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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온영화제 마지막 상영입니다. 영화를 상영하는 곳이 문을 닫기 때문입니다. 자본주의 하에서 재정문제는 극복하기가 쉽지 않네요. 마지막 상영작은 최근 '서북청년단'이 재건되었다는 경악할만한 소식이 들렸습니다. 특히, 4.3항쟁에서 그들이 저질렀던 천인공노할 만행의 상흔이 아직도 사라지지 않고 있는데 말이지요. 하여 4.3을 다룬 영화 중 가장 최근 만들어 진, 한국영화사를 이야기 할 때 오랫동안, 가장 먼저 언급이 될 수 밖에 없는 걸작 <지슬>입니다. 지슬 - 끝나지 않은 세월2 (Jiseul, 2012) 감독 : 오멸 출연 : 이경준, 홍상표, 문석범, 양정원 각본 : 오멸 음악 : 전송이 장르 : 드라마 / 1시간 48분 (키워드 : 4.3항쟁, 1948년, 제주항쟁, 민중, 제주도,) 언제 : 2014년 10월 3일(금) 저녁 8시 장소 : 시내 신한은행 후문 꽃집2층 "1948년 11월 미 군정하의 당국은 제주 섬에 소개령을 내렸다. 해안선 5km밖에 있는 모든 사람을 폭도로 간주하고 무조건 사살하라는 명령을 내렸다." 줄거리 : 대한민국 영화 변방 제주를 대표하는 독립영화 감독이 빚어낸, '지역 영화'의 주목할 만한 사례. 1948년 제주 4.3항쟁 발발 당시, 서귀포시 안덕면 동광리 큰넓궤 동굴로 피신했던 마을 주민 실화를 근거로 만들어진 흑백 드라마다.
제주 4.3항쟁/사건은 미군정 체제의 한반도 통치로 인한 사회문제들과, 남한 단독정부 수립에 반대하는 과정에서 1948년 4월 3일부터 1954년 9월 21일까지 발생했던 민중항쟁이다. 미군정과 군정관리들이 항쟁을 무력으로 진압하는 과정에서 많은 주민이 억울하게 희생당했다.
실화를 바탕으로 한 이 저예산의 독립 흑백 동굴 스토리가, 마치 한 편의 장엄한 영화 진혼곡 같은 느낌을 전하는 건 무엇보다 그 억울함 때문일 터. 그 항쟁에서 억울하게 희생당한 혼령들이 감독과 영화의 잠재의식을 지배한다.
하지만 영화는 결코 그 억울함을 직접적으로 토로하진 않는다. 극 중 인물들 간의 크고 작은 갈등, 충돌, 대결, 화해, 위로 등 소소한 일상들로, 때론 무심하게 때론 드라마틱하게 표현한다. 때문에 그 아픔이 외려 더 강하게 다가선다.
내러티브 구조나 스케일, 사운드 효과 등이 영화 진혼곡의 인상을 한층 더 증폭시킨다. '지슬'은 '감자'를 지칭하는 제주 방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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