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잠비아로 떠날때의 심정은
가서 맘 놓고 침을 놓을수만 있다면 이 좋은 나라 나의 조국 대한민국에는
다시 오지 말아야지......이렇게 좋은 나라에는 나같이 나쁜 노미 살수 있는 곳은........'
이랬었다.
잠비아엘 가자 마자 시티 카운티인가 머신가 하여간 시청같은데 같았다.
거길 가서 미화 30불을 내고는 쯩을 받았다.
A4용지에 컴퓨터로 출력해서 스탬프 찍고 책임자 싸인까지 했는데
까막눈인지라 무슨 내용인지는 몰라도
아큐펑쳐, 목씨비션, 에다가 위스키, 비어, 드러그... 머 이렇게 되어 있었다.
즉 침, 뜸, 술, 의약품 등을 팔수 있는 거라고 되어 있는것 같았다.
우리가 가져간 치료도구로는 침. 쑥뜸, 그리고 치과용 소도구, 알콜, 약솜이 전부였다.
치과용 소도구는 내가 개인적으로 가져간 것이었는데 내가 치아가 가끔 아픈 경우가 있어서
혹시 낯선 땅에서 이 라도 아프면 어쩌나 싶어서 가져간 것이었다.
이게 훗날 아주 요긴하게 쓰여졌다.
두번째로 온 환자는 잠비아 국립 대학부총장이었다.
잠비아의 부유층과 체류 외국인이 가장 두려워 하는 것이 있는데
바로 병에 걸리는 것이다.
워낙 에이즈가 만연되어 있는데다가 의료시설이 열악하니
함부러 병원 갔다가 감염이라도 될까 두려워서 병원가기를 아주 꺼려한다.
그래서 한국에서 왔다니까 저녁에 일부러 찾아왔다.
운전기사를 대동하고 깨진 유리창을 청테프로 붙인 승용차를 타고 왔다.
이유인즉슨 허리가 아프다는 것이었다.
탈의를 시키는데 하마터면 웃을 뻔했다.
겉의 정장은 기름기가 줄줄 흐르는데 속에 있는 속옷은 구멍이 나있고
심지어 양말도 구멍이 나있다.
핸드폰은 폴더형 애니콜이었는데 애지중지한다.
중고로 샀지만 애니콜은 단연 부의 상징이라 얼마나 애지중지 하는지.....
허리에 있는 명문혈을 양자법으로 자침하고는 뜸을 떴다.
그리곤 일어나서 움직여 보라고 하니 많이 부드러워졌다고 한다.
하지만 약간 불편은 하다고 한다.
두번째 환자인데다가 고위직인지라 다시 양로혈에 침을 꽂고는 허리 운동을 시켰다.
아주 개운해졌다고 한다.....
삐거나 접질렀을 때 즉시 해당부위에서 가장 아픈 곳을 찾아 양자법을 시행하면
상당한 개선효과가 즉시로 있다.
영어도 안되는데 어떻게 대화를 했냐고 ..
우리 일행중 영어하는걸로 뻐김 맨이 하나 있어서 통역은 그럭저럭 해결되고 있었다.
어느 일요일이었다.
역시 깨진 유리창을 비닐로 떼운 도요다 SUV차량에 운전기사를 데리고 온 사람이 있었다.
국회의원급인데다가 전직 교통부장관이었다고 한다.
이 사람은 우리 숙소 주인과 친분이 있어서 놀러 왔는데
치통으로 고생하고 있다고 한다.
그래서 그거 뜸으로 치료된다고 했더니
고개를 설레설레 흔들며서 못믿겠다고 한다.
그래서 일단 당해보고 나서 믿던지 말던지 하라고 했다.
가지고 간 치과용 소도구로 입을 벌리고 살펴보니
어금니 두개가 까맣게 되어 있다.
전문 용어로 치아우식증이라고 한다.
까맣게 된 부분에다가 뜸을 손톱만하게 단단히 뭉쳐서 흑인 아줌마 조수에게 입을 벌리게 하고
핀셋으로 다섯장을 연속으로 떴다.
뜸을 뜨고 나서 환해지는 표정을 보니 ㅎㅎ......저절로 뻐김이 생긴다.
이 양반 바로 다음날 집안 가정부부터 시작해서 식구들을 전부 데리고 와서
치통 치료해달라고 한다.
얼마나 시원해졌는지 다음 일요일날 그 사람 농장엘 초대받아 갔다.
승용차를 타고 한시간 가까이 들판을 달린것 같았는데
초원에 전기철조망을 두른 저택이 나온다.
거대한 이층집이다.
멕시코 영화를 보면 성처럼 생긴 그런 저택이다.
점심 대접을 받았는데
커다란 식당에 뷔페식으로 음식을 잔뜩 장만해 놓고
하인은 인도식으로 흰옷을 입고 넵킨을 들고 대기하고 있다.
손을 씻으면 하인이 넵킨을 내민다.
그리고 나서 음식을 고르는데 주인마님이 나와서 일일히 음식설명을 해준다.
알아듣지는 못해도 정성들여 만든 음식이라는 것은 아니까...
맛있는 척 하면서 먹을려니 아주 곤욕이었다.
식후에 맥주를 마시면서 제안을 하는데 자신의 집 주치의로 눌러 앉아 달라는 것이었다.
숙식제공에 홀복까지도 제공한다나 머라나....
ㅎㅎ.. 사실 결혼까지도 시켜주겠다고 한다.
그나라는 일부다처제인지라 여섯의 부인을 둘수 있는 나라이다.
쩝 하지만 난 유부남인걸...글구 메이드 인 코리아는 일부일처제란 말이다.
치통하면 떠오르는 사람이 하나 더 있는데
토요일 이었던것 같다.
진료가 끝나고 한가히 진료실 앞에서 잡담을 하고 있는데
농장 입구에서 다리길이가 거짓말 좀 보태서 기린 같은 흑인 여자가 들어 오는데
완죤...... 퍼펙트 하다.
저절로 로~ 웅 ~다리다 라는 감탄을 하고 있는데
내쪽을 향해서 걸어온다.
허걱........
이유인즉 이빨이 아프다는 것이다.
에쁜 아가씨 입을 벌리고 뜸을 뜨는 것은 실례이므로
의자에 앉혀 놓고 합곡 혈과 온류ㅡ 편력혈 그리곤 하관에다가 자침을 하고나서
어떠냐고 물었더니 통증이 없어졌다고 한다.....다 나은것이 아니니 다시 또 오라고 했는데
아흐,.... 다시 안아팠는지 이후엔 아쉽게도 모습을 볼수가 없었다.
말이 나왔으니 말이지
잠비아는 아프리카 내륙지방으로 다들 흑인이지만
세종류의 인종으로 보인다.
가장 상류층에 속하는 인종은 주로 인상이 나보다도 더 더럽고 악마같은 얼굴인데다가
머리도 더 곱슬거리고 더 까많고 키는 작고 뚱뚱하다.
중간층은 팔다리가 너무 긴 무슨 기린 같은 체형인데 기린보다는 타조라고 보면 딱 똑같다.
요런 종족이 주로 중간층을 형성하고
하층인들은 키가 무지 크면서 인물도 아주 잘생겼다.
남자들은 무슨 역사인듯 싶게 크고 건장하며
여자는 그야말로 비너스가 울고 갈 정도로 늘씬하고
이목구비 역시 뚜렷하고 눈망울은 마치 소와 같이 선하게 생겼다.
주로 막일하는 사람들이 인물이 좋길래 연유를 물었다.
옛날 노예상들이 흑인을 납치해 갈때
아무래도 디자인과 성능이 좋은 종족을 많이 납치해가서 그렇다고 한다....
주: 양자법 - 침을 놓는 방법으로 혈자리를 열 十 자 모양으로 횡자하는 것을 말한다.
양로혈 - 한쪽 손을 반대쪽 가슴에 올려 놓으면 척골 경상돌기에 홈이 생긴다.
선 자세에서 양 손에 자침을 하고 천천히 허리 운동을 시키면 허리 통증에 효과가 높다.
첫댓글 1편부터 흥미진진하게 읽고 있었는데...노파심이겠지만 말미의 농담이 좀 걸리네요 ^^;;;;;;;;
사람에게 디자인과 성능이라는 표현은 사석에서 아주 친한 사람끼리 서로를 농삼는 상황에서나 할 표현이지 공공에 게시된 글에서 사용할 것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제가 모시고 배우고 있는 사부님의 글을...나름 뜻한바 있어서...공유하고 있습니다...사부님의 필력이 워낙에
자유롭고 물 흘러가듯 하시며...거침이 없으시기에...향후 님께서 말씀하신 것 보다...더 나아갈 수 있음을...
미리 양해바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