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t1.daumcdn.net/cfile/cafe/271C0A415933A76340)
숲속작은책방에 커피향이 가득 퍼진 날이었습니다.
오랜만에 만난 커피트럭 '풍만이'....
![](https://t1.daumcdn.net/cfile/cafe/276351415933A76512)
이날 행사는 정원 30명을 정해놓고 시작했는데요...숲속 행사 중에 처음으로 회비 1만원을 받은 행사라
마음이 조금 부담스럽기도 했습니다만...영화상영료와 여러 종류의 커피 시음이 있기에 그냥 진행을 했어요.
사실 회비를 받으면, 꼭 오고 싶은 분이 못오게 되는 일이 있을 수도 있을까봐...좀 조심스러운 마음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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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 여행자 이담 님과, 커피 트럭 풍만이가 함께 보낸 길 위의 삶을 일 년 동안 따라가며 찍은 다큐멘터리 영화
"바람 커피 로드".
아직 정식으로 극장 상영을 하지 못하고, 일단 이렇게 들고 다니며 지역마다 소규모 공동체 상영을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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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는....아, 좋네요 !!
흑백 영화고, 조금 정적인 분위기라 혹시 졸리지는 않을까 걱정했지만..ㅎㅎ....
영화의 완성도가 높고 참 많은 생각을 하게 해주는 영화였습니다.
무엇보다, 커피 없이는 절대 볼 수 없는 영화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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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는 드립퍼에 뜨거운 물을 부어 커피빵이 부풀어 오르는 장면으로 시작합니다.
동시에 책방 주방에서는 이담 님이 직접 드립으로 내리는 커피 소리가 쪼르르르.....
화면 가득 커피 한 잔이 클로즈업 될 때, 책방 가득 커피향이 퍼져가고 우리는 커피 한 잔씩을 받아 들고
영화를 즐길 수가 있었습니다.
이건 뭐 3D를 넘어 가히 4D 영화의 수준...어디서도 경험할 수 없는 멋진 체험이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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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 여행자의 바람같은 삶, 화면 가득 흔들리는 길..길...
우리는 모두 여행을 떠나고 싶은 심정이 되었습니다.
70분..영화가 끝나고 우리는 책방 정원으로 나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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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울어가는 저녁 햇살 끝자락, 트럭 앞에 앉아 커피 이야기를 나누며
책방지기가 아침부터 열심히 준비한 샌드위치와 함께 커피를 마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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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순간의 아름다움, 저녁 햇살과 바람 그리고 커피향...
마음 속에 오래오래 간직하고 싶습니다. 참 행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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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특별히 제가 속해있는 (사)어린이와작은도서관협회 충청지부 도서관 관장님들이 함께 해주셨습니다.
제천기적의도서관, 제천 내보물1호도서관, 제천 한울타리도서관, 세종초록우산어린이도서관,
청주 초롱이네도서관, 괴산 솔멩이골작은도서관.
그리고 제천기적의도서관에 계시다 지금은 수원문화재단으로 옮겨가신 최진봉 관장님까지...
같은 길 가는 동료들의 응원과 격려가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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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콘서트나 음악회처럼 크고 화려한 행사도 좋지만
이렇게 20-30명 내외 작은 행사들이
참 따뜻해서 좋습니다.
영화 상영과 맞춰 발간한 책 <바람 커피 로드> 책도 모두들 구매해 저자 사인을 받고....
7시가 되어서야 행사는 모두 끝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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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하는 입장이라 행사 때문에 분주해 영화에 집중할 수 없었던 게 조금 아쉽고요..
언제 조용한 시간, 혼자 집중하고 앉아서 영화에 푹 빠져보고 싶다는 생각이 드네요.
"고양이 손이라도 빌리고 싶은" 이 바쁜 시간에도...
나비는 짐짓 모른 체 주방 한 켠에서 잠에 빠져 일어날 줄 모릅니다.
아마도 커피향에 진한 수면제 기운이 들어있는 걸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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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비의 꿀잠 속에서 나도 한 마리 냥이가 되어 꼬리를 치켜 세우고 사뿐사뿐 담장 위를 걸어가고 싶습니다.
추억 돋는 하루였습니다.
첫댓글 초록색이 된 마당도 꿀잠에 빠진 나비도 여기까지 향이 날것 같은 커피트럭도 마음을 평화롭게 하네요.
가까이 있으면 참 좋겠네요....모두가 사랑이네요..
그 어려운일들을 쉼없이,, 술술 풀어내는 책방지기부부님의 열정과 재능으로 괴산의 숲속책방은 "행복"이지말입니다~^^
넘 행 복 해 보 여 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