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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성성 교육 ‘남자아이는 남아답게, 여자아이는 여아답게 키운다.’ 이것은 성역할 고정관념에 집착한 분들의 뜻입니다. 성역할 고정관념에 빠진 분들은 남자와 여자의 역할을 확실하게 구분합니다. 그들이 권장하는 놀이도 다릅니다. 남자아이에게는 주로 병정놀이, 제기차기, 자치기 등을 권장하는 데 비해, 여자아이에게는 주로 간호사 놀이, 소꿉놀이, 고무줄놀이를 권장합니다. 성에 대한 개념은 3단계의 과정을 통해 형성됩니다. 1단계는 자신의 성을 정확히 분류하고 남성 혹은 여성으로서 정확하게 동일시합니다. 생후 3년 이내에 형성됩니다. 2단계는 사람이 평생 같은 성으로 있다는 것을 이해하는 단계입니다. 약 4세경이면 형성됩니다. 3단계는 자신이 다른 옷을 입거나 머리 모양을 변화시켜도 역시 같은 성이라는 것을 인식하는 단계입니다. 5-6세경에 형성됩니다. 1단계를 성 동일시 단계, 2단계를 성 안정성 단계, 3단계를 성 불변성 단계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일반적으로 우리 사회의 성인들은 남성과 여성에 대하여 뚜렷한 고정관념을 가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남성은 능력이 있고 기술자가 많으며 자기 주장이 강할 뿐만 아니라 공격적이고 난폭하고 야망이 있고 지배적이라고 생각합니다. 여성은 온정적이고 섬세하고 조용하고 상냥하며 다른 사람의 감정을 잘 이해해 주며 세련되고 애정적인 것으로 생각합니다. 물론 이런 고정관념은 최근에 많이 약화되어 모호해지고 있습니다. 실제로 유아를 관찰해 보았습니다. 2-3세가 되면 유아는 놀잇감을 선택할 때 성관념을 나타내기도 합니다. 남자아이들은 총, 트럭, 소방차, 목수도구를 가지고 노는 데 비하여 여자아이들은 바느질, 구슬을 실에 꿰기, 요리 등의 활동에 흥미를 느낍니다. 초등학생이 되면 동성의 친구들의 행동에 더 주의를 기울이고 자신의 성에 적절하다고 분류되는 장난감을 가지고 노는 것입니다. 이와 같은 성역할 행동은 동성의 친구의 행동을 모방함으로써 나타나기도 하고 어른들이 성에 적절하지 못한 행동을 했을 때 벌을 주거나 불쾌하게 여김으로써 사내는 남아 같은 행동을, 딸들은 여아 같은 행동을 하게 됩니다. 또 부모로 부터도 많은 영향을 받습니다. 여자는 여자다워야 한다고 생각하는 아버지의 딸은 더 여성적입니다. 그런데 어머니가 직장에 다니는 경우, 자녀들은 성역할 고정관념이 약하고 더 융통성 있는 관념을 갖는다는 것입니다. 만일 어머니가 아버지와 같은 종류의 일을 하고 있다면 그 자녀는 남성과 여성의 역할이 동등하다는 도식을 갖게 되기 쉽습니다. 1970년대 초까지 심리학자들은 남성다움과 여성다움은 서로 반대되는 양극으로만 생각했었습니다. 사람은 남성성과 여성성 중 한 성의 특성을 가진 가람은 될 수 있어도 양성의 특성을 가진 사람은 없다고 본 것입니다. 그러나 남성적인 특성과 여성적인 특성을 함께 가지고 있는 경우를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다음 그림을 보겠습니다. 여 성 다 움 높다 낮다
위 성역할의 범주에서 보면 남성다움과 여성다움이 다 높은 아이를 양성성으로 볼 수 있습니다. 즉 여성적인 특성과 남성적인 특성을 함께 가지고 있는 경우입니다. 즉, 동정심이 많을 뿐만 아니라 독립적이고 자기주장적일 수 있습니다. 이것은 아이의 자아개념에 여성적인 역할과 남성적인 역할을 모두 가지고 있는 경우인데, 아동기를 벗어나면 이러한 경향이 더욱 많아지고 있습니다. 한 연구에 의하면 고등학교 학생 가운데 약 25-30%가 양성성이었습니다. 재미있는 것은 여학생의 경우 남학생 보다 더 많은 양성성을 보였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들의 자아존중감이 더 높았다는 거예요. 현 사회에서는 양성성을 소유하고 있는 사람이 분명히 많아지고 있으며 취업 여성의 증가와 아버지의 가사분담도 양성적인 성역할에 대한 기대를 높여주고 있습니다. 이렇게 보면 아이들의 양성적 성역할을 권장할 시기에 와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양성적 성역할 형성을 위해 도움이 되는 것들을 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첫째 부모의 양육태도입니다. 부모 자신들이 자녀를 양육할 때 성 고정관념을 탈피하여 자녀의 개성을 존중하고 융통성 있는 역할을 기대하고 강화한다면 양성적인 특성을 갖게 할 것입니다. 둘째 부모의 직업입니다. 특히 어머니의 직업이 자녀의 양성성 발달에 영향을 미칩니다. 직장을 가진 어머니의 딸들은 남성과 여성 간의 심리적 차이점을 거의 지각하지 못했으며 양성적인 경향이 있었습니다. 셋째 학교교육입니다. 학교는 성에 대한 고정관념을 바꾸어주거나 양성적인 성역할을 학습하는 데 큰 역할을 할 수 있습니다. 아이들에게 성에 관계없는 융통성 있는 직업적 능력, 양성적인 역할을 보여주는 교육과정, 성에 관계없이 개성에 언급해 주면 양성성을 형성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넷째 여러 가지 매체입니다. 동화책, 교과서, TV 등을 통해서도 성역할을 경험하기 때문에 남녀의 역할을 너무 엄격하게 구분하여 제시하지 말아야 하며 남녀 모두 성숙한 인격이 되도록 권장하는 내용이 되어야 할 것입니다. 오늘날 아이들이 성 고정관념을 탈피하여 자신의 특성을 발전시킬 수 있게 하려면 가정과 학교, 사회 환경이 변화되어야 합니다. 부모는 성 고정관념을 탈피하여 자녀의 개성을 존중하면서 융통성 있는 역할을 권장하여야 합니다. 학교는 성에 관계없이 학업과 직업적 능력을 보여주는 교육과정을 도입하여야 합니다. 아이들이 읽거나 보는 매체 역시 주인공의 남녀 출현 빈도를 공평하게 하고 주인공의 역할 유형과 특성을 특정한 성에만 엮지 않고 주인공의 개성을 존중하면서 성숙한 인격이 되도록 권장하는 내용이 되어야 할 것입니다. (2010. 7.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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