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월요일(9월 14일)
광명시 문화원의 담당자와 설월마을 답사를 하였다.
설월마을은 조선시대의 오리 이원익과 관계가 깊은 마을로
씨족사회로 시작된 마을인 듯 하다.
마을 전체에서 한옥기와가 남아있는 집은 1곳 뿐이고 나머지는 모두 일식기와로 바뀐 마을이다.
건물들이 모두 ㅁ자 집들인 것으로 보아 한 때 행세꽤나 했던 집안이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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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에 들어서면서 만난 일부 판벽이 남아있는 대문을 가진 개량집.
당초 한옥 기와집이었으나 외벽에 적벽돌을 붙이고 기와는 일식기와로 개량하여
대문간을 제외하면 기존 한옥의 외형이 사라진 건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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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에서 유일하게 남아있는 한식기와집
정면 7간의 맞배건물인 대문채로 좌측 4간, 우측 2간이 방으로 이용되고, 그 사이가 대문간이다.
이 건물 뒤로는 ㄷ자 건물 2동이 이 대문채와 함께 가옥 전체를 구성하고 있으나 안으로 들어가보진 못하였다.
대문채에 툇마루가 설치되었고, 마루에 문을 달은 것은 최근에 변형된 것이다.
가옥 전체의 규모로 보아 과거에는 이 마을의 중심이 되는 인물이 살았을 것 같은 건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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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에서 유일하게 남아있는 돌담.
이 짧은 돌담에서 마을의 안길과 샛길을 따라 세워졌을 돌담길을 떠올려 본다.
돌담은 남아있지만 돌담위에 있을 기와는 스레트로 바뀌었다.
퇴락한 씨족의 마을이 외세에 힘입어 문화도, 근본도 알 수 없는 이상한 마을로 바뀌었다.
우리의 전통과 문화가 살아숨쉬는 마을이 아쉽다.
이 마을은 곳곳에 두충나무, 향나무, 벽오동 등의 나무들이 있다.
향나무는 제법 큰 나무들이다.
아마도 재실이 있었던 장소가 아닐까 싶다.
두충나무, 향나무, 벽오동 모두 절에서 심었던 나무이니 혹시 절이 있지는 않았을까? 하는 생각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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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충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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벽오동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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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나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