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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덜지대도 내려보며..
05:06
생명의 신비는 너무도 위대합니다.
(너덜에 이렇게 아름다운 꽃들이)
지천으로 피어나 무릉도원을 만듭니다.
06:18
(헬기장인 듯)
말로만 듣던 멧돼지와 한 판 승부를 합니다.
00구간에서 00구간까지 약3KM구간은 등로길이 이 놈들의 횡포로 말도 아니게 파 헤쳐져 있습니다. 자연보호가 무엇인지는 모르지만 동물과 인간이 함께 걸어가는 들로가 멧돼지들의 무자비한 식욕에 의 해(주 능선길은 이 놈들이 지나간 곳에는 약3~5M넓이가 만들어 져 있음) 나무뿌리를 잘라 먹어 죽어 있는 나무가 우리의 마음을 아프게 합니다.
누구나 느끼듯이 홀로하는 산행길은 때로는 외롭기도 때로는 긴장감도 동행을 하지요?
오늘도 그랬습니다.
파 헤쳐진 등로에 아름다운 새들의 울음소리를 위안 삼아 오르고 있는데 ......
몇분 전쯤에 지나간 흔적으로 보이는 멧돼지의 배설물에서 김이 나고 있어 긴장을 하면서 조심스레 걸어 가는데 위기 때 느끼는 소름이 갑자기 끼쳐오기 시작합니다.
직감적으로 주변에 이 놈들이 나를 노리고 있구나!
판단하면서 눈 동자를 굴리기 시작하는데 세상에!!!
세 마리(한 쌍과 새끼로 판단 하였음)가 나를 노려보고 있습니다.
얼마나 놀래고 겁이 나 던지 온 몸이 얼어 붙은 느낌을 받으며 지금 이 순간 내가 취해야 행동은 무엇일까? 생각 해 보는데......................
어떤 분들은 멧돼지를 보는 순간 나무로 올라갔다고 하던데......
( 주변에는 올라갈 나무도 없고)
맷돼지한테 걸리면 뼈도 못 남긴다고 하던데...................
뇌리에 섬광처럼 스쳐지나가는 것이 동물의 왕국에서 보았던 양육강식의 세계에서나 있을 법 한 눈 싸움이 생각 납니다.
이 순간 별다른 방법은 없고 어차피 피할 수 없는 운명이라 생각하니 마음은 평온 해 지면서 이 놈들과 눈 싸움을 시작합니다. 어깨는 최대한 부풀리고 2분여정도 싸움을 벌이니 내가 무서운게 아니고 지들한테 별다른 도움이 되지 않는 싸움이라 여겼든지 살그머니 꽁지를 내리고 아빠가 도망가기 시작하니 엄마도 따르고 자식놈도 따르기 시작합니다.
이 놈들이 가고난 뒤 긴장감이 풀리면서 그 자리에 털석 주저 앉자 생각나는 것이 소주인지라 한 잔 드리키고 출발을 하여 처음으로 등산객을 만나던 기점인 3KM구간을 어떻게 왔는지 지금도 기억이 없습니다.
산조팝나무
독사(칠점사)도 여러 마리 보았는데 차라리 이 놈들은 길 안내를 해 주어 멧 돼지 때문에 나갔던 혼이 다시 돌아 온 기분이었습니다.
처음에 만난놈은 땅의 색갈과 똑같이하여 길 한 가운에 또리를 뜰고 움직이지 않아 죽은 것으로 판단하였으나, 예감이 이상하여 스틱으로 건드려 보니 움직이는데 개구리를 잡아 점잖게 식사중이라 움직이지 않은 듯 합니다.
양반체면데 비껴갈수도 없고하여 큰 기침 해 보나 이 놈 들은척도 하지 않아 스틱으로 걷어내고 길을 걸으니 이 놈이 따라오는 듯하여 자꾸만 뒤를 돌아보게 되고.........
06:45
아시는 분만 조용히 보시기 바랍니다.
?
07:38
세존봉!
08:11
08:36
손오공의 슈퍼보드가 내려 준 곳에 눈을 뜨고 보니 마등령입니다.
이 곳에서 대전에서 오신 분들과 평창에서 오신분들과 조우하여 대화를 하는 것 까지는 좋았는데 .........
설악동에서 올라 온 체력이 듬직하신 분이 갈증에 허덕이는 것을 보고 가지고 있던 물을 나누어 주고 이곳으로부터 1.5km지점에 있는 곳 까지만 이동하면 있을줄 알았던 샘이 말라 한방울도 얻지 못하고 희운각까지 진행하는 길은 고통의 연속입니다.
09:25
오세암 갈림길의 양심!
예나 지금이나 변함없이 나그네의 피곤함을 풀어주는 독수리상!
오늘은 홀로라서 그런지 더욱 반갑습니다.
꽃회개나무
09:46
이 구간 오르는 너덜도 어렵기는 마찬가지입니다.
09:47
1275봉이 보이기 시작하고...
09:56
줌으로 잡아본 세존봉입니다.
09:58
공룡구간 중 유일한 로프설치구간 입니다.
용아장성 |
노랑원추리
10:21
피곤함에 잠들은 인물상도 지나고...
10:41
지나 온 길을 되돌아 보니 저 험한 곳을 넘어 왔나 의심이 듭니다.
10:59
유일한 증명입니다.
1275봉에서...
성벽처럼 철옹성입니다.
금강봄맞이(흰꽃)
11:58
1275봉!
12:15
신선봉에 도착하여 가야할 대청봉을 조망 해 보지만 떨어지지 않은 발걸음에...
희운각까지 가서 봐야지........
12:12
같은 장소에서 용아릉을 잡아봅니다.
13:04
한 눈에 조망 해 보는 공룡능선 입니다.
14시10분 희운각에 도착하여 물을 달라고 하니 계곡물을 떠 마시라고 하는데 거기까지 갈 기운이 있나요?
울면서 겨자먹기식으로 이천원 주고 물 한병 사서 마시고나니 만사가 귀찮아지기 시작합니다.
그래도 가야할 길 멈출 수 없어서 천근만근 된 몸덩어리 이끌고 소청을 향 해 오르기 시작하니 14시24분입니다.
14:43
지겹게 느껴지는 철 계단을 오르고난 후 휴식을 취하며 지나 온 신선봉을 잡아 봅니다.
15:24
한 시간에 걸친 사투끝에 오늘 산행의 최대의 난 코스인 희운각에서 소청 오름길을 정복하고 나니 이젠 는 살았나 ? 생각 해 보지만 중청대피소까지 가는 길도 만만치는 않습니다.
여기에서 한 곡조 노래함이 가는 길에 도움될 것 같아서.....
꽃개회나무
명사십리 해당화야
꽃잎진다
서러마라
명년 봄이 돌아오면
너는 다시 피련만
한 번간 우리인생은
낙엽처럼 가엽네~
쥐손이풀
16:09
중청대피소에 도착하여 대청봉을 한 컷 찍어놓고 잠시 갈들을 합니다.
이 번에 하는 대간 산행길에 죽음의 계곡을 통과하지 않고 대청봉에 올랐다 되 돌아와 한계령으로 흐른다는 것이 왠지 마음에 내키지를 않습니다.
왜냐하면 끝임없이 가야만 할 길이기에 되 돌아 온다는 것이 어쩐지 싫어서 대청봉에 오르지 않고 곧 바로 한계령으로 하산을 하기로 합니다.
이 부분에 있어서 정통성 문제에 대한 이의가 없기를 바랍니다.
(개인의 논리이기에)
16:12
간다
간다
25년 전에
내가 왔던 길을 돌아를 간다
박새
중청갈림길에서 내일 진행을 위 해 오색에서 하룻밤 유숙를 하기로 마음을 굳히고 하산을 하는데 중청에서 일박을 준비하는 수 많은 등산객들의 인사를 받으며 구름에 달 가듯이 유유히 흘러 내려 오지만.
이 번에는 신발에 문제가 생겨서 발바닥의 표피가 벗거지는 바람에 내일 산행을 포기하고 집으로 향하여야할 것 같습니다.
18:04
귀떼기청봉 갈림길에 도착하여 20시에 서울발 버스가 있는 것으로 알고 한계령까지 19시까지는 도착하여야 하기 때문에 멧 돼지에 놀래서 걸음아 나 살려라 하고 뛰어 오던 동작으로 한계령을 향 해 뛰어내리기 시작합니다.
18:55
아무리 바빠도 이렇게 멋진 그림을 놓칠수는 없어서....
19:04
드디어 한계령에 도착하니 서산에 걸치기 시작한 석양이 저물어가는 오늘을 노래 합니다.
버스 시간 때문에 땀에 젖은 옷을 바꿔입을 시간도 없이 3만원에 교통비를 지불하고 원통에 도착하지만 버스 지나고 손드는 격이라.............
속초고속버스에 전화하여 심야버스 물어보니 다행이도 11시30분에 출발하는 심야우등버스가 있어 속초로 이동하여 황태탕에 소주한 잔 곁드리고 해수싸우나에 샤워하고 땀에 젖은 옷 갈아 입은 후 터미날에 도착하니 브라질과 축구게임에 한 골 먹은 것 보고 버스에 올라서 깨어 보니 서울의 강남 터미널입니다.
버스에서 내려 부시시한 눈으로 잠 깨어 벤취에서 정신을 차리고 택시를 타고 인천의 집에 도착하니 04시 30분이라 도끼눈 뜨는 집 사람의 눈을 피해 잠자리에 듭니다.
산행후기
혼자서 하는 산행이 예전에는 줄겁게 느껴지곤 했는데 요즘에는 사람이 그립습니다.
아마도 세월이 흐르면서 고독과의 싸움에 실증이나는 것 같아 쓴 웃음을 짓기도 하여 보지만 그 동안의 행적에 타성이 젖어서인 것 같습니다.
아직은 해야할 일도 많고 가야할 길도 많기에 시간이 허락하는 한, 체력이 받쳐주는 한 종주산행길을 이어 가리라 다짐을 하며 한갑 지나고 고희 지나서 널널한 시간 남을 때 단산을 즐기며 후배들에게 무용담을 들려주며 말 없이 지켜보는 그러한 사람으로 남고 싶습니다.
그렇게 하기 위하여 촐랑대는 버릇 고쳐야 하겠고 자연에 대한 순리에 순응하는 것 부터 다시 배워야할 것 같습니다.
오늘 홀로 산행에서 만난 멧돼지와 한판 싸움이 무승부로 끝났지만 다시는 이러한 만남이 없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이 번 산행길의 교훈으로 삼겠습니다.
한계령에서 이어가야할 구간을 미제로 남기고 다음 구간은 구룡령에서 시작을 합니다.
이 번 산행에도 협조 해 주신 마이너님께 감사 드리며 기록을 접습니다.
감사 합니다.
첫댓글 고생 마이 하셨습니다.. 돼지..그놈.. ㅎㅎㅎ 놀랐겠습니다. 대처도 잘 하신것 같고.. 언젠가 저도 한번은 조우할것 같은데 ... 좀 걱정입니다.ㅎㅎ 전 그날 늘재에서 대야산 넘고 버리미기재 까지 갔습니다. 희양산에서 비박을 하고 이화령까지 가려고 했는데 소나기 오는 바람에 집으로 왓습니다.
지난번 별을 그렸으니 이번엔 보름달을 그릴려나 했는데 제대로 가셨네요~~ 이젠 한시름 놓았으니 부대원들과 널널히 안산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