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 있는 세계적인 관광지로 그랜드 케넌.
그것을 우리는 우스개 소리로 '그래두 개년' 또는 '그년두 개년'이라 부른다..
그것은 미 서부에 있다. 미 동부에는 그것과는 비교도 할 수 없이 째째하지만(?) 그래도 미동부의 '그래도 개년'으로 불리는 곳이 있으니 미네와스카 주립 공원이 그곳이다.
[사진 1. 미네와스카 주립 공원.. 멀라 병풍처럼 보이는 바위 성벽이 보인다]
일요일(10. 7)에는 이곳을 찾았다.
지난 해 이맘 때 사람들이 넘쳐 파킹장 찾는 데 애를 먹었기에 이번엔 부랴부랴 서둘러 출발했는데..
별안간 추워진 날씨와 비가 온다는 일기 예보 때문인지.. 사람들이 없는 편이었다.
예보한 대로 밤에 기온이 급강하하고 비가 온다는 데도 불구하고 산에 가는 우리가 신기하다고 할 수도 있지만..
두툼한 잠바에 우산은 물론 우비까지 챙겨 길을 나섰다.
미쿡 사람들이야 단풍을 지나가는 계절의 현상으로 볼 뿐인지 몰라도, 우리 한인에게 가을 단풍든 산은 각별한 인상을 주는 풍경이 아니냐 말이다.
[사진 2.]
오늘 가려는 길은 하늘호수 sky lake로 불리는 미네와스카 호수와 아워스팅 호수 사이의 트레일로 지도에서
초록(U. A. 3.1 마일)과 파랑(C. P. 4.6 마일)으로 표시 되어있는 길이다. 예상 시간은 3시간 안팎.
두 호수 모두 산 정상에 있는 것으로 백두산 천지호처럼 화산으로 생긴 것 같지는 않은데.. 어떻게 물이 고여 마르지 않는지.. 신기하다. 여름에는 하이킹을 한 후 수영을 할 수 있으며 심지어 수중 다이빙도 할 수 있다니 꽤 깊은 곳도 있는 것 같은데..
그러나 한인들은 여름보다 주로 가을에 이 산을 찾는다.
[사진 3. 서쪽 풍경]
초록 길은 산이 아닌 평지 나무 숲 사이에 있는 길처럼 편하게 걸을 수 있도록 만든 길이다. 남녀노소 누구든 걸을 수 있어 가족이 함께 갈 수 있겠다. 길 옆으로는 블루베리가 밭을 이루고 있는 곳도 있다.
짝은 송편만드는 게 쓰겠다며 솔잎을 따잔다.
[사진 4.]
한 시간 정도 걸려 미네와스카 호수에서 아워스팅 호수에 이르렀다.
두 호수는 생긴 모양이 쌍둥이처럼 비슷하다. 그냥 하나만 보면 다른 하나는 어떻게 생겼는지 알 것 같다. 그래서는 아니겠지만.. 더 위에 있는 미네와스카 호수는 늘 사람이 북적이지만, 아워스팅 호수는 찬밥이다.
우리는 아워스팅 호수에 있는 바위 위에서 김밥에 따뜻한 커피를 마셨다.
어릴 적 소풍을 가면 깁밥에 칠성 사이다 그리고 줄 밤을 사 실컨 먹었지..
오늘 날씨가 좋았더라면 한인이 제법 있을 것이고.. 그 중에는 우리처럼 김밥을 먹는 이들이 있어 소풍 온 것 같은 느낌이 들었을 터인데..
[사진 5.]
아워스팅 호수는 미네와스카 호수보다 더 크지만 생김새가 비슷하고.. 교통이 불편해서인지 미네와스카 호수 변보다 한적하다.
아니 점심을 먹는 자는 우리 밖에 없었다. 하기사 깁밥을 먹으면서 본 사람은 노 부부랑 트레일따라 달리는 젊은이 섹이 전부였으니..
점심을 먹고 돌아가는 데 빗발이 떨어진다.
올테면 오라지 우비도 있는데..^^
[사진 6. 하얀 백은 먹고 난 김밥 백.. 아워스팅 호수 가에는 쓰레기 통이 안 보이길래..]
파랑 트레일은 동쪽으로 성벽 병풍처럼 이어진 바위 위로 만든 길이다.
그러기에 오르막 내리막이 있고, 갈짓자 모양 굽어 이어진다.
[사진 7. 동쪽으로 펼쳐친 풍경]
내가 살아 온 길은
초록 길인가, 파랑 길인가..
노랑 길은 제법 험난하다고 하는데.. 아니면 미네와스카 호수 둘레길인 빨강 길인가..
어릴 적에는 대부분이 주위에서 이끄는 길로 걷는데.. 자라면서 스스로 자기 길을 선택하게 된다.
미래가 어떻게 될지.. 잘 모르는 채..
[사진 8. 초록 트레일에서]
[사진 9.]
[사진 10.]
[사진 11. 키세나 호수]
[사진 12. 멀리 남쪽으로 아워스팅 호수가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