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공이산님을 하늘나라로 떠나 보내드리는 49재에 다녀왔습니다.
비가 많이 내릴 것이라는 예보 때문에 며칠 전부터 내심 걱정을 했지만
다행히 하늘이 활짝 열렸습니다.
애초에 10여분 정도가 함께 다녀올 뜻을 보내오셨으나
이런저런 사정들이 생기시는 바람에
6명의 단촐한 식구들이 다녀오게 되었습니다.
우선 함께 다녀온 분들을 알려드립니다.
- 이금숙님 : 길림식당
- 이은자님 : 괴산 동부리(대웅건축사무소 사모님)
- 조항골지기(김기선)님
- 조항골마님(이의선) 김기선님의 사모님
- 풍경소리(남궁영미)님
- 본길따라(김의열)님
새벽 5시 괴산군민회관에서 만나 연풍인터체인지로 들어가
중부내륙고속국도를 타고 달려 8시 20분에 봉하마을에 도착하였습니다.
먼저 도착해 있던 도시농부님(백승권)을 만나
마을회관 뒤편에 자리를 잡고 앉아서 이런저런 얘기들을 나누었고,
햇볕이 쨍쨍 내려쬐는 뜨거운 날씨였지만
노공이산님의 마지막 길을 함께 하려고 모여든 수 많은 사람들과 함께
숙연한 마음으로 추모공연과 안장식 그리고 마지막 묘쇼 참배까지 함께 하며
고인을 잔잔한 슬픔으로 떠나보내고 남은 사람들의 할 일을 되새겼습니다.
내 마음속 영원한 스승
참사람 노무현
사상과 실천의 온전한 통일체였으며
부드러움과 강직함이 자유자재하여 걸림이 없었고
자기자신과의 싸움에서 보기 좋게 승리한 참다운 영웅
지행합일의 현신이었으며
세상과 삶 속에서 역설의 변증을 꿰뚫어 보았던 조견(照見)의 달인
당당하였으나 오만하지 않았고, 겸손하였으나 비굴하지 않았던 분
불의 앞에서는 절대 굴복하지 않는 바위와 같은 뚝심을 가졌지만
죽은 이념에 잡히지 않고 늘 자신을 새롭게 탈바꿈시킨 참 자유인
합리적이고 넓은 이성과
따뜻하고 자비로운 마음과
굳건하게 살아 움직이는 의지가
잘 어우러져 아름답게 피어난 위대한 영혼...
한 편 이 날 함께 하신 조항골마님(이의선님)께서는
노공이산님의 측근들을 향해 저돌적인 애정공세(?)를 펼친 끝에
문성근님, 명계남님, 유흥준님, 안희정님,
그리고 돌아오는 휴게소에서 만난 민주당 양승조의원까지
모두 5명의 싸인을 받아오시는 성과(?)를 거두셨습니다.
(문재인님에게도 싸인을 부탁드렸지만 “아직까지 싸인을 해본적이 없다는 정중한 거절을 들으시고
아쉽게 물러나오셨습니다) - 사진방에 자료를 올렸습니다-
49재가 지났지만 아직도 그 분을 떠나보냈음이 온전히 실감나지 않고
때때로 멍해지고 눈시울이 뜨거워지곤 합니다.
이제 우리 하나하나가 노무현을 살아야겠습니다.
사람사는세상을 향하여 걸어가는 우리들의 앞길에
늘 노공님이 함께 하시리라 믿습니다.
그리고
오르내리는 짧지 않은 길에 봉고차를 선뜻 내어주신 하늘지기꿈터와 풍경소리님,
밤새워 김밥과 유부초밥을 준비해서 풍성하고 만족한 밥상이 되도록 해주신
조항골마님과 조항골지기님,
자주감자를 삶아주신 영주님
하루일당을 다 털어서 맛있는 저녁식사를 대접해주신 옛집님,
함께 다녀오신 분들,
함께하진 못했지만 마음과 정성을 함께해주신 모든 분들에게
정말 감사드립니다.
첫댓글 고맙습니다. 수고하셨습니다...
고맙습니다. 수고하셨습니다...
함께하지 못해 아쉬웠습니다.
말로는 함께 할 수 있어도 몸으로는 함께 하지 못 했습니다. 말보다는 몸으로 함께 하는 일이 더 많아지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을 해봅니다. 모두 애쓰셨습니다.
진작 알았으면 저도 함께 하였을 텐데 아쉽네요 혼자 거기 뭐해오 못갔는데......고생들 하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