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월 14일 금요일에 강정마을 평화센터에서 촛불문화제를 준비했습니다.
제주에 계시는 많은 분들이 오랜만에 혹은 첫걸음으로 강정에 오셔서
함께 촛불 들고 마음을 나눌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하고 싶었습니다.
아무래도 먼 길이다 보니 목적했던 만큼 많은 제주도민 분들이 걸음해주시지는 않았지만,
먼 길 달려오신 분들과 마을 주민분들, 지킴이분들이 함께 한 뜻깊은 시간이었어요.
특히 이 날, 재능기부를 통해 촛불문화제를 풍성하게 함께 만들어주신 분들, 다시 한 번 고맙습니다.
당일 미처 사진으로 일일이 기록을 남기지 못해서 아쉽지만 있는 사진이나마 함께 공유해볼게요~^^
오후4시즈음, 양용진 선생님께서 달려오셔서 촛불문화제때 함께 나눌 먹을거리들을 준비하셨어요.
저 수 많은 재료와 그릇, 먹을거리들을 다 손수 미리 준비해오셨답니다. ㅠㅠ♥
웻지감자와 신선한 채소 샐러드.
소스는 된장과 홀그레인 머스타드를 이용한 친숙하면서도 새로운 맛! 정말 맛있었어요!!
요것은...한 번 들어서는 이름을 외울 수 없었던;;
중국식 오이김치 '마라황과' 라고 하네요. 담백한 맛이 자꾸 손이 가던 메뉴입니다. ^^
촛불 진행을 맡아주신 부순정님께서 자꾸 실수로 '중국산' 오이라고 해서 웃음을 선사한 ㅋㅋㅋ
양용진 선생님께서 손수 구워오신 머핀과 쿠키.
다음날 평화책방 재오픈식때도 함께 나누라고 한 박스나 더 챙겨오셨지요.
머핀은 특히 정말 맛있었어요!
요것은 식물성 휘핑크림을 이용한 감귤고구마메밀 범벅~
고구마를 감귤쥬스에 삶았다고 (아마도) 정말 감동이 아닐 수 없습니다. >.<♥
간단하게 음식 덜고, 한경례 대표님의 인사말씀도 듣고 이어지는 노래 공연들.
4월 평화책방 오픈식 때 공연해주었던 '남기다밴드'의 보컬 류준영님이 이번에는 솔로로 공연을. ^^
풋풋한 20대 감성으로 상큼하고 달콤한 노래들로 첫 시작을 부드럽게 ~ ^ㅡ^
이 날 알았는데 '남기다밴드'의 이름 뜻은 '남자는 기타다' 라고 하네요. 하하하.
많은 사람들에게 웃음을 선사해준 즐거웠던 공연. ^^
이어서 지난 13일 별세하신 고 정공철 심방을 애도하는 시간이 있었습니다.
민족광대, 민중심방이란 이름으로 치열한 삶을 사신 분.
마지막 순간까지도 강정을 이야기하셨다는 분.
부디 편히 영면하시길...
이어지는 최상돈 님의 공연.
일강정을 열창하실 때, 평화센터에 있던 이들 너도 나도 함께 합창하였지요.
뭉클하고 혹은 울컥하는 그런 시간이었어요.
저는 눈물이 날 뻔 해서 혼났지 뭐에요. ^^;;
중간중간 '나는 강정/평화를 위해서 000하겠다' 는 주제로 쪽지를 작성하고 발표하는 시간도 있었습니다.
이 날 모은 쪽지들로 가사를 만들어 노래를 만들어 주시겠다고... 한 거 맞죠?! ^^
개인적으론 '나는 강정을 위해서 강정이 되겠다' 라고 적어주신 게 기억에 남네요.
마지막으로 옆동네 조성일님도 열창열창 뜨거운 시간을 함께 해주셨어요~^^
신곡도 들려주셨어요~~ 파이터~~ 앨범 작업 열심히 하셔서 어서 내주세요 ^^
시간이 늦어 아쉽게 마쳐야 했지만, 다음에는 네버엔딩; 으로 한 번 공연해주시면 참 좋겠다 싶더라는..^^;;
이 날은 제주 민예총에서 대여한 초롱불(!!!)로 분위기를 내었답니다.
문을 활짝 열고 바깥에서 담소 나누시며 노래 들으시던 삼촌들,
맞은편 버스정류장에서 함께 해주신 분들,
먼 길 넘어와 함께 해주신 분들, 강정에 계신 분들 모두 뜻깊은 시간이 되었길 바랍니다.
참. 남은 음식은 모두 나눠 싸가서 먹는 센스! ^.^
다음번에도 이런 자리를 또 만들면 좋겠다고 생각했답니다~~!!
첫댓글 마음이 따뜻해지네요. 좋은 후기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