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마 안으로 들어갈 수 없어 온종일 성문밖을 서성대다가 해가 저물어서야
가까운 글방을 찾았었다.
그러나 젊은 훈장의 태도가 너무 쌀쌀 해서 욕시 한수를 건네주었다...
書堂乃早知 서당 은 내조지 요
房中皆尊物 방중 은 개존물 이라
生徒諸未十 생도 는 제미십 이고
先生來不謁 선생 은 내불알 이구나
(글방을 알고보니 좌중이 모두 거만하구나. 생도는 열도 못되면서
선생은 와서 뵙지도 않는구나.)
시의 뜻은 욕이 아니지만 소리내어 읽던 훈장은 목침을 잘못 던져
학동의 머리를 깨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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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도 사내 라서 음담을 알았던가. 하마터면 동거까지 할뻔한 가련이라는
늙은기생의 딸과 불 끄고 나눈 이야기가 전해온다.
삿갓 : 毛深內闊必過人 깊고 속이 넓으모심내활 하니 필과인 이라 ?
(숲이 니 분명 누가 다녀간게로구나 ?)
가련 : 後園黃栗不蜂裂 후원황율 은 불봉렬 이요
溪邊楊柳不雨長 계변양유 는 불우장 이라오...
(뒷산 노란 밤송이는 벌이 쏘지 않아도 벌어지고
개천가 버들가지는 비 안 맞아도 잘자라 늘어 진다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