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 책 토론>
“책과 떠나는 봄 여행 마지막 날”
★ 일시: 2012년 6월 30일 토요일 10시 30분
★ 토론 한 책 : <불량한 자전거 여행 /김남중 글/허태준 그림/창비> 2009
★ 함께한 어린이: 이민선, 김자형, 진수미, 류가람, 정지우(5학년) 최성준(6학년)
6회에 걸쳐 이루어진 봄 여행 마지막 날이다. 진지했던 처음에 비해 다소 들뜬 분위기에서 진행되었다. 읽을 시간이 충분했음에도 시험과 겹치고, 분량이 많은 관계로 반은 완독을 하고 반은 일부만 읽어 와서 진행수위조절에 어려움이 있었다. 하지만 마무리이니 만큼 오래도록 남는 여행이 될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시작하였다.
* 책 제목은 맘에 드나요?
- 네~~~
↳ 왜 제목을 ‘불량한 자전거 여행’이라고 했을까?
-허락 없이 여행을 가서
-트럭타고, 자전거타고 가서
-불량하니까 불량하다고 한 것 같다.
*불량하다의 뜻은 뭐라고 생각하나요?
→사전적 의미; 품질, 기능, 성질 따위가 바르지 못하다.
*자전거여행에서 뭐가 불량한 것 같은가?
-무작정 계획 없이 가서
-학원땡땡이 치고 가서
-부모님이 이혼 직전까지 가서 집안이 무너졌다.
* 마음에 남는 장면 이야기하기
-P133 내가 수영을 좋아한다. 그래서 수영하는 게 재미있어서 기억에 남는다.
-P40 삼촌이 풀빛연합 강당을 잠그는 것이 기억에 남는다.
-P42 그림이 좋다. 장면이 괜찮은 것 같다. 많이 본 것 같은 느낌도 든다.
-P224 호준이 엄마 아빠가 자전거 여행 하면서 고생할 장면이 그려졌다.
-P97 옥상에서 삼촌 몰래 참가자들이 아이스크림 받아먹는 장면이 인상 깊었다.
-P45 누워서 타는 자전거가 재미있을 것 같다.
*호진이 삼촌은 일반 어른 같지가 않다. 어떤 사람 같은가?
-고 중퇴하고 대학교도 가지 않았다.
-자전거 타는 것을 취미로 해서 학교를 안다닌다.
-자전거에 미친 사람처럼 보인다.
-자기가 하고 싶은 일을 하는 사람처럼 보인다.
-자전거가 취미인 사람이다.
-호진이 아빠는 정신병자 취급을 한다. 왜? 공부를 안 하고 하고 싶은 것 하니까
-자기 맘대로 내키는 대로 하는 사람이다.
↳이런 삼촌의 삶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는가?
-현대적인(?) 삶에 대해서는 괜찮다고 생각한다.
-자유로워 보인다. 너무 자유로워 보일 것 같다.
-한 번쯤 해보고 싶은 사람이다.
-짜장면 집과 자전거를 같이 하니까 이상하게 보인다.
-이건 아니라고 생각한다. 짜장면 집을 하는 좋은 직업을 가졌는데 왜 이렇게 사는 지~~
-자유롭긴 한데 불안해 보인다.
*좋은 직업이란?
-돈을 많이 버는 일.
-자기가 좋아하는 일.
-자유롭게 할 수 있는(살 수 있는) 일.
→전체적으로 직업과 행복을 연결시키지 못하는 아이들을 보면서 마음이 아팠다. 돈이 가장 우선이 되었고, 좋아하는 일, 자유롭게 하는 일은 그냥 따라 나온 이야기가 되었다. 사람이 사는 것은 행복하기 위해서인데 돈으로 행복을 살 수 있다는 가치들이 아이들을 점령하고 있다. 잘 산다는 것이 물질로만 이루어질 수 없는 것인데... 일상에서 아이들과 소통해야 할 부분인데 많이 미안했다.
*부모님은 자신의 장래직업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는가?
-마음대로 하라고 하신다. 단, 부모님을 호강시켜주면 된다고 하셨다. ^^
-하고 싶은 것을 하라고 하신다.
-아무래도 돈도 잘 벌어야 할 것 같다.
*직업이 공식적으로는 만개 정도이다. 그렇다면 우리가 알고 있는 직업의 개수는?
-음악치료사, 요리사, 중공업회사, 가이드, 의사, 디자이너, 연예인(배우), 운전사(택시기사)
운동선수, 판사(검사), 변호사, 아나운서, CEO, 개그맨, 대통령, 경찰관, 소방관, 국회의원, 시장, 유엔 사무총장, 선생님, 비서, 우편집배원, 간호사, 학생, 작가, 공무원, 승무원, 환경미화원, 통역사, 외교관, 가사 돌봄, 삽화가(일러스트레이터), 발레리나, 피아니스트, 미용사, 안경사, 금세공사, 사진사, 정원사, 피팅모델, 어부, 우주비행사, 농부, 기자, 치과의사, 목수, 군인, 법무사, 신부, 건축가, 소설가, 운동선수, 프로게이머, 프로그래머, 탐정, 플라워리스트, 은행원 안전요원, 경호원, 과학자, 수학자, 신문기자, (63개)
↳돈을 벌어서 뭘 할 것인가?
-노후보장 - 여행을 가겠다. -부자가 되겠다.
* 삼촌은 큰돈을 벌지 않는 직업을 갖고 있다. 행복하다고 생각하는가?
-돈이 없어도 행복하다고 생각한다.
-행복한 직업 속에는 돈이 따라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삼촌은 아닌 것 같다..
:*호진이는 왜 집을 나왔다고 생각하는가?
-가족이 화목하지 않고 이혼 할 분위기고 집이 싫어서
↳자전거여행을 통해 무엇을 하고 싶었다고 생각하는가?
-벗어나고 싶었다고 생각한다.
⇨자전거 여행을 통해서 무엇을 벗어나고 싶었나?
↳공부에서 ,가정의 불행에서, 부모와의 싸움에서 벗어나고 싶었다고 본다.
*그렇다면 여러분은 호진이처럼 땀 흘려 극복하고 싶은 것이 있는가?
-키 크고 싶다. - 살빼고 싶다. -학원 그만둔다고 시위하는 것
↳눈에 보이지 않는 것 가운데서 스스로 노력해서 이루고 싶은 것은 무엇인가?
-아르바이트해서 돈을 벌어서라도 요리사가 하고 싶다.
-없다.
-공부를 잘하고 싶다.
-경찰, 변호사, 선생님, 의사가 되고 싶다.
-돈 많이 벌 수 있고 보람 있는 일을 하고 싶다.
-부모님이 내 맘대로 하라고 했다. 자유롭다.
*호진이가 집 나온 결정적인 계기는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부모님이 이혼하려고 하고 호진이를 학원으로 내모니까
-자기를 잘 이해하지 못하고 자기 생각을 안 알아주니까
*호진이가 부모님의 문제를 직접 해결하려고 자전거여행을 추천한다. 어떻게 생각하는가?
-대단하다.
-나 같으면 공부 열심히 해서 성적 올리겠다. 공부만 잘하면 된다고 본다. 나 때문에 싸움은 안 할 것이다.
↳ 아니다. 이혼하려는 이유는 안 없어질 것이다.
-괜찮다고 본다. 호진이가 똑똑하다.
*호진이는 자전거여행을 하면서 무엇을 보고, 듣고, 얻었다고 생각하는가?
-엄마, 아빠 화해할 계기,
-용감함과 도전 의식
-다른 사람들이 하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
-자전거를 잘 타게 되었다.
-부모님 없이 여행하는 것
*여행하기 전과 후 어떻게 달라졌는가?
-기분이 좋아졌다.
-예전에는 소심한 것 같은데 대담해졌다.
*여행이 주는 의미는?
-새로운 것을 보여준다.
-기쁨을 얻게 해준다.
-여행은 자유
-여행은 학원을 빠질 수 있다.
-자유롭게 ~~
-좋다. 재미있다.
-한 번 쯤 자유로운 여행을 하고 싶다.
*마지막 여행을 마무리하고 동안 만났던 6권의 책 가운데 가장 기억에 남았던 책, 재미있었던 책을 한 권씩 골라 써 보기로 했다.
<우리 동네 미자씨> 4표
-가난하지만 행복하게 산 것이 보기 좋아서
-평소에 긴 책을 읽지 못하는데 짧은 책 중에서 가장 재미있어서
-미자씨가 다른 사람들에게 사우나용 치약을 주어야 했을 때 조금 불쌍했다. 왜냐하면 슈퍼 아줌마가 미자를 속이는 것 같아서였다.
-미자씨가 끓인 동태국이 보통이 아니라고 했는데 성지가 먹어보니 아주 맛있어서 놀라는 장면이 재미있었다.
-또 여우목도리에서 꼬리가 떨어져 빨리 집게로 붙이는 장면이 재미있었다.
-미자씨가 이상해서 좋다. 너무 못생기고 라면 스프로 음식 먹는 것도 이상하고, 좋아 하는 사람만 생각하는 것도 이상하고, 옷도 이상하게 입기 때문이다.
-미자씨가 마음에 든다. 미자씨가 정말 못생겼지만 그 마음이 들어와 있기 때문이다.
<뻥쟁이 왕털이> 1표
-책을 정말 열심히, 재미있게 읽어서
-독서토론 할 때 이 책에서 말을 제일 많이 했기 때문에
-나도 왕털이처럼 거짓말을 많이 하고 엄마와 아빠에게도 들켜서 눈물이 나도록 혼이 났기 때문에
-여우인 왕털이가 친구를 사귄 것이 신기하기도 하고 이상하기도 하기 때문에
<불량한 자전거여행> 1표
-가장 최근에 읽어서 기억에 남고, 또 한 번쯤 나도 호진이 삼촌처럼 자기가 하고 싶은 것을 하면서 살고 싶기 때문이다.
→실제로 토론이 깊이 있고 매끄러웠던 작품은 <곰의 아이들>이었는데 1표도 나오지 않았다. 그것은 몇 몇 아이가 <곰의 아이들>을 쓰려고 했지만, 등장인물들을 이름을 다 기억하지 못했고, 받았던 감동의 폭을 글로 표현하는데 어려움을 겪었기 때문이다.
4월에 시작하여 3개월 동안 6권의 책 여행을 떠났다. 처음에 책 이야기 속으로 들어오지 못하던 아이들이 성큼 들어온 것을 보면서 기뻤고, 늘 학원과 시험에 쫓기면서 자기 자신에 집중하지 못하는 아이들을 보면서 마음이 아팠다. 그래도 어떤 아이들이나 책 이야기를 나누면서 활짝 웃는 모습을 보여 주어서 고맙다. 여름여행에서 한 권의 책을 즐기면서, 재미나고, 진지하게 이야기 나눌 수 있기를 기대해본다. (*)
여름여행은 8월 20일~23일: 한 권으로 즐기는 책 여행
-<마당을 나온 암탉/황선미 글/ 김환영 그림/ 사계절>
-4일 동안 한 권의 책을 다양한 방식으로 즐기기
-여름여행 참가자를 모집하여 기존 아이들과 함께
불량한 자전거 여행 -6.hwp
(진행:김형애, 서기:강숙)
첫댓글 봄여행을 마치고 '자장면, 짬뽕' 을 맛나게 먹었습니다^^
아이들이 책과 만날때 긴 시간 오래도록 차분히 여운을 두고 만나면 좋겠다는 생각이다. 벌써부터 뭐가그리바쁜지 시간이 없다는 말이 입에 달렸다. 바삐 읽고 대충 읽고 반만 읽고 ~~ 아이들 탓이 아니라 우리 탓있것만 같아 미안하고 안타까울 뿐이다. 아이들도 책과 만나고 이야기 나누는 일이 흥분되고 신나는 날이 오기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