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장 한자의 구성 요소
1.1 筆劃
1.2 偏旁
제2장 한자의 구조
제3장 한자의 形音義 결합 관계 : 六書
3.1 표음 성분이 포함되어 있지 않은 경우
① 象形 ② 指事 ③ 會意
3.2 표음 성분이 포함되어 있는 경우 : 形聲
제4장 형성자의 실례
제1장 한자의 구성 요소
1.1. 筆劃
필획은 한자를 구성하는 가장 작은 단위로, 楷書를 표준으로 한다. 필획의 기본 형식은 점과 선이다. 한자에서 점과 선의 위치는 일정하지 않으며 몇 가지 變體가 있다. 필획의 기본 형식이 변형되면 여러 가지 다른 형체로 변하게 되는데, 이것을 ‘筆形’이라고 한다. 한자의 기본필형에는 표1과 같이 다섯 가지가 있다.
표 1
위의 다섯 가지 기본필형은 모두 약간씩 변형될 수 있다. 예를 들면 ‘小’자의 왼쪽에 있는 점, ‘忄’의 오른쪽에 있는 점은 모두 기본필형인 點의 변형이며, ‘月’자의 왼쪽 획은 비껴 쓰기도 하고 내려 쓰기도 하지만 모두 撇(별)의 변형이고, ‘辶’의 맨 아래 획은 평평하게 옆으로 쓰지만 실제적으로는 捺(날)의 변형이다. 일부 변형체에 ‘挑(提)’, ‘鉤’, ‘折(曲)’과 같은 전문적인 명칭이 붙기도 한다. 이 세 가지의 변형은 위치에 따라 각각 다른 형태를 취하게 되는데, 이를 도표로 나타내면 표2와 같다.
표 2
위에서 열거한 ‘點, 橫, 豎, 撇, 捺, 挑, 鉤, 折’은 한자를 구성하는 8가지 중요한 필형이다. 서법에서 ‘永字八法’을 예로 드는 것은, ‘永’자에는 이러한 8가지 중요한 필형이 모두 포함되어 있는 전형적인 글자이기 때문이다.
1.2 偏旁
偏旁은 일반적으로 두 획 이상의 필획으로 이루어져 있다. 본래 한자의 왼쪽 부분을 偏이라 했고 오른쪽 부분을 旁이라고 했는데, 지금은 한자의 좌우, 상하, 안팎의 요소를 모두 偏旁이라고 한다. 예를 들면 ‘位’는 좌우의 偏旁 ‘亻(人)’과 ‘立’으로 이루어져 있고, ‘字’는 상하의 偏旁 ‘宀’과 ‘子’로 이루어져 있으며, ‘固’는 안팎의 偏旁 ‘囗’과 ‘古’로 이루어져 있다.
이러한 偏旁 가운데 일부가 部首로 쓰일 수 있다. 部首를 처음으로 창안하여 한자를 분류한 사람은 漢代의 許愼이다. 그는 <<說文解字>>에서 9,353개의 한자를 540개의 부수에 의거하여 나누었다. 이때 許愼은 글자의 의미를 나타내는 부분만을 부수로 설정하였다. 그 후 부수의 수가 감소하여 지금 우리가 사용하고 있는 대부분의 사전이나 옥편은 214개의 부수에 의거하여 한자를 분류하고 있다. 214개 부수에 대한 해설은 http://faculty.knou.ac.kr/~moonoh/board/frame.htm의 자료실의 183번에 실려 있다. 각자 파일을 다운받아 반드시 각각의 부수가 어떤 의미를 나타내는지 학습하기 바란다.
부수로 쓰이는 한자의 偏旁은 대부분 그 글자의 의미를 나타낸다. 예를 들면 ‘示’는 본래 祭壇을 의미하기 때문에 ‘示’가 포함되어 있는 한자는 일반적으로 神이나 吉凶禍福과 관련이 깊다. ‘神(신령), 社(땅신), 祝(귀신에게 복을 구하다, 축복하다), 福(복), 祭(제사)’ 등이 여기에 해당한다. 표3에 몇가지 예를 더 제시하였다.
偏旁은 여러 가지 기준으로 나눌 수 있다.
첫째, 偏旁이 단독으로 쓰일 수 있는지 여부에 따라 나눌 수 있다. 예를 들면 ‘寄, 病, 匣, 發’의 편방인 ‘宀, 疒, 匸, 癶’ 등은 단독으로 쓰일 수 없지만, ‘仁, 提, 物, 驚, 漢, 暗, 期, 季’의 偏旁인 ‘人, 手, 牛, 馬, 水, 火, 日, 月, 禾’ 등은 단독으로 쓰일 수 있을 수 있다. 이처럼 단독으로 쓰일 수 있는 편방으로만 이루어진 한자를 獨體字라고 한다. 반면에 대부분의 한자가 그렇듯이 ‘休, 信, 森, 解, 敎, 鬱’ 등과 같이 두 개 이상의 偏旁이 모여서 이루어진 한자를 合體字라고 한다.
둘째, 偏旁을 더 분리할 수 있는지 여부에 따라 나눌 수 있다. 예를 들면 ‘分, 加’의 偏旁인 ‘人, 刀, 力, 口’는 더 이상 나눌 수 없지만, ‘湖’의 오른쪽 偏旁인 ‘胡’는 ‘古’와 ‘月’, 그리고 ‘古’는 다시 ‘十’과 ‘口’로 나눌 수 있다. 최근에 ‘湖’의 구성 요소인 ‘氵, 月, 十, 口’를 ‘部件’이라고 칭하고 있다. 한자의 部件은 대략 500-600개 정도가 있는데, 그 가운데 ‘口, 一, 艹, 木, 人, 日, 氵, 亻, 八, 土, 亠, 十, 又, 田, 才’ 등이 가장 많이 쓰인다.
제2장 한자의 구조
獨體字는 그 구조를 분석하기가 매우 어렵지만, 한자 대부분이 해당되는 合體字는 그 구조를 몇 가지 유형으로 분류할 수 있다.
이상의 일곱 가지는 기타 구조를 제외하고는 좌우, 상하, 내외의 세 가지로 크게 나눌 수 있다. 이러한 한자의 구조를 파악해 놓으면 한자를 바르고 균형있게 쓸 수 있을 뿐 아니라, 필순을 따로 학습할 필요가 없게 된다.
필순에는 몇가지 중요한 규칙이 있는데, 이 규칙은 대부분 위에서 언급한 한자의 구조와 관련이 깊다.
첫째, ‘志, 花, 亨, 器’ 등과 같이 ①과 ②의 구조에 해당하는 한자는 위에서 아래로 쓴다. 둘째, ‘到, 流, 街, 謝’ 등과 같이 ③과 ④의 구조에 해당하는 한자는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쓴다. 셋째, 단 ④의 좌중우 구조에서 ‘小, 水’ 등과 같이 좌우가 대칭인 한자는 가운데 부분을 먼저 쓰고 양 옆을 나중에 쓴다. 넷째, ‘固, 國, 田’ 등과 같이 완전 포위 구조인 ⑤에 해당하는 한자는 ‘冂’ 부분과 안에 들어가 있는 부분을 먼저 쓰고 닫는 필획(一)을 나중에 쓴다. 단, ‘母, 毋’ 등의 한자는 바깥 부분을 먼저 쓰고 나중에 안쪽을 쓴다. 다섯째, ‘同, 匈, 病’ 등과 같이 반포위 구조인 ⑥에 해당하는 한자는 일반적으로 바깥 부분을 먼저 쓰고 나중에 안쪽을 쓴다. 단, ‘這, 遠, 廷’ 등과 같이 ‘辶, 廴’이 포함되어 있는 한자나 ‘函, 凶’ 등과 같이 ‘凵’이 포함되어 있는 한자는 안쪽을 먼저 쓰고 바깥 부분을 나중에 쓴다. 여섯째, ‘十, 車’ 등과 같이 가로획과 세로획으로 구성되어 있는 한자는 가로획을 먼저 쓰고 세로획을 나중에 쓴다. 일곱째, ‘人, 文’과 같이 왼쪽 삐침과 오른쪽 삐침으로 구성되어 있는 한자는 왼쪽 삐침을 먼저 쓰고 오른쪽 삐침은 나중에 쓴다.
제3장 한자의 形音義 결합 관계 : 六書
위에서 언급한 필획, 偏旁과 한자의 구조는 한자의 형태에 의거하여 분석한 것이다. 그러나 한자는 形音義의 결합체이기 때문에 단지 한자의 형태만을 분석해서는 한자를 완전하게 이해할 수 없다. 다시 말하면 한자는 형태와 발음, 의미의 상관 관계를 정확히 분석할 수 있어야 한다. 이러한 形音義의 결합 관계가 바로 한자의 구조에 반영되어 있다.
한자의 결합 관계는 두 종류로 구분된다. 첫째는 한자의 구성 요소에서 발음을 찾을 수 없는 경우이다. 예를 들면 ‘羊’은 ‘양, yng’으로 읽는데, 글자의 형태에서 그 글자의 발음을 나타내는 요소를 찾을 수 없다. 둘째는 한자의 구성 요소에서 발음을 찾을 수 있는 경우이다. 예를 들면 ‘湖’는 그 안에 ‘胡’자가 있기 때문에 ‘호, hú’로 읽어야 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3.1 표음 성분이 포함되어 있지 않은 경우
‘木, 本, 休’와 같은 글자는 한자의 구성 요소를 통하여 그 뜻을 알 수는 있지만, 그 발음은 알 수 없다. 이와 같이 발음을 나타내는 성분은 없고 의미만을 표시하는 방법에는 象形, 指事, 會意의 세 종류가 있다.
① 象形
象形은 구체적인 사물의 모양을 그대로 옮긴 것으로, 형체의 대체적인 윤곽을 그린 것이다. ‘日’ ‘木’ ‘山’ 등이 象形字이다.
날 日 나무 木 메 山
문자가 정형화되기 이전에는 하나의 象形字가 여러 가지 형태로 쓰여졌다. 위에서 알 수 있듯이 象形字는 古漢字에서는 그래도 해당 사물의 형태를 반영하고 있지만, 한자의 글자체가 변화함에 따라 현재에 이르러서는 한자의 상형성을 이미 상실한 경우가 많다.
② 指事
指事는 추상적인 개념이나 ‘刃’처럼 비교적 구체적이지만 그리기가 힘든 사물을 나타내는 방법이다. 즉, 약간의 상징적인 부호를 쓰거나 혹은 이미 있는 象形字에 다른 부호를 첨가하여 이러한 추상적인 개념을 나타낸다. 예를 들면 ‘上・下’는 본래 수평선 위나 아래에 짧은 획을 첨가하여 그 의미를 표현하였다. ‘本’과 ‘末’도 비교적 추상적인 개념인데, 象形字 ‘木’의 아래에 하나의 부호를 더하여 나무의 뿌리와 끝을 나타냈다. ‘刃’은 ‘刀(칼)’의 예리한 부분을 가리킨 것이다. 상형의 방법으로 표시하기가 어려기 때문에 象形字인 ‘刀’의 왼쪽에 부호를 첨가하여 ‘刀’에서 ‘刃’의 소재를 나타낸 것이다.
指事의 방법으로 만들어진 한자는 많지 않다. 이는 추상적인 부호로 단어의 의미를 표현하는 경우에 그 의미가 대단히 제한적일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指事字로는 ‘一, 二, 三, 本, 出, 各, 至, 甘’ 등이 있다.
③ 會意
會意는 둘 이상의 偏旁을 조합하여 만든 한자를 말한다. 즉, 이미 있는 글자를 조합하여 새로운 뜻을 나타내는 방법이다. 예를 들면 ‘日’과 ‘月’을 합하면 ‘明’, 두개의 ‘木’자를 합하면 ‘林’, ‘人’과 ‘木’을 합하면 ‘休’가 된다. 각각의 뜻은 각 한자의 구성 요소에서 알 수 있다. 즉, ‘休’는 사람이 나무에 기대어 휴식하고 있다는 뜻을 나타냈다.
會意字는 대부분 象形字나 指事字인 偏旁을 두 개 이상 써서 글자를 만들기 때문에 象形字나 指事字에 비하면 더 발전된 造字 方法이며, 會意字의 자수는 다른 象形字나 指事字보다 비교적 많은 편이다.
이상의 세 종류 결구 방식의 공통점은, 한자에 표음 성분이 포함되어 있지 않고 단지 자형에 의해서 한자의 의미가 결정되기 때문에 순수하게 表意的이라는 점이다.
3.2 표음 성분이 포함되어 있는 경우 : 形聲
표음 성분이 있는 한자는 形聲字에 속한다. 形聲은 두개의 글자를 조합하여 그 중에 하나는 뜻을, 하나는 소리를 표시한다. 뜻을 나타내는 부분을 形旁 또는 形符라 하고, 음을 나타내는 부분을 聲旁 또는 聲符라고 한다. 예를 들면, ‘湖・花・梅・想’ 등은 모두 形聲字이다. 위의 形聲字에서 ‘氵(水)・艹(艸)・木・忄(心)’ 등은 모두 形符이고, ‘可・胡・化・每・相’ 등은 聲符이다. 形符는 그 글자가 가리키고 있는 사물의 종류와 관계가 있고, 聲符는 그 글자의 소리를 나타낸다. 形聲字가 생기게 되자, 이 방법을 이용해서 많은 글자를 만들 수 있게 되었다. 예를 들면 ‘胡’자를 이용해서 만든 형성자 ‘湖・蝴・葫・糊’ 등이다.
形聲字는 분명히 象形字, 指事字, 會意字를 기초로 하여 생겨났다. 왜냐 하면 形聲字의 形符 혹은 聲符 모두가 이 세 가지 중의 하나이기 때문이다. ‘沐’의 形符인 ‘氵’는 象形字이며 聲符인 ‘木’도 象形字이고, ‘霖’의 形符인 ‘雨’는 象形字이며 聲符인 ‘林’은 會意字이다. 또 ‘笨’의 形符인 ‘竹’은 象形字이지만 聲符인 ‘本’은 指事字이다. 形聲字는 다른 자에 비하여 비교적 늦게 나타났지만, 甲骨文에도 이미 보인다.
形聲字를 形符와 聲符의 배합에 따라 나누면 대략 6가지의 방식이 있다.
① 왼쪽에 形符가 있고, 오른쪽에 聲符가 있는 경우(左形右聲) : 校, 胸, 惜, 詞, 記
② 왼쪽에 聲符가 있고, 오른쪽에 形符가 있는 경우(左聲右形) : 期, 頂, 歌, 頸, 欣
③ 위쪽에 形符가 있고, 아래쪽에 聲符가 있는 경우(上形下聲) : 草, 宇, 花, 霜, 篇
④ 위쪽에 聲符가 있고, 아래쪽에 形符가 있는 경우(上聲下形) : 驚, 想, 忌, 梨, 煎
⑤ 안쪽에 形符가 있고, 바깥쪽에 聲符가 있는 경우(內形外聲) : 聞, 問, 閩, 辯, 辮,
⑥ 안쪽에 聲符가 있고, 바깥쪽에 形符가 있는 경우(內聲外形) : 裏, 病, 近, 閣, 固
이상의 6 가지는 한자의 구조를 논할 때처럼 좌우, 상하, 내외의 세 종류로 대별되며, 그 가운데 左形右聲(좌측이 形符이고 우측이 聲符)이 가장 보편적이다.
한자의 변화와 발전은 形聲字에 좋은 영향과 나쁜 영향을 고루 미치고 있다. 形聲字의 필획을 간략하게 변화시킨 것은 좋은 영향에 속한다. 예를 들면, ‘星’의 形符는 본래 ‘晶’이었는데 ‘日’로 단순화되었다. 聲符 가운데 일부분이 그 字體의 완정성을 잃고 표음의 기능을 상실하게 된 것은 나쁜 영향에 속한다. 예를 들면, ‘疫’의 聲符는 ‘役’이었으나 글자의 일부(彳)가 생략되었고, ‘珊’의 聲符는 ‘刪’이었으나 역시 글자의 일부(刂)가 생략되었으며, ‘金, 哉, 急’의 聲符는 각각 ‘今, 才, 及’이었으나 이미 본래의 글자를 식별해내기가 어렵게 변해 버렸다.
그러나 형성의 방법으로 대량의 한자가 만들어졌고, 지금 있는 한자 가운데 形聲字가 8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따라서 대부분의 한자는 글자만 보고서 그 발음과 뜻을 추측할 수 있다. 이러한 방법을 이용하면 한자의 발음과 뜻을 암기하는데 도움이 될 뿐만 아니라 잘못 쓰는 것을 방지할 수 있다. 그러나 한 가지 주의할 점이 있다. 聲符가 같은 글자라도 지금의 한자음이 다를 수 있다. 예를 들면, ‘工(공)’과 ‘江(강)’이 여기에 해당한다. 또 발음이 두가지 이상으로 나는 경우도 있다. 그러한 예를 몇가지 아래에 제시하였다.
성부 한자의 음 해당되는 한자 奇(기) 기 寄 騎 埼 崎 琦 畸 綺 의 倚 椅 猗 犄 支(지) 지 枝 肢 吱 汥 기 伎 妓 岐 技 羊(양) 양 洋 佯 恙 痒 徉 상 庠 祥 詳 靑(청) 청 晴 淸 菁 請 鯖 천 倩 棈 綪 輤 兆(조) 조 晁 眺 窕 도 挑 桃 跳 逃 未(미) 미 味 매 昧 魅 妹 寐 每(매) 매 梅 莓 霉 회 悔 晦 誨 寺(사) 시 侍 恃 時 詩 특 特 文(문) 문 汶 紊 紋 蚊 雯 민 旻 旼 玟 登(등) 등 燈 橙 嶝 鄧 증 證 撜 징 澄 瞪
표 7
위에서 알 수 있듯이, ‘奇(기)’를 聲符로 하는 한자가 ‘기’와 ‘의’의 두 가지로 읽히는가 하면, ‘寺(사)’의 경우처럼 ‘寺’를 聲符로 하는 한자 가운데 ‘寺’로 읽히는 글자가 없는 경우도 있다. 이러한 현상은 시간이 흐르면서 음이 변했기 때문이다. 다시 말하면, ‘工’과 ‘江’은 본래 음이 같았었는데, 후에 음이 변해서 달라진 것이다. 그러나 그 음도 서로 완전히 달라진 것이 아니라 원래 음에서 약간 변한 경우가 대부분이다.
제4장 형성자의 실례
한자 가운데 형성자가 차지하는 비중이 80% 이상이기 때문에 형성자의 원리를 이용하면 보다 쉽게 한자를 익힐 수 있다. 제4장에서는 자주 쓰이는 몇 개의 聲符별로 한자를 제시하고, 각 한자의 음과 뜻을 설명할 것이다.
서술 방식은 다음과 같다. 먼저 聲符로 쓰일 수 있는 한자를 설명한 후, 그 글자가 聲符로 쓰인 形聲字를 제시하였습니다. 또한 각 형성자의 우리 한자음과 중국 발음, 그 뜻을 제시하였으며, 발음 뒤에는 形符(‘形’으로 표기)와 聲符(‘聲’으로 표기)를 명시하였다.
1. 朋[붕, péng] 벗
본의는 ‘화폐단위의 명칭’이다. 자형은 두 꾸러미의 조개를 본뜬 모양이다. 고대에는 조개를 화폐로 썼는데 다섯 개의 조개가 한 꾸러미이고, 두 꾸러미가 하나의 ‘朋’이다. 후에 인신되어 ‘朋友(친구)’ ‘朋黨(붕당)’ 등의 뜻이 생겨났다.
갑골문에서 알 수 있듯이 두 사람이 앞뒤로 서있는 모양을 본뜬 상형자이다. 본의는 ‘나란히 서다’이며, 인신되어 ‘붙어 있다’는 뜻이 되었다.
(1) 批[비; pī](形:扌‧手, 聲:比) 치다, 손으로 때리다(批評)
(2) 砒[비; pī](形:石, 聲:比) 비소, 비금속 원소의 하나
(3) 枇[비; pí](形:木, 聲:比) 비파나무
(4) 琵[비; pí](形:珏, 聲:比) 비파(琵琶: 악기 이름)
琵琶는 네 개의 줄이 병렬되어 있기 때문에 ‘玉’이 두 개 병렬되어 있는 ‘珏’이 刑符로 쓰였다고 설명한다.
(5) 毗[비; pí](形:田, 聲:比) 돕다(毘와 同字),
(6) 毘[비; pí](形:田, 聲:比) 돕다
(7) 秕[비; bǐ](形:禾, 聲:比) 쭉정이, 더럽히다
(8) 粃[비; bǐ](形:米, 聲:比) 쭉정이(秕와 同字)
(9) 庇[비; bì](形:广, 聲:比) 덮다, 그늘, 의탁하다
(10) 陛[폐; bì](形:阝‧阜, 聲:比) 섬돌, 순서
(11) 玭[빈; pín](形:玉, 聲:比) 구슬 이름(淮水에서 난다는 일종의 옥)
‘比’가 포함되어 있는 ‘皆’(다 개; jiē)와 ‘昆’(형 곤; kūn)은 모두 회의자이며, ‘毖’(삼가할 비; bì)는 ‘必’이 聲符인 형성자이다.
3. 非[비; fēi] 아니다, 배반하다, 거짓
새가 공중에서 날개의 윗부분을 마주하고 높이 나는 모양을 상형한 글자라고 보고 ‘飛’[날 비]의 본자라고 설명한다. 《說文解字》에 “非는 어그러지다는 뜻이다. 飛 아래의 날개 부분을 따르고, 서로 대를 이룬 모습을 취하였다”고 설명되어 있다. 후에 부정을 표시하는 ‘非’로 가차되었다. 또 ‘誹’[비방할 비]와도 통용되었다.
본의는 ‘고대 제왕의 큰 궁실’이다. 《說文解字》에 “宣은 천자의 궁실이다”라고 설명하였고, 그 주석에는 “대체로 커다란 집을 가리킨다”라고 말하였다. ‘宀’은 궁실을 표시하고 ‘亘’[뻗칠 긍]은 구름이 성기게 하늘에 있는 모양이다. 궁실이 몹시 커서 구름이 있는 것 같다는 의미이다.
(1) 瑄[선; xun](形:玉, 聲:宣) 도리옥, 여섯 치의 큰 옥
(2) 渲[선; xun](形:水, 聲:宣) 바림(채색을 점점 엷게 하여 흐리게 하는 일), 작은 흐름
(3) 喧[훤; xun](形:口, 聲:宣) 의젓하다, 아이가 울음을 그치지 않다
(4) 暄[훤; xun](形:日, 聲:宣) 따뜻하다
(5) 萱[훤; xun](形:艸‧艹, 聲:宣) 원추리, 忘憂草
(6) 煊[훤; xun, xun](形:火, 聲:宣) 따뜻하다
8. 舌[설; shé] 혀, 과녁 좌우의 귀
자형의 아래부분은 입(口)이고 윗부분은 내민 혀이다. 아마도 사람과 짐승의 혀의 특징이 분명하지 않아 뱀의 혀 모양을 대표적인 부호로 삼은 것 같다.
갑골문의 자형은 네 개의 작은 점인데, 이것은 ‘沙’의 본자이다. ‘少’자가 인신되어 대부분 ‘많지 않다’라는 뜻을 나타내자, ‘水’부를 덧붙인 ‘沙’자를 따로 만들었다. 고문에서 ‘少’와 ‘沙’는 종종 통용된다.
(1) 抄[초; cho](形:手, 聲:少) 노략질하다, 뜨다, 베끼다
(2) 炒[초; cho](形:火, 聲:少) 볶다
(3) 秒[초; mio](形:禾, 聲:少) 초
[묘] 까끄라기, 미묘하다
곡식 가운데 알갱이가 가장 작은 것을 뜻한다. 여기에 ‘末端’이라는 뜻이 파생되어 시간의 단위인 ‘秒’라는 뜻이 생겼다
(4) 砂[사; sh](形:石, 聲:少) 모래, 약 이름
(5) 紗[사; sh](形:糸, 聲:少) 깁, 엷고 가는 직물
(6) 沙[사; sh, sh](形:水, 聲:少) 모래, 사막
‘水’와 ‘少’의 회의자이다. 물이 적으면 모래가 드러난다는 뜻으로, 본의는 ‘모래’이다.
[참조]
(1) 省[생/성; shěng, xǐng] 덜다, 살피다, 허물다
‘屮’(chè)와 ‘目’으로 이루어진 회의자이다. 무언가를 살필 때 눈빛이 사방으로 펴지는 모양을 나타낸다. 小篆부터 ‘丿’이 첨가되었다.
(2) 雀[작; què, qio, qio] 참새, 검 붉은 빛깔
‘小’와 ‘隹’으로 이루어진 회의자로, ‘작은 새’, ‘참새’를 의미한다.
14. 旬[순; xún] 열 흘, 열 번, 십년
본의는 ‘열흘’이다. 옛사람들은 처음에 열 개의 天干(甲乙丙丁…)을 사용하여 때를 나타내었다. ‘旬’자는 바로 ‘甲’(갑옷의 모양을 나타내는 ‘十’자)자가 한 바퀴 돌았음을 표시하여 열흘이라는 시간 개념을 나타낸다고 하는데 확실치 않다.
(1) 詢[순; xún](形:言, 聲:旬) 묻다, 꾀하다
(2) 荀[순; xún](形:艸, 聲:旬) 풀 이름, 周의 제후 이름
(3) 栒[순; xún](形:木, 聲:旬) 가름대 나무
(4) 洵[순; xún](形:水, 聲:旬) 참으로, 눈물을 흘리다
(5) 恂[순; xún](形:心, 聲:旬) 정성, 진실하다
(6) 珣[순; xún](形:玉, 聲:旬) 옥 이름, 옥 그릇
(7) 殉[순; xùn](形:歺, 聲:旬) 따라 죽다, 목숨을 바치다, 구하다
(8) 徇[순; xùn](形:彳, 聲:旬) 순행하다, 두루
(9) 筍[순; sǔn](形:竹, 聲:旬) 죽순
(10) 絢[현; xun](形:糸, 聲:旬) 무늬, 빠르다, 노끈
15. 寺[사; sì] 절
《說文解字》에 “廷也. 有法度者也. 從寸之聲”라고 했으니, ‘之’가 聲符인 형성자이다. 본의는 ‘持’이며 가차되어 官署名으로 쓰였다. 후에 서역승이 불경을 실고 들어왔을 때 외국사신을 접대하던 부서인 鴻臚寺에 머물렀기 때문에 佛寺의 뜻으로 쓰이게 되었다.
‘疒’’(병질 안/병들어누울 녁; 病字頭)은 갑골문의 자형을 보면, ‘爿’(나무조각 장; qing, pn)과 ‘人’으로 이루어진 회의자임을 알 수 있다. 즉 사람이 병상에 누워 있는 모양을 본뜬 글자이다. 따라서 刑符가 ‘疒’인 글자들은 ‘病, 疾’처럼 대부분 질명과 관련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