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여주군 흥천면과 이천군 백사면의 원적산(圓寂山) 기슭 일대에는 대대손손 부귀연화를 누릴 수
있는 금반형지(金盤形地) 집터 명당이 있다고 한다. 이곳을 찾아 집을 짓고 살면 36명의 대장군과 정승
이 날것이고, 또한 36성씨가 살만한 땅이라 하여 조선시대부터 이 금반형지를 찾고자 경상, 충청, 전라,
서울 등지의 명문가들이 대거 몰려와 마을을 형성하였다. 그런데 아직도 이곳을 찾지 못했다는 사람과
안동 김씨로 세도가였던 김좌근의 99칸 집이 바로 금반형지라고 하는 사람이 있으며, 약 25년 전 충청
도 진천 사람이 당시 황무지였던 이곳을 헐값에 구매하여 집을 지어 살고 있는 곳이 금반형지라고 주장
하는 사람이 있다.
비결에 의하면 "원적족립 앵무삼라(圓寂簇立 鸚鵡森羅) 풍변찰거래 택리관향배(風邊察去來 澤裡觀向
背)" 이 글귀를 해득하면 금반형지를 찾을 수 있다고 하여 예로부터 한학자들 사이에서 널리 화제가 되
었다고 한다. 전설에 의하면 중국 당나라 시인 두보(杜甫)가 우리 나라를 유람하였는데 지금의 여주군과
경계를 이루는 부발면 고백리 고개에서 맞은 편에 있는 원적산 기슭의 금반형지를 발견하고 매우 기뻐
서 덩실덩실 춤을 추었다고 하여 이곳을 두무(杜舞)재라 부르게 되었다고 한다.
임진왜란 때 이여송의 지리 참모였던 두사충(杜史沖)이 그랬다는 사람도 있다. 그리고 두무재에서는 금
반형지가 보이지만 원적산 기슭에 가서 찾으면 못 찾는다고 한다. 이곳이 얼마나 유명한지 조선 숙종 때
이중환의 택리지(擇里志)에서도 살만한 복거지(卜居地)로 소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