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卜): 거북점이다. 거북점은 이미지. 즉 상(象)을 위주로 점(占)을 친다.
거북의 배를 잘 닦고 문질러서 거기에 구멍을 뚫는다. 이를 불에 놓고 구우면서 하늘의 신께 묻고 싶은 이야기를 하는데, 시간이 흐르면 구멍이 뚫린 부근에 갈라진 틈이 생기고 일정한 무늬가 나타난다. 균열(龜裂)이란 말이 여기서 시작 되었다.
서(筮): 서법이다. 수(數)에 기반을 둔다. 즉 수(數)를 얻어 이미지를 구하는 것이다.
일정한 수의 대나무 가지 혹은 시초(蓍草)라는 풀줄기를 가지고 나누고 들고 해서 일정한 수를 얻어 괘상(卦象)을 얻어 점을 친다. 대체로 50개의 서죽을 사용하나 필요에 따라서는 만물지수(萬物之數) 11.520을 감안 1만개 이상을 쓰기도 했다. 이것이 주역점이고 나중에 간편한 동전점도는 수리점으로 발전해 왔다.
(수리적 절차는 계사전에 제시되어 있음)
그래서 상수역(象數易)에는 복서(卜筮)가 있다.
거북점에 나타나는 징조는 [확정적인 상징]이고, 주역점은 [오르고 내리며 가고 오는 상징]이다. 그래서 거북점은 신이 전해주는 확고한 계시로 여겨 전쟁 등 중대한 사안에는 거북점이 더 신령스럽다고 보아 단호한 결단을 내리게 되었다.
반면 주역점의 그 괘상에는 승강왕래(乘降往來)의 상(象)이 있다.
즉 그것이 어디에서 온 것이며, 어디로 가고, 또 어떻게 다른 모습으로 변할지 여러 다양한 변형의 모습을 가늠하게 한다. 그래서 급박한 사항이나 정책적 결정의 통일성에는 미칠 수 없지만 사색(思索)의 여지가 존재한다. 그러기에 평소 수신(修身)의 한 방법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다산(정약용)도 말하기를 주역이 성인에 의해 소중하게 다루어진 이유가 바로 이 수신을 위해 주역이 이용되었기 때문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