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끝을 스치는 이국의 향기가 그립다면 이번 주말 대만으로 떠나보자. 이동시간이 짧고 비용이 저렴하기 때문에 부담 없이 다녀올 수 있다. 게다가 다채로운 재미까지 가득하니 금상첨화. 아시아 대륙문화와 태평양 해양문화가 만나는 교차점에 자리잡고 있는 대만은 다양한 문화를 품고 있어 언제나 여행자의 호기심을 자극한다.
◆보물을 간직한 아름다운 섬
= 과거 네덜란드와 스페인 그리고 청나라와 일본 식민지 시대를 거친 대만은 1949년 장제스의 국민정부가 들어선 이후 지금에 이르고 있다. 대만은 점령국 문화를 긍정적으로 수용했기 때문에 다양한 색깔의 문화들이 큰 테두리 안에서 조화롭게 공존하고 있다.
대만 북쪽 끝에 자리잡고 있는 타이베이는 대만의 특징이 한 자리에 집약된 곳이라 할 수 있다. 수도이자 정치 경제 문화 중심지로 사시사철 생동감이 넘친다. 대만을 대표하는 관광명소들이 밀집해 있어 여행자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타이베이 여행의 백미는 누가 뭐래도 고궁박물원 관람이다. 프랑스 루브르박물관, 영국 대영박물관, 미국 메트로폴리탄박물관과 함께 세계 4대 박물관으로 꼽히는 곳으로 중국 천년문화를 대변하는 알짜배기 보물들과 미술품들을 만나볼 수 있다.
고궁박물원의 소장품들은 규모가 워낙 방대해 한 자리에 모두 전시하기가 어려울 정도라고. 때문에 특별전시회를 통해 돌아가면서 선보이고 있다. 세계에서 가장 비싸다는 술잔과 서태후가 직접 사용했던 과자상자, 세계 불가사의 예술품으로 꼽히는 상아 공 조각품 등 흥미로운 보물들이 시선을 사로잡는다. 옛 문화에 그다지 관심이 없는 사람이라 하더라도 금세 넋을 잃을 듯. 홈페이지에서 한국어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므로 미리 참고하고 둘러보면 재미가 배가될 것이다.
내전과 항일운동 때 전사한 군인과 열사의 혼을 기리는 민주기념관(옛 중정기념당)도 들러볼 만하다. 영화 `비정성시`로 유명해진 지우펀도 필수 코스. 오래된 건물들이 그대로 남아 있는 거리에서 대만의 옛 정취를 흠뻑 느낄 수 있다.
◆생동감 넘치는 에너지
= 옛 유물을 통해 대만의 과거를 엿보았다면 이제 대만의 현재를 만나러 가자. 다음 목적지는 타이베이 최고 쇼핑지역인 시먼띵이다. 우리나라 명동과 비슷한 쇼핑거리로 의류와 신발, 잡화 등을 파는 노점이 가득하다. 현대적인 백화점도 즐비하니 쇼핑을 즐기기에 부족함이 없다.
야시장도 빼놓을 수 없다. 대만 현지인들의 삶과 생동감 넘치는 에너지를 느낄 수 있는 곳이다. 가장 규모가 큰 야시장 중 하나인 스린 야시장은 전통 먹을거리가 많기로 유명하다. 화시지 야시장에도 산과 바다에서 난 갖가지 음식들이 가득하다. 뱀, 자라 등을 판매하는 상점과 뱀싸움 등은 야시장 구경의 재미를 더해준다.
야시장에서 무얼 먹을지 고민된다면 각종 열대과일을 맛볼 수 있는 과일꼬치, 밀크티에 쫀득한 타피오카 알갱이를 넣어 마시는 쩐주나이차를 우선 맛보도록. 두부를 발효시킨 초우또푸도 한번 도전해 볼만하다.
타이베이 근교에 자리한 예류해양공원에도 들러보자. 차량으로 1시간 정도 가야 하지만 워낙 이색적인 곳이라 타이베이를 처음 찾는 이들은 빠뜨리지 않고 들르는 곳이다. 화산과 오랜 침식작용으로 형성된 바위들이 자리하고 있는데, 그 모습이 매우 독특하다.
△항공=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 캐세이패시픽항공, 에바항공 등에서 인천~타이베이 직항편을 운항한다. 비행시간은 약 2시간30분 정도 소요된다.
△비자=체류기간이 30일 이하이면 무비자 입국이 가능하다. 단 여권 유효기간이 6개월 이상 남아 있어야 한다.
△화폐=대만 위안(元)을 사용한다. 뉴대만달러(NT$)라 부르기도 한다. 1NT$는 한화 약 30원.
△상품정보=여행매니아는 `대만 타이베이ㆍ예류ㆍ화롄 4일` 상품을 판매한다. 타이베이에서 고궁박물원ㆍ충렬사ㆍ용산사ㆍ야시장 등을, 화롄에서 태로각 협곡ㆍ원주민 찻집 등을 둘러본다. 예류해양공원에 들르고 양명산에서 온천욕도 즐긴다. 요금 44만9000원부터. 매일 출발. (02)720-88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