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요함을 잃고 산다는 것은 소음으로 우리의 시간을 사살하고 있다는 말이다.
여기서 말하는 소음이란 시끄러운 소리만을 일컫는 것이 아니다.
당신이 당신을 느끼지 못하는 분주함, 눈뜨면 해야 할 걱정거리들,
눈감아도 떠나지 않는 저 매임이 소리 없는 소음이 아니고 무엇이겠는가.
당신의 ' 나' 를 돌아보라.
주민등록번호 몇 번의 누구. 누구의 몇째 아무개.
무슨 동네, 혹은 무슨 아파트 몇 동의 몇 호에 사는 남자, 또
늘 공부나 일에 쫒겨다니는 일상,
허둥지둥하다가 ' 아차 ' 하는 순간들의 연속인 오늘.
이런 오늘이 모여 결국 '허망한 세월'을 이루고 있지 않은가.
당신한테 오늘이란 어제의 다음날이 아니다. 내일의 전날이 아니다.
오늘의 그리움은 오늘치이지 어제의 나머지가 아니다.
내일로 넘길 몫이란 없다.
' 원귀 ' 란 오늘에 지우지 못함으로 생겨나는 것.
당신의 오늘을 ' 오늘' 이게 하는 것은 이 순간을 누구로부터의 매임이 아닌
당신의 고요함을 회복할 때이다.
한 줄기 바람에 봉곳이 일어나는 풀나무처럼.
지금 고요하라!
이것은 당신의 시간에 숨을 불어넣어 주는 캠퍼이다.
첫댓글 영혼을 공격하는 원귀...야금야금 영혼을 옭죄어가는 것조차 자각하지 못한채 자신안에만 갇혀 유아적 삶을 즐기는 영혼. 상처에 머물러 아프다고만 호소하는 아이,생각과 말과 행위 조차 상처를 드러냄으로서 남에게,또 스스로에게 상처를 입히는 그런 삶을 아직도 살아가는 것 아닌지 깊이 반성하게 됩니다.제게 주어진 이 삶의 소중한 시간 ,언제 이 시간을 마감하게 될지 모를 유한성...무한하신 하느님만을 향해 아무것도 나를 혼란케도 슬프게도 하지 말도록, 모든 것은 다 지나가는 것이니 하느님만으로 만족하라는 우리 사모 아빌라의 성녀 데레사의 말씀을 되새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