聖學十圖는 성인과 성군이 되기 위해 성리학의 핵심적 내용을 10개의 그림으로 정리한 것으로 68세에 17세의 어린 선조임금을 성왕으로 이끌기 위해서였다. 대부분 전해 오든 그림이나 제6도 심통성정도는 퇴계가 보충한것이며 제3도 소학도.제5도 백록동규도 제10도 숙흥야매잠도는 내용만 있든것을 퇴계가 그려넣은 그림으로 알려져 있다.
성학십도의 가장 큰 핵심은 敬 입니다. 선생 스스로도 성학십도를 일관하는 것은 경이라고 말합니다. 성학십도의 배열 순서는 전반 5도는 우주론을, 후반 5도는 심성론을 나타냅니다.
전반 5도는 태극도 -> 서명도 -> 소학도 -> 대학도 -> 백록동규도 입니다.
처음 우주를 기술한 태극도를 머리로 삼고, 그 다음은 리일분수와 사천지도로써 물아일체(物我一體)가 어떻게 이루어지는지를 기술하는 서명도로 삼았습니다. 다음으로 소학도를 통하여 사람이 수신(修身)을 바탕으로 해야 하는 바를 말하고, 뒤이은 대학도는 소학도를 통하여 다져진 기초로 사람이 궁리해야 하는 것이 무엇 인지를 밝히고 있습니다. 끝으로 백록동규도를 붙여 수신(修身), 처사(處事), 접물(接物) 의 방법을 기술하고 있지요. 전체적인 구도는 하나의 중심으로 부터, 구체적인 일상으로 까지로 전개됨을 표현한 것 입니다. (이것은 하도에 반영됩니다.)
이상이 전반 5도 이며, 퇴계 선생의 말에 따른다면 전반은 천도에 근본하여 인륜을 밝히고 덕업(德業)을 힘쓰는 데 그 공효가 있습니다.
후반 5도는 심통성정도 -> 인설도 -> 심학도 -> 경재잠도 -> 숙흥야매잠도도 입니다.
전반 5도가 처음을 우주의 중심인 태극을 머리로 하였다면, 후반 5도의 처음은 사람의 중심인 마음을 머리로 하였습니다. 그래서 이를 본받아 사람의 중심인 마음이 어떻게 사람과 더불어 성(誠)과 정(情)들 통합하여 중심이 되는 가를 밝혔으며, 다음으로 전반에서 물아일체(物我一體)를 기술한 서명도를 본받아 인(仁)으로써 만물과 일체가 이루어짐을 밝히는 인설도를 붙였습니다. 전반에서 소학도와 대학도로써 사람이 해야하는 바를 밝혔는데, 이를 본받아 심학도 그리고 경제잠도와 숙흥야매잠도를 붙였는데, 심학도에서는 마음의 대략적인 구조와 수신에 필요한 경(敬)의 원리를, 경제잠도에서는 공부하는 입장들에 따라 경을 체득하는 법을 기술하였으며, 후도인 숙흥야매잠도에서는 사건에 맞추어 경을 닦는 법을 기술한 것 입니다. 이상이 후반 5도 이며, 퇴계 선생의 말에 따른다면 후반은 심성에 근원하는 것으로서, 요점은 일용에 힘쓰고 경외의 태도를 높이는데 있습니다.
그리하여 전체적으로 전반도에서 후반도로, 우주론에서 심성론으로 전개되는데, 전반 태극도는 후반 심통성정도로 전개되고, 전반 서명도는 후반 인설도로 전개되며, 전반 소학도 대학도 백록동규도는 후반 심학도 경재잠도 숙흥야매잠도로 전개됩니다.그러므로 전반 5도는 천리로 부터 인륜으로 나아감을 밝히며, 전반으로 부터 후반으로 확장되어 감을, 후반 5도는 심성(心性)으로 부터 일용사물(日用事物)로 나아감을 말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