華嚴經百日法門
자서(自序)
이 책은 97년 가을 9월 28일부터 화엄경을 주제로 한 백일법문,
정확히 104일간 화엄경을 연속해서 설법한 것을 펴낸 것이다.
'화엄경' 하면 막연히 좋다는 생각, 또 화엄경은 불교의 진리의 보고(寶庫)로
생각하여 왔을 것이다.
그러나 일반 불자들은 막연히 '화엄경은 어려운 경전이야' 하며 읽어보는
것조차도 두려워 한다. 설사 읽어 보는 경우가 있다 하여도
그 뜻이 오묘하고 깊어서 헤아리기 어렵다고 하며, 화엄경은 그 내용에서나
뜻을 품고 있는 것이 신비하기까지 하다고 한다.
물론 화엄경은 신비한 경전이지만 어렵지만은 않다.
그리하여 대승경전의 꽃이라 부를 수 있는 화엄경 백일법문을 통하여
일반 불자들에게 부처님의 뜻을 전하고자 하였다.
화엄경을 교재로 삼아서 설법하고자 했던 것은 가벼운 마음으로 불자들에게
부처님 법에 인연이라도 심어줄까하는 뜻에서였다.
금강경을 함께 강의 하다 보니 104일이 걸렸다. 무엇보다 매일 하는 설법이라서
얼마나 신도들이 모여 줄까 걱정하였는데 그것은 기우에 불과하였다.
영국의 철학자 레셀은 "21세기는 동양의 종교와 철학이 세계를 지배할 것이다."
라고 하였다. 동양이라는 말은 중국을 일러 말하기도 하고 동양 삼국을 말하기도
한다. 한국의 문화는 무엇일까 생각하여 보면, 크게 불교의 깨우침 사상과
유교 사상을 근간으로 이루어 졌음을 알 수 있을 것이다. 특히 불교는 대승사상과
보살 사상과 선 사상으로 구별된다. 화엄경은 대승경전으로서 적극적 중생구제와
깨달음을 말하는 경전이다. 화엄경은 불교을 알고자 하는 이들이 불교의 깊은
이치를 깨닫게 하여 신앙적으로 움직일 수 없는 절대적 믿음을 얻게 하고,
철학이 있는 믿음과, 깨우침이 있는 믿음으로 신앙의 근본이 되게 하는 경전이다.
그래서 화엄경을 설법의 주경으로 삼았다. 화엄경을 설법의 자료로하면서
다 읽은 일은 어려울 것 같아 경의 각 품마다 중요하다고 생각되는 내용만을
골라서 법문의 자료를 뽑았다. 이 경전은 연구서나 완역한 경으로서가 아니라
되도록 불교인이나 불교를 모르는 분들도 쉽게 접근할 수 있게 하였다.
이 책은 도서출판 삼장원(三藏園)에서 편집을 맡고, 출판은 불광출판부에서
하였다. 김숙자 선생님과 송민수 군이 교정을 보았으며, 이 자성심 신도회
회장님과 여러 불자님들의 인연 공덕이 크다.
마지막으로 말씀드릴 것은 화엄경을 설법하며, 번역하고, 읽고, 이해하고,
주석하는 방법은 백만 가지가 될 것이다. 이 경을 편집하고 경을 읽고 이해하기
위하여 쓰여진 여러 가지 언어들은 이 중의 하나임을 말씀드린다.
또 이 책을 읽은 분들이 조금이라도 얻음이 있으면 만족할 것이다.
불기 2542년 12월 8일
부산 東明佛院 經露軒에서 長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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