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스시를 먹을 차례다. 만약 그곳이 일본 회전초밥집이라면 주변을 한번 둘러보자. 손으로 스시를 집어먹는 사람을 적잖이 볼 수 있다. 교양이 모자라서가 아니다. 원래 에도마에 스시는 우리나라의 포장마차 같은 곳에서 가볍게 손으로 집어먹는, 말하자면 일종의 핑거 푸드였다.
사실 밥과 생선이 떨어지지 않도록 잘 들어서 먹으려면 젓가락보다는 손가락이 훨씬 편할 터, 단, 손가락은 회전초밥집이나 스시 카운터에 앉아 있을 때만 허용한다. 만약 테이블에 앉았다면 젓가락을 이용하는 것이 묵시적인 약속이다.
손가락을 이용할 때는 엄지, 검지, 중지를 이용해 스시를 안전하게 든 뒤 생선 쪽에 간장을 살짝 묻혀 먹는다. 스시를 먹을 때 특히 주의해야 할 점은 간장을 밥이 아닌 생선 쪽에 찍어야 한다는 것.
밥에 찍으면 간장이 필요 이상 흡수되어 짜지고, 밥이 풀어져 먹기에 불편하다. 이는 젓가락으로 먹을 때도 마찬가지. 젓가락으로 스시를 살짝 기울인 뒤 가운데 부분을 집어 들어올린다. 생선이 혀에 먼저 닿도록 해서 먹을 것.
생강은 녹차와 마찬가지로 입 안을 상큼하게 한다. 여러 생선을 먹다 보면 각각의 맛을 음미하기가 힘들어지는데, 이때 생강의 알싸한 향과 맛이 도움이 된다. 먹는 순서는 보통 기름기가 적은 것에서 많은 것으로, 담백한 맛에서 진한 맛으로 옮겨가는 것이 원칙. 예컨대 도미와 같은 흰살 생선에서 시작해 참치, 전어, 고등어, 장어 순으로 가고, 마지막에 후토마키(김초밥)로 마무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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