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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작사 : 현진 씨네마 / 배급사 : 롯데쇼핑(주)롯데엔터테인먼트
감독 양윤호
배우 이성재 / 최민수 / 장세진 / 이얼 / 조안
장르 드라마 / 액션
등급 18세 이상 관람가
시간 120 분
국가 한국
<시놉시스>
단 1초라도... 맑은 공기를 마시며 죽고 싶다...
1988년 10월...
올림픽이라는 세계적인 행사를 끝마치고 세계 4위라는 감흥에서 빠져 나오지 못했던 그 때...
징역 7년, 보호감호 10년형을 받아 복역중인 지강혁과 죄수들이 호송차를 전복 탈출하는 세상을 깜짝 놀라게 하는 사건이 발생한다.
살아도 같이 살고 죽어도 같이 죽는다!
권총 1정과 실탄을 빼앗아 무장탈주에 성공한 강혁과 일당들은 원정강도와 가정집을 돌며 인질극을 벌이는 등 서울을 공포의 도가니로 몰아넣는다. 하지만 인질로 잡힌 사람들은 매스컴에서 말하는 흉악범이라는 이야기와 달리 인간적이고 예의바른 강혁 일당에게 연민의 정을 느끼게 된다.
有錢無罪 無錢有罪
그렇게 탈주 9일째 되던 날, 북가좌동의 가정집에 숨어있던 강혁 일당은 자신들을 끈질기게 쫓던 경찰관 안석에게 발각되고 경찰과 최후의 대치극을 펼치게 된다. 강혁의 마지막 소원인 비지스의 'Holiday'가 울려 퍼지는 가운데 지강혁은 자신들을 둘러 싸고 있는 경찰과 매스컴을 향해 외친다.
"유전무죄, 무전유죄. 돈이 있으면 죄가 없고 돈이 없으면 죄가 된다..."
울리는 총성!
강혁의 외침은 TV 등 매스컴을 통해 전국으로 울려 퍼지고, 강혁은 일당들과 함께 최후의 선택을 하게 되는데...
<보도자료>
실화와 픽션의 완벽한 조화.
거친 남성 액션과 차별화된 휴머니즘으로 새로운 흥행신화에 도전한다!
1988년 세상을 깜짝 놀라게 한 ‘유전무죄 무전유죄’ 지강헌 사건을 소재로 한 영화 <홀리데이>는 실화를 바탕으로 하지만 상당부분 픽션을 가미해 영화적 재미를 더하고 있다.
전북 익산시의 지원으로 국내 최초로 세워진 1만평의 교도소 세트와 1988년 당시의 완벽한 시대재현으로 극의 사실감을 더하고 있으며, 도심 총격씬과 자동차 추격씬 등의 대규모 액션과 숨통을 조이듯 좁혀오는 경찰과의 쫓고 쫓기는 탈주극을 통해 관객들의 눈과 귀를 사로잡으며 ‘휴먼 액션 느와르’ 영화의 진수를 보여 줄 것이다.
또한 실화를 바탕으로 한 만큼 영화제작단계부터 각종 언론매체와 관객들로부터 커다란 화제를 불러 일으키고 있으며, 겉으로 보이는 사건 이면에 숨겨진 사회라는 커다란 힘에 의해 훼손된 인간의 존엄성을 부각하여 다른 영화들보다 한층 업그레이드 된 감동을 전해줄 것이다.
이제 2006년, 영화 <홀리데이>는 거친 남성 액션과 기존의 영화들과 차별화된 휴머니즘으로 <실미도>와 <태극기 휘날리며>가 이루어냈던 1천만 흥행신화에 다시 한번 도전하고자 한다!
쫓기는 자 이성재 Vs 쫓는 자 최민수
그들의 불꽃 튀는 진검 승부가 시작된다!
이성재와 최민수. 이름 석자만으로도 우리를 설레게 하는 최고의 연기파 배우 두 명이 영화 <홀리데이>에서 운명의 한판 승부를 펼친다. 이번 영화에서 이성재는 비록 범죄자이긴 하지만 인간적인 매력이 넘치는 탈주범 ‘지강혁’으로, 최민수는 지강혁의 뒤를 그림자처럼 쫓는 비열하고 악랄한 경찰관 ‘김안석’으로 분한다.
무허가 주택 철거작업 중에 안석의 총에 친동생과 같은 주환을 잃은 강혁은 이에 항거하다 교도소에 수감되게 되고, 안석이 강혁이 수감된 교도소에 부소장으로 부임하면서 이 둘의 목숨을 건 혈투가 시작된다. 안석의 목숨을 호시탐탐 노리는 강혁과 공권력이라는 절대적인 힘으로 강혁을 짓밟는 안석의 처절한 싸움은 주환의 죽음부터 시작해 최후의 인질극까지 이어져 시종일관 팽팽한 긴장감으로 관객들을 스크린에서 눈을 뗄 수 없게 한다.
<공공의 적>에서 피도 눈물도 없는 잔혹한 살인마 역을 맡아 설경구와 연기 대결을 펼쳤던 이성재, <청풍명월>에서 적이 되어 친구에게 칼을 겨눌 수밖에 없었던 무사 지환 역을 맡아 조재현과 카리스마 대결을 펼쳤던 최민수, 이제 이 둘이 자신의 연기인생에 모든 것을 걸고 펼친 환상의 연기대결을 관객들은 오는 2006년 1월, 스크린에서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리베라 메>, <바람의 파이터> 양윤호 감독
<실미도>, <공공의 적2> 김희재 작가와 만나다!
국내 최초로 ‘불’을 소재로 한 재난 블록버스터 <리베라 메>와 일본 열도를 평정한 전설의 파이터 최배달의 일대기를 그린 <바람의 파이터>의 양윤호 감독과 <실미도>로 1천만 관객시대를 연 김희재 작가가 영화 <홀리데이>에서 만났다.
이미 실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 <바람의 파이터>로 2004년 여름 국내 박스오피스를 평정한 그는 이번 영화 <홀리데이>에서 긴박감 넘치는 탈주극과 대규모 액션씬 등 커다란 스케일과 강렬한 액션으로 무장해 관객들을 찾아간다.
또한 <실미도>, <공공의 적2>의 연이은 흥행성공으로 최고의 주가를 기록하고 있는 김희재 작가는 비록 범죄자였지만 “단 1초라도 맑은 공기를 마시고 싶었다.”고 절규했던 인간 “지강헌”을 새로운 시선으로 그려낼 것이며, 이를 통해 인간의 존엄성과 가치라는 명제에 대해 다시 한번 강조할 것이다.
최고의 감독 양윤호와 최고의 작가 김희재, 이제 그들이 함께 만들어낸 영화 <홀리데이>는 2006년 1월, 대한민국을 뜨겁게 달굴 것이다!
국내 영화사상 최초로 1만평 규모의 교도소 세트 제작
세트 제작비 총 13억원 투입, 전북 익산시와 함께 하는 영화 <홀리데이>!
전국의 일선 지자체들이 지역 이미지 제고와 관광객 유치를 위해 영화나 드라마 세트장 건립 유치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 가운데 영화 <홀리데이>가 전북 익산시와 손을 잡고 1만평의 규모에 국내 최초로 교도소 세트를 제작했다. 전북 익산시 성당면 와촌리에 들어선 교도소 세트는 현진씨네마가 3억5천만원의 제작비를 투입했으며, 전북 익산시가 1만평의 부지를 포함 총 9억 5천만원이라는 금액을 지원해 총 13억원의 제작비가 투입되어, 단일 규모의 영화세트로는 국내 최대의 규모를 자랑한다. 2005년 6월 3일 현진씨네마 이순열 대표와 채규정 익산시장은 영화 <홀리데이> 교도소 세트 건립에 대한 계약을 체결하고 6월 중순부터 시작해 7월 말까지 50여일간의 공사기간을 거쳐 총 5개 동의 건물이 들어서는 교도소 세트를 제작했다.
영화 촬영이 끝난 지금 익산시는 <홀리데이> 교도소 세트를 보석박물관과 더불어 익산의 대표적인 관광명소로 육성하기 위한 작업이 한창이다. 또한 촬영이 끝나기 전부터 세트에서 촬영을 원했던 수많은 영화와 뮤직비디오의 촬영을 위해 조만간 세트를 공개할 예정이다.
영화 <홀리데이>는 지방자치단체와 영화가 함께 하는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며, 영화와 지자체 간의 협력의 성공적인 사례로 손꼽히고 있다.
<살인의 추억>, <실미도>, <말아톤> 그리고 <홀리데이>
실화영화의 흥행 바톤을 이어 받는다!
2001년 <엽기적인 그녀>로 시작한 코미디 영화의 열풍은 <신라의 달밤>, <조폭마누라> 등의 영화로 이어지면서 한동안 한국영화의 르네상스를 이끌었다. 하지만 코미디 영화의 열풍이 한풀 꺾인 2003년부터 <살인의 추억>, <장화, 홍련>, <올드보이> 등 다양한 장르의 영화들이 흥행에 성공하면서 한국영화의 시장이 확대되고 있다. 특히 <살인의 추억>, <실미도> 그리고 최근의 <말아톤>까지 실화를 소재로 한 웰메이드 영화들이 커다란 흥행성공을 거두며 실화영화는 한국영화의 하나의 트랜드로 자리잡게 되었다. 특히 <실미도>는 모두가 불가능할 것이라고 이야기했던 1천만 관객을 돌파하면서 한국영화 역사의 신기록을 수립하기도 했다.
수많은 영화사들이 앞다투어 영화화를 추진했을 정도로 매력적인 소재인 1988년 ‘유전무죄 무전유죄’지강헌 사건을 소재로 하는 영화 <홀리데이>는 이제 <살인의 추억>(500만명), <실미도>(1000만명), <말아톤>(500만명)으로 이어지는 실화영화의 흥행 바톤을 이어 받아 새로운 신화창조에 나설 것이다!
이성재, 몸짱으로 전격 변신!
인터넷을 뜨겁게 달구다!
지난 9월, 한 장의 사진이 인터넷을 뜨겁게 달구었다. 각종 포탈 사이트 검색 순위 1위에 오르는 등 화제를 일으켰던 사진은 다름이 아닌 영화 <홀리데이>의 주인공 이성재의 사진이었다.
영화 <홀리데이>에서 주인공 지강헌 역할인 지강혁(극중명)을 맡은 이성재는 지난 7월초 영화 <데이지>의 촬영을 마치고 네덜란드에서 귀국하자마자 뼈를 깎는 살인적인 다이어트와 체력훈련을 통해 몸짱으로 완벽하게 변신했다.
촬영이 진행되는 기간동안에도 지방 함유량이 낮은 닭 가슴살과 야채로만 삼시 세끼를 먹고, 일체의 다른 음식은 입에 대지 않을 뿐더러 촬영이 없는 날에는 헬스클럽에서 구슬땀을 흘렸던 이성재의 체중을 유지하기 위한 노력은 계속되었다.
또한 이성재는 액션 장면 촬영 중 매트리스가 깔리지 않은 맨땅에 온몸을 던지는 연기를 펼치다 오른쪽 팔이 빠지는 부상을 당하고도 촬영을 계속 진행하는 투혼을 발휘하면서 "이런 작품을 만난다는 것은 그리 자주 오는 기회가 아니다. 그 동안 많은 작품에 출연했지만 이 작품만큼 강렬한 스토리는 없었으며 폭발적인 에너지를 가진 캐릭터 역시 본적 없다. 카리스마의 지존 최민수 선배가 버티고 있어 하루라도 긴장하지 않을 수 없다"며 탄탄한 몸매만큼이나 다부진 각오를 들려주었다.
불가능은 없다!
최민수, 전치 12주의 중상에도 촬영 강행!
이성재가 몸짱으로 화제를 일으켰다면 카리스마의 대명사 최민수는 탈주범을 뒤쫓는 악랄한 교도소 부소장 김안석이 되기 위해 8kg 정도 살을 빼고 이른바 유관순 머리로 지칭된 독특한 헤어스타일과 금니를 박아 넣어 그만의 새로운 카리스마에 전율을 느끼게 했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최민수가 박수를 받는 것은 바로 촬영장으로 이동 중 교통사고를 당해 오른쪽 쇄골이 4개로 부러지는 전치 12주의 중상을 입고도 수술을 마치고 2주 뒤에 바로 촬영에 복귀하며 부상 투혼을 보여준 것이다.
오른팔을 쓰지 못할 정도로 심각한 부상을 입은 최민수는 왼손잡이로 캐릭터 설정을 바꾸고 극중 교도소 이감 도중 탈주에 성공한 지강혁(이성재)이 쏜 총에 오른쪽 어깨를 관통 당하당하는 장면을 삽입하여 자연스럽게 자신의 부상 부위를 영화에 담았으며 예정대로 모든 촬영을 무사히 끝낼 수 있었다.
보름동안 진행된 마지막 인질극 촬영
유전무죄, 무전유죄 그의 뜨거운 외침은 진실의 메아리가 된다!
지난 11월 22일부터 12월 3일까지 약 보름간 전라북도 군산시의 한 집에서 교도소 이감 도중 탈주에 성공한 지강혁 일당이 한 주택에 침입, 경찰과 대치상황을 벌이며 마지막 인질극을 벌이는 장면이 촬영되었다.
실제로 1988년 10월 16일 휴일을 즐기던 대한민국 모든 국민들을 깨우며 전국에 생중계된 이 사건은 8박9일 간의 숨막히는 경찰의 추적을 피해 한 가정에 침입한 지강혁 일당이 인질을 붙잡고 총을 들어 경찰과의 급박한 대치 상황에서 세상에 할 말이 있다며 "유전무죄, 무전유죄"를 외치고 자살과 경찰의 진압으로 이어지는 총격전 등 일련의 과정이 숨막히게 전개되었다.
마지막 인질극 장면을 위해 집 한채를 통째로 빌려 '지강헌 탈주사건'이 일어난 88년 당시 인질극이 벌어진 집을 그대로 재연하고자 리모델링을 하였으며 경찰, 기자, 동네주민 등 약 1,000여명의 보조 출연자들이 동원되었다.
그리고 촬영 마지막 날, "나 할 말 있어서 나왔다. 대한민국은 죄 지어도 돈 있으면 무죄! 죄 없어도 돈 없으면 유죄인 세상 유전무죄! 무전유죄!"라는 말을 남기는 이성재의 엔딩 장면에서 감정이 폭발하며 지켜보던 모든 이들이 눈시울을 적시기도 했다. 이 장면은 극장을 찾는 관객들에게도 또 한번 커다란 감동을 안겨줄 것이다.
꿈을 이루지 못한 죽음의 탈주극
대철, 광팔의 밀항 시도장면. 두 남자의 눈물이 비처럼 흘렀다.
전라북도 군산시의 한 상가 골목을 완전히 막고 진행된 대철과 광팔의 밀항시도 장면.
그곳엔 이얼과 동현이 있었다. <중독>, <와이키키 브라더스> 등에서 선하디 선한 역할만 맡아 오던 이얼이 이번엔 교도소 군기를 잡는 방장 대철 역을 맡았다. 교활하고 폭력적인 대철이 그의 오른팔 광팔과 함께 탈주 대열에 동참한다.
이들은 훔친 돈으로 홍콩으로 밀항을 도와준다는 브로커의 꾐에 빠져 안석과 경찰들과 대치하다 최후의 순간을 맞이한다. 이 장면 역시 <홀리데이>에서 가장 공을 들인 장면 중 하나이다.
이 곳에서의 촬영은 섭외부터 쉽지 않았다. 50개 점포가 몰려있는 상가 밀접 지역이다 보니 각 점포마다 일일이 섭외하고 하루 매상까지 책임져야 하는 등 어려움이 많이 따랐지만 결국 촬영허가를 받았다. 이후 저녁시간 상가 골목 전체의 출입 통제를 하고 대형 크레인에 설치된 강우기와 경찰차, 바리케이트를 앞세운 경찰 병력을 투입하고 이어지는 총격전은 흡사 시가전을 방불케 했으며 끝내 탈주까지 하며 꿈을 이루고자 했던 두 남자의 비참한 밀항 장면은 내리는 비처럼 눈물을 흘렸다.
특히 무수히 날아드는 총알세례에 담배를 입에 문 채 고개를 떨구는 광팔과 죽음을 눈앞에 두고 강혁과의 마지막 전화통화를 하는 대철의 모습은 보는 이들을 울컥하게 만들 것이다.
8시간 동안 진흙탕 속에서 진행된 죽음의 농구 시합.
손가락 골절, 갈비뼈 부상등 부상자 속출. 그래도 촬영은 계속된다.
굳게 닫힌 교도소 세트 철문 안에서 사내들의 거친 함성 소리가 울려 퍼진다. 교도소 재소자들이 진흙탕에서 난투극에 가까울 정도로 농구 시합을 벌이고 있다. 주인공 이성재를 비롯해 장세진, 이얼, 여현수 등 벌써 다섯 시간 이상 뛰고 넘어지고 뒹굴었지만 촬영은 끝을 보이지 않는다.
이날 촬영장면은 절대권력자인 교도소 부소장 안석이 방장 대철을 시켜 농구 시합도중 충돌을 일으켜 강혁을 죽이려는 장면. 결국 이 계획은 실패로 돌아가지만 농구시합 속에 긴장감이 묻어나는 감정을 살려야 하기에 쉽지 않은 촬영 장면이었다.
흡사 아이스하키처럼 서로 몸으로 상대방을 보디첵하며 공을 잡고 공격해 오는 대철까지 막아야 하는 이성재와 다른 동료 죄수들 이미 온 몸에는 진흙이 묻어있고 얼굴은 누가 누구인지 분간이 안갈 정도이다. 그 때 갑자기 '악'하는 외마디 비명소리가 전해온다.
장세진의 손가락이 꺽인 것이다. 이어 여현수가 쓰러진다. 어깨가 탈골되고 결국 갈비뼈에 금이 갔다. 이미 최민수가 교통사고를 당해 현장에 복귀한 뒤라 부상당한 배우들은 이 정도 부상은 부상도 아니라는 듯 스텝들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다시 촬영을 이어간다.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가 넘어 해가 서서히 지고 있는 상황이 되어서야 진흙탕을 빠져 나온 이들은 목욕대신 허기진 배를 채우기 위해 저녁 식사부터 시작했다.
이성재, 최민수 때문에 9만불 내고 비지스의 '홀리데이' 원곡을 사용하게 된 까닭은?
12월 초 군산에서 마지막 장면을 촬영 중이던 이성재와 최민수는 현장에 제작자인 현진씨네마 이순열 사장이 나타나자 "비지스의 '홀리데이' 원곡을 무조건 써야한다."라며 반협박조(?)로 압력을 넣었다.
88년 당시 마지막 인질극을 벌이던 지강헌은 경찰들에게 비지스의 '홀리데이'를 틀어달라고 요구했었으나 경찰의 실수로 스콜피온스의 곡이 틀어진 사실을 영화 제작 준비과정에서 알게 된 제작사인 현진씨네마는 여러 차례 고민 끝에 영화 속에서만이라도 지강헌이 듣지 못하고 눈을 감아야 했던 비지스의 곡을 사용하기로 결정했다. 하지만 원곡 사용료가 12만 달러(한화로 약 1억 2천 만원)라는 얘기에 아쉬움을 뒤로하고 6만 달러의 사용료를 내고 편곡 사용을 결정했었다.
하지만 이성재와 최민수는 "영화의 리얼리티와 감동을 주기 위해서는 편곡보다는 원곡이 느낌이 더 좋겠다. 원곡 사용료가 비싸면 우리가 일부 보태겠다."며 제작사에 원곡 사용에 대한 자신들의 의견을 강력하게 피력했다.
이성재와 최민수의 적극적인 태도에 마지막 인질극 장면을 현장 편집본에 원곡 음악을 들으면서 주시하던 이순열 대표는 그 자리에서 오케이 사인을 내리고 다시 협상에 들어갔다. 그 결과 비지스 측도 영화의 리얼리티를 위해서라면 원래 가격보다 3만 달러를 인하해 9만 달러에 원곡 사용을 허락했다.
이렇게 우여곡절 끝에 영화 <홀리데이>는 제작 초기의 계획대로 비지스의 '홀리데이'를 삽입하여 감동의 장면과 함께 원곡을 관객들에게 들려줄 수 있게 되었다.
실화와 픽션의 완벽한조화 <홀리데이>실제와 다른 일곱가지 이야기
하나 - 6인의 빠삐용 왜 실명을 사용하지 못했나?
지강헌을 비롯해 마지막 인질극에 가담한 6인의 탈주범들과 마지막 인질이 되었던 사람들의 이름은 영화 속에서 모두 다르게 나온다. 그 이유는 영화 <홀리데이>가 실화를 바탕으로 하지만 영화적 재미를 위해 일정부분 픽션을 가미해 영화를 재구성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름만 다를 뿐 그들이 죄를 짓고 형을 산 것은 실제 인물을 기초로 해서 구성되었다.
둘- 교도소 부소장 김안석, 실제 인물인가?
지강혁 일당을 쫓으며 그들을 죽음으로 몰아넣는 악랄한 교도소 부소장 김안석은 영화의 극적 긴장감과 탈주극의 묘미를 두기 위해 가공되었다. 김안석 역을 맡은 최민수는 8Kg의 살을 빼고 금니를 해 넣으며 소름 끼칠 정도의 모습으로 등장해 탈주범들을 하나 하나 제거해 나간다.
무허가 주택 강제 철거 작업 중에 안석의 총에 친동생과도 같은 주환을 잃은 강혁은 이에 항거하다 교도소에 수감되고 안석은 강혁이 수감된 교도소 부소장으로 부임하면서 목숨을 건 혈투가 시작된다.
공권력이라는 절대적인 힘으로 강혁을 짓밟는 안석의 처절한 싸움은 주환의 죽음부터 시작해 최후의 인질극까지 이어지며 시종일관 팽팽한 긴장감으로 관객들을 스크린에서 눈을 뗄 수 없게 만든다.
셋- 홍콩으로의 밀항
지강혁과 함께 탈주에 성공한 교도소 방장 대철과 그의 오른팔 광팔이 지강혁 일당과 떨어져 홍콩으로 밀항을 시도하려다 안석이 이끄는 경찰에게 죽음을 당하는 장면은 수많은 사건관계자를 만나 인터뷰 하는 과정에서 알게 된 이야기에 기초해 영화적 상상력을 가미해 재구성하였다.
특히 교도소에서 강혁을 괴롭히던 대철이 광팔과 함께 몰래 밀항을 결심하고 나머지 일행들이 잠든 새벽녘에 자신들의 가방을 들고 나오는데 그 속에는 이들의 작전을 눈치챈 강혁이 도박장에서 훔쳐 밀항을 할 수 있도록 넣어준 돈이 들어있다. 강혁의 따뜻한 마음을 알게 된 대철과 광팔은 눈물을 흘리며 자신들의 배신에 대해 자책한다.
넷- 전직 대통령 항의 시도
탈주에 성공한 지강혁은 일당을 이끌고 연희동으로 향한다. 목표는 전직 대통령.
그들이 연희궁이라 불리는 그 곳에 간 이유가 무엇일까?
사건 취재시 이들이 탈주를 결심한 계기는 자신들은 잡범으로 보호감호 때문에 17년 이상을 교도소에서 수감 당하는데 전직 대통령의 친인척은 비리로 수백억을 횡령하고도 7년형을 선고 받고 이후 형 집행 정지로 풀려나온 것에 격분하여 탈주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리고 연희동 근처인 북가좌동에서 마지막 인질극을 벌인 것 역시 이와 무관하지 않다는 추측에서 픽션으로 삽입되었다.
다섯- 지강헌 자살인가, 사살인가?
지강헌 사건의 당시 신문기사를 보면 '1명 사살, 2명 자살'이라는 헤드라인이 눈에 들어온다.
당시 지강헌은 동료 탈주범들이 총으로 자살을 하자, 깨진 유리로 목을 그어 자살을 시도하던 중 특공요원 5명이 쏜 총에 맞아 숨진 것으로 보도되고 있다.
하지만 영화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만난 관계자들의 인터뷰 결과 언론의 보도와 상반된 주장이 대두되었으며, 지강헌의 죽음에 대한 결론은 여전히 끝나지 않은 미스테리로 남아있다.
여섯- 스콜피언스의 <홀리데이>가 아닌 비지스의 <홀리데이>인 까닭은?
불우한 가정환경으로 초등학교도 졸업하지 못한 지강헌은 시인이 꿈이었으며, 설득력 있는 말솜씨를 가지고 있었다. 무엇보다 수차례 인질극을 벌이는 동안 정중한 태도로 인질들에게 손끝하나 대지 않았던 점, 동료 탈주범에게 자수를 권고한 것 그리고 마지막 인질이었던 고씨가 오히려 지강헌을 보호하려 든 것 등은 세간의 커다란 화제가 되었다.
10월 16일 북가좌동의 한 가정집에서 인질극을 벌이며 경찰과 대치하던 그는 경찰에 팝 그룹 비지스의 ‘holiday'를 틀어달라고 요구했다.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경찰이 지강헌에게 들려준 노래는 스콜피온스의 ’holiday'였다.
지강헌은 왜 비지스의 ‘holiday'를 틀어 달라고 했을까?
그것은 아마도 “단 1초라도 맑은 공기를 마시며 죽고 싶다”고 절규했던 그의 말처럼 ‘holiday'를 들으며 단 한 순간만이라도 자유를 꿈꾸고 싶어서가 아닐까 생각된다.
지강헌은 영화 속에서나마 자신의 마지막 소원이었던 비지스의 ‘Holiday'를 들을 수 있을 것이다.
일곱- 어떻게 거대한 조직도 아닌 일개 잡범들이 8박 9일간 잡히지 않았는가?
교도소를 탈옥한 지강헌과 일당들은 8박9일동안 서울시내를 활보하고 다녔다. 이들은 <실미도>의 부대원처럼 훈련된 사람들도 거대한 조직들의 조직원도 아닌 일개 잡범들이었다. 어떻게 이들이 8박 9일동안 경찰의 삼엄한 포위망을 뚫고 서울 시내를 활보할 수 있었을까?
당시 매스컴은 지강헌 일당들을 흉악범이라고 보도 했지만 지강헌 일당에 인질로 잡혔던 사람들은 그들이 처음부터 끝까지 정중한 태도로 대하며 자신들에게 손끝하나 대지 않은 점, 그들이 억울함을 호소하는 부분에 감화된 것이었다. 그리고 지강헌과 일당들은 어려운 사람들에게 도움을 주기도 해 당시 현대판 홍길동이라는 말을 듣기도 했다. 결국 인질로 잡힌 사람들은 경찰에 신고를 미루었고 그 결과 지강헌을 비롯한 일당들은 8박 9일간 경찰에 잡히지 않을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