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fe-Tree Membership Teenager Art Class
*수업 이름: D-100 Self-Portrait Project
(20살이 되기 전,19살 누리와 함께 한 자화상 회복을 위한 아트 수업! )
*수업 날짜: 2011년 9월 말부터 12월까지 주 1회 2시간씩 (총 13회 )
*장소: 범계역 근처 카페에서 10회 수업
+외부 현장 학습 3회 (서울대 미술관 & 연극 공연장 & 광주교대 강의 참여(누리의 그림 선물 코너))
*수업대상자: 19살 청소년 대안학교 인투비전학교 2기 졸업생 김누리(2011년 2월 졸업)
*수업 진행자: 라이프트리 아티스트 Sashay 김민지
(현,청소년 대안학교 인투비전학교 Art 수업 담당 및 담임/ majored in Aesthetics in SNU)
*수업방식:
1. 1대 1 집중 멘토링& 아트 케어
2. 매 시간 숙제로 그림,공예,사진 등 아트 워크(예술작품)로 해당 주제를
작품 설명이 담긴 글과 함께 표현해오기
3. 부모님과의 수업 내용 공유 및 전화 상담 병행
*수업목적:
1. 외모,학력,능력 등 세상의 일률적인 기준으로 자신과 타인을 평가하며 낮은 자아존중감을 갖게 된 청소년에게 자신만의 독특한 매력과 가능성을 아티스트의 창조적 상상력과 섬세한 멘토링을 통해 발견해주어 건강한 자존감을 회복하도록 도와주기
2. 내가 듣고 싶은 과목으로 시간표 짜보기 등 발견한 꿈을 이루기 위한 구체적인 플랜을 함께 그려보고 그것을 실현하는 것에 필요한 것들을 배우고 경험할 수 있도록 돕기
3. 상상력과 창의성, 아름다움을 느끼고 표현하는 감수성을 길러주기
4. 수업 후반으로 갈수록 자신의 상처,아픔,편견 등에 집중되어 있던 것에서 눈을 돌려 가족,친구,사회 등 주변을 돌아보며 이기심에서 벗어나 타인과 사회를 섬기고 치유할 수 있는 리더십의 자세를 가지도록 이끌어주기
*참고도서: 곰브리치 the story of art
<아래 작품들은 누리가 매 시간 숙제로 그리고 만든 것을 자신이 직접 작품 설명을 쓰고 사진을 찍어 보내온 것들입니다. 작품 설명은 청소년의 재미난 사고와 언어가 담겨있는 것이 좋아서 누리가 적은 그대로 올리고 어떤 과정을 거쳐 만든 작품들인지 등에 관해 티칭 아티스트이자 누리의 아티스트 멘토로서 덧붙이는 내용인 Sashay's mentoring을 달았습니다.작품은 수업 진행 순서와 같은 순서로 정리했습니다 ^^>
1. 작품제목: change your ways!
재료: 포스터물감, 마카펜
그린 날짜: 2011.10.27
작품설명: 내가 지난날을 회개하면서 빛으로 나온다는 뜻으로 이렇게 그렸다.
자세히 보면 그림자가 날 잡고 있지만 이젠 그 그림자로부터 벗어나게 될 것이다.
*Sashay's mentoring:
미술학원에 제대로 다녀본 적은 없지만 탁월한 드로잉 감각과 표현 능력을 지닌 누리는
그림을 그리는 걸 참 좋아했습니다.
그래서 누리 안에 잠재되어 있는 그 능력을 끌어내고자 아트 수업이 끝나면 그 날 배운 것 가운데 핵심 내용을 그림으로 표현해오도록 하는 숙제를 자주 내주었습니다.
위 그림은 어둠 속에 있었던 과거에서 빛으로 나아가길 원했던 자신의 간절한 마음을
'회개하라,이는 천국이 가까이 왔음이니'라는 말씀의 메시지 영어 성경 버전인
'change your ways'의 메시지를 묵상하며
상상력을 통해 표현했던 누리의 수업 초기 그림입니다.
누리와는 제가 아트 수업 및 담임 선생님으로 근무해오고 있는 인투비전학교를 통해 처음 만나게 되었습니다.
그 때도 누리는 자신과 친구들의 특징을 캐릭터로 잘 표현해 아트에 재능을 보였었지만
고등학교를 그만두게 되었을 때처럼 친구들과의 관계에서 주고 받게 되는 상처와 관계의 어려움,
낮은 자존감과 일상 생활에서 반복되는 게으름과 무기력증으로 인해
후반부로 갈수록 학교를 빠지고 아쉬움을 남긴 채 졸업을 하게 되었습니다.
2011년 초 졸업하고 한동안 보지 못하다가 올 가을인 9월,
누리에게서 제발 한 번만 만나달라는 간절한 문자가 왔습니다.
다시 만난 누리는 무언가 들뜨고 산만하며 흔들림이 많았던 이전과 달리
자신의 꿈을 발견하고 자아존중감을 회복하여 다시 시작할 수 있도록 자신을 도와주길 원했던,
간절하고 가난한 마음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이 작품에는 아직 자신의 다리를 붙잡고 있는 어둠의 그림자에서 이제는 벗어나
빛으로 나아가려하는 누리의 간절한 소원과 변화를 향한 다부진 의지가 담겨있습니다.
2. 작품제목: "낮에는 구름으로, 밤에는 불빛으로 인도하셨으며..."
재료: 세계불가사의프린트, 갈색 마카펜, 검정색 하이텍크, 포스터물감, 스케치북
그린날짜: 2011.10.
작품설명: 시편78:14편에 [ 낮에는 구름으로, 밤에는 불빛으로 인도하셨으며]를 읽고,
나는 관광 가이드가 사람들을 이끄는 게 생각났다.
그래서 세계 불가사의 작품들을 콜라주 기법으로 붙이고
그들을 인도하듯 나를 인도하시는 하나님을 표현했다.
*Sashay's mentoring:
어릴 때부터 적성 검사나 성격 검사를 하면 상상력과 창의성 지수가 현저하게 높았다던 누리는
어떤 단어와 구절을 가져다줘도 바로바로 이미지로 떠올려 표현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지고 있었다.
하지만 그 이미지에 담긴 의미가 무엇인지 어떤 메시지를 표현하려는 작품이었는지에 대해서 물어보면
대답하지 못하고 우물쭈물 하거나 당황하는 모습을 보였다.
위 그림 역시 칼라 프린트한 세계 불가사의 작품을 오리고 붙인 콜라주 기법을 사용하고
그 위에 드로잉과 페인팅을 통해 표현하여 누리의 장점인 독특한 상상력과 감각적 표현 능력이 반영되었다.
하지만 처음 숙제를 내주었던 의도대로 말씀을 깊이 묵상하여 본인의 삶에 와닿은 내용을 구체적인 메시지와 함께 표현하는 부분을 간과한 채 감각적인 묘사에만 치중하였다.무엇보다 이 부분을 말해주었을 때 부드럽게 돌려 표현했는데도 그림을 찢어버리고 싶다고 말하며 우울함에 빠져버린,누리의 낮은 자존감이 빛 가운데 적나라하게 드러나게 되어 수업 이후에 지속적인 대화와 격려를 통한 멘토링이 이어졌다.
이어서 미술치료사가 꿈인 누리에게
이미지에 담긴 의미를 해석하고 또 역으로 메시지를 이미지로 표현하는 연습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수업 초반의 숙제는 SAM(Story + Art + Message)을 담아 표현해오도록 했다.
1) Story는 누리가 본인의 삶에서 실제로 느끼고 경험한 이야기들이다.
이야기하는 것을 참 좋아하지만 본인의 감정과 생각보다 늘 친구들에게 일어난 일들만을
말했던 누리는 자신이 무엇을 느끼고 있는지 본인의 것을 말로 표현하는 방법을 알지 못하고 있었다.
그래서 친구가 화나면 본인도 화를 나고
친구가 우울하면 나도 우울하며
친구에게 기쁜 일이 있으면 나도 기뻐했으나
내가 정말 슬프고 혹은 행복했던 순간들은 언제인지 그 때 내 마음은 어떠했는지는 알지 못한 채
누리는 친구와 자신을 동일시하며 친구가 흔들리면 나도 흔들렸던
불안정한 자화상을 가지고 지내왔던 것이다.
(이 사실을 첫 만남의 대화에서 깨달은 누리는 굉장한 충격을 받았고
울어야 할 때 정작 내 마음은 소외시키고 돌보지 못했던 자신을 떠올렸다.)
그래서 우선 누리에게는 매일의 일상 가운데 느낀 감정들을
일기 형식으로 그림 삽화를 곁들여 표현하는 숙제를 매번 내주었다.
그리고 그 내용들을 바탕으로 하여 단지 감각적이기만 한 아트가 아닌
삶의 '진정성'이 담긴 작품을 표현할 수 있도록 이끌어주었다.
2) Art는 말 그래로 아트,예술이다.
다양한 예술매체가 있지만
그림 그리기를 좋아하는 누리에게는 주로 드로잉과 페인팅을 통해 표현할 수 있도록 해주었다.
art history의 고전인 곰브리치의 서양미술사를 부교재로 하여 예술사의 주요 흐름들을 유명한 작가의 작품들을 중심으로 살펴보고 그것에서 누리가 응용하거나 배워 자신의 것으로 삼고 싶은 점들을 찾아서 표현해보았고
상상력 훈련과 스토리텔링 연습을 곁들여서 진행했다.
특정 예술 장르에만 갇혀있기보다 예술 전반에 대한 열린 마음을 가지고 또 다른 가능성을 발견할 수 있도록
사진,뮤지컬,퍼포먼스 등 다른 예술 장르를 현장 학습을 통해 경험할 수 있도록 해두었다.
3) Message는 이미지에 담아 사람들에게 전달하고자 하는 핵심 메시지를 말한다.
그 동안 잊고 살았던 자신의 생각과 감정을 표현하는 연습을 해나가면서
동시에 누리가 본인의 작품에 의미를 담아
사람들의 생각과 감정에 선한 영향력을 끼치는 아티스트로서의 정체성을 형성해나갈 수 있도록
차츰차츰 지도해나갔다.
3. 작품제목: 93년생 19살,김누리
재료: 스케치북, 검정색하이텍크, 하늘색 반짝이펜, 아이스블루색 마카펜
그린날짜: 2011.11.4.
작품설명: 고개가 45도 정도 꺽인 모습은 교회가기 전 거만한 나의 모습이다.
그런데 그런 내 마음 안에 실은 상처와 눈물이 가득하다.
그것을 심장부분에서 이어져 나와 표현된 커다란 말풍선 안에 표현했다.
중앙에 그린 평온하고 아무것도 모르는 아기 모습은 어렸을 적 나의 모습이다.
자세히 보면 내가 하트과 번개를 안고 있는데
하트는 남들에게 받은 사랑, 번개 모양은 남들에게 받은 상처를 표현한 것이다.
말풍선 안에 사람들은 입만 그렸는데 이유는 나에게 말로 상처를 줬었기 때문이다.
이 그림을 그리면서 그 동안 억누르고 묻어두었던
사람들에게 말로 시선으로 받았던 상처들이 떠올라 그리는 내내 참 많이도 울었다.
*Sashay's mentoring:
매일 감정일기를 통해 글과 그림으로 건강한 감정표현방법을 배워왔던 누리가
이제는 작품에 자신의 이야기를 솔직하게 담아 표현할 수 있게 되었다.
이전의 누리는 슬프고 속상하고 화나는 등의 감정들은 부정적인 것이고
표현하면 부끄럽고 수치스럽기만 할 거라고 여겼었다고 한다.
그런데 막상 글과 그림에 담아 표현해서 자신의 눈으로 보니
그렇게 추한 모습이 아니었다는 걸 알게 되었다고 했다.
무엇보다 위 그림은 누리의 솔직한 감정 표현이 그림을 그리는 내내 많은 눈물과 함께 담겨 있는 것이기에
의미가 깊다.
4. 작품제목: 우리 엄마 (다빈치의 '모나리자' 패러디)
재료: 스케치북, 포스터물감
그린날짜: 2011.11.2.
(작품 설명이라기 보다는) 그리면서 느낀 점 : 다빈치가 했던 스푸마토기법을 사용하여
엄마를 그렸는데 아주 어려웠다.
그리면서 우리 엄마가 많이 늙으셨다는 걸 발견했고,
우리 엄마가 이쁜 얼굴이라 생각했다.
그리고 엄마가 옷소매를 걷어 입으셔서 팔부분에 살이많았는데
그리기 전에 걷어올린 팔 다시 내리라 할 껄...이런 생각도 했다^^;
*Sashay's mentoring:
레오나르도 다 빈치의 예술가로서의 치열함과 섬세한 관찰력을 그의 대표작품 '모나리자'에 표현된 '스푸마토[sfumato]기법(연기 속으로 서서히 사라지게 한다는 이태리어 스푸마레 sfumare에서 나온 말,색을 미묘하게 변화시켜 형태의 윤곽을 안개에 싸인 것처럼 표현하는 기법)'과 더불어 배운 후,
이 내용을 응용하여 엄마의 초상화를 그려오라는 숙제를 내주었다.
누리는 모나리자의 옷 주름의 섬세한 표현이 인상적이었는지
그 동안 평면 디자인 캐릭터처럼 표현했던 캐리커처에서 탈피하여
엄마가 입은 옷의 주름을 공들여 표현하는데 집중하여 위 작품을 그려왔다.
가까이 있었지만 그 동안 마음을 담아 바라볼 기회가 없었던 엄마의 초상화를 그리며
누리에게 엄마의 얼굴에 담긴 아름다움을 발견할 수 있는 기회를 주었던 작품이다.
이 작품 이후로 누리는 인물의 옷을 그릴 때 주름과 명암을 표현하며
대상을 섬세하고 끈기 있게 관찰하며 그릴 줄 알게 되었다.
5. 작품제목: 현 (현대여성들의) 무 (무감정과) 무 (무만족)
재료: 목걸이보호대, 진주구슬, 물방울 모양 보석, 골판지빨간색, 검정털실, 체크무늬끈, 테이프통, 휴지심
만든날짜: 2011.11.10.
작품설명: 아래
*Sashay's mentoring:
대부분의 청소년들은 대중매체의 영향을 받아
연예인의 외모를 바람직한 미의 기준으로 삼고 있다.
그리고 그 기준에 자신이 미달된다고 생각하여
열등감과 낮은 자존감,마음 깊은 곳에는 사랑 받지 못할 거라는 두려움을 가지고 있다.
누리 역시 본인의 외모에 대해 자신 없어하는 정도가 커서
다른 사람들의 눈을 마주하는 것조차 두려워했다.
누리는 미디어의 영향 이외에도 친구들이 외모를 평가하는 말로 상처를 주었던 기억,
지나가는 사람들이 자신을 쳐다보더니 숙덕거리다가 외모를 비하하는 말을 하고 지나갔던 상처를 갖고 있었다.
그래서 본 아트 프로젝트의 목적에도 부합하듯, 누리가 가지고 있는 매력,장점,아름다움을
진행되는 수업 내내 발견하는 시간을 가져왔다.
그것은 단순히 누리의 외적,내적 아름다움을 말로 표현해주고 감탄해주는 것에서 머무르지 않고,
그 동안 누리가 친구들과 대중매체로부터 무비판적으로 받아들였던 외모지상주의라는 거짓된 가치관을
거절하고 아름다움에 관한 하나님의 관점을 취하는 방법을 배우는 것으로 이뤄졌다.
이 가운데 만든 위 작품은 아름다움에 관한 자존감을 회복해나가며 깨어나고 있는 누리가
현대 사회의 외모 지상주의 속에
성형을 해도 만족하지 못하고 자신을 사랑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흘리는 눈물을
물방울 모양 보석을 사용하여 만든 그들의 자화상 모습이다.
털실,스티로픔,천 등 버려서 쓸모 없는 재료들을 주고
버린 것들조차 당신의 손길로 아름다운 예술작품으로 재탄생시키시는 하나님의 창조성을 묵상하며
무언가를 만들어오라고 숙제를 내주었는데
누리가 위 내용들을 직접 주제도 잡고 친구 집에서 버리려는 것들도 챙겨와 함께 재료로 사용하며
야무지게 만들어온 것이다.
6. 작품제목: 하나님의 시선으로 바라본 나
(부제: battle for purity)
재료: 스케치북, 검정색하이텍크, 포스터물감
그린날짜: 11월19일
작품설명: 아가서 강해 말씀을 읽고 공감한 '머리카락, 화장, 목, 열정적인 마음, 방패, 무기, 점점 성장'이라는 단어를 합쳐서 나 자신의 모습을 그렸다.
아가서에 목이 곧았다고 하는 부분은 거만이라는 단어가 떠올랐다.
그래서 그림에 나의 목을 똑바로 반듯이 그렸다.
'방패로 원수의 모든 근접한 공격에 능히 대항하여 자신을 지켜낼 수 있다' 라는 구절에서
순결을 지킬 수 있도록 막아주는 방패를 상상해 그려보았다.
그 순결을 해치려는 검은 손자국을 방패가 막아주고 있다.
심장은 점점 색이 진해지게 칠했는데 타오르는 불꽃으로 표현하여
내 마음 속 강한 의지와 열정을 나타냈다.
'어린 누이는 여전히 너무 미성숙하고 준비 되어 있지 못하여
다른 이들을 하나님의 지식 안에서 자랄 수 있도록 도울 수 없는 상태이다'라는 문장을 보면서는
신발과 전도가 관련되어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데 아직 나의 신발은 한쪽 끈이 풀려 아직 준비가 되지 않은 나의 모습을 그렸다.
그리고 칼의 모양은 점점 진한 색으로 칠해
내 안의 잠재력이 점점 커지면서 내가 점점 성장해가는 모습으로 그렸다.
*Sashay's mentoring:
본인이 의도하고 그린 것이 아닌데 아가서 강해 말씀을 묵상하며 와닿은 단어들을 모아 표현하고 보니
에베소서 6장의 하나님의 전신갑주를 표현한 그림이 되어버렸다.
신기하게도 누리 본인은 에베소서 6장의 말씀을 아직 잘 모르고 있었던 상태였다.
누군가 너는 교만하다,고 말했던 게 누리의 마음을 힘들 게 했었으면서도 가슴에 남았는지
늘 자신이 교만하지는 않은가 점검하는 모습이 누리에게 있다.
그래서 처음 숙제를 내줄 때의 주제는 '아가서를 묵상하며 술람미 여인을 아름답다 말했던 솔로몬 왕의 마음이 우리를 아름답다고 여기시는 예수님의 마음임을 기억하며, 와닿은 말씀들을 중심으로 상상력을 통해 하나님의 시선으로 바라본 누리의 아름다움을 자화상으로 그려오기' 였는데 누리는 거만함으로 똑바로 든 자신의 목을 표현해왔다. 이게 겸손함으로 깨어있자는 건강한 경계심에서 표현한건지 아니면 너 교만해,라는 거친 조언의 말을 듣고 놀라 두려움에서 그린 건지는 잘 모르겠지만 타인의 말에 깊이 영향을 받으며 그 말에 의해 자신의 정체성을 형성해가는 청소년의 특성을 반영한 부분인 것 같다.
누리에게는 다시 만난 첫만남에서도 느꼈듯 간절함과 열정,의지가 있어서 좋다고 칭찬해줬듯
누리의 열정 가운데 담긴 아름다움을 자화상에서 뜨거운 불꽃이 타오르고 있는 심장으로 표현하여 보기 좋다.
순수함,순결함을 지켜나가는 것에 관해 잃어버린 채 살고 있는 이 세대의 또래 친구들을 보며
누리는 자신은 그 순수함과 순결함을 지켜나가고자 하는 결심을 자화상에 반영하여 그렸다.
신기하게도 그 결심은 나를 만나기 전에도 누리에게 그냥 있던 것이었듯 자연스럽게 형성되어 있었고
위 자화상을 그릴 때도 의도하지 않은 것인데도 순결을 지키고자 전신갑주를 입고 싸워나가는 모습으로
자신을 표현했다. 늘 그림을 그리기 전 하나님께 도와달라고 기도를 드리고 그리는 누리이기에 이렇게 의도하지 않았는데도 무언가 이끈 것처럼 표현되었을 때는 주님의 마음을 더 생각해보게 되는 것 같다.
위 그림의 부제로 battle for purity 순결함을 위한 전쟁이라고 지어줬다.
7. confidence in my eyes!( 내 눈에 담긴 자신감!)
(부제: sparkling eyes 반짝거리는 눈빛)
재료: 포스터물감,하이테크 펜,반짝이 펄
작품설명: 슬럼프에 빠졌다가 극복하고 나서 그린 그림이다.
이전의 나는 누군가 나보다 키가 커서 날 위에서 쳐다보거나 뒤에 누군가가 있을 때
자존감이 낮아지는 느낌을 가졌었다.
하지만 그림에서는 위를 올려다보는 모습으로 나를 그렸는데
눈 속에는 자신감이 담겨 있고 입은 웃고 있다.
내 위에 누군가가 있어도 난 상관없다는 표정의 자신감을 표현하기 위해
눈에 반짝이 펄을 넣어 생기있게 나타냈다.
내가 어렸을 때 싫어했던 주황색이
지금은 나에게 따듯함과 호감의 색을 의미하는 것으로 바뀌어서 주황색을 배경으로 사용했다.
그와 보색관계인 색으로 꽃을 그려 여성의 순결을 나타냈다.
그냥 봐도 향기롭고 예쁜 꽃은 꺾었을 때 시들어버리기 때문이다.
이 시대의 청소년들,청년들이 읽어버린 순수함, 순결의 아름다움을
지켜내고 표현해내고자 하는 내 마음 속 열망을 담아 자화상을 완성했다.
*Sashay's mentoring:
아름다움에 관한 건강한 자존감을 회복해나가던 누리에게 그림 실력을 비롯하여 자신의 능력이 형편 없다는 것으로 인한 슬럼프가 찾아왔다. 그림을 그렸다가 찢고 다시 그렸다가 마음에 안들어 또 찢어버리다가 완성한 가장 최근에 그린 자화상이다. 누리는 그 동안 친구와 가족을 비롯한 사람들의 말과 눈빛,행동으로 자존감을 형성해왔다. 누구보다 인정받고 또 자신이 하는 말과 그림 등의 표현에 있어 진심으로 공감받기를 원했던 누리이기에 이 부분이 이뤄지지 않으면 자신을 비하하고 사람들을 두려워하는 그 동안의 어둠이 다시 한번 드러난 것이었다. 이 부분을 멘토링 해나가면서 두 가지 발견한 것이 있었다.
하나는,누리가 자신의 생각과 마음을 말로 전달력있게 표현하지 못하고 본인만 이해하고 있는 단어와 짧은 문장으로 표현한 다음 바로 상대방이 공감하거나 반응하지 않으면 눈빛이 흔들리고 힘들어하는 모습이 있다는 점이다. 그래서 누리에게 너한테 이런 모습이 있다는 걸 담백하게 말해주고, 뭘 말하려고 하는지 이해를 해서 공감을 할 수 있도록 표현해야 하는데 자세히 설명하지도 않은 상태에서 상대의 반응을 바라고 반응이 없거나 냉담하면 상처 받고 힘들어하는 식으로 너 역시 반응해서는 안된다고 이야기해줬다. 이제는 누리와의 관계가 이런 조언이 큰 오해 없이 전달될 수 있는 친밀함과 신뢰가 형성되었다는 판단 하에 이뤄진 멘토링이었으며 후반 수업에서는 누리가 일상 대화에서 그리고 본인이 그린 작품을 사람들 앞에서 설명하는 시간에 대비해서 '구체적으로 자신의 생각을 표현하는 스피치' 연습을 해나가기로 했다.
두번째는,누리가 그림을 그리기 전 하나님께 드리는 기도 내용이
도와주세요,잘 그리게 해주세요,와 같은 단순한 간구가 주를 이룬다는 점이었다.
이 기도에도 잘 그려서 사람들의 인정을 받고 싶은 누리의 소원이 담겨 있었다.
누리는 하나님 자체가 아니라 하나님의 인정이 아니라
사람들에게 자신이 드러나고 인정받기를 바랐던 자신의 마음을 알게 되어서
아팠지만 기뻤다고 말했다.
그 점은 큰 깨달음이었고 칭찬해주고픈 반응이었는데
하나님과 마음을 나누며 대화하듯 기도하는 '언어'가 무엇인지
누리가 더 깊게 친밀하게 배워나갈 필요가 있다는 걸
누리의 대화 패턴과 기도 패턴을 통해서 다시 한번 발견하게 되었다.
감정 일기를 쓰고 솔직한 마음을 담아 작품으로 표현하는 연습은
수업 초기부터 지속적으로 해왔기에 스펀지처럼 가르침을 잘 흡수해나가는 청소년 누리에게
이제 정직하고 건강한 감정 표현은 자연스러운 것이 되었다.
그런데 타인과의 대화,주님과의 대화인 기도 부분에 있어서는
반응과 공감,인정과 격려를 원하는 누리의 열망에 비해
자신의 그 마음을 전달하고 구체적으로 표현하는 가운데
상대의 반응을 기다리는 법은 새로이 알아갈 필요가 있겠다.
하지만 이런 부분들은 앞으로의 아트 수업에 반영하여 진행해나갈 내용들이고
당찬 눈빛에 반짝이는 펄로 반짝거림을 표현한 위 자화상은
그림 자체가 품고 있는 밝은 에너지가 느껴져 본 수업에 보람과 감사를 느끼게 해준 작품이다.
'네 눈에 반짝거리는 생기가 담겨 있어 얼마나 예쁜지 몰라'라는 나의 말에
누리 자신이 진심으로 감동받고 기뻐하며 그린 것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