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강술래는 8월 한가위를 전후하여 전남지역에서 부녀자들을 중심으로 노래와 춤이 동시에 연행되는 가무일체(歌舞一體)의 민속예능이다. 특히 우수영을 경계로 한 해남과 진도의 강강술래는 그 연행과 내용이 발달하였고, 민속적인 전승가치가 인정되어 1966년 2월 15일에 국가지정중요무형문화재 제8호로 지정되었다.
강강술래는 협의(狹義)의 강강술래와 광의(廣義)의 강강술래로 나눌 수 있는데, 협의의 강강술래는 ‘강강술래'라는 후렴구를 부르면서 부녀자들이 손에 손잡고 둥글게 도는 원무(圓舞)형태의 강강술래를 말한다. 광의의 강강술래는 협의의 강강술래와 그 외에 부수적인 놀이 등을 합쳐서 말한다. 협의의 강강술래의 연행은 전남의 각 지역과 전북과 경남 일원에서 조사되었고, 광의의 강강술래의 연행은 해남과 진도, 신안, 영광, 완도 등지의 도서지역에서 불리어지고 있는 것으로 조사되었으나 연행순서나 레퍼토리의 구성은 일률적이지 않다.
협의의 강강술래에서도 긴 강강술래와 중 강강술래의 구분이 지역마다 명확하지 않고 진양조의 유형으로 아주 길게 부르는 긴 강강술래 또한 도서지역 이외의 지역에서는 흔하게 발견되지가 않는다.
레퍼토리와 연행순서가 지역마다 다른 상황에서도 강강술래의 연구(硏究)는 유래설(由來說)과 어의(語義), 그리고 놀이 방법(方法)과 기능(機能)과 역할(役割) 등을 중심으로 연구가 활발하였다. 그러나 구비전승으로 내려온 민속예능이기 때문에, 문헌적인 근거자료(根據資料)가 없어 다양한 학설(學說)이 추론(推論)으로 정의될 수 밖에 없는 한계가 있다.
논자는 강강술래의 유래와 어의에 관한 음악적인 해석 拙稿, 전남민속학연구회 1992년 8월 월례발표회 발표문.
을 시도하여 송석하 宋錫夏, “한국놀이의 전승유래”, {韓國民俗考}, 1960.
, 함화진 咸和鎭, {朝鮮音樂通論}, 1948.
, 이병기 李秉岐, {國文學槪論}.
, 김정업 金正業, “강강술래 民俗遊戱의 起源考”, 1966.
, 정익섭 丁益燮, “전남지방의 강강술래攷”, 1973.
이 주장한 고대 기원설을 동의한 바 있다. 이후 강강술래의 음악분석을 하려고 하였으나 참으로 난해(難解)하였다. 강강술래의 메기고 받는 선율들은 형식분석에 필요한 한 악구(樂句) 정도의 길이도 되지 않는 한 장단, 혹은 2박 정도의 소리들로 너무 짧고 간략하기 때문이었다.
다행히 최근의 연구 가운데 김혜정 김혜정, “강강술래의 음악적 특성과 역동성의 원리”, {權五聖博士 華甲紀念 音樂學論叢}, 2000.
이 진강강술래와 잦은 강강술래를 중심으로 음악적 특성과 역동성의 원리를 발표하여 음악적인 강강술래 연구에 새로운 성과가 되었다.
논자는 다양한 레퍼토리의 생성과정은 어떤 것이며, 이러한 생성과정과 연행의 이면에는 고대기원설에 근거한 마한의 제천의식처럼 좀교적인 제의성이 관련되어 있을거라는 추측과 더불어 다른 장르의 음악양상의 변화와 비교하여 공통점을 찾아보고자 하였다. 이러한 구상은 강강술래의 근본(根本) 연행성격을 주술-종교적 성격으로 바라보는 나경수 羅景洙, “줄다리기와 강강술래의 呪術-宗敎的 意味”, {全南의 民俗硏究}, 1994.
와 굿놀이의 기능으로 본 서혜숙 徐海淑, “강강술래의 硏究”, 전남대학교 대학원 국어국문학과 석사학위청구논문, 1996.
의 논지에 보충 설명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연구에 활용한 자료는 논자가 선율을 채보하였던 {전남의 민요} 池春相, {전남의 민요}, 전라남도, 1988.
를 Text로 하고, {한국의 민속음악-전라남도편} {한국의 민속음악-전라남도편}, 한국정신문화연구원, 1993.
과 {한국민요대전-전라남도편} {한국민요대전-전라남도편}, MBC. 1993.
을 참고하였다. 여러 지역의 강강술래 중에서도 레퍼토리가 가장 다양하고 전승면에서 뛰어난 해남 우수영의 강강술래를 분석하였다. 다른 한편으로는 해남과 진도의 강강술래의 경우 문화재지정을 위하여 놀이와 노래들이 각색되지 않았을까? 하는 우려가 있기도 하지만, 현재로서는 이 지역의 강강술래가 가장 충실하게 전수되고 있다고 판단된다. 그러한 이유는 국가지정 중요무형문화재로 지정된 시기가 35년이 지난 1966년도인데 이 시기에는 무형문화재의 지정에 대한 생각들이 순수하였을 것으로 생각한다. 또한 다른 내륙지역에는 진양조처럼 길게 부르는 긴 강강술래가 찾기 힘든데 반하여, 이 지역에서는 그 유형이 전승되고 있으며, 긴 강강술래가 인위적으로 삽입된 것이 아니냐?는 우려를 논자는 논의과정에서 전개하겠듯이 긴 강강술래야 말로 원형의 강강술래라고 생각한다. 1965년도에 조사된 “무형문화재 조사보고서” 任東權, “無形文化財 調査報告書 第七號, 강강술래”, 1965년 8월.
와 “강강술래고” 任東權, “강강술래考”, {한국민속학 논고}, 1971.
에 “처음엔 진양조 가락으로 느리게 뽑다가 중머리, 중중머리, 잦은 중머리 가락으로 빨라지면 춤도 그에 따라서 빨라진다.”라고 기록 하였고, 조사자 역시 현대 민속학의 선구자로서 평가되는 학자임을 인정하면, 1965년도 이전까지 긴 강강술래가 있었다는 것이 분명하다고 생각된다. 오히려 이 후에 부수적인 빠른 놀이들이 첨가되어 다양한 레퍼토리를 구성하는 결과를 낳았을 것이다.
현재의 상황에는 이 지역의 강강술래를 Text로 하여 각급 단체와 학교에서 축제의 행사등에 활용하고 있는 전승력을 살펴볼 때, 먼저 이 지역의 놀이와 노래를 중심으로 연구되어야 한다.
2. 강강술래의 구성
강강술래의 구성은 협의의 강강술래라고 할 수 있는 '강강술래'라는 후렴구를 사용하는 원무(圓舞)형태의 ㉮ 늦은 강강술래(긴 강강술래), ㉯ 중 강강술래, ㉰ 잦은 강강술래 등 3가지가 있고, 그외에 광의의 강강술래에 포함되는 놀이 성격이 강한 ㉱ 남생아 놀아라, ㉲ 고사리 꺽자, ㉳ 청어(鯖魚) 엮자, ㉴ 청어풀자, ㉵ 지와 밟기, ㉶ 덕석 몰이, ㉷ 덕석풀기, ㉸ 쥔쥐새끼놀이, ㉹ 문열어라, ㉺ 가마등, ㉻ 도굿대 당기기 등 모두 14가지가 주로 연행되고 있다고 조사되었다 池春相, {全南의 歲時風俗}, [강강술래], p. 162.
任東權, {重要無形文化財(놀이와 의식)}, [강강술래]. p. 30.
. 그러나 [전남의 민요]의 해남군 우수영의 강강술래에 채집된 내용에는 도굿대 '당기기'가 없고 '술래'가 추가 되어 있다. 해남군 문화원에서 제공한 인터넷 자료에는 가마등, 도굿대 당기기, 술래 등이 빠져 있어 강강술래의 놀이에서 필수적인 놀이의 구성 요소가 아님을 알 수 있다.
1) 긴 강강술래 <악보 1> 참고
긴 강강술래는 강강술래 연행의 시작으로 부녀자들이 원을 만들면서 천천히 걷거나, 달이나 군중들에게 인사를 하는 과정으로 아주 느리게 노래한다. 긴 강강술래는 채보상의 문제점이 많은데 정확한 박절감을 느끼기 힘들고 춤사위 또한 정확한 빠르기를 요구하지 않기 때문에 가창자의 호흡과 가창능력에 때라 변화가 심하다. 정형화된 장단 구조에 맞추면 진양조에 가깝다. 이와 같이 진양조 장단에 가깝게 노래를 부르는 지역은 해남군과 진도군, 그리고 신안군 <악보 2> 참고
등지에서 조사된 보고서가 있으며, 고흥군 도덕면 한적마을의 <악보 3> 참고
경우는 진양조와 중머리 장단의 혼용 정도로 인식되게 노래를 부른다.
긴 강강술래의 악절은 메기는 소리와 받는 소리가 각각 3분박 6박자 2장단이다. 받는 소리는 Mi로 시작하여 La로 종지하는데, 종지형은 해남군 우수영과 진도군 지산면 인지리는 Do-Si-La의 하행종지 이고, 신안군 장산면 공수리는 Mi- La의 상행종지이다. 메기는 소리의 시작은 가창자에 따라서 자유스럽게 변하는 특징이 있기 때문에 논의에서 생략하기로 하였다. 종지음은 모두 La이다.
긴 강강술래의 가사에는 달과 관련된 공통적인 내용이 있는데 그 대표적인 가사는 아래와 같다.
강강술래/강강술래
달떠 온다 달떠 온다/강강술래
동해 동창 달떠 온다/강강술래
저-달이 뉘달인가/강강술래
방호방네 달이라고/강강술래
방호방은 어디 가고/강강술래
저달뜬줄 모른단가/강강술래
2) 중 강강술래 <악보 4> 참고
중 강강술래는 긴 강강술래에 이어서 연행하며, 부녀자를이 앞 뒤 사람의 손을 잡고 둥글게 걸으면서 노래하는데 조금쎅 빨라져 뛰기 전까지 이어 진다. 정형화된 장단에 맞추면 중머리나 중중머리 장단에 해당되고, 이때 부터는 왼발과 오른발에 ‘강’과 ‘강’, 그리고 ‘술’과 ‘래’의 가사를 맞추어 걷기 때문에 박절감이 정확해진다.
중 강강술래의 악절은 메기는 소리와 받는 소리가 각각 12박자 1장단이나, 3분박 4박자 1장단에 해당된다. 받는소리의 시작음은 Mi이고 종지음은 La이다. 종지형은 Do-Si-La의 하행종지이다. 다른 지역에는 La-La의 수평종지와 Mi-La의 상행종지도 있다. 메기는 소리의 종지음도 La 이다.
3) 잦은 강강술래 <악보 5> 참고
잦은 강강술래는 협의의 강강술래인 기본 원무형태(圓舞形態)에서 가장 빠른 놀이이다. 중 강강술래의 빠른 걸음에 이어 손에 손을잡고 둥글게 원을 그리면서 뛰기를 하는 부분이다. 연행자들의 신명(神明)이나 흥(興)에 따라 빠르기가 달라지는데 대부분은 점점 빨라져서 맺음을 하고 다시 긴 강강술래로 마무리를 한다. 중 강강술래와 같은 악절 구조를 가지고 있는데, 정형화된 장단에 맞추면 잦은모리와 휘모리에 해당한다. 여러사람이 뛰기를 하면서 원을 돌기 때문에 중 강강술래보다 박절감이 더 필요함과 동시에 명확하다.
잦은 강강술래의 악절은 중 강강술래와 마찬가지로 메기는 소리와 받는 소리 모두 3분박 4박자 1장단에 해당된다. 받는소리의 시작음은 Mi이고 종지음은 La이다. 종지형은 Do-Si-La의 하행종지이다, 다른 지역에서는 La-La의 수평종지와 Mi-La의 상행종지로 부르기도 한다. 메기는 소리의 종지음도 La 이다.
4) 남생아 놀아라 <악보 6> 참고
남생아 놀아라 부터는 협의의 강강술래에 포함되지 않은 광의의 강강술래이다. 받는소리의 가사가 ‘강강술래’가 아닌 놀이의 내용에 어울리는 가사를 부른다.
남생아 놀아라는 잦은 강강술래에서 흥이 고조되어 몸이 지칠 때 쯤에 느린 잦은모리나 중중모리 빠르기로 ‘남생아 놀아라’를 부르면 2-3명이 원 안으로 들어가 ‘절래 절래가 잘논다’를 받아 부르며 남생이 모양을 흉내내면서 곱사춤 등을 춘다. 다른 부녀자들은 계속 둥글게 원을 돌면서 춤을 추면서 다시 점점 빨라진다.
가사가 ‘남생아 놀아라 절래 절래가 잘논다’가 반복되는것과 마찬가지로 선율이 반복 된다. 메기는 소리가 변하지 않기 때문에, 메기고 받는 방식이기 보다는 교환창(交換唱)방식에 가깝다.
‘남생아 놀아라’와 ‘절래 절래가 잘논다’ 부분이 각각 3분박 4박자 1장단에 해당된다. ‘남생아 놀아라’는 La로 시작 하여 Mi-La로 상행 종지하고, ‘절래 절래가 잘논다’는 Mi로 시작하여 La-Mi로 하행 종지 한다.
5) 고사리 꺽자 <악보 7> 참고
고사리 꺽자는 남생아 놀아라를 한 다음 선두가 왼쪽 사람의 손위를 넘고 그다음 사람 도한 시계 반대 방향으로 왼쪽사람의 손위를 넘어 마지막 사람까지 고사리 꺽는 흉내를 내면서 다시 원을 만든다.
메기는 소리는 가사는 조금 변하지만 음보와 선율은 같다. 메기는 소리와 받는 소리가 각각 3분박 4박자 4장단에 해당한다. 메기는 소리는 La로 시작하여 La-La로 수평 종지한다. 받는 소리는 Mi로 시작하여 La-La로 수평 종지한다.
6) 청어 엮자(청어 풀자) <악보 8> 참고
청어 엮자와 청어 풀기는 한가지 놀이의 연장으로, 청어와 같은 생선 두름을 엮듯이 선두가 왼쪽 사람과 손잡은 손 밑으로 빠지면서 시계 반대 방향으로 몸을 엮어 서로 꿰어 간다. 모두 꿰어지면 다시 반대로 풀어 나오면서 청어 풀기로 이어진다.
청어 엮자와 청어 풀자는 같은 선율과 장단이고, 가사만 청어 엮자와 청어 풀자로 바꾸면 된다. 메기는 소리와 받는 소리의 가사와 음보, 선율이 같은 교환창(交換唱)방식이다.
청어 엮자(청어 풀자)는 메기는 소리와 받는 소리가 같은 3분박 4박자 2장단이다. 시작음은 La이고, Mi-La로 상행종지 한다.
7) 지와 밟기 <악보 9> 참고
지와(기와) 밟기는 청어 풀기나 문열기 뒤에 연행되는 놀이로 부잣집 기와 지붕을 밟아 가는 놀이를 형상화 한 것으로 변형원무(變形圓舞)에서 처음으로 헤체되는 과정으로 모두 일렬로 허리를 굽혀 앞의 사람을 껴 안으면 뒤의 두사람이 마지막 한 사람을 부축 하여 등을 밟고 지나가는 놀이이다.
원형에서 일렬로 만들어 질 때 까지는 느린 곡조로 ‘어딧골 지환가 장자 장자골 지화세’를 노래하고, 지와가 만들어지면 ‘볿자 볿자 지화를 볿자’를 노래한 후 다시 ‘어딧골 지환가’를 지와를 볿는 사람이 메기면, ‘전라도 지화세’를 허리를 굽힌 사람들이 ‘장자졸 지화세’ 또는 ‘전라도 지화세’라고 받는다. 중중모리 정도의 속도이고, 메기는 소리와 받는 소리가 각각 3분박 4박자 1장단 또는 2분박 6박자 1장단이다. 메기는 소리는 변하지 않는 고정형이다.
‘볿자 볿자 지화를 볿자’는 메기는 소리와 받는소리가 동일하게 반복되며 시작음은 La이고, La-Mi로 하행 종지한다. ‘어딧골 지환가’로 불리는 메기는 소리의 시작음은 La이고 Mi-La로 상행 종지한다. ‘전라도 지화세’로 불리는 받는 소리의 시작음은 Mi이고 La-Mi로 하행 종지한다. 특히 ‘어딧골 지완가 전라도 지화세’의 선율리듬은 3분박 4박자가 아닌 2분박 6박자로 변형되어 부르는 독특한 리듬구조이다.
8) 덕석 몰자(덕석 풀자) <악보 10> 참고
덕석 몰자와 덕석 풀자는 한 가지 놀이의 연장으로, 풍물놀이의 달팽이 진처럼 원쪽으로 원 중심을 향하여 멍석을 말 듯 말아 갔다가 다시 풀어 나오면서 노는 놀이이다.
덕석 몰자와 덕어 풀자는 같은 선율과 장단으로, 가사만 덕석 몰자와 덕석 풀자로 바꾸면 된다. 메기는 소리와 받는 소리의 가사와 음보, 선율이 같은 교환창(交換唱)의 방식이다.
덕석 몰자(덕석 풀자)는 메기는 소리와 받는 소리가 같은 3분박 4박자 1장단이다. 시작음은 La이고, La-La로 수평종지 한다.
9) 쥔 쥐새끼 놀이 <악보 11> 참고
쥔 쥐새끼 놀이는 덕석 풀기나 문열기 다음에 연행된다. 논 밭을 지나가는 쥐 행렬의 맨 뒤에 있는 쥐를 잡는 모양의 꼬리 따기를 연상하면 된다.
선창자가 ‘쥔 쥐새끼 짤룩 짤룩 가사리 벗이여’라고 메기면 같은 노래를 받으면서 일렬로 정렬한다. 선 소리꾼이 ’쥔 쥐새끼 잡세‘하고 소리 지르면 놀이꾼들이 ’워‘ 하면서 선두는 맨 뒤의 사람을 잡는다. 잡힌사람은 선두를 목마에 태우고 돌며 춤추게 한다. 이때 ’잡었네 잡었네 쥔 쥐새끼를 잡었네. 콩하나 퐅하나 던졌더니 콩차두 퐅차두 되었네‘라고 노래 한다.
쥔 쥐새끼 놀이는 꼬리따기 놀이의 일종으로 메기는 소리와 받는 소리의 구분이 명확하지 않다. 선소리꾼이 부르는 노래를 놀이꾼들이 부를 수도 있고 때에 따라서 놀이꾼이 부르는 노래를 선소리꾼이 부를 수도 있기 때문이다.
‘잡었네 잡었네 쥔쥐새끼를 잡었네’는 3분박 4박자 2장단으로, 시작음은 La이고 La-Mi로 하행 종지한다. ‘잡었네 ~ 콩차두 퐅차두 되었네’는 3분박 4박자 4장단으로, 시작음은 La이고 La-La로 수평종지 한다.
10) 문열어라 <악보 12> 참고
문열어라는 두 사람이 마주 보면서 양팔을 잡고 문을 만들고, 놀이꾼들은 그 밑을 일렬로 허리를 잡고 통과하는 놀이이다. 처음에는 선창자가 ‘문지기 문지기 문열어라’를 메기면서 대형을 유도하지만 일단 문이 만들어 지면 놀이꾼들이 ‘문지기 문지기 문열어 주소’를 메기고, 문지기가 된 사람들이 ‘열쇠 없어 못열겄네’로 받는다.
‘문지기 문지기 문열어 주소’는 3분박 4박자 1장단으로, 시작음은 La이고 La-La로 수평종지 한다. ‘열쇠 없어 못열것네’는 3분박 4박자 1장단으로, 시작음은 Mi이고 La-La로 수평종지 한다.
11) 가마등 <악보 13> 참고
가마등은 때에 연행 시기나 장소에 따라서 자주 생략되는 놀이이다. 두 사람이 마주서서 자기의 왼쪽 손으로 오른쪽 팔목을 잡고, 이어서 상대방의 왼쪽 손목을 잡아 정자형(井字形)을 만들어 다른 한 사람을 태원 가마타기 모양을 만든다. 놀이꾼들은 편을 갈라 일정한 거리를 돌아오는경주를 하는데, 노래는 옛날 대감들을 태우고 역졸들이 소리지르던 권마성(勸馬聲) 소리를 흉내낸 것이기에 부를때마다 같은 음정이 구사되기 어렵다. 메기는 소리와 받는소리가 각각 3분박 6박자 2장단 정도이다. 메기는 소리는 즉흥적으로 추가되기도 하고, 받는 소리 또한 ‘에 헤헤 에 헤헤 헤 어허 허허 - 위 위’의 권마성 소리와 ‘아면 그렇제’ 등으로 나뉘어 부른다. 권마성 소리의 흉내이기 때문에 정확한 음정을 찾기는 힘드나 4도(Mi-La, 또는 Sol-Do) + 2도(La-Si, 또는 Do-Re) + 2도(Si-Do)의 선율 구조를 가지고 있고, 종지음은 질러 부르는 소리로 음정을 표현하기가 어렵다.
12) 술래소리 <악보 14> 참고
도굿대 당기기는 ‘절구공이’를 잡아당기는 놀이로서, 줄다리기와 마찬가지로 선율이 있는 노래가 없어서 해설을 생략하였다. 술래소리는 뱃노래의 술비소리처럼 간략히 받는 소리를 ‘술 래’라고 같은 음정을 노래한다. 메기는 소리는 잦은 강강술래와 선율이 같다. 메기는 소리는 3분박 4박자 1장단이고 La-La로 수평종지 한다. 받는 소리는 3분박 2박자 1장단이고 시작음인 La로 시작하여 La로 수평 종지 한다.
이 상과 같이 긴 강강술래부터 술래소리까지 연행내용과 더불어 음악적 구성 요소들을 살펴보았다. 이러한 음악적 구성 요소들을 세분하여 도표로 나타내면 <표 1>과 같다.
<표 1> 강강술래의 구성 요소
명 칭
무형(舞形)
음보(音步)
빠르기
장단수(長短數)
메기는 소리
받는 소리
메기는 소리
받는 소리
긴 강강술래
원무형(圓舞形)
2음보
1음보
느림
2장단(6박자)
2장단(6박자)
중 강강술래
원무형(圓舞形)
2음보
1음보
보통
1장단
1장단
잦은 강강술래
원무형(圓舞形)
2음보
1음보
빠름
1장단
1장단
남생아 놀아라
변형 원무형
2음보
3음보
빠름
1장단
1장단
고사리 꺽자
변형 원무형
8-9음보
8-9음보
빠름
4장단
4장단
청어 엮자(풀자)
변형 원무형
4음보
4음보
빠름
2장단
2장단
지와 밟기
일자형(一字形)
4음보
4음보
빠름
1-2장단
1-2장단
덕석 몰자(풀자)
나선형(螺旋形)
2음보
2음보
빠름
1장단
1장단
쥔 쥐새끼놀이
일자형(一字形)
4음보
4음보
빠름
4장단
1장단
문열어라
일자형(一字形)
3음보
2음보
빠름
1장단
1장단
가마등
일자형+난장
3음보
6음보
느림
2장단(6박자)
2장단(6박자)
술래소리
변형 원무형
2-3음보
1음보
빠름
1장단
1장단(2박자)
명 칭
메기는 소리
유형
메기는 선율과
받는선율의 동일성
선 법
종지구 선율형
긴 강강술래
변화형
다 름
남도계면조
Mi-La-Do-Si-La
중 강강술래
변화형
다 름
남도계면조
Mi-La-Do-Si-La
잦은 강강술래
변화형
다 름
남도계면조
Mi-La-Do-Si-La
남생아 놀아라
고정형
다 름
남도계면조
Mi-La-Mi-La-La-Mi
고사리 꺽자
변화+고정형
다 름
남도계면조
Mi-Mi-La-La
청어 엮자(풀자)
고정형
같 음
남도계면조
Mi-Mi-La-Do-Mi-La
지와 밟기
변화+고정형
같 음 + 다 름
남도계면조
Mi-La-Mi-La-La-Mi
덕석 몰자(풀자)
고정형
같 음
남도계면조
La-La-Do-Si-La-La
쥔 쥐새끼놀이
변화+고정형
다 름
남도계면조
Mi-La-Mi-La-La-Mi
문열어라
고정형
다 름
남도계면조
Mi-La-Mi-La-La
가마등
변화형
다 름
변조
Mi-La-Si-Mi-La
술래소리
변화형
다 름
남도계면조
La-La
위의 12가지 놀이 과정을 구성 요소별로 다시 구분하여 살펴았다.
무형(舞形 : 춤추는 형태)은 동그랗게 원을 그리며 걷거나 뛰는 기본 원무형(圓舞形)은 긴 강강술래?중 강강술래?잦은 강강술래의 3가지 이다. 원형을 그리고는 있지만 조금 씩 형태가 바뀌는 변형원무(變形圓舞)는 남생아 놀아라?고사리 꺽자?청어풀자?술래소리 등 4가지 이다. 나선형(螺旋形)은 덕석몰자 1가지이고, 일자형(一字形)에 속하는 것은 지와밟기?쥔 쥐새끼 놀이?문열어라?가마등 등 4가지 이다.
무형(舞形)을 통하여 각 놀이의 연행 순서가 원무형(긴 강강술래?중 강강술래?잦은 강강술래) - 변형원무형(남생아 놀아라?고사리 꺽자?청어 엮자) - 나선형(덕석 풀자) - 일자형(지와 밟기?쥔 쥐새끼놀이?문열어라?가마등?도굿대 당기기) - 변형원무형(술래소리)이라는 것을 알수 있다. 이는 군무(群舞)의 특성상 원무형에서 변형원무형을 거쳐 나선형으로 해체하여 일자형으로 진행한 뒤 다시 원무형으로 돌아오는 무형의 변화가 쉽게 이어지도록 놀이의 순서가 짜여졌다고 하겠다.
음보(音步)는 메기는 소리와 받는 소리를 구분하여 메기는 소리의 음보가 받는 소리의 음보에 비하여 많은 노래는 긴 강강술래?중 강강술래?잦은 강강술래가 2:1의 구조이고, 문열어라가 3:2, 술래소리가 2-3:1의 구조이다. 메기는 소리의 음보와 받는 소리의 음보가 동일한 노래는 고사리 꺽자가 8-9:8-9, 청어 엮자?지와 밟기?쥔 쥐새끼 놀이가 4:4, 덕석 몰자가 2:2의 구조이다. 메기는 소리의 음보가 받는 소리의 음보에 비해 적은 노래는 남생아 놀아라가 2:3, 가마등이 3:6의 구조이다.
빠르기가 진양조처럼 아주 느린 6박에 가까운 노래는 긴 강강술래와 가마등의 2가지이다. 중모리나 중중모리 정도의 보통 빠르기의 노래는 중 강강술래이다. 나머지 노래는 모두 중중모리나 잦은 모리 정도의 빠른 빠르기이다. 긴 강강술래나 가마등과 같이 느린 노래들이 편의상 6박 구조의 장단으로 채보하였다. 그러나 산조나 판소리 처럼 장고나 북으로 반주를 하는 장단이 아니기 때문에 가창의 호흡의 길이에 따라서 당겨지기도 하고 또는 늘여지기도 한다.
장단수(長短數)는 메기는 소리와 받는 소리의 비율이 쥔 쥐새끼 놀이는 4:1의 구조이고, 술래소리는 장단 수는 같으나 메기는 소리는 4박자이지만, 받는 소리는 2박자 구조이다. 나머지 노래들은 메기는 소리와 받는 소리의 장단 수가 같다.
메기고 받는 방식으로 부르는 노래는 받는 부분의 노래말과 선율이 고정되어 있고 메기는 부분의 선율과 노래하는 말은 변화하는 것이 상례이다 권오성, {한민족음악론}, 서울:학문사, 1999. 144쪽.
. 그러나 남생아 놀아라?고사리 꺽자?청어엮자?지와 밟기?덕석몰자?쥔 쥐새끼놀이?문열어라 등의 많은 놀이형 노래들의 메기는 소리가 고정되어 있어서, 순수한 메기고 받는 방식의 노래들로 보기가 어렵다. 또한 메기는 선율과 받는 선율이 동일한 청어 엮자?지와 밟기?덕석몰자 등은 메기고 받는 방식이라기 보다는 교환창방식이라고 할 수 있다.
선법은 가마등을 제외한 모든 노래가 남도계면조이고 가마등은 변조에 가깝다. 선법과 관련한 가창 음역은 낮은 Mi에서 높은 Mi 까지 1옥타브 정도로 좁은 음역으로 노래하기가 쉽다.
남도계면조 민요들은 La(본청)로 종지하는 것이 상례이다. 그러나 종지구 대부분 노래들이 받는 소리로 끝나지만, 강강술래의 연행에서는 받고 메기는 선율의 구분이 어려운 경우가 있어서 종지구라는 명칭을 사용하였다.
의 종지음이 남생아 놀아라, 지와 밟기, 쥔 쥐새끼놀이는 La에서 Mi로 4도 하행종지하였다. La로 종지하는 경우 긴 강강술래?중 강강술래?잦은 강강술래는 Do-Si-La로 하행종지하였고, 고사리꺽자?덕석몰자?문열어라?술래소리는 La-La로 수평종지하였고, 청어엮자?가마등은 Mi-La로 상행종지 하였다.
종지구의 선율형은 긴 강강술래?중 강강술래?잦은 강강술래가 Mi-La- Do-Si-La로 순차적 상행과 순차적 하행의 완만한 동일 선율형이다. 남생아 놀아라?지와밟기?쥔 쥐새끼놀이는 Mi-La-Mi-La-La-Mi로 동일 선율형으로 상행과 하행의 반복이 두드러진다.
이상과 같은 연행 요소들을 살펴본 결과 다음과 같은 특징을 알 수 있다.
연행 과정은 군무(群舞)로서 움직임을 쉽게 하기 위하여 원무형(긴 강강술래, 중 강강술래, 잦은 강강술래) - 변형원무형(남생아 놀아라, 고사리 꺽자, 청어 엮자) - 나선형(덕석 풀자) - 일자형(지와 밟기, 쥔 쥐새끼놀이, 문열어라, 가마등, 도굿대 당기기) - 변형원무형(술래소리)의 순서로 짜여졌다.
긴 강강술래?중 강강술래?잦은 강강술래는 동일한 악곡구조이면서 속도만 점점 빠르게 변하는 노래이다.
기타의 놀이들은 순수한 메기고 받는 방식의 노래로 볼 수 없기 때문에, 인위적으로 생성되었을 가능성이 많다.
3. 한배에 따른 형식과 강강술래
한국음악의 형식중에 빠르기와 관계된 한배에 따른 형식(三機 혹은 四機形式)이 있다. 한배에 따른 형식은 느린곡 다음에 빠른곡을 이어 연주하는 방식으로 궁중음악과 민간음악 등 모든 한국음악에 널리 쓰이는 형식이다. 긴(느림)-잦은(빠름)으로 대비되는 두틀(二機)형식과 긴(느림)-중(보통)-잦은(빠름)으로 이어지는 세틀(三機)형식 외에 四機形式 등이 있다.
{한민족음악론}에서는 “대곡 형식으로 이루어진곡들에서도 한배에 따른 형식의 모습을 찾아 볼 수 있는데, 영산회상?산조?여민락?보허사 등은 느린곡에서 시작하여 다소 차이가 있지만 점점 속도가 빨라지게 진다 권오성, 앞의 책. 144쪽.
.”고 하였다. 대곡(大曲) 형식 권오성, 앞의 책, 143쪽.
이란 영산회상과 같이 원래의 곡은 상영산(긴영산)에 해당되는 곡 하나뿐이었지만, 시대가 지나면서 중영산?세령산?가락더리 등 많은 곡들이 파생하여 현재는 9곡으로 구성된 모음곡이 된 것을 말한다. 기악곡인 산조도 진양조에서 시작하여 중모리?중중모리?중중모리?잦은모리?휘모리 등 점점 빠른 악장들이 모여 큰 곡을 이루고 있다.
조선 중기 이후에 악곡의 변화(變化)를 살펴 보아도 빠르기와 관계된 세가지 틀을 발견할 수 있다. 이익은 {성호사설 李瀷, {星湖僿說}, 1750년경.
} 國朝樂章條에서 “우리나라 풍속 가사조에는 대엽조(大葉調)가 있다. 대개 장단의 구분이 없고, 그 가운데에도 만(慢)-중(中)-삭(數)이 세가지 조가 있는데, 이것은 본래 심방곡(心方曲)이라고 한다. 만(慢)는 극히 느려서 사람들이 싫어하여 없어진지 오래고, 중(中)은 조금 빠르나 역시 좋아하는 이가 적고, 지금 통용되고 있는 것은 삭대엽이다.”라고 기록되었다 張師勛, {韓國音樂史}, 1986. 407-6쪽.
.
이상에서 살펴본 바와 같이 한국음악의 특징중에는 느린곡으로 시작하여 점점 빠르게 진행하는 한배에 따른 형식이 있고, 또한 원곡(原曲)이라고 할 수 있는 느린곡에서 점점 빠른 여러 가지 곡들이 파생되어 모음곡 형식의 대곡(大曲)이 생성된다는 것이다. 이러한 악곡의 변화과정들을 현재 연행되고 있는 강강술래의 악곡 구성과 비교하여 공통적인 관련성을 살펴보고자 한다.
현재 연행되고 있는 강강술래와 영산회상의 악곡구조를 대비하면 아래의 표와 같다.
<표 2> 강강술래와 영산회상의 비교
(상대적)
빠르기
강강술래
영산회상
비 고
느림
긴 강강술래
상(긴)영산
원곡
보통
중 강강술래
중영산
원곡2
빠름
잦은 강강술래
세령산
원곡3
빠름
(변화)
남생아 놀아라,고사리꺽자, 청어엮자, 지와밟기, 덕석몰자, 쥔 쥐새끼놀이, 문열어라, 술래소리
가락더리,
상현도드리, 하현도드리, 염불도드리
파생곡
변형
가마등, 도굿대 당기기
타령, 군악
파생곡
위의 표와 같이 강강술래과 영산회상은 빠르기에 따른 악곡구조와 세부 명칭에 있어서 유사점을 발견할 수 있다. 상영산은 원래의 영상회상이라는 뜻으로 본영산이라 하였고, 또한 느리기 때문에 긴영산이라고 부르기도 하였다. 그리고 중영산이 파생 되었고 그보다 빠르다는 뜻의 세령산이 파생되었는데 이 세곡의 명칭과 관련한 상대적인 빠르기 구조가 느림-보통-빠르기인데, 협의(狹義)의 강강술래의 연행 구조와 동일하다. 즉 상(긴)영산:긴 강강술래 - 중영산:중 강강술래 - 세령산:잦은강강술래의 삼기(三機) 구조가 성립한다는 것이다. 기타의 곡들은 대곡을 만들기 위한 파생곡 또는 삽입곡이라고 하는점에서도 유사한 악곡구조를 가지고 있다.
다음은 가곡의 파생 과정을 통하여 강강술래의 파생 과정을 비교해 보고자 한다.
가곡의 파생 과정을 쉽게 알 수 있는 {國樂總論}의 내용을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張師勛, {最新 國樂總論}, 1985. 418-20쪽.
. 가곡의 원형(原形)은 만대엽?중대엽?삭대엽이다. 이 중에서 만대엽은 너무 느려서 이미 영조 이전에 없어지고, 중대엽은 조선 왕조 말엽의 가곡원류 시절에 없어지고, 조선 후기에는 삭대엽만이 남았다. 만대엽과 중대엽이 없어지는 반면에 삭대엽에는 많은 변화곡이 파생하였다. 삭대엽은 초삭대엽?이삭대엽?삼삭대엽으로 증가되고, 농(弄)?낙(樂)?편(編)이 새로 등장하고, 이삭대엽에서 중거(中擧)?평거(平擧)?두거(頭擧)가 생기고 얼롱(?弄)에서는 얼편(?編)이 파생하여 현행과 같은 가곡 한바탕의 틀이 잡히게 되었다. 이외에도 소용(騷聳)?편삭대엽(編數大葉)? 반엽(半葉)?태평가(太平歌) 등 많은 파생곡이 생겨 남창(男唱)만 하여도 24가지가 현재 불려지고 있다.
이러한 가곡의 파생 과정은 현재 연행되고 있는 강강술래의 레퍼토리가 각 지역마다 다르게 나타나는 원인에 대한 해석을 가능하게 한다. 가곡의 파생 과정의 통시적(通時的) 현상을 현재 각 지역에서 연행되고 있는 강강술래의 공시적(共時的) 현상과의 접목에 한계가 있기는 하지만, 논자는 통시적 현상의 변화가 문화가 다른 지역에 따라 공시적 현상으로 나타날 수 있는 예가 많다고 보기에 이러한 통찰도 가능하다고 생각한다.
현재 연행되고 있는 강강술래와 가곡의 파생곡를 비교하면 아래의 표와 같다.
<표 3> 강강술래와 가곡의 파생곡 비교
(상대적)
빠르기
강강술래
가곡
비고
강강술래
가곡
느림
긴 강강술래
만대엽
특정 지역에서
연행됨
(원형)영조
이전 사람짐
보통
중 강강술래
중대엽
일부 지역은
연행되지 않음
(원형)조선 말엽 사라짐
빠름
잦은 강강술래
삭대엽
가장 많은
전승지역
(원형) 현행
초삭대엽
파생곡
남생아놀아라,고사리꺽자, 청어엮자, 지와밟기, 덕석몰자, 쥔 쥐새끼놀이, 문열어라, 술래소리, 가마등,
도굿대 당기기 등
이삭대엽, 삼삭대엽,
중거, 평거, 두거, 소용, 반엽, 얼롱, 평롱, 계락, 우락, 언락, 편락, 편삭대엽, 태평가,언편
지역에 따라
레퍼토리가 부족하거나 다름
현행
가곡의 바탕
위의 표와 같이 강강술래의 레퍼토리와 가곡의 파생 과정에 따른 악곡들 간에는 상대적 빠르기에 따른 명칭의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 가곡의 원형인 만대엽(느림)-중대엽(보통)-삭대엽(빠름)은 강강술래의 긴 강강술래-중 강강술래-잦은 강강술래와 만대엽:긴 강강술래 - 중대엽: 중 강강술래 - 삭대엽:잦은 강강술래의 삼기(三機) 구조와 같은 대비가 된다. 그리고 강강술래의 남생아 놀라라 등 많은 놀이들은 대부분 잦은 강강술래의 빠르기와 리듬에서 변화된 노래들인데, 가곡의 이삭대엽 이하의 곡들 역시 삭대엽에서 파생되었다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
영상회상의 상영산과 중영산은 현행까지 연주가 되고 있지만, 만대엽과 중대엽은 이미 없어진지 오래되어 불려지지 않는다. 긴 강강술래는 해남과 진도, 그리고 신안 등 일부지역에만 연행되고 다른 지역에서는 불려지지 않고 있는데, 이러한 현상은 만대엽이나 중대엽과 마찬가지로 긴 강강술래가 너무 느리고 부르기가 힘들어서 전승력과 가창능력이 부족한 지역에서는 이미 사라지거나 전승이 되지 않았다는 해석을 뒷받침 해준다.
특히 긴 강강술래가 불리어지고 있는 지역의 가사에는 “달”에 대한 상징과 연행자를 모으는 내용이 있어서, 긴 강강술래야 말로 한가위와 관련된 강강술래의 원형(原形)이라고 생각된다. 그러나 그 노래가 너무 길고 힘들기 때문에 가창능력이 부족한 다른 지역에서는 이미 전승이 끊겨서 부르지 못한다고 생각한다.
이러한 현상은 다른 민요에서도 마찬가지이다. 전라도의 대표적인 민요를 육자배기라고 하지만, 내륙지방에서 육자배기를 제대로 부를 수 있는 일반인은 찾아보기가 힘들다. 그러나 진도나 해남지역에서는 20여년 전까지만 하더라도 들과 밭에서 일하는 아낙네와 촌로들이 쉽게 육자배기를 부르는 정도였으니 이 지역의 민요의 생활화와 예술성이 긴 소리를 아직까지도 지탱하고 전승할 수 있는 터전이라고 하겠다.
협의(狹義)의 강강술래가 아닌 ‘남생아 놀아라’를 비롯한 많은 놀이들의 전승지역 역시 진도와 해남지역에서만 많은 레퍼토리를 가지고 있다. 삭대엽에서 많은 곡들이 파생되었듯이 이 지역의 예술성과 생산능력으로 여러 가지 놀이들을 재구성하고 그에 맞는 노래들을 잦은 강강술래와 유사한 가락으로 변형시킨 것이라고 생각한다.
몇몇 놀이들과 그에 따른 노래들은 1966년도와 1976년까지인 10년 사이에 강강술래에 파생되었거나, 삽입되었다는 생각이다. 왜냐하면 1965년도에 실시한 무형문화재 조사보고서에는 협의(狹義)의 강강술래에 대한 가사만 채집되었고, 1976년도에 제17회 전국민속예술경연대회에서 대통령상을 수상하면서 세상에 강강술래가 알려지기 시작하였으니 경연대회를 위한 극적 구성을 높이기 위해 이 시기(時期)에 많은 놀이들이 파생 또는 삽입되었을 것이다.
해남과 진도 지역에서는 긴 강강술래에서부터 다양한 놀이의 레퍼토리가 전승되고 있고, 기타 다른 지역에서는 긴 강강술래와 놀이들이 전승되지 않는 이유는 서로 다른 원인을 가지고 있다. 긴 강강술래는, 가곡의 원형이 만대엽(慢大葉)이었던 것처럼 강강술래의 원형(原形)이었으나, 느리고 힘든 노래로서 흥이 없을 뿐만이 아니라, 가창 능력이 없는 지역에서는 이미 사려졌다는 것이다. ‘남생아 놀아라’를 비롯한 많은 놀이들은 예술적 생산능력이 강한 이 지역에서 전국민속예술경연대회와 같은 공연을 계기로 보다 활발하게 파생 또는 삽입되었다.
영산회상의 악곡 구성이나 가곡의 파생과정과 같은 전통음악의 특징과 양상(樣相)을 통하여 원무형태(圓舞形態)의 춤과 노래이인, 긴 강강술래?중 강강술래?잦은 강강술래로 구분되는 협의(狹義)의 강강술래가 강강술래의 원형(原形)이라는 등식(等式)이 성립한다고 하겠다.
4. 강강술래의 제의성(祭儀性)
제의성(祭儀性)이란 사람이 신과 만남에 있어서 지켜지는 절차의 성격을 말한다. 제의(祭儀)를 필요로 하는 행위로는 주술(呪術)?굿?예불(禮佛)?예배(禮拜)?제사(祭祀)?미사(Missa)등으로 종교의 종류에 따라 명칭과 방법이 다르다. 이러한 종교의식의 하나인 제의(祭儀)의 공통점(共通點)은 ① 신을 부르는 과정(영신(迎神), 또는 청신(請神)) ② 신과 만나 이야기 하거나, 신을 즐겁게 하는 과정(오신(娛神)) ③ 신을 돌려 보내는 과정(송신(送神)) 등 세가지 과정(過程)이 따른다. 이러한 세가지 과정외에 종교의 성격에 따라서 신의 계시나 경전을 듣는 강론이나 설교, 설법이 비중을 많이 차지하고, 또한 인간의 참회나 회개의 행위가 첨가된다.
나경수는 강강술래의 원형이 “추석, 대보름, 밤, 부녀자, 윤무, 집단 등이 이루는 相關束으로 보아서, 결국 추수 감사의 뜻을 전하는 하나의 메시지 역할을 하는 놀이”로서 “강강술래는 분명히 농경의례의 하나로서 제의적 드라마임이 확실하다 羅景洙, 앞의 글, 100쪽.
.”라고 하였다.
서해숙은 강강술래를 굿의 일종으로 보는 견해로서 “원무의 강강술래는 迎神과정의 맞이굿으로 기능하며, 뒤따르는 여흥놀이는 娛神과정으로 풍요를 가져다 주는 신과 결합하는 결합굿과 결합함으로서 얻어질 풍성한 생산을 희구하는 모의적인 생산굿으로서 기능을 하고, 마지막에 다시 베풀어지는 원무의 강강술래는 풍요로움을 안겨주었던 신을 다시 돌려보내는 送神의 의미를 지닌 배송굿으로서 기능한다고 보았다.
김인은 원무(圓舞)의 강강술래를 원시무용형태의 오신행위의 제의적 성격으로 보았고, 다른 놀이들은 각기 난장춤, 일춤, 놀이춤 등으로 구분하였다 김 인, 앞의 글.
.
위의 주장들은 강강술래의 제의성(祭儀性)을 주장한 내용들이다. 서해숙은 원형(原形)의 강강술래 외의 많은 놀이들까지 제의적 성격으로 규명하였으나, 나경수와 김인은 원형(原形)의 강강술래에 한하여 제의적 성격을 규명한 것으로 생각된다.
논자는 앞의 항에서 원무형태(圓舞形態)인 협의(狹義)의 강강술래가 원형(原形)의 강강술래이며, 부수적인 놀이들은 1960년대 이후에 파생되거나 삽인된 놀이들이라고 밝혔다. 서론에서 밝혔듯이 고대기원설(古代起源說)을 주장하는 입장에서 긴 강강술래?중 강강술래?잦은 강강술래의 연행순서와 토속 종교라 할 수 있는 무속의 씻김굿, 그리고 토착화된 고등종교라고 할 수 있는 불교의 예불(禮佛)과 비교하여 제의성(祭儀性)을 살펴보겠다.
1) 진도씻김굿과의 비교
전남의 무속에서는 곽머리 씻김굿?날받이 씻김굿?소상 또는 대상 씻김굿?도신?성주올리기?제왕맞이?사자맥이 등 다양한 종류의 씻김굿이 있다. 무속의 활동이 활발한 진도씻깃굿 가운데 연행과정이 뚜렷하고 조사보고서 國立民俗博物館, {珍島巫俗現地調査}, 1988.
가 정리되어 있는 날받이 씻김굿에 불려지는 무가들의 성격에 따른 장단과 빠르기를 살펴보았다. 날받이 씻김굿에서는 안당?초가망석?손님굿(쳐올리기?손굿?손님여의기)?제석굿?선영모시기?넋올리기?희설?씻김?고풀이?길닦음?종천맥이의 과정(過程)으로 진행된다. 씻김굿에 모시는 신(神)들에는 두 부류의 신(神)이 있다. 하나는 굿을 하고자 하는 직접적인 대상의 신(神)이나 망자가 있고, 다른 하나는 불특정 대상인 조상이나 망자의 친구나 성주와 같은 손님 역할을 하는 신(神)이 있다.
위의 과정중에서 불특정 대상의 손님과 같은 신과 관계있는 안당?손님굿?제석굿?선영모시기 등은 굿의 규모나 성격에 따라서 생략되는 경우가 많다. 굿을 하고자 하는 직접적인 신(神)과 관계되는 과정(過程)은 초가망석?넋올리기?희설?씻김?고풀이?길닦음?종천맥이 등이다. 이들 과정(過程)에서 영신(迎神) 또는 청신(請神)에 해당하는 과정(過程)은 초가망석이고, 오신(娛神)에 해당하는 과정(過程)은 희설과 길닦음이며, 송신(送神)에 해당하는 과정(過程)은 종천맥이이다.
초가망석의 장단은 진양조로 시작하여 삼장개비와 살풀이장단으로 이어진다. 진양조는 느린 3분박 6박자로서 긴 강강술래로 진양조형의 노래이다. 삼장개비는 보통빠르기의 3분박 5박자의 장단으로 초가망석에서 경과적 역할을 하는 장단으로 쓰인다. 살풀이는 굿거리와 비슷한 장단이나 장구의 강약이 다르게 연주되며, 중중모리 정도의 빠르기이다.
희설의 장단은 흘림이나 ‘천근여의기’는 메기는 소리는 흘림이나, 받는 소리는 굿거리이다. 흘림은 동살풀이와 같은 구조의 2분박 4박자의 장단인데 동살풀이보다 조금 느리다. 길닦음의 장단은 진양조로 시작하여 중모리와 굿거리로 되어 있는데 오신(娛神)놀이에 해당하는 망자여의기는 굿거리 장단으로 부른다.
종천맥이의 장단은 정형장단(定形長短)이 아니고 단골이 자유리듬으로 징을 치면서 진행한다.
진도씻김굿의 청신(請神)-오신(娛神)-송신(送神)의 과정(過程)에 해당하는 굿의 장단을 살펴보았다. 각 과정(過程)의 굿이 한 가지 장단으로 통일되지는 않았지만, 청신(請神)의 기능을 하는 굿에서는 진양조의 느린 장단으로 시작하였고, 오신(誤信)의 기능을 하는 굿에서는 중모리와 중중모리 정도의 빠르기에 해당하는 흘림이나 굿거리 장단이 많았다. 송신(送神)의 기능을 하는 굿에서는 자유리듬으로 회심곡이나 비나리와 비슷하며 빠른 리듬이라고 하겠다.
강강술래와 씻김굿의 과정(過程)에서 연행되는 장단이 완전한 일치하지는 않지만 긴 강강술래와 초가망석의 시작에 사용하는 장단이 같고, 희설이나 망자여의기 의 장단인 흘림이나 굿거리는 중 강강술래의 중모리나 중중모리 형의 장단 빠르기와 비슷하고, 종천맥이는 빠르게 읊조리는 리듬인데 잦은 강강술래의 잦은모리형의 빠르기와 비슷하다.
이러한 내용을 도식화하면 다음과 같다
청신(請神) ----- 긴 강강술래(진양조형) ------ 초가망석
오신(娛神) ----- 중 강강술래(중모리, 중중모리형) ------ 망자여의기
송신(送神) ----- 잦은 강강술래(잦은 모리형) ------ 종천맥이
2) 예불(禮佛)과의 비교
예불은 절에서 매일 아침과 저녁에 드리는 예식이다. 예불의식은 스님들이 매일 매일 석가모니불을 비롯한 많은 부처와 보살들을 불러 예배드리고 이야기하고, 발원을 하는것으로서 제의(祭儀)의 일종이다.
예불의 순서는 사물(四物) 범종(梵鐘), 법고(法鼓), 목어(木魚), 운판(雲版)을 말함. 절에서는 예물(禮物)이라고도 한다.
이 있는 절에서는 사물을 두드리고 난 다음에 예불문과 반야심경, 천수경, 발원문을 독경하고 끝마친다.
예불문은 오분향례(五分香禮)와 헌향진언(獻香眞言)으로 나뉘는데, 오분향례는 다섯향으로 나누어 예배하는것으로 부전스님의 독경으로 아주 느리게 시작하고, 헌향진언은 향을 올리는 진언으로 모든 스님이 합창으로 부르는데, 일정한 선율이 있는데 중모리 정도의 빠르기이다 拙稿, “報念과 禮佛文 考察”, {韓國音樂硏究 第24輯}, 1996.
. 반야심경과 천수경은 염불에 속하는 것으로 각 스님마다 음정이 다르게 부른다. 발원문은 때에 따라서 내용이 바뀌지만 염불보다는 조금 빠르게 부전스님이 독경한다.
예불은 순서에 따라 그 빠르기가 달라지는데, 오분향례는 아주 느리게 독경하는 것이 마치 새벽 미명이 천천이 밝아 오는듯한 느낌을 갖게 한다. 헌향진언은 조금 느리거나 보통의 빠르기로 합창하는 것이 환한 태양이 산위로 떠오르는 듯한 느낌이다. 반야심경과 천수경은 합창으로 빠르게 몰아가는 염불로서, 태양이 중천(中天)에 떠올랐을 때 활발하게 움직이는 사람들을 연상케 한다. 발원문은 빠르게 몰아가는 소리이지만 독경의 형태이기 때문에 모든 것을 정리하는 마음을 들게한다.
예불과 강강술래의 연행을 비교해 볼 때 빠르기나 악곡에서 느끼는 내재적인 흐름이 서로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 긴 강강술래는 오분향례와 같고, 중 강강술래는 헌향진언과 같으며, 잦은 강강술래는 반야심경이나 천수경, 그리고 발원문과 같은 순서와 상대적 빠르기를 가지고 있다.
이러한 내용을 도식화하면 다음과 같다
시작 ----- 긴 강강술래(진양조형) ----- 오분향례(느림)
전개 ----- 중 강강술래(중모리, 중중모리형) ----- 헌향진언(보통)
절정 ----- 잦은 강강술래(잦은 모리형) ------ 염불(빠름)
이상과 같이 강강술래를 무속의 굿과 불교의 예불과 비교하여 제의(祭儀)의 특징을 음악적인 빠르기로 구분하였다. 토속 종교와 고등 종교의 제의(祭儀)에서도 신(神)과의 만남에 공통적인 흐름이 있는데, 바로 악곡의 보이지 않는 분위기와 빠르기에 관계된 것이라고 하겠다. 강강술래를 종교적인 제의(祭儀)와의 음악적인 비교를 가능하게 한 요소는 바로 긴 강강술래로부터 시작되어 중 강강술래와 잦은 강강술래로 이어진다는 것이다. 신(神)을 부를 때 간절하고 정숙한 마음가짐을 가져야 하는 것은 당연하다. 간절하고 정숙한 마음일 때 어떤 노래나 춤이 나오겠는가? 느리고 장엄한 노래와 춤이 발생될 것이다. 신(神)이 다가올 때 사람들은 마음을 정리하며 인간으로서 보통 빠르기의 노래와 춤을 출 수 있을 것이다. 신(神)이 사람들과 교접했을 때 우리는 신명(神明)난다고 한다. 바로 신명의 춤이 바로 빠른 잦은모리로 이어지는 것이 아닐까 한다. 신(神)은 사람들이 신명(神明)이 났을 때 즐겁게 사람들 곁에서 떠나가 다시 지켜보고 있을 것이다.
5. 결 론
해남 우수영에서 채집된 자료를 중심으로 강강술래의 음악과 관련된 요소의 해석과 빠르기에 나타난 악곡의 생성관계(生成關係), 그리고 다른 의식(儀式)과 비교를 통한 제의성(祭儀性)을 살펴보았다.
강강술래의 생성관계와 제의적 성격의 논리 전개가 가능한 필수적인 요건은 긴 강강술래가 연행되고 있다는 것이다. 원무형(圓舞刑)의 긴 강강술래가 없다고 가정하면 기존(旣存)에 발표되었던 고대기원설과 임진왜란결부설(壬辰倭亂結付說) 또한 가능하지 않았을 것이다.
영산회상의 악곡구조나 가곡의 파생과정을 통하여 강강술래는 긴 강강술래?중 강강술래?잦은 강강술래가 원형이며, 다른 놀이들은 삽입 또는 파생된 놀이와 노래이라고 하겠다. 음악적인 특징에서도 세 곡의 받는 소리의 선율형이 같았으며, 부수적인 놀이의 노래들 또한 메기고 받는 방식의 상례를 벋어나 메기는 소리들이 고정되어 있어서 순수하게 오래된 노래들로 보기가 어렵다. 이러한 놀이와 관련한 노래들의 삽입 또는 파생되는 시기(時期)는 강강술래가 중요무형문화재로 지정된 1966년도 이후에 경연대회나 시연(試演)을 위하여 활발해졌다고 하겠다.
긴 강강술래?중 강강술래?잦은 강강술래의 빠르기 구조는 무속의식(巫俗儀式)과 예불의식(禮佛儀式) 등과 비교해 볼 때, 청신(請神)-오신(娛神)-송신(送神)의 과정이나, 제의(祭儀)에서의 시작-전개-절정의 순서에 일치한다. 물론 산조와 같은 다른 음악들도 이러한 등식에 맞출수는 있지만, 기존(旣存)에 연구되었던 강강술래의 구성요소인 달?여자?한가위?집단(集團)?원무(圓舞) 등의 연관성을 비추어 볼 때 다른 악곡들로 대비할 수 있는 것과는 구성요건이 다르다.
긴 강강술래가 강강술래의 시발점이 되는 원형일 때, 강강술래의 연행시기에 의의(疑義)가 있을 수 있다. 지금까지 정월 대보름에도 강강술래를 한다는 보고가 있었으나, 추운 겨울에 아주 느린 긴 강강술래를 연행하기는 어렵다고 생각되기 때문이다. 굳이 정월 대보름에 강강술래를 연행하였다면 제의적 성격이 아닌 놀이의 기능으로 활동적인 강강술래를 연행하였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