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언 제: 2006. 10. 21(토)
2. 어디로: 전라남도 순천시 낙안읍성 남도음식문화축제장, 선암사, 조계산
3. 누 가: 맛지기, 바우, 묵, 산지기
4. 답사내용
가. 선암사
선암사는 542년(신라 진평왕 3)에 아도(阿度) 화상이 창건했다고 전해지나 〈사적기〉에 의하면 875년(헌강왕 1)에 도선(道詵) 국사가 남방비보(南方裨補)를 위해 경상남도 진주 영봉산의 용암사(龍巖寺), 전라남도 광양 백계산의 운암사(雲巖寺)와 함께 선암사를 창건했다고 한다. 그 후 임진왜란 때 대부분 소실되어 중창하였으나 다시 6·25전쟁 때 많은 건물과 문화재가 소실되었으며, 현재 경내에는 대웅전(전라남도 유형문화재 제41호)을 비롯하여 원통전·팔상전·천불각·장경각·강선루 등이 남아 있다.
선암사의 주요문화재로는 대웅전과 그 앞의 3층석탑 2기(보물 제395호), 입구의 석조 다리인 승선교(보물 제400호), 대각국사진영(보물 제1044호), 대각암부도(보물 제1117호), 북부도(보물 제1184호), 동부도(보물 제1185호), 금동향로(전라남도 유형문화재 제20호), 화산대사사리탑, 순조가 친필로 쓴 '대복전'(大福田)과 '천인'(天人)이라는 편액 등이 있다.
선암사는 이름난 절이지만 절다운 절이란 이미지를 가지고 있다. 보통 유명해지면 불사를 일으켜서 자연에 순응했던 전통경관을 해친 경우가 많지만, 절까지 오르는 길바닥도, 계곡의 모습도, 나즈막하면서 잔잔하게 자리잡은 절집도, 모두 고풍스러움을 지니고 있다. 특히 계곡따라 흐르는 물소리에 잠겨 오르면 선암사 승선교를 만난다. 먼저 만나는 돔형 다리를 건너 조금 오르면 보물로 지정된 승선교를 만난다. 두 다리를 합쳐서 보물로 지정하지 않고 왜 하나만 지정하였을까 생각케 한다. 지금의 찻길이 없었을때, 옛길을 걸어간다고 생각해 보자. 첫째 다리가 없었다면 굽이쳐 오르는 길을 만들어 승선교의 아름다움을 연출해 낼 수 있었을까? 2 개의 다리가 조화를 이루어 오늘날의 승선교가 향기를 품어낼 수 있었으리라.


입구에 못비쳐 19기의 부도를 간직한 부도밭이 있고, 삼인당이라는 연못이 있어 더욱 절 맛을 풍긴다. 4사자상을 받치고 서 있는 사리탑, 사자상 기단석과 용을 조각한 옥개석을 가진 부도 등이 나란히 서 있는데, 유독 하나의 부도만 북쪽을 향해 서있다. 상월대사부도라던가? 구전에 의하면, 스님은 평생을 선암사에서 지내다가 묘향산 보현사에서 입적하였는데. 묘향산을 바라보기 위해서 북쪽을 향해 세웠다는 이야기가 전한다.


삼인당
일주문을 지나 대웅전에 다다르면 대웅전 앞에 4개의 당간지주와 2 기의 3층석탑이 서 있다. 얼마나 거창한 불교행사가 열리면 4개의 당간지주를 세웠을까? 아니면 어떤 연유로 4개를 세웠을까 생각하면서 탑을 보면 옛 백제땅에 통일신라의 양식을 지닌 쌍탑이 모양을 같이한 채 서 있다.
탑과 당간지주를 지나면 알맞은 계단을 갖춘 대웅전 기단이 앞을 가로막는다. 계단을 올르면 팔작지붕의 대웅전이 있다. 대웅전 안을 들여다 보면 우선 천정에 장엄한 닫집과 그것을 애워싼 용두가 눈길을 끈다. 불법을 수호하는 용이 불국정토를 호위하는 형국을 갖추고 있다.
대웅전 뒷편에는 팔작지붕의 앞처마 양쪽을 변형시킨 건물이 있다. 팔작와가를 이렇게 변형시켜도 되는구나, 변형시킨 지붕이 참 이색적이구나 하는 생각에 잠겨 있는 데, 일행이 빨리 조계산을 오르자고 불러 댄다.





대웅전

대웅전 운궁형 닫집


되돌아 나와 조계산 등산로쪽으로 향하면 그 유명한 선암사 해우소가 있다. 판자로 잘 다듬어 지은 뒷간에 들어가면 왼쪽에 남자용, 오른쪽에 여자용 통시가 있다. 통시구멍을 허리춤에 오는 칸막이로만 분리해 놓았기 때문에 굽힌 허리를 펴고 사방을 보면 볼일 보는 스님들, 관람객의 상체가 다 보인다. 처음이라 민망했지만 궁금증에 소변 보는 옆칸 스님에게 말을 걸었다.
나- 1년에 똥 몇번 펌니까?
스님-한번 펌니다.
나-그 똥 어디에 버립니까?
스님-버리기는요. 이 똥으로 감자 키웁니다. 여기 감자 한가마에 40만원이나 해요. 이 똥 먹고 자란 감
자 당뇨병에 좋고, 키 안 커는 아이, 키 커는데 참 좋다고 줄을 서요.
나-감자밭이 얼마나 되는데요?
스님-5000평이나 되요.
나-대단하네....
변소를 나와 가지런히 쌓은 돌담장, 죽책을 감상하면서 조계산을 올랐다. 시간에 쫒기다 보니 속속들이 답사하지 못한 것이 못내 아쉬웠지만 산만 보면 환장(?)하는 이상한 일행하나가 재촉하는 바람에... (낙네임이 바우라고 그런 사람 있소.)

해우소



선암사 마애불좌상
첫댓글 채우는 것도 중요하지만 비우는 것도 그만큼 중요하다는 가르침을 줍니다...선암사 해우소 참 독특합니다.
어? 선배님..그 유명한 ...해우소 만큼이나 유명한....등굽은 소나무 사진은 빠져있네요?? 해우소도 궁금했지만 제 경우엔 정호승 시인의 싯구절 하나에 이끌려 갔었는데요...등굽은 소나무라기보단 거의 누운 소나무였던 걸로 기억해요..^^선암사....운주사...그쪽 다시한번 가보고 싶단 생각 종종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