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1월에 제주특별자치도 세계자연유산관리단이 발간한 "거문오름 종합학술조사" 보고서(보고서 복사물 1)의 지질조사보고의 내용 중에는 다음과 같이 몇 가지 오류와 문제점들이 있습니다. 제주도 세계자연유산의 핵심은 지질에 관한 것인데, 지질조사내용은 지질학적 자료와 증거를 정확한 용어를 사용하여 귀납론적으로 해석하고 설명한 것이어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과학적 결론이라고 할 수 없습니다. 우리의 자랑인 제주도 세계자연유산의 지질을 올바르게 평가하고 알리기 위하여 이 문제를 제기하는 바입니다. 지질학자들의 활발한 토론이 있기를 바랍니다.

보고서 복사물 1. 거문오름 종합학술조사 보고서의 표지.
1. 거문오름현무암에서의 현무암 명칭의 혼용
한 종류의 현무암에 대하여 다음과 같이 세 가지 명칭을 혼용하고 있습니다.
(1) 25쪽의 3.5 지질개요에서는 "휘석장석현무암"으로 기재(보고서 복사물 2).
보고서 복사물 2. 25쪽에서는 휘석장석현무암으로 기재(적색 밑줄 친 부분), 거문오름현무암은
거문오름의 분출 산물(적색 밑줄 친 부분).
(2) 26쪽의 지질도의 범례에서는 "장석휘석감람석현무암"으로 기재(보고서 복사물 3).

보고서 복사물 3. 지질도 범례에서는 장석휘석감람석현무암으로 기재(적색 밑줄 친 부분).
(3) 33쪽에서는 장석휘석현무암으로 기재(보고서 복사물 4).

보고서 복사물 4. 33쪽에서는 장석휘석현무암으로 기재(적색 밑줄 친 부분).
위의 세가지 명칭이 보고서 본문의 곳곳에서 혼용되고 있는데, 이런 일은 절대로 일어나서는 안됩니다. 보고서의 암석명칭은 동일한 경우에는 하나가 사용되어야 합니다. 보고서의 암석명칭은 고유명사이기 때문입니다. 만일 지질학과 학생이 우리 대학의 뒷산인 금정산의 야외조사실습리포트를 작성할 때 금정산의 암석명을 금정산화강암, 장전동화강암, 동래화강암의 세 가지 명칭을 혼용하여 작성하였다면, 그 리포트는 불합격되고 학생은 학점을 받지 못합니다. 세계자연유산관리단의 보고서에 암석명의 혼용이 어떻게 있게 되었는지 도저히 이해가 안됩니다.
2. 거문오름현무암의 "장석현무암"은 용암이 아니고 암맥임
37쪽의 그림 3-20(보고서 복사물 5)의 (B-D)의 설명문 중의 밑줄 친 부분에서 "용암이 불꽃 형태로 밀려 올라온 형태(squeeze-up)"라고 설명하고 있는데 이 "밀려올라온 형태"는 squeeze-up이 아니고 내가 말하는 암맥가지입니다.
squeeze-up (Nichols, 1939)은 용암의 고결된 피각의 균렬을 따라 내부의 미고결 유동성 용암이 용암의 표면 즉 대기 중으로 밀려올라온 것입니다. Nichols (1939)은 bulbous squeeze-up(사진 1)과 linear squeeze-up(사진 2)의 두 가지 형태의 squeeze-up을 보고하였습니다. 미국의 지질학용어사전(Glossary of Geology, 3rd edition, Bates and Jackson (eds.), American Geological Institute, 1987)에는 내부의 유동성 용암을 치약과 같은 용암(toothpaste lava)이라고 표현하고 있습니다. 그러니까 마루 바닥의 아래에서 치약을 마루 바닥의 틈을 따라 짜올리는 것과 같은 것입니다. 그러면 마루 바닥 위로 짜여져 올라간 치약은 마루 바닥 위에 어떤 모양을 이루고 있겠습니까? 그림 3-20의 특히 (D)와 같은 형태는 만들어질 수가 없습니다. (D)는 솟아오른 끝이 가늘고 뽀족하며 아래로 휘어져 있습니다. 치약 같은 상태의 유동성 물질이 대기 중에서 지탱하여 주는 물체 없이 홀로 이러한 모양을 이루고 있을 수가 있겠습니까? 이 것은 squeeze-up이 아니고 암맥가지입니다. 그러므로 장석휘석현무암은 용암이 아니고 암맥입니다. 36쪽에서 "장석휘석현무암의 상위에는 두꺼운 화산쇄설층이 피복하고,"라고 기술하고 있으나 화산쇄설층이 피복한 것이 아니고 화산쇄설층을 장석휘석현무암이 관입한 것입니다. 그러므로 장석휘석현무암은 화산쇄설층보다 후기의 것입니다. 또한 거문오름현무암의 최하위 용암도 아닙니다.

사진 1. bulbous squeeze-up. (Nichols, 1939).

사진 2. linear squeeze-up. (Nichols, 1939).

보고서 복사물 5. 장석휘석현무암의 squeeze-up.
3. "감람석현무암"의 분포와 거문오름현무암의 정의
감람석현무암은 거문오름현무암의 용암층서에서 하위에서 두번째에 해당하는 용암입니다. 25쪽의 지질개요에서 거문오름현무암은 "거문오름의 분출 산물임이 뚜렷할 뿐만 아니라"(보고서 복사물 2)라고 기술하여 거문오름현무암은 거문오름에서 분출한 것이라고 하였습니다. 그러나 41~42쪽의 감람석현무암의 분포설명에서는 지질도의 남동측에 분포하는 감람석현무암(보고서 복사물 6 지질도의 우측 적색 화살표 지역)은 거문오름에서 동쪽으로 약 400m 거리의 소규모 분석구인 가메옥에서 분출하였다고 기술하고 있습니다. 지질도에서 감람석현무암은 6개소에 분리되어 분포합니다(보고서 복사물 6). 이러한 분포양상을 보여주게 되는 경우는 네 가지 경우가 있습니다.
1) 같은 분화구에서 분출하는 경우 먼저 분출한 전기 용암이 능선을 만들고 그 양측에 계곡이 형성되어 있을 때 이 계곡을 따라 흐
른 후기 용암은 전기 용암의 능선에 의하여 분리되어 분포하게 됩니다.
2) 분화구가 서로 다른 곳에서 분출한 용암들이 흘러올 때 전기 용암의 구릉에 의하여 분리되어 분포하게 됩니다.
3) 전기 용암이 분포하는 지역을 후기 용암이 가로질러 흐른 경우입니다.
4) 전기 용암을 덮고 있는 후기 용암이 침식 삭박되어 하위에 있는 전기 용암이 노출된 경우입니다.
거문오름의 남쪽과 남동쪽에 분포하는 감람석현무암의 경우(보고서 복사물 6의 두개의 적색 화살표 부분)는 2)의 경우에 해당합니다. 그렇다면, 거문오름현무암에는 거문오름에서 분출하지 않은 용암도 포함되게 되어 25쪽에서의 거문오름현무암의 정의와 용암층서 상에 있어서 혼란이 일어나게 됩니다. 거문오름현무암의 올바른 정의는 어떻게 되어야 하는가요?

보고서 복사물 6. 연구지역 지질도.
이상으로 몇 가지 문제점들을 제시하였습니다. 제주특별자치도 세계자연유산관리단의 조사보고서는 제주도의 세계자연유산을 소개하는 가장 공신력 있는 보고서입니다. 이 보고서는 국내 지질학자들 뿐만 아니라 외국의 지질학자들도 보게 됩니다. 또한 세계자연유산에 관하여 학습하고자 하는 학생들의 학습자료가 되고 일반관광객들에게도 관심의 대상이 됩니다. 그러므로 보고서는 가장 정확하게 기술되어야 합니다. 내가 제기한 문제점에 관하여 많은 토론이 있기를 바랍니다.
참고문헌:
Nichols, R.L., 1939. Squeeze-ups. Jour. Geol., 47 (4), 421-425.
첫댓글 1) 제주특별자치도 세계자연유산 관리단의 조사보고서는 공신력이 있어야하며 용어나 어휘가 정확하게 기술되어야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거문오름 현무암" 의 전기용암류 최하위층에 해당한다고 주장하는 층명이 휘석 장석 현무암/ 장석 휘석 현무암/ 장석 휘석 감람석 현무암 등으로 일관성 업이 보고서 곳곳에 명칭이 혼용되어 있음은 매우 잘못이다.
그렇습니다.
2) 거문오름 현무암의 최하위층으로 기록되어 있는 휘석 장석 현무암 은 Squeeze-up된 용암 분출이 아니라 dyke branch에 해당되는 관입 암맥이다. 따라서 장석 휘석 현무암은 화산쇄설층보다 더 후기의 지층으로 거문오름 현무암층의 최하위층이 될수 없다.
질문 2-1) 관입상으로 해석할 경우 " 두꺼운 화산 쇄설층이 피복하고 " 에서의 스코리아, 화산탄 등으로 형성된 피복층이 라하르기원의 탐라층에 해당하는 층인지요?
질문 2-2) 보고서의 분석에서 거문오름 현무암이 감람석 현무암의 아아 용암(전기)과 침상 장석 현무암의 파호에호에 용암(후기)로 분류하였는데 이에대한 증거제시가 있었는지요?
질문 2-3) 보고서 작성자들은 거문오름 현무암을 표선리 층서에 대비(correlation)를 염두에두고 주장을 하고 있는 것 인지요?
질문 2-1). 탐라층이 아니고 분석구의 산체붕괴에 의하여 형성된 화산성 암설사태층(volcanic debris-avalanche deposit)입니다. 제주도 동부의 중심부에 이러한 층이 여러 곳에 분포하고 있는데, 그 중의 일부를 내가 Geosciences Journal, 5권 1호, 47-55 (2001)에 보고하였습니다.
질문 2-2)와 2-3)에 관하여서는 내가 답변하는 것이 적절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제주도 세계자연유산관리단에 요청하여 보고서를 받아 읽어 보는 것이 좋를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3) 거문오름 현무암의 정의는 지질도폭상에 6개소에 분리되어 나타나는 감람석 현무암의 분포양상으로 볼때 거문오름에서 분출하지 않은 용암도 포함되므로 거문오름 현무암의 정의와 층서 구분상에 오류가 있게된다.
그렇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