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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제·통영 일원의 자유등반 대상지 | ||
이제 바위를 시작한지 두 달째 접어든다는 우정알파인클럽의 귀염둥이???? 아가씨 김유강씨의 답변이다. 어쩌면 우리들이 암벽에 매달렸을 때 있는 힘을 다하는 것은 떨어지기 싫어서인지도 모른다. 암벽등반을 하면서 추락을 좋아하는 사람은 없을 것이고, 무사히 올라서 나 자신을 확보했을 때 몰려오는 안도감과 안락함은 더 없이 즐거운 경험이다. 고성과 통영 중간쯤인 통영시 광도면 적덕 마을 뒷산에 암벽등반이 가능한 쌍사바위가 있다. 적덕 마을 앞 도로변에서 보면 마을 뒤편 산 중턱에 큼직한 세 개의 바위가 나란히 보인다. 가장 좌측에 있는 바위가 쌍사바위고, 중간바위는 부채바위, 우측의 바위는 무명암이다. 쌍사바위라는 이름은 바위에 두 마리의 뱀이 기어 올라가는 형상에서 유래됐다고 한다. 이 바위가 개척되기 이전에는 중간에 있는 부채바위 하단에 통영 한아름산악회가 개척한 루트 5개가 있었다. 쌍사바위 개척의 주역인 거제 우정알파인클럽 회원들은 1998년 창립 15주년을 맞아 클럽 활성화와 회원 단합을 위해 암장을 개척하게 된다. 이들은 1999년 작업을 완료했다. 이 암장을 개척하기 전에는 삼천포 와룡산 상사바위, 밀양 백운산 슬랩 등지를 다니며 등반을 했다. 타 지역의 암장을 다니다 보니 멀기도 하고 자신들의 암장을 가지고 싶은 마음에 이 곳 저 곳 개척 대상지를 물색했다. 예전에 개척되어 있던 부채바위 하단에서 등반하던 이들은 좌측의 쌍사바위가 암장으로서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하고 개척을 시작했다. 쌍사바위는 앞으로도 더 많은 개척 가능성을 가지고 있다. 이 클럽은 쌍사바위 암장 개척 후 2001년에는 거제 망치 마을 뒷산에 11개 루트를 내기도 했다. 우정알파인클럽은 1985년 12월 김상철, 김경호, 이명용, 구자홍, 김종민, 조현철, 박호찬, 송호천, 이길섭씨 등 11명이 주축이 되어 창립됐다. 지금은 회장 이명용씨를 주축으로 한홍칠, 백영기, 반갑종, 박유재, 김혁, 박선주, 김유강,김지관씨 등 30여 명이 활동하고 있다. 이 회장은 1992년 낭가파르밧(8,126m)을 등정한 전천후 클라이머. 내년에는 엘부르즈를 오를 계획이다. |
쌍사바위는 적덕 마을 뒷산 중턱에 있어 마을을 통과해 표지판을 따라 10여 분이면 닿는다. 식수는 마을에서 준비해야 하며 암장 조금 못미처에 야영터가 마련되어 있다.
경남 통영시 광도면의 적덕 마을 뒷산에 쌍사바위와 부채바위가 있다. 마을 앞 도로변에서 보면 바위 3개가 산중턱에 보인다. 가장 좌측에 있는 바위가 쌍사바위고, 중간의 바위가 부채바위다. 쌍사바위에 8개, 부채바위 하단에 6개, 상단에 2개 등 모두 16개 루트가 개척되어 있다.
마이산과 흡사한 암질…쌍사바위
▲ 우정알파인클럽의 귀염둥이?김유강씨가 쌍사바위 우정B를 오르고 있따. |
부분적으로 약한 곳도 있지만 부스러지는 표면을 깨끗하게 청소하여 보기와는 달리 단단하다. 홀드는 작지만 날카롭고 각이 확실하며 포켓홀드도 많이 형성되어 있다. 포켓홀드나 대부분의 홀드들이 날카로워서 손바닥이 아플 정도라 런지 동작은 조심해야 한다.
하단부의 제1피치는 대부분 오버행 상태로 작은 홀드들로 구성되어 있다. 전면벽에 왕초(5.11a), 함정(5.10c), 견우(5.11b), 직녀(5.10b), 우벽에 우정A(5.10b), 우정B(5.10b), 쌍사(5.11c), 짱구(5.12c/d) 등 8개 루트가 개척되어 있다.
2피치짜리들인데, 제1피치는 보기에는 수직벽으로 보이지만 실제로 붙어보면 약 100도 정도의 오버행을 유지하고 있다. 피치마다 와이어로 연결된 쌍볼트로 마무리했고, 퀵드로 13개와 로프 2동이 필요하다. 등반이 끝나고 곧바로 하강이 가능하다.
짱구(5.12c/d) 길이 60m로 3피치로 구분된다. 로프 2동과 퀵드로 12개가 필요하다. 쌍사바위 우측벽의 가장 우측에서 시작되는 고난도 루트다. 이 루트는 인공등반 목적으로 개척됐으나 자유등반이 가능하다. 제1피치가 크럭스로 처음부터 끝까지 약 110도의 오버행을 이루고 있다.
볼트는 총총 박혀 있으며 미세한 홀드와 포켓홀드 등으로 구성돼 있다. 우측에서 출발해 좌측으로 진입하는 것이 유리하며, 크랙보다는 홀드와 포켓홀드를 이용하는 것이 좋다.
볼트 3개를 지나 좌측으로 이동하는데, 밑에서 보면 큼직한 가로형 모서리 같지만 벙어리 홀드다. 이곳을 좌측으로 지나 수직으로 튀어나온 모서리를 잡고 몸을 좌측으로 뉘여 밸런스를 잡아야 하며, 왼손은 밖으로 빼어 작은 홀드를 잡는 것이 좋다. 이곳의 턱만 올라서면 등반은 끝난 셈이다. 쌍볼트에 무난하게 확보할 수 있다.
제2피치는 작은 홀드의 연속이나 80도 가량의 경사로 이어지며 홀드가 작지만 양호하다. 쌍사길과 만나게 된다. 제3피치는 고랑을 따라 오르는 구간으로 이끼가 많다. 등반이 끝나고 소나무 옆에서 확보하고 하강한다.
우정A(5.10b) 길이 62m로 3피치로 구분된다. 로프 2동과 퀵드로 8개가 필요하다. 시작부터 오버행으로 크랙을 따라 레이백과 재밍을 번갈아 하면서 오를 수 있다. 우정B 옆의 턱을 올라서야 확보지점이 나온다.
제2피치는 페이스로 작은 홀드의 연속이다. 작은 스탠스가 부서질 수도 있어 조심스럽게 디뎌야 한다. 제3피치는 슬랩과 턱을 넘어 가야 하며, 직선으로 볼트 3개를 통과하고 좌측 턱을 넘어서면 칸테를 이용할 수 있다. 고도감이 있지만 비교적 쉽게 올라갈 수 있다.
한 피치짜리 루트 8개 개척…부채바위
▲ 부채바위 하단의 한아름을 오르고 있는 김권호씨. |
부채바위는 상단과 하단으로 구분된다. 멀리서 보면 한 개 암장으로 보이지만 가까이서 가보면 상하단으로 나뉘어 있다. 부채바위 하단은 높이 25m에 폭 40m쯤 되며, 페이스와 오버행을 이루고 있고, 상단으로 갈수록 경사가 완만해진다.
하단에는 통영 한아름산악회가 개척한 초행길(5.9), 한아름1(5.8), 한아름2(5.9), 이별을 위한 탄생, 난제(5.11a)와, 우정클럽이 개척한 작은고추(5.10b) 등 6개의 한 피치짜리 루트가 있다.
상단은 높이 60m, 폭 40m쯤 되며, 우정알파인클럽이 까마귀(5.10a·33m)와 독수리(5.10b·35m) 2개 루트를 개척해 두었다. 이 부채바위는 로프 한 동과 퀵드로 9개만 있으면 등반이 가능하다.
정상 밑 절터 아래 절벽…계룡산 암장
계룡산 암장은 경남 거제시 고현(신현)의 계룡산(566m) 정상 부근 절터 바로 아래에 있다. 크랙과 페이스 위주의 암장으로 폭 30m, 높이 20m의 규모다. 1989년에 동악회가 3개 루트를 개척했고, 1992년에 대우조선산악회가 2개를 추가했다. 현재 이 화강암 바위에는 크랙 2개, 페이스 3개, 칸테 1개 등의 루트가 있다.
90도의 수직벽을 이루고 있으며 칸테의 경우 상단부로 갈수록 경사가 약해진다. 예전에는 이 지역 클라이머들이 많이 이용했으나, 어프로치가 길고 다양하지 못해 최근에는 찾는 사람이 드물다.
대우실크랙(5.11a) 좌측에서 두번째로 시작되는 높이 20m의 크랙으로, 프렌드 1~4번 2개가 필요하다. 손가락 한 마디 정도가 들어가는 실크랙으로, 출발 부분에서 프렌드를 이용해 확보를 보아야 한다. 약 8m 지점부터는 볼트가 5개 설치되어 있다. 미세한 크랙 위주의 중급 루트다.
대우페이스(5.10c) 대우조선산악회가 개척한 루트로 전면 중앙에서 시작되며, 6개 볼트를 보면 루트를 파악할 수 있다. 길이 20m에 페이스 위주의 중급 루트다.
동악크랙(5.10c) 우측에서 두번째로 시작되는 루트다. 출발지점 3m에서 첫 프렌드를 설치해야 한다. 크랙이 다소 넓어 팔 재밍도 사용할 수 있고, 예전에 설치된 봉봉하켄이 있다.
○쌍사바위·부채바위 가는 길
서울에서 대전~진주 고속도로를 이용하여 사천까지 간다. 사천공항에서 고성, 통영으로 연결된 14번 국도를 따라 14Km 거리의 삼거리에서 좌회전(광도, 거류 방면 표지판)해 67번 지방도를 따라 7분 정도 간 뒤 도로변 좌측 적덕 마을에 주차한다.
대중교통을 이용할 경우 통영 시외버스터미널 앞에서 내촌리 방면 버스를 타고 적덕리에서 내리면 된다. 마을 앞 도로변에서 쌍사바위가 훤히 보이며 마을을 거쳐 10분 정도 올라가면 닿는다. 마을에서 식수를 구해야 하며, 주민들에게 물어보면 쉽게 암장 가는 길을 알 수 있다.
○계룡산 암장 가는 길
서울에서 대전~진주 고속도로를 이용하여 사천까지 간다. 사천공항을 지나 고성, 통영으로 연결된 14번 국도를 따라 거제도 관문인 신거제대교를 지나 사곡 삼거리를 지나 고현에 이른다. 고현에 들어가기 바로 전에 시청 방면 표지판을 보고 우회전, 시청까지 간다.
시청과 포로수용소 사이에 위치한 계룡사(사찰)에서 등산로가 시작되며, 이곳에 주차가 가능하다. 공설운동장에서 절까지는 약 5분 걸리고, 절에서 정상까지 1시간쯤 걸린다. 정상 바로 아래에 절터가 있고 그 밑에 계룡산 암장이 자리한다. 정상 부근 능선에서 등산로 좌측에 암장으로 진입하는 샛길을 따라 약 100m 기량 내려서면 암장이 나온다.
■ 자료협조 : 거제도 우정알파인클럽(연락처 : 김상철 011-9509-5366)
■ 취재동행 : 김용기등산학교, 주영일, 이애숙씨.
첫댓글 바위이름은 좌측부터 쌍사바위 가운데는 부처바위 우측은 붉은 바위라고 부르고요, 부처바위아래 지명은 불당골(뿔땅골)이라고함니다. 암장가기전 길아래부분에 절 터가있고요, 바위틈사이에 샘이 있읍니다. 옛날에는 여기물을 저수조에 보내 식수로 사용했으니까요.절터자리엔 야영장 및 비박할수있는 공간이 충분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