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오늘은 법륜 스님의 세계 100회 강연 중 25번째 강연이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열리는 날입니다.
그리스 아테네의 Best Western Fenix 호텔에서 하룻밤을 묵은 스님 일행은 새벽 6시에 호텔에서 출발하는 것으로 오늘 일정을 시작합니다. 어제 그리스 강연을 준비해주신 한종엽 사장님과 김근찬 선생님이 차량 운전을 직접 해주셔서 무사히 아테네 공항에 도착할 수 있었습니다.
▲ 아테네 공항까지 무사히 차량 운전을 해주신 한종엽 사장님과 김근찬 선생님(왼쪽부터)
공항에서 출국 수속을 위해 대기하는 동안 스님께서는 원고 교정 업무를 보셨습니다. 오전 8시30분에 아테네 공항을 출발한 비행기는 4시간을 날아 12시30분(스페인 시간으로는 11시30분)에 스페인 마드리드 공항에 도착했습니다.
▲ AEGEAN 항공을 타고 출발하며
공항에는 재 스페인 마드리드 한인회에서 이인철 회장님과 이장훈 부회장님, 정재현 세계한민족여성네트워크 고문님이 함께 나오셔서 스님 일행을 반갑게 맞이해 주었습니다.
▲ 스페인 강연을 준비하고 운영해주신 분들. 이인철 한인회 회장님, 이장훈 한인회 부회장님, 정재현 고문님(사진 오른쪽부터 차례대로)
이인철 회장님은 1989년에 스페인에 오셔서 지금까지 25년 동안 스페인에 거주하신 분입니다. 원래는 회장님의 부인인 오인숙님이 강연 담당을 맡았으나, 사정이 여의치 않아 회장님께서 발 벗고 나서서 오늘 강연이 준비될 수 있었다고 합니다. 그리고 이장훈 부회장님은 부모님을 따라 12살에 스페인으로 오셨다가 지금은 마드리드에 주재한 한국 기업에 근무하고 있습니다. 정재현님은 세계한민족여성네트워크(KOWIN) 마드리드 지부 회장을 하셨고, 지금은 고문 역할을 하고 있는 분입니다. 남편 분이 스페인에 처음으로 태권도를 알리신 분이시고, 본인은 40년 전에 라스팔마스라는 곳에 이주해 오셔서 동양의학 전문의로 일하시다가 최근에 마드리드에 오신 분입니다. 이 세 분이서 함께 이번 스페인 마드리드 즉문즉설 강연과 유적지 안내, 차량운전 등을 지원해 주셨습니다.
공항 근교에 예약해 둔 민박집에 짐을 먼저 풀고, 한인회 회장님과 함께 한국식당 ‘한강’에서 점심 식사로 비빔밥을 먹었습니다. 원래는 ‘똘레도’라는 곳에서 식당업을 하고 계신 전덕희님이 점심 식사를 대접하려고 했는데, 거기까지 가기에는 도저히 시간 여유가 없어서 전덕희님께서 오늘 점식식사비를 보시해주셔서 맛있게 먹을 수 있었습니다. 차와 다과는 한국식당 한강의 사장님이 무료로 서비스해 주셨습니다.
오후2시부터 시내 유적지를 둘러보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가장 먼저 찾아간 곳은 마드리드 왕궁입니다. 16세기에 건립한 군사 요새 알카사르를 1734년 크리스마스 전날 화재로 소실한 이후 필리페 5세가 그 부지 위에 새 궁전을 짓도록 지시하여 1755년 호화로운 마드리드 왕궁이 완공되었다고 합니다. 현재는 중요 국가 행사 때에만 사용되고 있다고 합니다.
▲ 마드리드 왕궁
왕궁 앞에는 큰 성당이 있었습니다. 유럽 강연을 다니면서 도시별로 성당을 한곳 이상은 꼭 들러보고 있는데, 스페인은 어떤 느낌의 성당을 지었는지 궁금해서 들어가 보았습니다. ‘알무데나 성모 대성당’ 이라고 불리우는 이곳은 착공 이후 1세기가 지난 1992년 완공했다고 합니다.
▲ 알무데나 성모 대성당
널찍한 실내에 밝은 느낌의 벽채와 깔끔한 장식들이 눈에 띄었습니다. 지금까지 대부분의 유럽 성당들이 어둡고 엄숙한 느낌이 많았는데, 스페인은 밝고 깔끔한 느낌이 들어 좋았습니다. 스님께서는 합장을 하고 짧게 기도하는 시간을 가진 후 성당 안을 둘러보셨습니다.
마지막으로는 국립 고고학 박물관을 찾아가 보았습니다. 원래는 세계 3대 미술관 중에 하나인 프라도 미술관이 이곳 마드리드에 있어서 그곳을 가보면 좋겠다고 추천을 받았지만, 스님께서는 역사에 더 관심이 있으셔서 고고학 박물관을 가보기로 하였습니다.
전시실 제1실에서 제20실까지는 고대문화와 관계된 유물, 즉 구석기 시대의 원주민부터 아프리카 계통의 이베로족과 페니키아인, 그리스인, 카르타고인의 고고학적 발자취를 담고 있는 다양한 유물들을 관람할 수 있었고, 제21실에서 26실까지는 로마가 스페인을 지배했을 때의 유물, 즉 스페인 각지에서 발굴된 로마인의 대리석상, 모자이크, 장식품, 로마시대 그리스도교의 고고학적 유물들을 관람했습니다. 제27실에서 29실까지는 서고트족의 문화유산, 제30실에서 31실은 이슬람문화의 유산, 제31실에서 35실까지는 기독교 문화의 전성기에 관련된 유물들을 관람할 수 있었습니다. 지금까지 방문해 본 유럽의 박물관 중에서 비교적 연대순으로 깔끔하게 잘 배열된 점이 참 좋았습니다.
▲ 페르니난드 앤드 산차의 십자가. 상아에 조각한 것인데 로마네스크 양식으로 만들어진 대표적인 작품.
▲ 로마 아우구스투스 황제의 왕비 ‘리비아’를 조각한 상. 팔이나 코가 부서진 모습이 마치 우리나라에 불상이 부서져 있는 모습과 비슷했습니다.
그리고 스페인에서 가장 유명한 ‘알타미라 동굴벽화’가 박물관 지하실에 모사로 복원되어 있어 들어가 보았습니다. 대략 18,500~14,000년 전 정도로 추정되는 후기 구석기 시대의 유적으로서 야생 동물의 뼈와 사람들의 손으로 그린 암벽화가 그대로 보존되고 있습니다. 여러 가지 색채가 나타난 천정이 가장 유명한데 두 마리의 말과 큰 사슴, 수퇘지가 그려져 있었습니다. 실제 알타미라 동굴을 방문하려면 예약하고 최소 1년을 기다려야 한다고 합니다.
▲ 알타미라 동굴 벽화의 복제품
유적지 관람을 마치고 돌아오는 길에 아메리카 대륙을 발견한 콜럼버스 동상을 보았습니다. 콜럼버스는 스페인 사람들이 무척 자랑스러워하는 인물 중에 한명이라고 합니다. 그의 신항로 발견으로 인하여 아메리카 대륙이 비로소 유럽인의 활동 무대가 되었고, 현재의 미국이 탄생할 수 있었던 근본적인 토대가 생길 수 있었다고, 스페인 사람들은 생각한다고 합니다.
▲ 콜럼버스 동상
당시에 아메리카 대륙을 전혀 인식하지 못하고 있었던 유럽인들의 세계관을 송두리째 바꿔놓았다는 점에서 어쩌면 요즘 우리가 말하는 ‘세계화’의 시작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이 동상 앞은 마드리드 사람들이 어떤 사건이 있을 때 마다 모이는 광장이라고 합니다. 마치 우리나라의 광화문 앞 광장으로 생각하면 될 것 같습니다.
강연장으로 오는 길에 마지막으로 스페인에서 가장 유명한 축구장인 레알 마드리드 경기장을 보았습니다. 8만4천명이 수용되는 이 경기장은 경기가 있을 때마다 시내 교통이 마비될 정도로 축구에 대한 마드리드 사람들의 열정을 느낄 수가 있다고 합니다. 우리가 잘 알고 있는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선수도 레알 마드리드 소속의 선수입니다.
▲ 레알 마드리드 축구 경기장.
오늘 강연장은 ‘한마당 마드리드’ 라고 하는 이인철 한인회장님이 얼마 전 오픈한 문화공간입니다. 한인회 회장님은 이곳에서 한국과 스페인의 음식과 문화에 대한 강습을 열고 있다고 합니다. 부인인 오인숙님이 직접 만든 공예품들도 곳곳에 전시되어 있는 특색있는 공간이었습니다.
▲ 오늘 강연장 ‘한마당 마드리드’
한인회장님의 설명에 따르면 현재 스페인에는 총 4천명의 교민들이 살고 있다고 합니다. 그 중에 마드리드에 1300여명, 바르셀로나에 700여명, 원양어업기지로 많은 한국인들이 이주했던 라스팔마스에 1200여명이 살고 있다고 합니다.
저녁 7시30분에 시작된 오늘 강연에는 총 40명이 참석하여 조촐하게 진행이 되었습니다. 참석자 중에는 마드리드에서 600km 떨어진 바르셀로나에서 4명이 오셨고, 빌바오에서 1명, 아스토리아에서 1명이 오시는 등 스페인 전역에서 스님의 강연 소식을 듣고 오셔서 더욱 값진 시간이 되었습니다.
질문은 총 5명이 했는데, 남편이 죽고 나서 딸아이의 꿈에 아빠가 나타난다고 하는데 어떻게 마음을 다스려야 할지 묻는 분, 딸이 어떻게 하면 서로 마음에 맞는 배우자를 만나게 할 수 있는지 묻는 분, 자식들이 런던, 한국에 흩어져 살고 있는데 그래도 괜찮은지 묻는 분, 세월호 사고의 처리과정을 보면서 해외에서도 많이 안타까웠는데 해외에서 도움을 줄 수 있는 방법을 묻는 분, 반야심경이 일반인들이 이해하기는 어려운데 쉽게 설명해 달라는 분 등 다양한 질문에 대해 스님께서는 성심성의껏 답변해 주셨습니다.
여전히 스님의 목 상태가 좋지 않아 많이 걱정이 되었습니다. 목이 계속 잠겨 있으셔서 목소리가 나오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2시간 30분 동안 열강을 하셨습니다.
오늘은 그 중에서 딸이 좋은 배우자를 만났으면 하는 바램을 가진 한 여성분의 질문과 스님의 답변을 소개합니다.
“남편을 잃고 혼자 산지 3년 정도 되었습니다. 딸이 2명 있는데 결혼할 때가 되었어요. 제가 어떤 마음을 가지면 딸이 좋은 배우자를 만날 수 있을까요? 저도 결혼생활이 그렇게 행복하지 않았기 때문에 그런 생각을 더 갖게 되는 것 같습니다.”
“딸이 좋은 배우자를 만나도록 하는 게 엄마가 어떻게 한다고 되겠어요? 상식적으로 한번 생각해 보세요. 질문자가 다니면서 남자를 구해서 가져다 줄 겁니까? 질문자와 아무 관계 없는 일에 왜 신경을 써요? 그것은 질문자가 할 수 있는 영역이 아닙니다. 딸이 좋은 배우자를 만났으면 좋겠다 하는 부모의 그 마음은 이해가 되는데, 질문자가 할 수 있는 일은 아무 것도 없다는 것입니다.
질문자의 결혼 생활이 행복하지 못했다면, 질문자는 자기 남편도 제대로 못 구했잖아요. 그런데 그런 안목을 가지고 딸의 남편까지 구해줄 능력이 됩니까? 기지도 못하면서 날려고 하는 형국입니다. 자기 것도 제대로 못 구했는데 어떻게 남의 것을 구해줄 생각을 합니까? 그러니까 질문자는 신경을 뚝 끊으세요.
요즘 세상에는 ‘결혼하는 것이 꼭 좋다’ 이렇게 말할 게 없습니다. 사물이라는 것은 어떤 관점에서 보느냐에 따라 다릅니다. 그것도 유럽에 사는 여러분들이라면, 첫째, 이제는 결혼을 해야 된다, 안해야 된다, 이런 생각을 놓아야 합니다. 둘째, 누구하고 결혼하느냐, 이것도 흑인하고 하든, 백인하고 하든, 어느 나라 사람과 하든, 이런 생각도 놓아야 합니다. 프랑스 사람들은 결혼식을 하지 않고 계약 결혼을 하는 사람들이 절반 정도 된다고 합니다.
그래서 자식들이 스무살이 넘었으면 다 자기 인생은 자기가 알아서 살기 때문에 부모가 내 자식을 믿어줘야 합니다. “엄마는 너를 믿는다. 니가 혼자 살든 결혼을 하든 어떻게 살든 너의 선택을 엄마는 믿는다” 라고 얘기해 주세요. 아이가 “엄마, 나 어떻게 해?” 물어도 “너는 잘할 수 있어. 걱정하지 마라. 엄마는 너가 잘 할 수 있다고 믿어. 괜찮아” 이렇게 격려를 해주세요.
딸이 남자를 하나 사귀어와서 “엄마, 이 남자 어때?” 하면 “아이고, 어리석은 내가 어떻게 아니? 똑똑은 너가 더 잘 알지. 너가 판단해라” 이렇게 얘기해 주세요. 그래도 딸이 “한번만 봐죠” 요청하면, “바보 같은 내가 뭘 알아? 공부를 해도 너가 더 많이 했고” 이렇게 얘기했는데도 두 번 세 번 요청을 하면, “내가 그렇게 남자 잘 볼 줄 알면 내가 너희 아버지 같은 사람을 만났겠니?” (웃음) 이렇게 얘기해 주세요.
그렇게 봐달라고 요청을 해도 엄마가 딱 짤라서 “엄마는 너가 어떤 결정을 하든 너를 지지하고 너를 믿는다” 이렇게 격려해주는 것이 좋습니다. 질문자가 이렇게 하라 저렇게 하라 할 문제는 아닙니다.
질문자가 부처님께 빌면서 “우리 딸 좋은 남자 만나게 해주세요” 이렇게 기도를 하면, 반드시 딸은 결혼을 질문자의 마음에 안 드는 사람과 하게 됩니다. 재수가 없어서 그러느냐? 아닙니다. 내가 기도를 많이 하면 할수록 뭔가 좋은 일이 일어날 것이라는 기대치가 높아집니다. 실제로는 어지간히 좋아도 내 기대치보다는 못 미치기 때문에 결국 내 마음에 안 들게 됩니다. “조금 더 기다려봐라”, “다른 남자는 없나” 이렇게 해서 결혼을 방해하게 됩니다."
“다른 건 안 바랍니다. 마음 맞는 사람 만났으면 좋겠어요.”
“다른 건 안 바라고 서로 마음 맞는 사람을 만났으면 좋겠다 하는데 그게 가장 어려운 겁니다. 숫제 돈이 많은 사람을 찾으면 딱 부러지게 찾을 수가 있지만, 서로 마음이 맞는 사람은 컴퓨터에 넣어 돌려도 하나도 안 나옵니다. 서로 마음이 맞는 건 불가능합니다. 그거야 말로 욕심입니다. 질문자도 이런 걸 남편에게 요구하니까 결혼 생활이 힘들었던 것입니다. 결혼을 하면 마음을 맞춰가는 것이지 마음이 맞는 사람은 없어요. 내가 상대를 이해하는 것이지 상대가 나를 이해해주는 사람은 없습니다. 딸이 남자를 이해하면 되는 것이니까 남자를 찾아다닐 필요가 없고 “너가 그 남자를 이해할 수 있으면 결혼하고, 이해 못하거든 결혼하지 마라” 이렇게 얘기해 주면 됩니다.
나를 이해해 줄 사람, 나를 사랑해 줄 사람, 나와 마음이 맞을 사람을 찾고 싶다는 건 불가능한 요구입니다. 이것이 바로 욕심입니다. 이런 요구를 하면 결혼은 이뤄질 수가 없고, 결혼을 해도 오래 유지될 수가 없어요. 당연히 같이 살면 안 맞지요. 음식 맛도 서로 안 맞고, 방안의 온도도 원하는 게 서로 안 맞고, 운전하는 방식도 서로 안 맞고, 뭐든지 안 맞습니다. 안 맞는 것을 서로 이해하고 인정하고 서로 맞춰가는 겁니다. 혼자 살면 안 맞춰도 되는데 둘이 살면 서로 맞춰야 하는 겁니다. 회사 생활은 큰 것만 맞추면 되고 자질구레한 것들은 안 맞춰도 되는데, 같이 살면 자질구레한 것들을 맞춰야 합니다. 세수하고 수건을 빨래 통에 담느냐, 걸어두느냐 이런 것 갖고 서로 싸우게 됩니다. 천 가지 만 가지 갈등이 생길 수밖에 없습니다. 산에 어디를 둘러봐도 기둥하기 좋은 나무가 어디 있습니까? 다 다듬어야 사용할 수 있습니다. 어떤 것도 다듬으면 누구하고도 살 수 있고, 딱 맞는 사람을 찾으면 천하에 아무하고도 같이 못 삽니다. 딱 맞는 사람을 찾는 것은 자기 딸을 결혼 안 시키려고 하는 겁니다.
그러니까 오늘부터 딱 마음 놓고 자기 인생을 사세요. 자식이 스무살 넘었으면 신경을 딱 끄세요. 신경을 딱 끊어줘야 자식이 잘 삽니다.”
질문한 어머니는 활짝 밝아진 얼굴로 “스님, 감사합니다” 하며 스님께 인사를 했습니다. 스님의 답변을 듣고 조금이라도 마음이 편안해졌길 기원해 봅니다.
스님께서는 강연을 마무리하며 천주교인들이 많은 마드리드 교민들을 위해 종교를 떠나서 행복한 삶을 살아가자며 마무리 말씀을 해주셨습니다.
“우리의 행복은 하나님의 몫이 아니고, 하나님의 가르침을 통해서 내가 내 행복을 찾아가는 마음을 낼 때 내가 행복해지는 것입니다. 당시 로마에서 예수님을 믿어서 이익을 본 사람이 누가 있었습니까? 출세한 사람이 있었습니까? 돈을 많이 번 사람이 있었습니까? 죽음 밖에 없었습니다. 죽어도 그 길이 더 행복했습니다. 그래서 고난 속에서 하나님의 음성이 들린다 그러잖아요. 자꾸 출세하고 돈 벌고 하는 데에 하나님이 작용하는 것 같으면 그것은 신앙이 잘못된 것입니다. 이 조건 속에서도 내가 행복을 찾고, 내가 갖고 있는 것을 조금이라도 어려운 이웃을 위해 나누는 삶, 이것이 행복으로 가는 길이고, 올바른 신앙생활을 하는 길입니다.
종교를 떠나서 어쨌든 자기 인생은 자기가 행복하도록 만들어가야 합니다. 그것을 자꾸 남의 몫으로, 남편 몫으로, 자식 몫으로, 부모 몫으로, 세상 몫으로 하지 마세요. 자기 문제로 바라보세요. 내가 어제 무슨 일을 당했든, 어떤 불행을 겪었더라도 나는 오늘 행복할 권리가 있습니다. 이렇게 가야 됩니다. 어떤 경우라도 나는 살아 있는 한 행복할 권리가 있다. 이렇게 삶을 행복하게 만들어나가시기 바랍니다.”
오늘은 강연을 마치고 책 사인회를 하지 못했습니다. 한국의 정토회 해외포교팀에서 책을 붙여주었는데 마드리드 지역에만 책이 아직 도착하지 않았습니다. 원인을 찾아보니 발송 업체에서 오류가 있었다고 합니다.
모두들 아쉬워 하셔서, 스님께서는 대신 참석자들 한분 한분과 기념사진을 많이 찍어 드리는 걸로 아쉬움을 대신했습니다.
▲ 강연을 마치고 정재현님으로부터 감사의 꽃다발 선물을 받았습니다.
강연장 뒷정리를 마치고 한인식당인 ‘강남식당’으로 갔습니다. 스님께서 “이 늦은 밤에 웬 식사입니까?” 하니, 스페인은 원래 저녁 식사 시간이 밤10시라고 합니다. 유적지를 둘러본 후 바로 강연에 들어오느라 저녁을 못 드셨는데, 간단히 요기를 하고 오늘 일정을 마무리하였습니다.
스님께서는 오늘 강연을 위해 수고해 주신 한인회 회장님, 한인회 부회장님, 고문님 한분 한분에게 감사의 마음을 담아 악수를 한 후, 오늘 숙소인 민박집으로 밤12시가 다 되어 돌아오셨습니다. 모두들 스님께서 오늘 하루만 짧게 스페인을 방문한 것을 많이 아쉬워 했습니다. 내년에는 2~3일 정도 여유를 갖고 오셔서 바르셀로나와 라스팔마스 등 한인들이 많이 살고 있는 다른 지역에서도 꼭 강연을 해주실 것을 부탁했습니다.
내일은 포루투갈 리스본에서 세계 100회 강연 중 스물여섯번째 강연이 열립니다. 내일은 포루투갈에서 소식 전해드리겠습니다.
▼ 법륜 스님의 세계 100회 강연, 지난 날짜 소식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