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날인가 그녀는 G마켓에서 샀다는 몇천원짜리 ‘예쁜 옷’을 입고 촬영장에 등장했다. 그녀의 집에는 몇십만원처럼 보이는 몇만원짜리 액자도 걸려 있다. 그녀가 지금껏 ‘쉬운 DIY’에서 보여 준 아이템들은 이렇게 어디서든 잘 찾아낸 물건들에서 시작한 것이 많다.
명품 브랜드 모스키노에서 내놓았다는 니트 과일들이 달린 짚 소재의 여름 가방을 보자마자 그녀 는 오래전부터 점찍어놓았던 동대문의 ‘과일 참’이 떠올랐다고 한다. 핸드메이드로 짐작되는 그 과일 참들은 하나에 5백~6백원. 레이스 뜨기 잘하는 사람도 색색의 실을 구입해 모양을 잡아 뜨자면 비용도 시간도 만만치 않으니 이 제품은 그녀에게 정말 ‘발견’이었다 . 모스키노의 가방은 챙을 잘라낸 밀짚모자의 둥근 부분을 아래로 뒤집은 형태로, 안쪽에 천을 덧대고 신발주머니처럼 끈으로 당겨 여미 게 되어 있다. 그런데 일단 밀짚모자의 챙을 잘라내면 마무리하기가 어려워지고 둥근 가방에 패브릭까지 덧대는 것도 만만치 않을 것 같 다. 고민하던 중에 떠오른 것이 여름 니트 모자. 거꾸로 뒤집으니 딱 가방 모양, 레이스 뜨기로 뜬 과일과 소재도 잘 어울린다. 과일 참은 글루를 사용해 아이 머리핀에 달아줘도 깜찍하고, 겨울에는 목도리 밑단에 둘러 달아도 훌륭한 액세서리가 된다.
How to
준비물 모자(1만원, 있던 것 활용 가능), 과일 모양 니트 참 10~12개(개당 5백~6백원), 가방 손잡이 1쌍(6천원), 지퍼(3백원), 실, 바늘 총비용 2만원 정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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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손잡이 부분의 천을 겹쳐 꿰맨다 퀼트 가게에 가면 가방 손잡이를 구입할 수 있다. 모자가 작으니까 손잡이도 작은 것으로 고른다. 바늘구멍이 뚫려 있기 때문에 소재가 가죽이어도 바느질하기 어렵지 않다. 모자의 조직이 성글기 때문에 매듭이 빠 질 수 있으므로 가죽 손잡이에서(손잡이 뒷면에서 앞면 방향으로) 바느질을 시작해 가죽 손잡이 안쪽에 매듭이 오도록 바느질 을 한다. 챙 부분이 바깥쪽으로 늘어지지 않도록 사진처럼 손잡이가 달리는 부분을 1cm 정도 맞접어 바느질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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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과일 참은 달랑거리게 단다 가방 사이즈에 맞춰 5~6개의 참을 고른다. 손잡이 아래 부분을 중심으로 둘러 배치해 바느질한다. 실은 네 겹으로 해야 튼튼하고, 참은 윗부분만 고정한다. 이때 실의 길이를 넉넉하게 해서 달랑거리는 느 낌이 나도록 바느질한다. 가방의 반대편에도 참을 둘러 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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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ip
지퍼 달기는 선택 사항 지퍼를 달면 가방이 벌어지지 않아 단정하고 안전하나 지퍼를 닫으면 가방 양쪽이 달라붙어 입체감이 없어진다. 사이즈도 크지 않고 패션 소품 정도로 쓸 것이라면 지퍼를 안 다는 것이 폼 난다. Shop Info 레드 필통 레이스 뜨기로 짠 체리, 수박, 딸기 등 귀여운 과일 참을 구입할 수 있다. 가격은 5백~6백원 선. 동대문 종합시장 B동 5161호. 문의 02·2265-3544
기획 : 레몬트리 ㅣ레몬트리ㅣpatzzi김은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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