癸巳년 瑞雪이 2013.11.27에 내렸습니다.
부랴부랴 밖으로 나왔습니다.
그러나 저보다는 먼저 다녀간 놈이 있습니다.
얼룩고양이 입니다.
요즘 쥐가 있어서 고양이 밥을 주었더니만
동네 고양이 세마리가 번갈아 드나듭니다.
활수담입니다.
근래 팠습니다.
다리가 하얀 것이 영 마음에 걸립니다
내려오다가 뒤를 봤습니다.
이 계단이 경사가 좀 가파르지 않아서
요즘 무릅이 안좋아서 이 계단을 많이 이용합니다.
충효문에 고드름이 보이십니까?
멀리 보이는 것이 장판각입니다.
유회당 권이진 선생의 글이
246판에 새겨져서 보관 중입니다.
충효문입니다.
평생을 충효평생사(忠孝平生事)로 사신 분입니다.
참 훌륭한 분이십니다.
두 번 탄핵으로 자리에서 물러난 적이 있지만
그때마다 묵묵히 기다리셨습니다.
우리집 대문 상지문(尙志門)입니다.
어서 빨리 봄이와야지
새로운 입춘첩을 갈아 붙이려면(?)
봄이 기다려집니다.
화살나무 열매가
시원치 않아서 볼품이 없지요?
간 밤에 눈이 진눈깨비로 휘날린 모양입니다.
난간 쪽에도 아직 눈자욱이 남았습니다.
유회당입니다.
6칸에서 9칸으로 증축이되고 되고 해서
이렇게 훌륭하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솔직히 비례미가 없습니다.
종가입니다.
아무도 살지 않아서 온기가 없습니다.
누군가가 와서 살아 쉼쉬는 건물이를 되기 바랍니다.
수만헌(收漫軒)입니다.
수만헌은 유회당 권이진 선생의 호이기도 하지요.
당초 두칸짜리 초당으로
시묘소였는데
후손들이 이렇게 예쁘게 증개축을 했답니다.
이 곳이 하거원이 시작되는 곳입니다.
그러나 지금은 오래 전에 옮겨 심은 종이품 (從二品) 반송이
꿋꿋이 자리를 지키고 있습니다.
이 건물이 별묘라고 합니다.
유회당 권이진 선생이 지은 사우(祀宇)입니다.
가운데는 부모님,왼쪽에는 큰형,오른쪽에는 먼저 간 망실(亡室)의
신주를 모셨던 곳입니다.
그 후 증조부 만회집, 탄옹집 두분 선조의 판각을
보관하였던 적이 있어서
장판각으로도 불렸습니다.
그런데 이것을 모르고
지금도 장판각이라고 잘 못 소개되고 있습니다.
오늘도 날이 꾸무룻합니다.
날이 좋았으면---- 내린 눈이 녹아야 질펀한 길따라서
효문화마을 안내 봉사가야하는데 말입니다.
종가집에도
눈이내렸습니다.
유회당은 당초
비바람칠 때 제사 편히지내라고
지은 건물인데
강마지소(講磨l之所)라고 잘 못 소개가 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