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종 27년
지금 경상도 관찰사의 서장(書狀)을 보니, 예안 현감(禮安縣監) 곽위(郭瑋)가 관노(官奴) 죽동(竹同)에게 함부로 가형한 일로 잡아 가두려 했는데 도망갔다고 한다. 함부로 가형만 했을 뿐 아니라 매우 잔혹하게 죽이기까지 했다 하니, 끝까지 그를 찾아내어 그 사실을 추국하여야 한다. 그런데 안동 판관(安東判官) 안수흠(安秀짷)과 현풍 현감(玄風縣監) 송희규(宋希奎)는 엄하게 수포하지 못하고 그를 도망하게 하여 죄인을 잡히지 않게 만들었으니, 즉각 그들을 가두고 추고(推考)하도록 관찰사에게 하유하라.”
【원전】 17 집 372 면
중종 33년
경상도 관찰사 강현(姜顯)의 승출 서장(陞黜書狀)을 정원에 내리면서 일렀다.
“초계 군수(草溪郡守) 이수복(李壽福)이 한 짓은 매우 그르다. 이와 같은 일은 죄가 장만(贓滿)을 범한 것이다. 이수복은 수금(囚禁)하지 않으면 도망할 폐단이 없지 않다. 감사가 한 바도 또한 매우 엄중하지 않다. 강현을 행공 추고하는 것이 좋겠다. 요즘 삼공의 말을 들으니 탐욕한 풍습이 크게 일어나 염치의 도(道)가 상실되었다고 하니, 청렴하고 공평하여 직무에 성실한 자는 마땅히 특별한 포상이 있어야 하겠다. 그러니 저번에 각도의 감사가 포상한 수령은 모두 특별히 한 자급(資級)을 올려 주어야겠다. 진주 목사(晋州牧使)·김해 부사(金海府使)·함안 군수(咸安郡守)·흥해 군수(興海郡守) 등에게는 특별히 한 자급을 올려 주라. 고령 현감(高靈縣監)은 파면한 뒤에 추문하고 초계 군수는 잡아다가 추고하게 하라.”
【서장의 내용은 다음과 같다.
“진주 목사(晋州牧使) 김광진(金光軫), 김해 부사(金海府使) 이임(李霖)은 염평 공서(廉平公恕)하여 정사하는 것이 너그럽고 간이(簡易)하니, 아전은 어질고 백성들은 감복하여 온 경내(境內)가 편안합니다. 흥해 군수(興海郡守) 송희규(宋希奎)와 함안 군수(咸安郡守) 정경(鄭瓊)은 관(官)에 있어서 부지런하고 근신하며 부렴(賦斂)이 공평 간소(公平簡素)하여 백성들이 매우 편안해 합니다. 고령 현감(高靈縣監) 최세덕(崔世德)은 노쇠하고 정신이 혼미하여서 직사(職事)를 돌보지 않으므로 아전이 틈을 타서 간사한 짓을 하며 부렴이 번거롭고 무거워서 백성들이 몹시 원망하고 있습니다. 초계 군수(草溪郡守) 이수복(李壽福)은 관(官)에 있어서 근신하지 않으며 지석광(池石光)이라는 자와 내통하여 지석광이 소송을 촉탁하며, 염초(焰硝)를 방납(防納)하고, 면포(綿布)를 거둬들여서 밤을 타서 몰래 갖다 주었는데, 지석광의 그런 비행이 원고의 고발에서 드러났습니다.”】
【원전】 18 집 227 면
중종 38년 08/05(정축) / 임백령·송희규·송세형·김주에게 관직을 제수하다
임백령(林百齡)을 사헌부 대사헌에, 송희규(宋希奎)를 장령에, 송세형(宋世珩)을 홍문관 교리에, 김주(金澍)를 사간원 헌납에 제수하였다.【특명임.】
【원전】 19 집 9 면
중종 38년 09/03(갑진) / 경상도 관찰사 이언적이 상주 목사 송희규의 효우에 대한 장계를 올리다
경상도 관찰사 이언적이 장계(狀啓)를 올렸다.
“전 상주 목사(尙州牧使) 송희규(宋希奎)는 효우(孝友)의 정성이 천성에서 나왔습니다. 아비가 숙환(宿患)을 앓을 때에 약시중과 맛있는 음식을 바치는 데에 시종 힘을 다하고, 위독할 즈음에는 뒤본 것이 단지 쓴지를 맛보았으며, 전후한 부모의 상(喪)에는 제사에 정성을 다하고 여막(廬幕) 밖으로 나오지 않았고, 집의 재산을 모두 형제에게 나누어 주고 조금도 자기 것으로 하지 않았습니다.”
【원전】 19 집 12 면
중종 38년 09월 28(기사) / 의정부가 각 고을의 효자·효녀·절부 등에게 복호하여 포장할 것을 아뢰다
의정부가 아뢰기를,
“효우(孝友)가 가상한 전 목사(牧使) 송희규(宋希奎), 연안(延安)에 사는 효녀(孝女)인 기관(記官) 최귀형(崔貴亨)의 딸 금이(今伊), 평산(平山)에 사는 절부(節婦)인 신수운(申守雲)의 아내 보동(甫仝), 은률(殷栗)에 사는 효자 김영해(金盈海), 서울에 사는 절부 전 현감(縣監) 강희(姜僖)의 아내 김씨(金氏)를 정문(旌門)하고 복호(復戶)하소서. 개성부(開城府)에 사는 효행(孝行)이 뛰어난 모장(毛匠) 김만석(金萬碩), 강릉(江陵)에 사는 절부인 진사(進士) 장진문(張振文)의 아내 김씨와 효자인 사정(司正) 이정필(李貞弼)과 유학(幼學) 박억추(朴億秋), 원추(原州)에 사는 효자 충순위(忠順衛) 안팽년(安彭年), 춘천(春川)에 사는 절부인 양녀(良女) 억금(億今)과 팔월(八月)은 상물(賞物)을 주고 복호하소서. 강릉에 사는 효자인 첨정(僉正) 전공간(全公侃)과 생원(生員) 박공달(朴公達), 평해(平海)에 사는 절부인 정칭(鄭?)의 첩 자문구(子文球) 등은 복호하여 포장(褒奬)하소서.”
하니, 아뢴 대로 윤허하였다.
【원전】 19 집 15 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