배달인만 있는 것이 아닌데, 이는 고조선이 세력을 확장해 가는 과정에서 속국의 표시로 그 지역(/이민족)의 군왕에게 하사한 증표로 사용된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렇다고 해서 이 갑골문자를 고조선에서 만든 것으로 보긴 어렵습니다. 비파형동검의 역사가 고조선의 역사보다 더 오랠 수 있으며, 고조선 역시 ‘배달국’의 한 갈래이거나, 직계 후손이기 때문입니다.
고고학에 의하여 발굴된 유물이나 역사적인 사료, 즉 현대 사학(史學)의 가장 중요한 논증 근거도 없이 ‘배달’이란 말을 쓰는 것은 이 갑골문자를 만든 사람들이 자기들을 지칭할 때, ‘배달사람’이라고 했기 때문입니다. 배달나라를 뜻하는 朝(아침 조), 배달사람을 뜻하는 朕(나 짐) 등의 글자들에 ‘배달’이라는 소릿값이 들어 있습니다. [舟편 참조]
사서(史書)야 승리자의 주관적인 견해에 지나지 않으며, 고고학적 유물에 의한 논증도 결국은 주변 자료들을 종합한 다수 사학자(史學者)들의 객관적인 견해에 지나지 않습니다. 그것은 ‘정(定)’이지 ‘정(正)’은 아닙니다.
역사서의 내용 자체는 왜곡되게 기록하거나 허위를 남길 수는 있어도, 자간(字間)과 행간(行間)에 드러나는 이 언어인류학은 그 무엇으로도 부정하거나 숨길 수 없는 진실이 드러나게 됩니다. 한자(漢字)는 중국인이 중국어를 버무려 만든 것이겠는가?
彼我(피아 ; 그와 나 또는 저편과 이편을 아울러 이르는 말), 自我(자아 ; 자기 자신에 대한 의식이나 관념), 我田引水(아전인수 ; 자기 논에 물 대기라는 뜻으로, 자기에게만 이롭게 되도록 생각하거나 행동함을 이르는 말), 唯我獨尊(유아족존 ; 세상에서 자기 혼자 잘났다고 뽐내는 태도), 無我之境(무아지경 ; 정신이 한곳에 온통 쏠려 스스로를 잊고 있는 경지) 등에서 我가 ‘나, 우리’의 뜻입니다.
莪 쑥 아
깔쭉깔쭉한 풀
莪의 전문
쑥 이미지
비파형동검
세형동검
莪의 전문 자형은 艹와 我의 합자이며, 我 자 ‘깔쭉깔쭉’한 ‘쑥’의 모양을 나타냅니다. 쑥은 아주 다양한 종류가 있지만, 한결같이 잎이 ‘깔쭉깔쭉’한 모양입니다. 이 낱낱의 잎의 모양은 비파형동검을 그대로 축약시켜 놓은 것과 아주 유사합니다.
쑥은 예로부터 약초나 식용으로 널리 사용되었으며, 특히 단군신화에도 ‘쑥과 마늘(달래)’가 등장하는데, 여기서의 ‘쑥’은 화합의 상징물이며, 비파형동검의 의미이기도 합니다. ‘마늘(달래)’는 청동거울을 의미합니다. 이 비파형동검과 청동거울은 고조선의 가장 두드러진 유물입니다.
‘호랑이’는 쑥과 마늘만으로 백날을 견디지 못하고 도망을 가버리며, ‘곰’이 결국 사람으로 환생하여 웅녀(熊女)가 되어 환웅(桓雄)과 결혼을 하여, 단군(檀君)을 낳았다는 것이 단군신화의 내용입니다.
‘조선 사람은 1년의 반은 호랑이를 피해 다니고, 나머지 반은 호랑이에게 물려 죽은 사람들을 문상 다닌다.’는 비유적인 말이 있을 정도로 한반도에는 호랑이가 많이 서식하고 살았는데, ‘호랑이’란 본래부터 한반도에 거주하고 있던 사람들을 지칭하는 것이며, ‘곰’은 곰이 많이 서식하던 곳의 사람들을 의미하는 것으로 시베리아 부근에 살던 사람을 의미하지 않나합니다.
곰과 호랑이가 되고자 했던 ‘사람’이란 ‘쑥[비파형동검]’과 ‘마늘(/달래)[청동거울]’로 상징되는 ‘동일 문명화’, 즉 ‘우리[我]’를 의미하는 것입니다. 고대문명에서 ‘사람’의 개념은 짐승에 대별되는 개념이라기보다는 이민족에 대한 ‘우리’를 의미합니다.
그렇다면 우리 배달민족의 대이동의 원인은 무엇이며, 본래 살던 지역은 어디인가? 이동의 원인은 내부 분열이나 패주에 의한 것이 아니라는 것은 지극히 상식적일 것입니다. 훈족(/흉노족)의 압박을 견디지 못한 게르만 족은 375년경부터 약 200년에 걸쳐 발생하였습니다. 때로는 지도자의 지휘 하에 조직적으로 이동하여 로마제국에 합병되기도 하였지만, 대부분 각개의 방식으로 이동했습니다. 이 보다 2천년도 더 전에 발생한 배달민족의 대이동은 처음부터 새로운 지역에서의 국가건설을 목표로 계획된 이동입니다. 그렇기에 기일(期日)에 맞춘 단군제(檀君祭)가 지금까지도 이어져 오고 있는 것입니다. 5천년에 가까운 이 기일은 인류사에 유일무이(唯一無二)한 것입니다.
오랜 가뭄은 비옥한 땅을 사막으로 만들기도 합니다. 지금의 고비사막이 5천 년 전에는 끝없이 펼쳐져 있는 비옥한 지역이며, 이 풍부한 자원을 바탕으로 주변에 비교가 되지 않을 정도의 고도문명을 이룩하였지만, 결국 이어지는 가뭄으로 이동을 결정하게 이른 것입니다.
환웅(桓雄)이 풍백(風伯), 우사(雨師), 운사(雲師)를 거느리고 왔다는 내용은 ‘비, 구름, 바람을 거느리고 인간을 도우셨다’는 제헌절 노래로 이어집니다. 햇볕 짱짱한 맑은 날만 이어져 오던 것에 비가 내려주기를 간절히 바라는 염원을 담고 있는 것입니다.
수만이나 수십만 정도로는 결코 독자적인 세력을 구축하거나 도리어 본 지역의 이민족을 지배할 수는 없었을 것입니다. 게르만 민족의 이동수가 100만을 넘는 것에 비견해 보았을 때, 그 보다는 훨씬 많은 수의 인구가 구심점(求心點)을 갖춘 지휘 하에 이동해 온 것으로 보아야 하겠습니다.
비파형동검을 어떤 경우에는 실제 전투용으로 사용했다는 견해도 있지만, 기단부가 너무 짧아, 자루에 고정시키거나 혹은 여타의 방법으로 조립을 한다고 해도, 방패와 갑옷으로 무장한 적과 칼과 칼이 맞부딪히는 검투(劍鬪)에는 전혀 사용할 수 없습니다. 아예 처음부터 예식이나 의식용으로 제작된 것입니다. 상고대 도구나 기구에 무늬를 새길 경우, 현대 디자인에서의 ‘미적인 욕구’에 의해서가 아니라, 나름의 의식을 표방하는 무늬를 새기기 마련입니다. 비파형동검의 외곽 무늬는 ‘쑥 잎’의 모양을 본뜬 것일 수도 있습니다.
斧鉞(부월)은 예로부터 왕권의 상징이며, 이는 왕이 스스로 만드는 것이 아니라, 천자(天子)로부터 인준(認准)의 상징으로 하사(下賜) 받는 것입니다.
시황제(始皇帝)는 전국을 통일한 후 봉건군주제를 군현제(郡縣制)로 개편하면서 군현의 장에게 청동거울을 내려 주었으며, 백제의 근초고왕은 왜왕에게 칠지도(七支刀)를 하사하였습니다. 청동거울은 ‘달래’를 상징하며, 백제의 칠지도는 ‘쑥’을 상징하는 비파형동검의 새로운 형태로 보아야하겠으며, 청동거울과 검은 신분이나 직급의 차이로 보아야하겠습니다.
哦 읊조릴 아
깔쭉깔쭉한 소리, 삐쭉 내뱉는 소리, 아, 흥얼흥얼
哦의 전문
哦(읊조릴 아)의 전문 자형은 口와 我의 합자이며, ‘읊조리다, 짧게 내뱉는 감탄사’ 등의 뜻을 나타냅니다.
我가 ‘삐쭉삐쭉 튀어나오다’의 뜻을 나타내어, 시(詩) 따위를 읊조릴 때 음조에 높낮이가 있음을 나타내며, 삐쭉(/짧게 조금) 나온다는 것에서 ‘짧게 내지르는 감탄사’로 ‘아’의 소릿값을 나타냅니다.
吟哦(음아 ; 시가 따위를 읊음)에서 哦는 我의 ‘삐죽삐죽, 들쭉날쭉’으로 그리 크지 않은 높낮이를 의미하여, ‘흥얼흥얼’을 나타냅니다.
俄 갑자기 아
삐쭉한 상태, 삐쭉, 갑자기
俄의 전문
俄의 전문 자형은 人과 我의 합자이며, 我가 ‘삐쭉’과 그러한 사람의 상태라는 것에서 ‘비죽, 삐쭉(/얼굴이나 물건의 모습만 한 번 슬쩍 내밀거나 나타내는 모양)’의 뜻을 나타냅니다.
俄頃(아경 ; 조금 후. 조금 전), 俄間(아간 ; 아까), 俄然(아연 ; 갑작스러운 모양) 등에서 俄가 ‘비죽, 삐쭉, 갑자기’의 뜻입니다.
俄而季梁之疾自瘭. 『列子』
삐쭉이 계량(季梁)의 병은 저절로 나았다.
상기 예문의 俄는 기존의 문법에서는 ‘갑자기, 잠시 후’ 등으로 풀이하고 있습니다. 상기 열자(列子)의 내용은 계량(季梁)이란 병든 사람이 노(盧)씨라는 의원과 병을 고치는 방법에 관한 대화의 끝에 나타난 문장입니다. 이 의원이 도술을 부리거나 기적을 일으킨 것이 아니라면, 사람의 병이 낫게 되는 것을 ‘갑자기, 잠시 후’라고 표현하지는 않습니다. ‘삐쭉이’, 즉 ‘슬며시’ 정도의 어감을 나타내고 있으며, 배달말을 중국어로 번역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오역에 지나지 않습니다.
側弁之俄 屢舞傞傞. 『詩經·小雅』
기울어진 고깔이 삐죽하네, 빠른 춤사위 비틀비틀.
상기 예문의 俄는 ‘기울다’로 풀이하고 있지만, 물체의 끝이 한 쪽으로 조금 길게 내밀려 있는 모양인 ‘비죽하다, 삐죽하다’의 어감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俄의 ‘삐죽’을 ‘傞傞(취하여춤추는모양 사)’의 ‘비틀비틀’로 받고 있습니다.
今靖難之功, 實首陽大君以宗社大計, 奮義忘身, 剪群兇於俄頃, 參謀協贊者, 有幾人哉? 『端宗實錄 1年 11月 19日』
지금 정난의 공은 진실로 수양대군(首陽大君)이 종사의 대계로써 분의망신(奮義忘身)하여 군흉을 삐쭉한 경(頃)에 자른 것이니 모의에 참여하고 도운 자가 몇 사람이나 있었습니까?
상기 문장의 俄은 ‘삐쭉하다’로, 무언가 물건이 슬며시 나온다는 것에서 ‘아주 짧은 시간’의 뜻을 나타내는 것입니다.
[현재의 국역본에서는 ‘俄頃’을 ‘일시(一時)’로 풀고 있습니다]
峨 높을 아
삐쭉삐쭉한 산, 삐쭉하다
峨의 전문
峨의 전문 자형은 山과 我의 합자입니다. 我가 비파형동검의 삐쭉삐쭉한 모양을 나타내어, ‘삐쭉삐쭉한 산’에서 ‘삐쭉하다(/물체의 끝이 조금 길게 내밀려 있다)’의 뜻을 나타냅니다.
峨冠(아관 ; 높게 쓴 관), 岑峨(잠아 ; 아주 높다), 峨峨(아아 ; 산이나 큰 바위 따위가 험하게 우뚝 솟아 있다) 등에서 峨가 ‘삐쭉하다’의 뜻입니다.
硪 바위 아
삐죽한 돌, 들쭉날쭉한 돌, 뾰족하다
硪의 갑골문
硪의 전문
硪의 갑골문 자형은 두 개의 石과 我의 합자이며, 전문 자형은 하나의 石과 我의 합자입니다. 石은 ‘쩍(/갈라지는 소리)’을 의미하며, 我의 ‘삐쭉삐쭉’과 더하여, 갈라져서 삐쭉한 모양으로 ‘뾰족하다’의 뜻을 나타냅니다.
硪에는 ‘돌로 흙 다지다’라는 사전적인 정의도 있는데, 石의 ‘쩍’에서, 갑골문에 보이는 두 개의 石으로 ‘쩍쩍(/찍는 소리의 의성어)’의 어감을 나타내며, 我가 ‘깔쭉깔쭉하다’의 어감을 나타냅니다. 이는 흙이 돌에 다져져 아주 반드르르해 진 상태를 나타내는데, 순우리말에서 ‘깔깔하다’는 표면이 매끄럽지 못하여 조금 거친 듯하다는 어기와 동시에 반드르르한 상태를 나타내기도 합니다.
蛾 나방 아
삐쭉한 벌레, 나방
蛾의 전문1 蛾의 전문2
蛾의 전문1 자형은 虫과 我의 합자이며, 전문1 자형은 두 개의 虫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虫이 자형의 요소로 사용되어 직접 ‘벌레’의 뜻을 나타내지 않는 경우는 배달말의 의태어 ‘너울’의 소릿값을 나타냅니다. 我의 ‘삐죽(/한 쪽으로 조금 긴 듯이)’과 합하여, ‘삐죽하게 너울거리다’에서 ‘눈썹’이나 ‘초승달’의 뜻을 나타내며, 삐죽한 날개가 달린 벌레라는 것에서 ‘나방’의 뜻도 나타냅니다. 또 얇고 잔잎들이 삐죽삐죽하게 자라는 것에서 ‘목이버섯’의 뜻도 나타냅니다.
蛾 자에는 ‘개미’의 뜻도 있는데, 我로 개미의 모양이 들쭉날쭉/삐쭉삐쭉한 모양을 나타내며 虫 자가 둘 있는 첫 번째 자형으로 ‘떼 짓는’ 개미의 특징을 나타낸 것입니다. (현재 통용되고 있는 蟻(개미 의) 자는 전문 자형에 없는 글자로 후대에 새롭게 만들어진 것입니다)
飛蛾(비아 ; 날아다니는 나방. 밤나방이나 독나방 따위를 이른다), 蛾類(아류 ; 나방아목) 등에서 蛾가 ‘나방’의 뜻이며, 蛾眉(아미 ; 누에나방의 눈썹이라는 뜻으로, 가늘고 길게 굽어진 아름다운 눈썹을 이르는 말. 미인의 눈썹을 이른다)에서 蛾는 비유적인 표현이긴 하지만, 蛾에는 ‘삐쭉하게 너울대다’로 가늘고 고운 눈썹 선의 모양을 직접 형용하는 것이기도 합니다.
餓 주릴 아
들쭉날쭉한 식사, 굶다
餓의 전문
餓의 전문 자형은 食과 我의 합자이며, 我의 ‘들쭉날쭉, 삐쭉삐쭉’에서 ‘들쭉날쭉한 식사’로 삐쭉삐쭉해진 몸이라는 것에서 ‘굶다’의 뜻을 나타냅니다.
飢餓(기아 ; 먹을 것이 없어 배를 곯는 것), 餓死(아사 ; 굶어 죽음), 餓鬼(아귀 ; 굶주림에 시달려 흉악한 몰골을 한 존재를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 등에서 餓가 ‘굶다’의 뜻입니다.
鵝 거위 아
까륵까륵/까욱까욱, 거위, 오리
鵝의 전문
鵝의 전문 자형은 鳥와 我의 합자이며, 사전적으로는 ‘거위, 군진(軍陣) 이름’ 등의 뜻을 나타냅니다.
기존의 자원에서 我가 ‘거위 소리의 의성어’를 나타낸다고 합니다. 실제 거위 소리를 [아]로 표현했을 리는 없습니다. 我의 ‘들쭉날쭉, 삐쭉삐죽’으로 새소리의 의성어‘까륵까륵/까욱까욱’을 나타내어, ‘거위, 오리’의 뜻을 나타냅니다.
또 군진(軍陣)은 전투대형을 의미하는데, 깔쭉깔쭉한 모양이거나 들쭉날쭉한 모양으로 전투대형을 펼친 것을 말합니다.
白鵝(백아 ; 거위), 淘鵝(도아 ; 사다새), 天鵝(천아 ; 고니) 등에서 鵝가 ‘거위, 오리’의 뜻입니다.
騀 머리내두를 아
들쭉들쭉, 젖다
騀의 전문
騀의 전문 자형은 馬와 我의 합자입니다. 馬는 ‘동작 행위가 드러난 상태’를 의미하며, 我의 ‘들쭉날쭉’이 ‘젖다(/뒤로 기울다)’의 동작을 나타냅니다.
駊騀(파아)는 말의 몸짓에 대한 표현인데, 駊(흔들 파)는 고개를 좌우로 흔드는 모양을 말하며, 騀는 위로 젖혀 올리는 모양을 의미합니다.
誐 좋을 아
삐쭉삐쭉, 짝짝, 죽이 맞다
誐의 전문
誐의 전문 자형은 言과 我의 합자입니다. 言은 [말]이라는 것에서 ‘겉으로 드러난 속사정-심리적인 상태나 상황’의 뜻을 나타내는데, 我의 ‘들쭉날쭉, 삐쭉삐쭉’과 더하여, ‘짝짝(/물체가 자꾸 바싹 다가붙거나 끈기 있게 달라붙는 모양/입맛에 아주 딱 맞는 모양)’의 뜻을 나타냅니다.
또 我를 의장용구인 비파형동검으로 보아, 죽(/옷, 그릇 따위의 열 벌을 묶어 세는 단위)을 갖추었다는 것에서 ‘죽이 맞다’의 뜻도 나타냅니다.
娥 예쁠 아
죽이 맞는 자세, 잘빠지다, 빼입다
娥의 갑골문
娥의 전문
娥의 전문 자형은 姿(모양 자)의 축약인 女와, 我의 합자이며, 我의 ‘삐쭉삐쭉’에서 ‘[/잘)빠지다(/미끈하게 잘생기어 빼어나다)’의 뜻을 나타냅니다.
宮娥(궁아 ; 고려ㆍ조선 시대에, 궁궐 안에서 왕과 왕비를 가까이 모시는 내명부를 통틀어 이르던 말), 仙娥(선아 ; 선녀)에서 娥가 ‘빠지다’의 뜻입니다.
嫦娥(상아 ; 달 속에 있다는 전설 속의 선녀), 姮娥(항아 ; 궁중에서, 상궁이 되기 전의 어린 궁녀를 이르던 말)는 본래의 뜻 외에 ‘달’의 비유어로도 쓰이는데, 이는 배달말에서 ‘달’에 대한 표현이 ‘잘 빠지다’라고 쓰는 것과 또 궁녀(宮女)의 의미를 가지는 것은 ‘빼입다(/옷을 매끈하게 잘 차려입다)’에 따른 것입니다. 궁녀이든 선녀(仙女)이든 평복의 상태는 잘 맞지 않으며, 항상 잘 빼입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