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온이 영하 7도로 곤두박칠쳤다.
쌀쌀한 날씨에 생각나는 것은 당연 팥죽!!
매번 국수만 먹다가 오늘은 할머님이
팥죽을 끓이시는 것을 보니
구미가 확 땡겨 팥죽을 시켰다. ㅎㅎ
그런데 먹다보니 너무 맛있어서 그 맛을 같이 나누려고
사진을 담으려 하니 카메라를 가져 오지 않았다.
아쉽지만 폰카로 담아봤다.
이녁과 함께한 팥죽 두그릇과
장터국시 국물 그리고 김치
먹음직스런 팥죽을 만들기 위해 새벽처럼 나와 수고하셨을
욕쟁이 할머님!
펄펄 끓는 팥죽만큼 할머님의 인심은 따스하기 그지 없다.
팥죽이 구미를 당기게 하는 것은
그냄새도 냄새지만 죽속에 동동 떠있는
찹쌀경단과 밥알들이다.
팥죽은 매섭게 차가운 날씨를 한그릇에 녹혔던 우리네
어려웠던 시절 지금도 국민들의 사랑을
받고 있고 얼마전 텔레비젼을 보니 죽의 세계화를
계획하고 있는 프로그램을 시청한적이 있는데
격세지감이다.
뭐니 뭐니해도
한국사람은 죽을 먹던 국수를 먹던 국밥을 먹던
김치가 없으면 허전하다.
욕쟁이 할머님의 가게에서 빼놓을 수 없는 것은
바로 이 김치다.
한입 입에 물면 그 향기는 물론 탄산수를 넣은 것 처럼
살짝 쏘기까지 한다.
아마 최고의 김치맛이 아닌가 싶다.
여러분 죄송합니다.
저는 이맛때문에 5일장을 기다리며 삽니다.
뜨뜻한 팥죽 한숟갈이나 국수국물이 들어가면
내몸에선 그 따스한 온기가 행복으로 변환되어 퍼져나갑니다.
중공군(중국인민해방군=중국여행시 구입^^*) 방한모를 쓴 내모습이
어째 군밤장수 같다는 생각에 슬며시 미소를 져봅니다.
덧붙여 와수리장터의 또하나의 명물 행복호떡아줌마를 소개합니다.
가을부터 봄까지만 장사를 하시는 특성을 가지고 있네요.
호떡이란 상품이....
노릇 노릇 구워가는 호떡을 보고 있노라니
역시 겨울은 겨울인갑다 하는 생각이 들었다.
호떡하나에 행복감을 느낄 수 있는 내 마음이
왠지 이뻐보이지 않는지? ㅎㅎ
약간 흐물흐물한 떡반죽에 검은설탕과 함께 섞은 깨를 집어넣고
불판위에 굽는 광경을 보면 침이 절로 넘어간다.
그런데 호떡은 각 구운것이 맛있는데 잘못하면 혀를 데기 일쑤다.
먹고싶은 나머지 한입 콱 베어물면 뜨거운 설탕물이
혀나 입천장을 보기좋게 데어버린다.
하지만 그것도 추억이 될만큼 호떡은 겨울 군것질로 최고이다.
와수리장에 오시면 길가에 행복을 파는 호떡여사장님이
하얀비닐을 친 천막안에서 따스한 호떡에 행복을 담아 팔고 있다.
그래 이것이 사람사는 세상이지...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