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두 익어가는 목행초
앵두나무 우물가에
동네처녀 바람났네~
발갛게 앵두가 익어
누구나 한 알 따서 입에 넣고
그 맛을 본 아이
오래오래 간직해서 아름다운 심성이었으면 좋겠다.

나도 오물오물
입 안에 넣고
그 새콤 달콤한 맛을 음미했다.
그 앵두나무 아래
올봄, 거금을 들여 심어놓은
각양각색의 매발톱꽃, 뒤늦게 금낭화도 몇 개 피었고
석죽(패랭이)도 그 색이 각양각색 꽃 피웠다.

석죽(패랭이)


석죽

줄기가 대나무 같다하여 죽(竹)자가 붙었을 것이고
패랭이는 옛날 서민이 쓰던 모자(패랭이) 같다하여 붙여진 이름
(꽃을 하나 따서 거꾸로 머리에 써 보세요)

누군가 작년부터 비닐하우스에 모를 부어 버려져있는 패랭이꽃을
옮겨 심으니 탐스럽게 꽃 피웠다.(컨테이너 창고 쪽의 패랭이는 키가 크다.)

<매발톱>


꽃받침 있는 쪽이 매발톱처럼 생겨 붙여진 이름
본래 우리나라 야생종은 고동색 꽃잎 안에 노랑색 동그란 꽃이 들어있는 것으로(산매발톱)
파란 잎으로 꽃대가 짧은 것(하늘매발톱)은 외래종이라 한다.
처음에는 꽃피는 시기가 약간씩 틀려
종 간에 교배가 불가능하여 종을 유지하였으나


그러나 이제
교배되고 교배되어
흰색,노란색,파란색,분홍색.........

그 종류를 헤아리기도 어렵다.
나름대로 모두 예쁜 자태를 뽐낸다.

십여년전 부터 그 터에 있던 술패랭이는
뒷전에 살아남아 그 자태가 곱다.

그러나
ㅜ.ㅜ
ㅠ.ㅠ ㅠ.ㅠ
앵두따는 젊은 처자?
앵두만 쳐다보느라 예쁜 꽃들은 뭉개지고 부려져
몰골이 사납다.
'그 사람, 목행 사람은 아니겠지?'

매발톱, 금낭화 부러진 꽃가지
내 방 책상에 모셔다
아름답게 부활하였다.
보면 볼수록 예쁜 저 꽃을 보며
혼자 보기 아깝지만, 흐믓한 미소를 지을 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