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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국내 유통산업 결산
윤명길교수/을지대 보건산업대학, (사)한국유통과학회 회장
삼성경제연구소와 아시아개발은행 발표에 따르면, 수출은 미국 경제의 둔화에도 불구하고, 개도국이 성장을 지속하면서 두 자릿수 증가를 이어갈 것으로 보았고, 내수와 수출이 고르게 경제 성장을 이끌면서 성장률이 올해 예상치 4.6% 보다 높은 5.0%에 이를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특히, 내년도 민간소비는 4.5%이나, 물가는 국제유가 추가상승과 소비 회복에 따른 수요 압력으로 2.8%의 증가를 예상하고 있다. 이러는 이유는 아시아 개도국들이 서브 프라임 모기지 부실 사태와 미국 경기 둔화 등의 충격 등에서 어느정도 잘 극복할 수 있을 것으로 분석하기 때문이다.
국내 유통업계는 2007년도에 들어서서 여러 가지 이슈가 발생했다. 국내 유통산업의 주요 이슈를 살펴보고자 한다. 즉, 유통업계를 중심으로 학계와 관계 등 시야를 넓혀서 2007년 국내 유통산업 결산을 광범위하게 조명하고 서술하고자 한다. 주요 이슈를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먼저, 국내 유통업체의 해외시장 진출이다. 둘째, 한미 FTA 타결과 미국산 농산물수입 확대이다. 셋째, 다양한 신업태의 확산이다. 넷째, 지속적인 재래시장의 쇠퇴이다. 다섯째, 유통업계 비정규직 노동시장의 혼란이다. 이상의 다섯가지 이슈를 중심으로 살펴보고자 한다. 이를 상세히 설명하면 다음과 같다.
1. 국내 유통업체의 해외시장 진출
유통업체의 해외진출이 활발하다. 중국에 1997년 이래 7개점을 진출한 이마트와 농심의 메가마트가 진출, 영업중에 있다. 그리고 올해 9월초 새롭게 롯데쇼핑이 백화점사업으로 러시아 모스크바에 개점하였다. 또한, 베트남과 여타 지역에 진출을 모색하고 있다. 더 나아가서 중국 인타이그룹과 베이징에 백화점 개점을 준비하고 있다. 향후에는 상해에 백화점 개점을 계획하고 있다. 이밖에 CJ 홈쇼핑과 GS홈쇼핑도 중국 상하이와 충칭에 진출했고, 우리홈쇼핑도 대만에 진출한다. 또한, 세이브존도 중국 우시에 점포를 개설한다.
이와 같이 국내 유통업체들이 해외에 진출했거나 진출을 시도하고 있다. 그렇지만 진출한다고 모두다 성공하지 못한다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된다. 예를 들어서 이마트가 중국시장에 2010년까지 2천억원을 투자하여 약 50여개 점포를 더 개설한다고 한다. 또, 중국의 관영상하이데일리지에 의하면, 중국에 2010년까지 3억달러를 투자한다는 중국 이마트 지사장의 글이 실리기도 했다. 그러나 월마트 등 경쟁업체와는 비교도 안될만큼 소규모 투자에 불과하다. 즉, 경쟁력 부재가 걱정된다. 예를 들어, 까르푸와 월마트는 16억달러와 9억달러라는 막대한 자금을 국내시장에서 철수하면서 중국시장에 집중투자하고 있다. 특히, 국내에서 철수하면서 벌어들인 돈으로 월마트는 10억달러 규모의 중국 유통업체 트러스트 마트(34개 도시 100개점포 보유)를 인수한바 있다.
참고로, 국내에 투자한 순투자액이 월마트와 까르푸는 각가 약 6억달러 수준에 불과한점을 볼 때, 단기적으로 많은 이익을 남긴 대표적인 성공사례이기도 하다. 즉, 까르푸는 1996년 이래 순투자액이 정확하게 6억 5천 7백만달러 인점을 볼 때, 한국에 투자한 순수입이 9억4천300만달러에 이른다. 물론 매년 수익이 발생한 이익금의 재투자의 결과이긴 하지만 이것은 대단한 성공이다. 이러한 점은 조그마한 이익을 위해 이전투구를 마다하지 않는 국내 유통업체에 시사하는 바가 매우 크다.
2. 한미 FTA 타결과 미국산 농산물수입 확대
현재 한미 FTA와 맞물려서, 이슈가 되고 있는 미국산 수입쇠고기 문제는 모두가 알다시피 광우병위험물질(SRM)이 함유되었다는데 초점이 맞추어지고 있다. 미국산 수입쇠고기 문제는 국민의 건강에 직결되는 문제이다. 국민들의 입장에서는 보다 더 저렴한 가격의 질 좋은 상품을 구매할 권리가 있다. 그렇기 때문에 소비자가 비교 선택하여 구매할수 있는 권리를 저해해서는 안 된다. 물론 이러한 사실은 소비자의 건강을 위해해서는 안된다는 안정성이 확보되어야 한다는 전제가 내포되어 있다. 그렇기 때문에 이번 이슈가 되는 사건은 다양한 형태의 여러 가지 문제가 노출되고 있는 것이다. 따라서 이번 수입쇠고기 SRM 사건에 대한 유통업계, 시민단체, 정부의 입장을 살펴보고, 보다 더 합리적인 방안을 논의해야 한다. 물론 합리적인 방안이란 누구나 개인적인 판단에 의한 객관적인 입장과 국민경제적인 차원, 그리고 국민의 건강 보호차원을 중시하는 관점에서 살펴볼 수밖에 없다. 현재, 유통업체 입장에서 미국산 수입쇠고기 검역과정에서 SRM인 척추뼈가 자주 발견되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안 팔자니 기업의 수익성과 소비자 선택권을 외면한다는 지적에서 자유로울 수 없기 때문이다.
한편 수입산 쇠고기 판매에 대하여 유통업체와 시민단체, 그리고 정부의 입장이 매우 다르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시민의 건강이 최우선이 되어야 한다는 점이다. 또 한편으로는 소비자 선택권을 무시해서도 안된다는 점이다. 시민은 봉이 되어서는 아니된다. 시민의 입장에서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 소비자 선택권과 시민의 건강 사이 슬기로운 방안을 찾아야 한다. 즉, 흑백논리에 의하여 싸우는 형국이 아니라 국민이 편안하게 살수 있는 나라가 될 수 있는 방향을 찾아야 할 것이다.
3. 다양한 신업태의 확산
먼저, 올해 가장 관심을 갖게하는 신업태는 5백평 안팎의 규모로 대형슈퍼마켓(SSM)의 개설이다. 그러나 이 또한 지역의 영세상인들의 반발로 출점이 만만치는 않다. 그렇다 하더라도 3천평이상의 대형의 종합슈퍼마켓을 개점하는 것에 비해서는 지역의 영세상인의 반발이 거세지는 않다. 하지만 일부지역에서는 이들이 진출하는 것 자체가 쉽지 않은 경우도 빈번히 발생하고 있다.
또 한편으로, 드럭스토어가 새롭게 주시되고 있다. 이는 약국과 편의점을 결합한 형태가 일반적이다. 미국은 일반소매점에서 일반의약품(OTC)의 판매를 허용하고, 일본이나 영국 등은 지정된 일반의약품에 대해 판매를 허용한다. 반면에 한국은 약국에서만 판매를 허용하고 있다. 한편, 미국이나 일본은 30-80평 규모이다.
한편, 국내에는 1999년 CJ의 올리브영이 신사점에 출점하면서 시작되었다. 2004년 시작한 코오롱의 W스토어는 약사들만 가맹점으로 운영토록하여 의약품을 취급할 수 있게 되었다. 2005년에는 GS리테일의 GS왓슨스이 드럭스토어 시장에 진출하여 점포 출점이 급속도로 늘리고 있다. 이들 시장은 편의점과 중소 슈퍼마켓과의 경쟁을 통하여 급속도로 성장한다는 점이 주목된다. 그러나 아직 이들 업체들은 올해 통과가 예상된 국내 약사법의 개정이 미루어지면서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지 못하고 있다. 하지만, 이 업태의 성장 가능성을 분명히 보여줄 여지가 많다.
2002년 헌법재판소가 자연인인 약사에게만 약국을 허용하는 것은 약사법 제 16조 1항에 대하여 직업선택의 자유, 결사의 자유 및 평등권을 침해했다는 위헌판결인 헌법불합치 결정을 내린 바 있다. 이에 대한 후속조치로 보건복지부가 국회에 계류중인 약사법을 개정할 경우, 약국법인이 허용될 것이다. 또한, 안정성이 확보된 일반약의 슈퍼판매를 확대 하도록 할 것이다. 이와 같은 변화는 국내 드럭스토어 업태의 성장을 예견하는 부분인 것이다.
세 번째로, 아울렛시장의 확산이 분부시다. 신세계와 첼시가 여주에 올 상반기에 개점한 프레미엄 아울렛매장이 대표적이다. 이 업태는 아울렛시장의 외곽 진출을 새롭게 시도한 점에서 의의가 있다. 물론 중소 아울렛 매장에 도시 외곽지역에 이전에도 개설하여 운영한바 있지만, 본격적인 아울렛 매장은 이 점포가 처음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현재 이업태는 미래 전망이 밝은 업태로 주시받고 있다.
네 번째, 온라인 유통업의 성장세가 무섭다. 옥션과 G 마켓 등이 성장세는 오프라인의 성장세를 능가한다. 특히, G 마켓의 경우 상반기만 1조원 가까운 매출실적을 올려서 화제가 되기도 하였고, 올해 2조원이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이와 같이, 온라인 시장의 급속한 신장세가 돋보였다.
4. 지속적인 재래시장의 쇠퇴
1997년 환란이래, 외자계 및 국내 대형유통업체들이 더욱 더 공격적으로 지방에 점포를 출점하였다. 이로 인하여 10년 남짓 된 초단기간내에 국내 유통시장의 판도를 완전히 뒤바꿔 놓았다. 즉, 대형유통업체는 재래시장의 입지를 거의 잠식하였다. 올해에도 어김없이 잠식했지만, 중소기업청 산하 시장경영지원센터를 설립하고 체계적으로 재래시장 지원정책을 시행하고 있다. 그러나 그것도 현재의 상태로는 역부족이다. 워낙 재래시장이 안고있는 문제가 구조적인 모순덩어리이기 때문이다. 즉, 재래시장은 대형 유통업체에 비하여 주차시설이나 편의시설이 비교도 안될 정도로 열악하다. 이로 인하여 경쟁력 확보가 어려운 것이다. 중기청에서 조사한 작년 12월 현재 자료를 보면, 주차장을 확보한 시장이 27.5% 수준이고, 방송시설, 37.1%, 안내센터 4.9% 등 매우 열악하다. 참고로 올해 5월 AC닐슨의 조사결과에 의하면, 재래시장의 불편한 점이 쇼핑환경 33.7%, 주차장 20.6%, 상품구색 한정 및 부족 13.9% 순으로 나왔다. 둘째, 종사자의 노령화 문제이다. 중소기업청 산하 시장경영지원센터 조사자료에 의하면 2006년 말 현재 50세이상 노령인구가 57.1%로 과반수를 넘는다. 이러한 점은 재래시장에 대하여 변화를 준다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것인가를 확연하게 보여주는 사례이다. 셋째, 점포운영 전문가 및 리더십이 부족하다. 상기의 여러 여건이 구조적인 문제로 전문가의 부재가 발생한다. 이로 인하여 마케팅하는 점포가 14.9%에 불과할 정도로 패배주의가 짙게 깔려있다. 즉, 활성화에 대한 의지가 결여된 경우가 많은 것이다. 마지막으로, 재래시장의 무계획적인 개발은 가장 큰 문제점을 보여주는 사례이다. 특히, 임차인과 재래시장 소유주간의 이해관계, 더 나아가서 시장 재개발 전문업자와의 결탁에 의하여 개발할 경우, 재래시장 개발이 정부의 지원금을 활용하여 부동산 가치를 높이는 방향으로만 이루어지는 문제점을 종종 발생시키고 있다. 이러한 연유로 재래시장 고유의 시장 기능이 약화되는 것이다. 또한, 부동산 가치 중심으로 개발하면서 중소 임차인들은 고임대가로 인한 재래시장 입주를 기피하는 현상까지 발생하고 있다.
결국 시장은 악순환이 연속되어서 더욱 더 침체가 되는 것이다. 정부에서 재정적으로 지원해준다고 다 해결되는 것은 아니다. 어떻게 지원해주는가가 더욱 중요하다. 그리고, 지원해준 자금에 대한 사후 관리가 철저히 이루어져야, 본연의 취지에 맞는 투자가 이루어질 것이다. 그것이 결국 재래시장을 살리는 길일 것이다.
5. 유통업계 비정규직 노동시장의 혼란
올해 상반기 내내 비정규직 처리 문제로 유통업계가 대안 찾기에 분주했다. 왜냐하면, 이랜드그룹 계열 유통회사인 홈에버와 뉴코아 노사가 올해 초부터 연말까지 지속적으로 비정규직 문제로 진통을 겪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표면적으로는 오히려 홈에버나 뉴코아 일부 점포의 영업 차질이 인근 경쟁 백화점이나 할인점의 매출 증가로 이어지기도 하였다. 한편, 이러한 비정규직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유통업체별 대응 방안이 여러 가지가 있는데, 업체별 대응방안을 대략적으로 소개하고자 한다.
먼저, 롯데쇼핑과 신세계, 홈플러스 등 대형유통업체들의 대응이다. 이들 업체들은 비정규직 직원의 정규직 전환이 원활하게 시행되었다. 즉, 계약기간 2년 넘는 직원에 대하여 본인의 의사에 의하여 정규직화를 한바 있다. 특히, 매장에서 정규직과 동일한 업무를 담당하는 비정규직원을 정규직으로 전환하였다. 이러한 점은 여타 일부 유통기업과 다른 방식임을 보여준 사례이다.
예를 들어서 농협 하나로클럽의 경우 매장에서 비정규직이 팀장 등 직책을 부여받고 간부사원으로 근무했다하더라도 전원 보직을 박탈하였다. 그리고, 일반 담당업무만을 하게 제한을 하였다. 설상가상으로, 대부분은 비정규직은 그대로 유지하고 일부분만 정규직화를 시도하고 있다. 이러한 점은 상기 3사와 비교할 때 매우 상반된 대응 방식을 보여주는 사례이다. 이와 같이 국내 유통업체는 비정규직에 대한 처우가 업체별로 상반된다는 점이 특이하다. 예를 들어서 롯데나 신세계, 그리고 홈플러스의 대응과 홈에버나 뉴코아, 그리고 농협하나로클럽 등의 대응이 확연히 다르다는 점은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
미래를 내다본다면, 슬기롭게 비정규직 문제를 해결해야 할 것이다. 미래를 내다보고, 장기적인 관점에서 내부고객을 보듬어 안아야 기업의 경쟁력을 강화 시킬수 있음을 알아야 한다. 그렇지 못란 기업은 미래의 무한한 경쟁시대에 도태될수 있음을 인식해야 할 것이다. 왜냐하면 유통업은 “사람이 중심이고, 사람여하에 따라서 성장하거나 쇠퇴하는 업종”이기 때문이다.
6. 논의를 마치며
상기한 바대로 국내 유통업계는 밝은 면과 어두운 면이 공존한다. 그러나 국내 현실은 시간이 지날수록 만만치 않다. 국내시장은 한계에 봉착하고, 경쟁은 심해지고, 어려운 만큼 전문인력이 더욱 중시될 것이다. 국내 유통업체들이 살아 남기위해서는 이젠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무장할 때가 되었다. 첫째, 새로운 유통시장을 찾아야 할 시점에 와 있다. 결국 외국의 시장개척과 국내 새로운 업태로의 전횐이 필요하다.
둘째, 전문 유통인력을 양성해야 한다. 특히 이를 위해 산학간의 연계를 통해서 교과목을 주문식으로 편성하여 현장에 졸업과 동시에 재교육이 없이 투입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다.
셋째, 정부는 학계와 업계의 입장을 반영하여 제대로 된 정책을 입안해야 할 것이다. 즉, 법적인 관점을 대승적인 관범으로 바라봐서, 약사법, 유통산업발전법 등 제반 보완할 법적 문제를 재검토 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