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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말리아산맥 아래에는 하나의 마을같은 소왕국 카투만두라는 나라가 있다
이 소왕국은 해가 뜨는 낮에는 봄날처럼 따뜻하다가도 밤이 오면
히말리아 찬바람으로 급격히 기온이 떨어져 된서리가 내린다고 한다
그런데 이 나라에는 '날이새면집을지으리라' 라는
긴 이름을 가진 전설적인 새 한마리가 살고 있다
이 새는 낮이 되어 날이 따뜻해지면 우리나라의 종달새나 꾀꼬리처럼 마냥 아름답고
감미로운 노래를 부르며 시간을 만끽한다고 한다
그러나 해가지고 히말리아의 찬바람이 밤을 몰고 오면 이 쾌락으로 낮을 보낸 새는
혹독한 밤의 추위에 떨면서 이 숲 저 숲을 방황하며 울어댄다는 것이다
'날이새면 반드시 집을 지으리라 라고...
그리고는 날이 밝아 다시 따뜻한 낮이되면 어제밤 추위에 떨며 이를 악물고 그토록 다짐했던
날이 새면 집을 지으리라던 각오는 온데간데 없이 사라지고 또 다시 은빛 햇살 쏟아지는
찬란하고 따사로운 낮에 정신이 팔려 다시 밤이 오지않을 것처럼 집짓기를 잊은 채
봄날의 낭만을 즐기는 데에 이 새의 슬픔이 있다는 것이다
우리의 삶이 지금의 평안함과 따뜻함에 젖어 현실을 즐겨야한다는 유혹에 빠져
내일에 대한 대비책을 잊지나 않았나 뒤돌아 볼 일이다
마치 주님의 제자가 되어 일해야 하는 우리들이 날마다 변명하는 것이 이 새와 같은 것 같습니다.
"나중에 믿을께요,좀 더 있다 할께요,더 형편이 좋아지면...."
이렇게 변명하면서 주님께 더 나아가지 못하는 어리석음이 있음을 회개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