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 자비손(慈悲手)
3) 그물과 같은 상호 연결의 사유
자비손을 통해 관계성을 통찰함으로써 무지에 대한 이해를 하게 됩니다.
자비손과 몸의 상호관계를 통해 갖가지 물질과 정신현상이 생깁니다.
그 현상을 삼법인(三法印)의 시각으로 관하는 것입니다.
자(慈)는 베풀어서 기쁨을 일으켜
상호간에 단절을 연결시켜 소통시키는 것이라면
비(悲)는 연결을 방해하여 생기는
괴로움을 일으키는 장애물을 없애주는 것입니다.
따라서 자비는 상호 의존하는 모든 존재의 본성이며
현현이라 할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모든 존재의 상호 연결에 대한 사유는
곧 자비심을 이끌어내고 배양해서 자비손 명상의 체험을 분명하게 합니다.
상호 의존성 사유는,
첫째 대상에 초점을 맞추는 겨냥의 성격이 있으며
둘째 대상을 해체시키는 특성이 있고,
셋째 이러한 해체를 통해 궁극적인 진실을 보게 합니다.
▶ 사유통찰
모든 존재, 즉 모든 생명과 무생명 등의
부분과 전체의 상호관계를 사유 통찰합니다.
① 부분이 전체를 이루고 전체 속에 부분이 존립합니다.
② 부분은 전체이며 전체는 부분으로 전체와 부분은 동등합니다.
③ 인드라망과 같이 하나로 연결되어 둘이 아닙니다.
④ 독립된 개체의 자아란 존재하지 않음을 사유 통찰합니다.
⑤ 이러한 사유를 통해 긍정적이든 부정적이든
자(自)와 타(他)의 모든 관계를 통찰 사유합니다.1)
이어서 자기 자신과 상대와의 관계를 사유 통찰하여
사랑과 연민심을 일으킵니다.
특히 상대와 적대관계이거나 불편한 관계를 가지고 있는 상태를
자비의 관계로 전환하는 것입니다.
이렇게 사유통찰을 통해
통찰의 내용이 시각적 현상으로 전개되면서
모든 생명은 그물과 같이 하나로 연결[緣起] 되었다는 것을
이해할 수 있을 것입니다.
이러한 이해는 ‘나’밖에 따로 사물이든 생명이든
독립된 존재가 있다는 생각을 깨트립니다.
그리고 ‘나’안에
말하게 하고 생각하게 하고 행동하게 하는 자아가 실체로서 존재한다는 생각,
독립된 자아가 있다는 생각도 깨어지게 됩니다.
단지 관계 속에서의 ‘나’가 있고 ‘너’가 있을 뿐임을 깨닫게 됩니다.
나의 생명이란 다른 이의 생명에 의해 존재함을 알게 되므로,
머릿속에 그리고 몸속에 갇혀 있던 생각이
연기적 통찰로 바뀌는 것입니다.
상호 의존성 사유는
바로 상호 소통과 관계 회복이므로 마음을 여는 훈련입니다.
그러므로 실생활에서 자연과 사람, 또는 동물과 식물을 볼 때에도
마음을 여는 현상이 일어납니다.
모든 존재, 세계는 상호 소통시키는 사유의 힘으로
새롭게 변화해 가는 것임을 깨닫게 됩니다.
이렇게 모든 존재에 대해서, 관계성 사유통찰을 했을 때
진정한 자비심이 배양됩니다.
그 자비심은 생명이 있는 유정이든 생명이 없는 무정이든
모든 환경 그대로가 그물과 같이 하나로 연결되었다는
지혜를 일으키게 되는 것입니다.
무지로 인하여 모든 존재는
인드라망과 같이 서로 연결되어 있다는 것을 몰랐기 때문에 일어나는
과거와 현재의 모든 괴로움에서 벗어나게 되는 것입니다.
┨註釋┠─────────────────────────────────────────
1)
남이 나에게 비난이나 충격을 주거나 오해하더라도
관계성 사유를 통해 해소할 수 있습니다. ☞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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