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 몸에 특히 좋은 ‘봄의 전령사’ 쑥
쑥은 그 향이 진해서 나물이나 국으로, 떡으로 즐겨 먹는데, 효능 면에서도 예로부터 약재로 쓸 정도로 몸에 좋은 성분이 가득하다. 우리가 잘 알고 있는 단군신화에도 쑥이 등장할 정도로 쑥의 역사는 오래되었고 또 깊다. 그만큼 오래 전부터 그 약효를 인정받은 것이라 하겠다.
쑥에 대한 기록을 잘 살펴보면 중국의 역사가 사마천이 쓴 <사기>에는 ‘발해의 삼신산에는 늙지 않고 오래 사는 약과 신선이 많다”고 기록하였는데 여기서 ‘삼신산’은 백두산을 가리키고 ‘오래 사는 약’은 쑥을 일컫는다고 한다. <동의보감>에 ‘쑥은 독이 없고 모든 만성병을 다스린다. 특히 부인병에 좋고 자식을 낳게 한다’고 기록되어 있다. 한방에서는 부인병을 비롯하여 토혈, 하혈, 코피 나는 데, 토사, 비위가 약한 데, 감기, 열, 오한 등에 그 약효가 매우 크다고 해서 두루 사용되고 있다.
약쑥의 주성분으로 알려진 스코파론(Scoparone)은 다양한 약리 작용이 보고되고 있는 물질이다. 흰쥐를 이용한 실험을 했는데, 간 괴사 및 지방간을 유발하는 대표적인 물질인 사염화탄소(CCI4)로 인해 간이 손상된 경우, 스코파론을 투여했더니 간의 보호 효과가 확인되었다.
이처럼 간의 해독작용에 뛰어난 효능이 입증된 스코파론이 보통 쑥보다 사자발쑥에 3~4배 이상 더 많이 함유되어 있기 때문에 최상의 약쑥으로 강화 사자발쑥을 꼽는다. 강화 사자발쑥은 다른 쑥에 비해 키가 작고 잎에 윤기가 나며 잎끝이 둥글고 쑥대가 가늘며 흰 털이 나 있는 것이 특징으로 쑥 특유의 냄새가 좀 부드럽다.
쑥은 영양학적으로 비타민 A와 미네랄이 풍부한 식품이다. 비타민A는 눈을 밝게 하고 피부를 건강하게 하며 면역력을 키워주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 쑥에는 비타민C도 많이 들어 있어 감기예방과 치료에도 좋은 효과가 있다. 쑥의 독특한 향은 치네올이라는 정유 성분에서 나오는 것으로, 이 향기는 살균력과 살충력이 강하다고 한다. 여름에 모깃불로 쑥을 태우는 것이나 벌떼를 쫓을 때 쑥불을 지피는 것은 쑥의 강한 향기가 파리나 모기 등을 죽이고 공기를 정화하기 때문이다.
쑥은 또한 따뜻한 성질의 식물로 여성의 몸을 따뜻하게 하고 부인병을 고치는 데 두루 사용된다. 좌욕에 빠지지 않고 들어가는 재료가 바로 쑥인 이유도 살균력과 몸을 따뜻하게 하는 약성 때문이다. 또 쑥을 우린 물로 목욕을 하면 피부병을 예방하고 피부를 깨끗하고 매끈하게 해준다. 그 외에도 쑥은 위를 튼튼히 하고 위장병을 치료하는 효과가 있고 간염, 요통, 산후 배앓이, 부인냉병, 월경불순, 하혈, 불임증 등에 좋다고 알려졌다.
이제 곧 봄이다. 여리고 연한 쑥이 나오기 시작한다. 쑥국, 쑥떡, 쑥튀김, 쑥밥, 쑥버무리, 쑥경단, 쑥인절미, 쑥송편, 쑥계피떡, 쑥절편, 쑥단자, 쑥굴레, 쑥개떡 등 맛있는 음식을 해서 가족들의 입맛도 돋우고 건강도 지켜주면 좋겠다.
/ 출처 : 천호식품<건강한 사람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