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자연 치목
제가 한옥학교 14기로 배울 때 정리해 놓은 것입니다.
그때가 2007년 4월이었으니 벌써 2년이 넘었네요.
한옥학교 양성 14기의 작품인 사모정 짓기가 창방까지 결구하고 선자서까래 깎기가 한창이다.
선자서까래 깎기는 쉽지 않은 작업이라 그 기록을 공정별로 남겨 본다.
한옥을 사랑하는 모든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길 바라며 이 자료를 퍼 갈때는 반드시 댓글을 달아주길 바란다.
2007년 4월 6일 금요일이다.
좌 6번 선자를 깎기위해 적당한 길이와 굵기, 휨을 가진 나무를 고르는 것이 첫번째 일이다.
좌 6번 선자의 재원은 다음과 같다.
내장 433
외장 371
통 52.5
곡 50
경사 4.5
회사 4.5
비장 10
(총장 814) (단위 : 푼)
1. 원목 고르기와 박피 작업
원목 적재장에서 적당한 나무를 고르는 것이 제일 먼저 해야 할 일이다.
선택한 원목을 조원들과 함께 목도를 해서 작업장으로 옮긴다.
나무를 옮겨오기 전에 나무를 놓을 자리를 먼저 정해 놓고 받침목을 준비해 놓아야 한다.
그리고 낫이나 끌개 등으로 원목의 껍질을 벗긴다.
2. 다림보기 및 중심 먹 놓기
통상 벌구가 선자연 머리부분이 되고 말구가 선자연 꼬리부분이 된다.
곡이 많다면 휨이 약간 있는 나무가 좋다.
등이 아래쪽으로 향하게 놓고 다림추를 이용해서 수직다림을 본다.
꼬리부분인 말구는 정중앙에서 다림을 보고, 머리부분이 되는 벌구는 기준면이 조금 더 넓게 나오도록 정중앙에서 선자의 방향에 따라 좌측이나 우측으로 약간씩(통상 1치 이내) 옮겨서 다림을 보는 것이 좋다.
벌구에서 보았을때 좌장은 중심을 우측으로 옮기고, 우장은 좌측으로 옮긴다.
양끝 다림을 본후 중심먹을 놓는다.
<위 사진은 아랫쪽 먹을 놓기위해 뒤집어 놓았기에 반대로 옮긴것 처럼 보인다>
3. 중심먹을 기준으로 내장 및 통 정하고 먹놓기
선자꼬리 부분(말구)에서부터 내장길이 만큼을 표시한다.
내장길이 표시점에서 중심먹의 수직으로 통을 표시한다.
선자꼬리 중심점에서 위 두 점을 잇는 먹을 각각 놓는다.
4. 선자머리부분 먹 놓기
선자 머리부분 중심먹에서 선자머리의 지름을 표시하고 위 3번의 통 표시점을 잇는 두 선의 먹을 놓는다.
선자 머리부분은 직선이 아니라 곡선이기에 선자 외장의 3/5부분이 양끝보다 5푼 정도씩 튀어나오는 곡선이기에 먹칼로 그 부분을 표시해 놓는다.
그후 나무를 뒤집어 중심먹, 꼬리측 먹, 머리측 먹을 위의 설명대로 놓는다.
5. 엔진톱으로 잘라내기
나무를 다림방향에 맞게 세워 움직이지 않게 받침목을 설치하거나 꺽쇠로 고정한후 먹선에 따라 엔진톱으로 필요없는 부분을 잘라낸다.
6. 기준면 잡기
엔진톱으로 피죽을 잘라낸 선자는 모탕위로 옮긴다.
전기대패로 기준면부터 정확히 치목한다.
위 사진을 필자가 통을 다시한번 검측 하고 있는 모습니다.
7. 기준면 곡 잡기
먼저 기준면에 대해서 간단히 알아보자.
추녀앞에서 추녀를 정면으로 쳐다보고 오른쪽에 있는 쪽연부터 시작해서 우0장, 우1장, 우2장, 우3장... 왼쪽에 있는 쪽연부터 좌0장, 좌1장, 좌2장, 좌3장...으로 부른다.
모든 선자연의 기준면은 추녀에서 먼쪽이 기준이 된다.
우장은 오른쪽면이, 좌장은 왼쪽면이 기준이 된다는 것이다.
반드시 기억하자 모든것의 기준은 우리가 추녀나 선자연의 꼬리가 아닌 머리를 정면에서 쳐다보는 방향에서 결정된다는 것을...
기준면을 대패로 잘 깍아내고 나면 곡을 잡아야 한다.
추녀에 가까운 쪽연이나 1, 2번 선자연은 곡이 많기에 약간 휜 나무가 좋다.
곡은 선자꼬리에서 선자머리로 향하는 기준먹을 놓고 그 선에서 수직으로 내장기준선으로 내려오는 길이를 말한다.
이때 선자머리쪽은 최대한 올라가도 되며 선자꼬리는 최소 반이상 남는 것이 좋다.
원래 선자의 곡은 위 사진의 오른쪽 먹선의 내장기준선에서 수직으로 올려 기준먹인 왼쪽 먹선과 만나는 길이인데 기준먹을 먼저 잡기에 위의 그림처럼 곡을 잡고 있다.
그 오차가 많아야 1푼~1푼5리 정도이기에 실제로는 저런 방법을 사용하고 있다.
8. 기준면 반대편 먹놓기
기준면의 기준먹을 반대편에도 그대로 놓는다.
기준면에서는 기준먹에서 곡의 길이 만큼 수직으로 내려갔지만 반대편면에서는 곡의 길이만큼이 아니라 <<곡 - 경사>>만큼 수직으로 내려와서 내장길이와 만나는 점을 찾아 먹을 놓는다.
9. 외장 및 비장 표시
내장기준점에서 외장 및 비장점을 표시한다.
비장점이 선자머리의 끝선이 된다.
비장점에서 선자머리는 수직으로 자르는 것이 아니라 약간의 경사를 두어 자르는데 통상 10:1정도의 비율로 아랫부분이 들어오게 자른다.
이번의 경우는 4치6푼(선자연 마루리 지름)에 5푼의 기울기로 자른다.
위의 사진에 수직선과 잘라야 할 실제 경사선이 표시되어 있다.
10. 선자머리 마구리면 정리
필자가 엔진톰을 들고 자르는 광경을 같은조의 김달수님이 찍어주었다.
엔진톱으로 자르고 난 후 전기대패로 마구리면을 잘 정리해 주어야 한다.
정리된 마구리면에 중심먹을 새로 놓고 도랭이를 그려준다.
11. 바닥 및 기준면 반대편 면정리
기준면 반대편도 전기대패로 면정리를 한다.
바닥면은 적지 않게 쳐내야하는 부분이 있다.
먼저 엔진톱으로 정리해주고 전기대패로 마무리한다.
바닥면을 정리할때 주의 할 점은기준면 내장먹을 기준으로 하고 반대편먹은 참고 정도로만하며 위 사진과 같이 틀로써 경사면을 잡아주어야 한다는 것이다.
정자의 경우 이 바닥면이 다 노출되기 때문에 잘 정리해 주어야만 한다.
12. 기준면 선긋기
내장기준선에서 수직으로 먼저 선을 가늘게 긋는다.
내장 기준점을 통과하고 선자꼬리방향으로 5:1의 비율로 눕는 선을 그린다.
이 선이 기준면의 선자의 내부와 외부를 구분하는 선이 된다.
13. 바닥면 선긋기
내장기준선에서 내장기준점을 지나는 수직선을 바닥면에 긋는다.
이 수직선의 길이가 통이다.
통의 반대편 끝점에서 회사값만큼 선자머리방향으로 더 한 점을 잡는다.
위 점과 내장기준점을 연결한다.
이 선이 선자 바닥면의 내부와 외부를 구분하는 선이되며 갈모산방이 이 선과 일치되어야 한다.
14. 반대면 선긋기
바닥면의 회사값이 더해진 점에서 수직으로 반대면에 가늘게 선을 긋는다.
이 수직선을 기준으로 5:1의 비율로 선자꼬리방향으로 눕는 선을 긋는다.
이 선이 반대면의 내,외부 구분선이 된다.
15. 선자 몸통깍기
선자의 아름다움은 몸통에서 결정이 난다.
앞에서도 설명하였듯이 외방의 3/5지점이 약간 통통하게 되면서 아름다운 곡선을 지녀야 한다.
위 사진은 몸통을 깎기 전 먹을 놓은 상황이다.
16. 선자의 곡선 잡기
선자머리에서 부터 가장 통통한 외장의 3/5지점까지 직선으로 점점 통통해지는 것이 아니라 위 사진의 곡자의 휨처럼 아름다운 곡선이 되야하는 것을 강조하는 김창희 선생님의 가르침이 있었다.
이날 나의 선자가 너무 통통하다며 김창희 선생님이 오셔서 직접 시범을 보여주셨다.<위사진>
김창희 선생님은 팔순에 가까운 노구이시지만 직접 전기대패를 잡고 시범을 보여주시는 열정을 우리들에게 보여주셨다.<아래사진>
17. 외부 시작점 정리
선자의 외부시작점 옆면이 어떻게 되어야 하는 지를 설명해주시는 김창희 선생님
선자의 내외부 기준선을따라 외부는 약 두푼반을 부드러운 곡선으로 파서 황새부리처럼 만드라는 당부를 하셨다.
18.아래부분 정리
선자의 외부면은 항상 원에 가까워야 함을 강조하시며 자칫 소홀하기 쉬운 외부시작점 부근의 원형잡기에 대한 시범을 보여주시고 있다.
19. 윗부분 정리
윗부분도 원형에 가깝게 홀캐로 정리해야 함을 강조하시며 직접 시범을 보여주셨다.
20. 완성된 선자
드디어 선자가 완성되었다.
첫댓글 이래가 초짜들 우예 알아 묵겠노 하기사 더 쉽게 설명할 방법도 없지만 결국 선자는 직접 부딪혀 깎아보지않는 이상 개념 정리가 쉽지 않다는 결론 잘 지내시남 객지 생활 늘 몸조심, 마음조심^^()*
이정도의 사진을 포함한 친절한 설명, 더이상 쉽게 할 방법이 없음. 추녀 바심질도 같이 해 놓았으면 더 좋았을 텐데 그건 제가 사진을 안찍어 놓아서...
여튼 내 블로그에 퍼갑니다 이런 정보나 기술은 널리 공유해아겠지요 세상은 공물이니까^^*
28기 입니다.좋은글 스크랩 해 갑니다. 감사 합니다.
아주 좋은정보여 37기 선자연 깍기 시작햇는데 딱 마차주는구만. 고마우이~~~ 그라고 수염기른 모습이 좀 귀엽네 ㅋㅋ
좋은 정보 공유 감사합니다. 더운 날씨 건강하십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