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려서부터 엄마께서는 항상 '아버지'란 단어에 목이메여 하셨고, 여순반란사건 즈음에 어디론가 끌려가셨고,
정확히 생사를 알수 없다는 말씀을 하시곤 했습니다.
외할머니께서는 그 이후로 살아가기 위한 전쟁을 하셔야했고.... 그때얻은 여러가지 병들로 평생을 약으로 사시다가 몇년전에 돌아가셨구요....
배운거 없고 살기 어려워 살기위해 살아오느라... 외할아버지의 죽음에 대해서 가슴에 묻고 지금까지 살아오셨고...
몇년전부터 여기저기서 들려오는 소식들로 겨우 진실과화해 위원회라는 곳을 알게 되어 찾아가 보기도 하셨고...
상담도 하셨고.... 예전에 외할머니로부터 조금씩 들어오셨던 기억들이 하나둘씩 맞아가는 걸 알게 되면서...
가슴이 너무 아프죠.... 어찌 그 아픔을 말료 표현하겠습니까..
몇일전 결정서(?) 라는 책자를 받아 보고는.....
외할아버지 이름 석자.... 대전산내 학살 명단에 있는것을 보고는....
주체할 수 없는 슬픔에.... 어찌할수 없는 현실에.... 지금까지 겪어 온 슬픔에...
그 누가 알겠습니까? 100일 지난 딸을 두고 떠나셔야 했던 외할아버지의 처절한 고통과...
핏덩이를 안고 살길을 찾아야 했던 외할머니의 고통...
아버지 얼굴조차 기억 못하며 '아버지'란 단어를 가슴에 묻고 살아오셨던 저희 엄마의 애닮픔....
손녀된 저의 입장에서....
참 여러가지 생각에 힘든 요즘 입니다... 어떻게 참여해야 할지....
참..... 이 나라를 원망하게 되는 요즘 입니다.....
지금세상.....인권이니... 뭐니... 잘도 먹혀 들어가는 세상인데....
그런 과거가 우리 가족의 일인데.... 힘없는 제가 한없이 부끄러울 뿐이네요...
유가족 모임도 있다고 하는데...
자세한 내용을 알고 싶습니다...
이런 카페가 있어서 심적 위안이 됩니다...
첫댓글 잘 찾아오셨어요..
많은 아픔 안고 어머님께서 살아오셨겠네요.
이 곳 유가족 모임에 계신 분들도 다 아픔을 끌어안고 살아오신 분들입니다.
달 마다 유가족 모임 있으니 참여하셔서 궁금한 내용 풀으세요..
8월 7일 예정일입니다...어머님 모시고 참여하셔서...많은 아픔들 서로 나누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