庚申 信仰은 六庚申이라고도 한다. 도교에서 민간화 된 불로장생법의 일종으로 연단술의 한 분야이다. 연단이란 금단을 만들어 먹음으로써 불로장생에 이름을 의미하는데 연단은 구체적인 사물의 약효뿐만이 아니라 기도나 수련을 통하여 얻어지기도 한다.
우리 몸 안에는 상초 중초 하초에 삼시충이 살고 있다고 하는데 이 벌레는 庚申日마다 천상의 옥경대에 올라가 저장된 선, 악업을 모두 옥황상제에게 보고를 한다. 그 날 삼시충을 못 올라가게 하자는 것이 목적인데 6번 정도 못 올라가게 되면 인간의 길흉화복에 끌려 다니지 않는다는 것이다. 수행 방법은 庚申日 0시부터 24시간 동안 잠을 자지 않는다. 물론 그 전날인 己未일 밤에도 잠은 자지 말아야 한다. 六庚申의 단계에 가면 본부에서 使者가 내려오는데 이 사자에게 옵션을 걸어 능력을 빌리면 일종의 주민등록 말소와 같은 행위가 됨으로서 천상에서는 데이터베이스가 없어지게 된다고 한다.
그러려면 내가 능력을 얻어 도를 얻고 싶으니 이 사자를 설득하여야 하는데 너를 위하여 평생을 호의호식하도록 제사를 모셔주겠다고 한다. 이것이 허락이 되면 저승사자의 능력을 빌려 저승사자와 같이 살아야 하는데 역모가 되기 때문에 극진하게 저승사자를 모셔야 한다. 탄허 스님과 사주첩경의 독립문도사, 박 도사 등도 六庚申을 수행했다고 전해진다.
수행에 들어가기 전에는 저승사자와 약속할 내용이나 희망사항을 숙지해야 하는 사전 준비가 필요하다. 수행 장소는 인적이 드문 산 8부 능선쯤에 가면 평평하게 생긴 앉아있을 돌이나 바위가 있다고 하는데 해가 뜨면 제일 먼저 비추는 곳으로 가야한다. 五庚申이나 六庚申이 되어야 사자가 출몰한다고 하며 사자처럼 검정색 도포를 입고 수행에 들어가야 한다. 민간인들은 六庚申의 대용으로 탑돌이를 하게 되었다고 한다. 五庚申부터는 돌멩이가 날아다니고 절벽이 무너지고 절벽에서 떨어지기도 하는 등 환청과 환영이 오기 시작한다고 한다.
수천 년 동안 동서의 철학자나 수행자 들은 영계(靈界)를 볼 수 있는 '제3의 눈'이 있다고 주장하여 왔다, 1562년에 나온 ≪산스크리트 경전≫ 을 보면 이것에 관한 포현이 나오는데, '천상의 지식을 부여하는 이 눈은 여러 태양이 동시에 비추는 것과 같이 휘황찬란하다'고 하였다. 이런 '제3의 눈'은 물리적으로 찾을 수 있는 것이 아니다. 그러나 뇌의 한 부분과 연결되어 있는 것은 사실이다. 이 연결 부위가 바로 송과선 (松果腺)이다. 송과선은 콩만한 크기로 이름 그대로 솔방울 모양을 하고 있다. 색은 회백색을 띠고 있으며 두개골 한복판에 깊숙이 묻혀 있다.
기원 전 4세기에 그리스의 해부학자 헤로필루스는 송과선이 사고의 흐름을 조절하는 역할을 한다고 주장하였다. 그 후 2천 년이 지나 프랑스의 철학자 데카르트는 송과선이 바로 인간의 영혼이 깃드는 자리라고 주장하였다. 그리고 1958년 미국의 과학자 아론러너가 송과선이 만드는 호르몬을 발견하게 되었다. 그러나 아직까지 송과선이 빛의 변화에 민감하다는 것 외에 그 밖의 주된 역할이 무엇인지는 밝혀지지 않고 있다.
영계를 볼 수 있는 '제3의 눈'은 양미간(인당)에 위치하고 있다. 이곳과 연결된 부위가 송과선이다. 그래서 티벳 불교에서는 오래 전부터 이곳을 자극하여 '제3의 눈'을 여는 방법을 사용해 왔다. 그러나 무조건 물리적으로 자극만 한다고 되는 것이 아니라 이곳의 변화를 영적으로 끌어낼 근기가 있어야 한다. 그래서 대상을 물색함에 있어서 타고난 근기와 영적 수준을 살폈고, 부작용을 방지하기 위해 비밀리에 전수하여 왔다.
'제3의 눈'을 달리 영안(靈眼)이라 하는데, 이것을 얻기 위해서는 주로 네 가지의 방법이 있다. 첫째가 티벳 불교와 같이 물리적으로 송과선을 자극하여 여는 것이다. 그러나 부작용이 심하여 근기를 타고난 극소수에만 적용할 수 있는 단점이 있다. 둘째, 신(神)을 이용하여 영안을 여는 방법이 있다. 신인에 해당하는 사람들이 이런 방법으로 영안을 열었다. 그러나 대부분은 접신이나 빙의에 의해 이루어지는바, 외도(外道)로 흐를 가능성이 높다. 셋째, 육경신(六庚申) 수련을 통하여 영안을 여는 방법이 있다.
중국의 선도를 보면 삼시(三尸)라는 괴상한 벌레가 등장하는데, 삼시는 상시(上尸), 중시(中尸), 하시(下尸)로 구성되어 있다. 상시는 이름을 팽거라고 하며, 사람의 머리 속에서 상단전 (上丹田, 송과선 부위)을 자극해 머리를 무겁게 하고, 콧물을 흘리게 하고, 귀를 멀게 하고, 이가 빠지게 하고, 입에서 악취가 나게 하고, 얼굴에 주름살이 잡히게 한다. 그리고 향락, 성교, 번뇌망상 등을 조장하여 노화를 촉진시킨다고 한다. 중시는 이름을 팽질이라 하는데, 미미(美味), 미혹(美惑), 색채(色彩) 등에 민감하게 한다고 한다.
중시는 흉선이라는 호르몬 계통이 있는 배꼽 부위에 거하며 마음을 어지럽게 하고, 건망증을 조성하고, 체액을 누출시켜 정기를 잃게 한다. 소갈(당뇨병), 유정(유精), 구토, 식은땀, 가래, 악몽 등은 모두 이것이 조장한다고 한다. 하시는 팽교라는 이름을 갖고 있는데, 이것은 하단전에 거하며 색을 탐하고 정기를 좀먹는다고 한다. 이것에 의해 신장이나 생식기 계통의 질병이 발생하며 인간이 되도록 빨리 죽게 만든다고 한다.
또한, 이들 삼시는 육십 일에 한 번 오는 경신날만은 잠을 자지 않고 몸에서 빠져 나가 하늘로 올라간다고 한다. 그리고 천관(天官)에게 자신들이 거하고 있는 사람의 죄상을 낱낱이 고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경신날 잠을 자지 않으면 이를 방지 할 수 있다 하여 고래로 적잖은 사람들이 경신통을 시도해 왔다. 그러나 이상의 삼시에 관한 얘기는 말쟁이들이 허황되게 부풀린 것에 지나지 않는다.
경신은 원래 천상신장 중의 하나로 성질이 과묵하나 한 번 동하면 그 기세가 칼날 같고 송곳 같은 예림함이 있다. 그래서 경신신장과 5초를 넘게 대면하면 그 예리한 기세에 의해 막혔던 영안이 뚫려 영통이 이루어진다. 이렇게 한 번 영안이 열리게 되면 웬만해서는 닫혀지지 않는다. 저급신과의 접신이나 빙의가 아닌 천신과의 대면에서 이루어진 것인바 특별한 부작용이 있는 것도 아니다. 그래서 많은 수련자들이 육경신통을 선호하여 왔다.
그런데 세간에는 여섯 번의 경신날 무조건 잠을 자지 않으면 성공하는 것으로 잘못 알려져 있다. 그래서 어떤 이들은 두 사람이 짝을 지어 장대로 서로의 발등을 찍으며 잠을 피하고, 어떤 이들은 도박을 해가며 잠을 잊기도 한다. 그러나 이것은 사실무근의 헛수고이다.
경신신장이 감응하는 경신일을 잡아 하루 동안 정신을 잃지 않고 수련에 전념해야 하는 것이다. 즉 『경신신장내감지위(庚申神將來感之位)』라 써 붙이고 그 앞에 청수 한 그릇을 바친다. 그리고 경신신장을 정신 집중하여 찾는다. 이 수련의 특징은 잠을 자서는 안 되는 것이나 더욱 중요한 것은 정신을 놓지 않는 것이다. 이렇게 지극 정성으로 임하면 육경신이 되기 전에도 경신통이 열릴 수 있다.
어떤 사람은 단 한 번의 경신일 수련에서 경신통이 이루어지기도 하였다. 그런즉, 무조건 잠을 안 자며 육경신을 채우려 해서는 안 될 것이다. 오히려 주어진 경신일에 얼마만큼 정신 집중하여 경신수련에 임하느냐에 그 성패가 달려 있는 것이다. 그리고 한 가지 더 염두에 두어야 할 것은 술 한 잔을 준비하는 것이다.
경신통이 이루어졌을 때 경신신장이 눈앞을 스치게 될 것이다. 이때 그냥 보고만 있으면 바로 사라지고 만다. 이렇게 되면 순간의 영통이지 계속해서 열려진 것이 아니다. 그런즉, 술 한 잔을 재빨리 올려 경신신장과의 대면 시간을 늘려야 한다. 대략 5초만 연장하며 두개골 속의 송과선이 완전히 열려 영통이 이루어진다. 이것이 육경신통의 열쇠이다.
넷째로 기를 돌려 영안을 여는 방법이 있다. 이것은 단전수련의 과정에서 나오는 것으로 소주천(小周天)을 이룬 후 대주천(對周天)을 향해 기맥을 뚫는 과정상에 발생한다. 즉, 옥침혈(玉枕穴)을 뚫고 상단전에 고인 기를 발동시키면 저절로 막힌 혈을 찾아 동한다. 이때 안구 속으로 파고드는 기운이 있는데, 이것이 영안을 여는 혈이다. 기(氣)가 자동(自動)할 때 통증을 느끼기도 하나 혈맥이 아닌 기맥을 건드리는 것이므로 염려하지 않아도 된다.
눈속의 미세한 혈을 뚫게 되면 연이어 양미간의 인당을 뚫게 된다. 이때는 눈앞에 화면이 펼쳐지는데 이 단계가 가장 주의해야 할 시기이다. 이때 다른 영이 범하는 수가 종종 있으므로 처음에 펼쳐지는 화면에 넋을 잃고 끌려가서는 안 된다. 그저 대수롭지 않게 지나치며 계속해서 원활해 지도록 기맥을 뚫는다. 완전히 뚫어지면 이곳을 통하여 영육경계선을 넘나드는 작업을 한다. 이 작업을 '현령(現靈)'이라 하며, 음률을 이용하거나 선정(禪靜)에 몰입하여 영을 연다. 요컨대, '제3의 눈'인 영안을 여는 방법에는 크게 네 가지가 있다.
이중 첫번째의 송과선을 자극하는 방법은 부작용도 많고 또한 극소수만 가능하다는 단점이 있다. 또한, 접신이나 빙의에 의한 방법은 더욱더 몰가치하다. 네번째인 운기(運氣)에 의한 방법이 가장 보편적이며 이상적이다. 이것을 주로 하고 경우에 따라 육경신통을 시도하는 것이 합당할 것이다. 그러나 한 가지 더 일러 둘 것은 영안을 여는 것이 무조건 좋은 것만은 아니라는 것이다. 인간사도 복잡하여 감당하기 어려운데 귀신사 까지 관여하게 되면 영육의 경계에서 우왕좌왕할 수 있는 것이다. 그런즉 신통,영통은 자신의 행보에 꼭 필요한 사람만 시도하는 것이 현명할 것이다.
첫댓글 선생님! 오늘 봤습니다.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