因 인할 인
끼이다, 끼우다 ; 인하다
因의 갑골문
因의 금문
因의 전문
因은 囗[圍(에울 위)의 축약)]와 大의 합자입니다. 갑골문의 ①, ②, ③ 부분은 의도적으로 囗의 테두리에 붙여 표기한 것이며, 꽉 끼이도록 사람을 그려 넣고 있는 형상에서‘끼이다, 끼우다’의 소릿값을 나타내며, 이로부터‘인(因) ; 어떤 일의 원인이 되는 동기’의 뜻을 나타낸 글자입니다. 즉 배달말‘인’의 뜻을‘~가 끼여서 구현된 상태’로 풀이한 것입니다. 예로‘이번 일에는 마가 끼였다’라고 했을 때, ‘끼이다’를 因[인], 즉‘원인이 되는 동기’로 해석한 글자입니다.
[여기서의 大는 직접 어기를 나타내는 것이 아니라, ‘끼워진 상태’를 나타내기 위한 상징물로 쓰였습니다]
原因(원인), 因果(인과), 因緣(인연), 因數(인수), 因子(인자) 등에서 因이‘인(因)’의 뜻입니다.
㧢 의지할 인
끼다
㧢의 전문
㧢은 手와 因의 합자이며, ‘끼다’의 뜻을 나타냅니다. 설문(說文)에는‘就也[나아가는 것이다]’로 되어 있으며, 사전적훈(訓)으로는‘의지하다, 因과 동자’등의 뜻도 아울러 나타내는 것으로 되어 있지만, 실은 배달말의‘끼다’가 나타내는 의미의 비약입니다.
因이 본래는‘끼다, 인하다’의 뜻으로 다 쓰이다가, 手로 구분한 글자입니다.
끼다 (1) 팔이나 손을 서로 걸다.
(2) 곁에 두거나 가까이 하다.
(3) 다른 것을 덧붙이거나 겹치다.
(4) 남의 힘을 빌리거나 이용하다.
姻 혼인 인
성(性)을 끼우다 ;
姻의 주문
姻의 전문
姻은 女[性(성씨 성)의 축약]와 因의 합자이며, ‘성(性)을 끼우다(/한 무리에 섞거나 덧붙여 들게 하다/[북한어] 끼어들거나 섞이다)’로‘혼인하다’의 뜻을 나타냅니다. 姻자에 대한 배달말은 아직 확인되지 않으나, 이런 글자가 있다는 것은 그에 해당하는 말도 있었기 때문입니다.
婚姻(혼인), 姻戚(인척), 姻姪(인질 ; 조카가 고모부를 상대하여 자기를 이르는 일인칭 대명사), 締姻(체인) 등에서 姻이‘혼인하다’의 뜻입니다.
恩 은혜 은
끼고 [도는] 마음 ;
恩의 전문
恩은 因과 心의 합자이며, ‘끼고 [도는] 마음’으로‘은혜’의 뜻을 나타냅니다.
恩惠(은혜), 恩師(은사), 恩德(은덕), 恩典(은전)등에서 恩이‘은혜’의 뜻입니다.
咽 목구멍 인/목멜 열
꾸역꾸역[≒꺼이꺼이] ; 목구멍
입에 끼이다 ; 목메다
咽의 전문
咽은 口와 因의 합자이며, 因의‘끼다’가의성어로 쓰여, ‘꾸역꾸역’으로 ‘목구멍소리’를 나타내어‘목구멍’의 뜻을 나타내며, ‘입에 끼이다’로‘목메다’의 뜻도 나타냅니다.
咽喉(인후), 咽頭(인두 ; 식도와 후두에 붙어 있는 깔때기 모양의 부분) 등에서 咽[인]이‘목구멍’의 뜻이며, 嗚咽(오열), 聲咽(성열), 硬咽(경열 ; 몹시 슬프거나 서러워서 목이 메도록 흐느껴 욺) 등에서 咽[열]이‘목메다’의 뜻입니다.
欭 탄식할 의/울 이
꺼이꺼이
欭의 전문
欭는 因과 고갯짓의 의태어인 欠[끄덕끄덕, 뻐금뻐금]의 합자이며, 因의‘끼다’에서‘꺼이꺼이(/큰 목소리로 목이 멜 만큼 요란하게 우는 모양)’의 의성어를 나타냅니다.
茵 자리 인
풀을 끼우다 ; 자리
茵의 전문
茵는 艹와 因의 합자이며, ‘풀을 끼우다’에서‘자리’의 뜻을 나타냅니다.
烟 연기 연
불에 끼이다 ; 이내, 내
烟의 전문
烟은 火와 因의 합자이며, ‘불에 끼이다’로‘이내, 내’의 뜻을 나타냅니다. 현재는 煙(연기 연)자가 주로 쓰이는데, 煙은‘불이 사그라지다’로 ‘이내, 내’의 뜻을 나타내는 글자이며, 烟은 ‘끼이다’로 연기의 느낌을 나타낸 글자입니다.
※ 氤(기운어릴 인)[전문자형 없음]에서도 因이‘끼다’의 뜻을 나타냅니다.
洇 막힐 인
물이 끼이다 ; 고이다
洇의 전문
洇는 水와 因의 합자이며, ‘물이 끼이다’로‘고이다(/물 따위의 액체나 가스, 냄새 따위가 우묵한 곳에 모이다)’의 뜻을 나타냅니다. 사전적으로는 湮(막힐 인)과 동자(同字)로 취급되고 있지만, 湮은‘사그라지다’로 전혀 별개의 뜻을 가진 글자입니다.
駰 오총이 인
낀[≒희끗희끗] 무늬 말 ;
駰의 전문
駰은 馬와 因의 합자이며, ‘오총이(/흰 털이 섞인 검은 말)’의 뜻을 나타내는데, 因이‘끼다’에서 검은 바탕에 흰털이 희끗희끗함을 나타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