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대 체육인과 60대 사업가가
헬스용 자전거의 페달을 돌려 전기를 얻는 자전거 발전기를 8년간의 연구 끝에 개발했다.
경기도 부천시에 사는
최만일(75·유도 명예8단)씨와 모터 제조공장을 운영하는 양성식(62)씨가 주인공이다.
양씨의 설명에 따르면
이 자전거 발전기는 기존의 자전거 발전시스템과는 다르다.
기존 자전거 발전기는 발전량이 초당 1w정도의 소량이고
달릴 때만 쓸 수 있는 소모성인 반면 헬스용 자전거 발전기는
초당 100w 정도로 발전량이 크고 저장도 가능하다는 것이다.
집에서 헬스용 자전거로 운동을 하면서 자전거에 전기 코드만 꽂으면
여러 가전제품을 이용할 수 있는 이점이 있다고 한다.
양씨는 "어른이 1~2시간 정도 헬스용 자전거 페달을 돌리면
선풍기는 4~5시간, 가습기는 10시간 정도 쓸 수 있고,
형광등을 5시간 정도 밝힐 수 있는 전기가 만들어진다"면서
"차를 끓이는 전기포트나 휴대폰 충전, 가습기, 공기정화기, 전기방석, 전기담요 등
쓰임새가 다양하다"고 말했다.
이 아이디어를 낸 사람은 최씨.
1990년대에 부천에서 헬스장을 운영했던
최씨는 젊은이들이 헬스장에서 쓰는 힘을 어떻게 이용할 수 없을까
고심하던 끝에 발전기를 생각해냈다.
2000년 지인의 소개로 전기기기 기술자인 양씨를 만나 본격적인 개발에 들어갔다.
- ▲ 자전거발전기를 발명한 양성식씨와 최만일씨(사진 오른쪽)가 발전기 작동 과정을 설명하고 있다. /김용국 기자 young@chosun.com
최씨는 "발전 기능이 달린 헬스용 자전거는 가격이 70만~80만원대로
기존의 헬스용 자전거와 거의 비슷한 수준이 될 것"이라면서
"지금까지 개발에 쏟아 부은 돈만도 거의 10억원에 이른다"고 말했다.
열한 살 때 시계공으로 일하기 시작했다는 최씨는 어려서부터 발명 분야에 관심이 많았다고 했다.
국내에서 처음으로 탑시계를 만들어 장관상을 받기도 했고
서울 종로에서 시계 공장을 운영해 한때 돈도 많이 벌었다.
발명협회 초대 상임이사를 지내기도 했다.
두 사람은 자전거 발전기를 올해
미국과 유럽의 환경 관련 상품 전시회에 출품하고
10월 부산에서 열리는 환경에너지 전시회에 전시도 할 예정이다.
최씨는 "집에서 가족이 돌아가면서 하루 20분 정도씩 운동을 하면
저절로 발전이 되고 충전이 되기 때문에 갑자기 단전이 되었을 경우 등
비상 상황 때 요긴하게 쓸 수 있다"면서 "고유가시대에 에너지난을 덜고 환경 오염도 줄이고
건강도 지키는 일석삼조의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입력 : 2008.07.18 22:21 / 수정 : 2008.07.19 03: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