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28일, 떴다! 금속실천단. 전국노동자대회 힘차게 치러
2월28일 오후2시 금속노조 5천여 조합원들은 국회 앞 산업은행 앞에서 ‘금속노조 투쟁사업장 투쟁선포식과 금속노조 실천단 발대식’을 마친 뒤, 오후 4시에는 여의도 문화마당에서 열린 ‘전국노동자대회’에 이어 서울역 등 거리투쟁에 함께 했다.
금속노조 투쟁사업장 투쟁선포식
“금속노동자 단결해서 장기투쟁 승리하자”
투쟁선포식 대회사를 한 오상룡부위원장은 “노동해방을 염원하는 노동계급이 투쟁으로 역사의 주체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올해 금속 전체 노동자들의 힘찬 투쟁으로 장기투쟁사업장 동지들이 현장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함께 투쟁”할 것을 힘차게 주문했다.
이어서 ‘멈출 수 없는 우리의 투쟁’에 대해 춤패 ‘출’ 동지들의 공연이 있었다. ‘비정규직은 부품이 아니라 사람이다. 말 듣는 기계 취급을 하지 말라.’ 공연에 이어 장기투쟁사업장 대표들이 무대에 올랐다.
“사업장에 갇혀서 투쟁하지 않겠다”
금속의 장기투쟁사업장은 29개 사업장이다. 투쟁사업장을 대표하여 무대에 오른 GM대우차비정규직지회장 이대우 동지는 비정규투쟁본부 집행위원장도 겸임하고 있다. 이지회장은 “장기투쟁사업장을 만들지 않으려면 금속노조의 명운 걸고 투쟁해야한다. 투쟁사업장도 이제는 사업장에 갇혀서 투쟁하지 않겠다. 거리로 나가서 적극적으로 선전하고 서민들과 함께 하겠다. 금속노조는 조합원 한 명인 사업장부터 4만 명 이상 되는 지부가 모여 한 지붕 한 울타리에서 한솥밥을 먹고 있다. 모든 금속노동자가 단결해서 장기투쟁 승리를 위해 끝까지 투쟁하자”고 힘주어 강조했다.
장기투쟁사업장에 대한 소개는 영상과 함께 대표적인 사업장이 소개되었는데, 540여일 투쟁을 기록하고 있는 광전지부 로케트분회를 시작으로, 인천지부 콜트악기, 대전지부 콜텍(송전탑), 파카자본에 맞서는 대충지부 ASA, 충남지부 신라정밀, 서울지부의 하이텍알씨디 코리아, 대우차판매, 기륭전자, 8년을 넘어 투쟁하고 있는 시그네틱스, 성람, 원청의 지지지원으로 작년 8월 현장 복귀했으나 해고자복직투쟁을 이어가고 있는 경기지부 이젠텍, 승림카본, 동우화인템비정규직, 셈타코 바이오 코리아 그리고 포항지부 진방스틸, PKC, 경주지부 인지컨트럴스, 강원지역 도루코 비정규직분회와 GM대우차비정규직지회, 충남지부 동희오토 사내하청지회 등이 소개되었다.
투쟁선봉부대 ‘금속노동자 실천단’ 발대식
“끝까지 투쟁해서 명박정권 심판하자.” 힘찬 구호로 시작된 실천단 발대식은 서울 상경투쟁에 함께 한 모든 동지들과의 인사로 이어졌다. 강오수 사무처장 직무대행은 “동지가 금속이다. 노동자․서민 살려내자.”고 외치면서 금속노동자 실천단이 노동자서민살리기의 선봉부대가 될 것임을 강조하였다.
정갑득위원장 “실천단 발대식으로 투쟁에 박차를!”
실천단 발대식 대회사는 정갑득 위원장의 힘찬 발언으로 이어졌다.
정위원장은 “요즘 신문을 보니 지도자의 중요성을 새삼 느끼게 한다. 프랑스의 우파 대통령 사르코지도 ‘기업의 이윤을 노동자들에게 나누어라’고 하고, 미국의 오바마대통령은 노조탄압금지․교섭권 보장․고용승계를 강조했다. 중산층 살리기 T/F팀을 맡은 바이런 부통령조차 미국에서 노동자 조직운동이 없었다면 중산층은 없었을 것이라고 했다. 이렇듯이 세계 각국에서 서민의 삶의 질 보장을 위해 노력하는데 유독 한국의 이명박은 말만 일자리문제 해결이고 실제로는 해고압박만 하는 대통령이다”고 규탄했다.
또한 “작년 6월 10일 100만 명이 집결하여 이명박정권을 압박했듯이 올해는 더 처절하게 투쟁하자”면서 “쌍용차의 고용불안에 정부는 해결책을 내놓지 않고 있다. 4대강에 100조원을 투자한다는데 2조원만 있어도 20만개 일자리를 창출하고 수십조면 제조업 수십만개의 일자리를 창출한다.”고 이명박정권의 ‘삽질 정책’을 비판했다. 위원장은 “임단협 요구안과 22억원 투쟁기금을 확정했다. 투쟁을 회피하지말고 지회 지부로 단결하고 노조로 단결하자. 80만 민주노총으로 단결해서 단 한사람의 정리해고도 못하도록 끝까지 투쟁해서 고용안정 쟁취하자”는 말로 마무리했다.
이어서 ‘함께 살자’ 깃발 입장과 함께 <노동자․서민 살리기 금속노동자 실천단>의 지부실천단장과 노조 실천단장이 단상에 올랐고, 깃발 증정식에 이어 노조 실천단장 우병국부위원장의 실천단 투쟁결의가 있었다.
우 실천단장은 “금속노동자 1만 실천단은 노동자․서민 살려내기 위해 고통분담 이데올로기에 맞서기 위한 희망이 될 것이다. 노동자․서민과 함께하는 투쟁으로 1만실천단이 15만실천단으로 만들어가는 투쟁이다. 금속노동자 실천단이 앞장서서 끝까지 투쟁하자”는 결의에 이어 실천단 결의문을 낭독했다.
‘공장의 벽을 넘어, 지역의 벽을 넘어, 정규직․비정규직 벽을 넘어’ 총고용 보장과 국민 기본생활 보장 등 금속노조 5대공동요구안 쟁취를 위해 투쟁할 것 등을 담은 결의문을 통해 실천단은 15만 금속노동자를 대표하여 힘차게 투쟁할 것을 선언했다.
실천단의 깃발을 앞세우며 전체 대오는 ‘전국노동자대회’가 열리는 여의도 문화마당으로 이동했다.
전국노동자대회 ‘용산참사 살인정권 규탄! MB악법 저지! 경제파탄 책임전가! 이명박 정권 심판!’
금속노조의 투쟁사업장 투쟁결의대회와 실천단발대식을 가지는 시간에 공공운수연맹과 건설연맹은 여의도 문화마당 본무대에서, 사무금융연맹은 금융감독원 앞에서, 언론노조는 여의도역에서, 시설연맹은 산업은행 앞에서, 일반노조협의회는 문화마당 인근에서 각각 연맹별 사전대회를 가진 후 여의도 문화마당으로 모였다.
전국의 노동자 2만여 명은 오후4시부터 남택규 민주노총 비대위 집행위원장의 사회로 ‘용산참사 살인정권 규탄! MB악법 저지! 경제파탄 책임전가! 이명박 정권 심판! 전국노동자대회’를 열었다.
민주노총 비상대책위원회 임성규 위원장은 대회사에서 “민주노총 중집위원이고 현재 비대위원장을 맡은 사람으로서 성폭력 피해자와 대리인들에게 이 자리를 빌어 다시 한 번 깊이 사죄”한다는 발언으로 말문을 열었다. 이어서 이명박정권이 지금의 경제위기를 빙자해 대한민국을 가진 자들의 낙원으로 만들어 부자천국을 만들고 있다고 지적하고 “이명박은 바보 같은 정책을 폐기하고 최저임금 인상, 비정규직 해소와 공공부문 구조조정 중단, 노동시간 단축을 통한 실업자 보호 정책을 실행하고, 특고노동자들 노동기본권을 보장하는 등 노동자 살리기에 나서야 한다”고 요구했다. 뿐만 아니라 “철거민을 학살하고도 피해자에게 죄를 뒤집어씌우고, 언론을 장악해 국민 눈과 귀를 막고, 폭력경찰을 동원해 자유를 억압하면서 무슨 처방으로 경제를 살리냐”고 비판했다.
이어서 임위원장은 “이명박은 지난해 2월25일 국회 앞에 수만 명이 모인 가운데 ‘나는 헌법을 준수하고’로 시작하는 헌법 제69조를 낭독하며 대통령에 취임했지만 1년 동안 조국 평화통일 분위기를 망치고 국가보위를 위기에 빠뜨리고 있다”고 지적하면서 “헌법 69조를 위반했으므로 국민 이름으로 소환하고 이명박 정권을 끝장내기 위한 본격투쟁에 나서자”고 했다. 이어서 임위원장은 “5월1일 노동절을 기념하는 자리가 바로 총파업을 선언하는 자리가 될 수 있도록 현장에서부터 투쟁을 조직해 달라”고 당부했다.
대회에 참석했던 민주노동당 강기갑 원내대표도 연단에 올라 “이명박 정권이 1년 사이에 노동자 희생만 강요하며 거리로 내몰고, 월급을 깎아먹고, 1% 소수 재벌들 곳간을 채워주기에 혈안이 돼 일하는 사람들 희망을 깡그리 앗아가고 있다”고 규탄했다. 또한 “비정규직들이 계속 양산되고 경제파탄으로 청년실업이 늘어나는데도 정권은 고용·민생대란을 해결할 생각도 안한다. 오로지 언론을 장악 통제하고 악법을 통과시켜 독재부활 야욕을 부리고 있다”고 성토했다. 이어서 “뉴타운정책으로 서울 서민이 살 수 없는 서울을 만들기 위해 생존권을 부르짖는 철거민들 영세상인들 서민들에게 죽음의 철퇴를 가해 용산참사를 불러왔다”며 “이 정권에 대해 더 이상 아무런 기대도 희망도 남지 않았고, 민주노동당이 노동자 서민을 위해 MB악법을 막고 반MB전선을 구축해 심판하겠다”고 역설했다.
이어서 용산참사 유족이 무대에 올랐다. 유족은 “철거민 5명이 살인진압으로 돌아가신지 40일 지났는데 아직 장례식도 못 치렀고 진상규명도 책임자 처벌도 안 돼 그분들 원혼을 생각하면 억장이 무너진다”면서 슬픔과 분노를 토했다. 그리고 “우리 유가족들은 보상을 바리지 않고 특검과 국정조사를 통해 진실을 밝히고 책임자를 처벌해 고인들 명예 회복을 바라고 있다”고 요구를 밝혔다. 유족은 “경찰도 정부도 대통령도 믿을 수 없으며, 철거민 싸움과 노동자 싸움이 다르지 않다고 생각한다”며 “국민 이름으로 진실을 규명하고 책임자를 처벌하는데 여러분이 도와준다면 유가족들은 여러분을 믿고 투쟁하겠다”고 다짐했다.
집회 후 거리로, 금속 서울역->시청->명동으로
전국노동자대회가 끝난 후 민주노총 조합원들은 여의도 일대와 서울역 일대 등에서 가두 투쟁에 돌입하였다.
금속노조 조합원과 시민 등 1만여 명은 지하철 신길역과 서울역, 태평로, 시청, 명동 순으로 이동하며 가두시위를 벌였다. 조합원들은 지하철을 이용해 서울역에서 청계광장 방향으로 행진을 시도했지만 경찰이 막아서자 남대문 방향에서 다시 명동으로 이동했다. 금속노조 조합원들 뒤에 일반시민과 다수 네티즌이 합류해 거대한 대오를 형성했고, 행진을 가로 막는 경찰들과 충돌도 벌어졌다. 오후 7시 경 태평로 일대에서는 금속노조 조합원 12명이 경찰에 연행돼 강서경찰서로 이송됐다.
운수노조 화물연대와 건설연맹 소속 조합원 1만여 명은 여의도 국민일보 빌딩 근처에 경찰과 대치했고 국민은행 앞에서는 경찰과 충돌이 발생했다. 이 과정에서 건설노조 조합원이 연행됐고 다수의 조합원들은 얼굴에 부상을 입었다.
한편, 시민과 네티즌들은 이날 낮부터 서울 곳곳에서 가두투쟁을 벌였고 민주노총 조합원들이 여의도에서 전국노동자대회를 마친 후 시내로 이동했을 때 함께 동참했다. 또한 종로, 을지로, 용산참사 현장, 명동 일대 등에서는 자정이 넘은 늦은 시각까지 “이명박 정권 물러가라!”, “용산참사 책임자를 처벌하라!”는 저항의 목소리가 이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