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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사님과 함께한 추억 속으로의 시간여행(57회 친구들)
봄이 깊어가니 따뜻한 봄기운이 대지를 감싸 앉고, 숲속에는 푸른 기운이 넘쳐나고, 이 계곡 저 골짜기에서 불어오는 바람에 나들이 하기에는 더없이 좋은 계절이다.
이즈음의 숲을 오직 초록빛 하나로 이리도 아름답게 빛나게 만드는 것은 다름 아닌 자연의 생명력이 아닐까 싶다.
살아 있는 자연의 실체 한 부분을 산과 숲이 고스란히 보여주고 있는 것 같다.
우리는 지난 금요일 저녁 익산에서 은사님을 모시고 초등시절의 소박했던 꿈과 순수했던 우정들을 되새기 위한 친구들과의 소중한 추억 속으로의 시간여행을 떠났다.
봄 햇살에 초록이 여물어 가듯 우리 친구들의 바람도 알알이 여물어 가길 기원하며 어제 함께한 추억여행을 스케치해 올려본다
【아래 그림】나는 학창시절 전주로 열차 통학하던 통학생 출신답게 익산으로 가는 고향열차를 타기 위하여 용산역으로 달려갔다. 열차통학생 출신이라 그런지 나는 아직도 열차만 보면 가슴이 설렌다.
【아래 그림】용산역 Platform에 들어서서 두 갈래로 뻗어있는 철길을 바라보니 고등학교 3학년 국어시간에 선생님께서 사회에 진출하는 우리들에게 많은 것을 시사해주는 시라면서 해설해 주신 프로스트의 “가지 않은 길”이란 시가 생각났다.
나는 35년 전 고등학교 졸업 후 대학을 포기하고 취업의 길로 들어섰기 때문인지 그 이후 이 시는 나의 애송시가 되었다.
가지 않은 길(The Road Not Taken)
프로스트(Robert Lee Frost, 1876-1963)
노란 숲 속에 길이 두 갈래로 났었습니다. Two roads diverged in a yellow wood, 나는 두 길을 다 가지 못하는 것을 안타깝게 생각하면서, And sorry I could not travel both 오랫동안 서서 한 길이 굽어 꺾여 내려간 데까지, And be one traveller, long I stood 바라다볼 수 있는 데까지 멀리 바라다보았습니다. And looked down one as far as I could to where it bent in the undergrouth;
그리고, 똑같이 아름다운 다른 길을 택했습니다. Then took the other, as just as fair, 그 길에는 풀이 더 있고 사람이 걸은 자취가 적어, And having perhaps the better claim, 아마 더 걸어야 될 길이라고 나는 생각했었던 게지요. Because it was grassy and wanted wear; 그 길을 걸으므로, 그 길도 거의 같아질 것이지만. Though as for that the passing there had worn them really about the same,
그 날 아침 두 길에는 And both that morning equally lay 낙엽을 밟은 자취는 없었습니다. In leaves no step had trodden black. 아, 나는 다음 날을 위하여 한 길은 남겨 두었습니다. Oh, I kept the first for another day! 길은 길에 연하여 끝없으므로 Yet knowing how way leads on to way, 내가 다시 돌아올 것을 의심하면서……. I doubted if I should ever come back.
훗날에 훗날에 나는 어디선가 I shall be telling this with a sigh 한숨을 쉬면 이야기할 것입니다. Somewhere ages and ages hence; 숲 속에 두 갈래 길이 있었다고, Two roads diverged in a wood, and I … 나는 사람이 적게 간 길을 택하였다고, I took the one less travelled by, 그리고 그것 때문에 모든 것이 달라졌다고. And that has made all the difference.
【아래 그림】익산역에 도착하니 2시간 정도 여유가 있어 나는 택시를 타고 모교인 이리초등학교로 가는 길에 배가 출출하여 간단히 요기를 하기 위해 옛 추억이 묻어나는 길명반점에 들렸다.
길명반점 앞에서 택시에서 내리다 원대동 친구를 만났다.
【아래 그림】이곳 주현동 일대는 현재는 개발이 안 되어 낙후되어 있지만 과거에는 고개가 아름다워 “구슬고개”라 불리었던 곳이다.
그래서 동네이름도 구슬 ‘주(珠)’자에 고개 ‘현(峴)’이 되어 “珠峴(주현)동이라 불리게 되었으며 길명반점 길 건너에 있는 오래된 저 기와집이 바로 예전 이리초등학교 교장선생님 관사였다.
【아래 그림】어제는 길명반점 앞에서 우연히 만난 원대동 친구와 함께 이리초등학교 모교에 들려 교정을 한 바퀴 둘러보았다.
이 문은 예전에 우리가 초등학교 시절에는 정문이었으나 세월이 흐르다 보니 세상이 변하여 현재는 후문이 되었다.
【아래 그림】 우리 모교를 상징하는 “정화의 요람”은 우리의 모교 이리초등학교는 교육(책)을 통하여 학생들에게 사회적 인간으로서 지켜야 할 올바른 규범과 사람으로서 지켜야 할 윤리와 도덕을 가르치는 교육의 전당이란 의미 같다.
모교 교사의 노랫말을 지으신 김해강 선생님의 글을 보면 ‘정화’나 ‘요람’ 같은 단어를 자주 사용하셨던 것 같다
【아래 그림】이곳 모교의 널따란 운동장과 실습지, 농고방죽, 인근의 푸른 동산 등 숲과 녹지로 둘러싸인 마동의 푸른 산둘레는 우리가 초딩시절 파란 마음, 하얀 마음으로 청운의 푸른 꿈을 꾸던 우리의 꿈동산이었다.
【아래 그림】우리 민족의 영원한 스승이신 세종대왕님과 우리 모교의 영원한 수호신인 이순신 장군님께 나의 방문을 고한다.
【아래 그림】의로운 김석준 군의 비
이 비석의 글씨는 모교 총동창회 박기원 회장님의 부친이신 국문학자 박황식 교수님이 쓰신 글씨다
김석준 동문은 1966년 만경강 하류에서 게를 잡다가 물에 빠져 급류에 휘말려 떠내려가는 초등생 2명을 구하고 자신은 지친 나머지 그대로 목숨을 잃었고 이러한 의로운 죽음이 널리 알려지자 이를 기념하기 위하여 모교 교정에 돌비를 세우게 되었다.
【아래 그림】모교 방문을 마치고 원대동 친구와 모교 동창회관을 방문하였으나 문이 닫혀 있어 발길을 돌려야만 했다.
【아래 그림】오늘 모임은 전날이 스승의 날이라 은사님을 모시고 행사를 가졌다.
인사말을 하는 57회 동창회 송주석 회장 송주석 친구는 학창시절 축구선수(골키퍼)로 이름을 날리던 친구다
【아래 그림】오늘 모신 은사님은 6학년 4반 담임선생님이신 최한길 선생님을 모셨다.
선생님께서는 교장선생님으로 정년퇴임하시고 현재 연세가 우리나이로 일흔 여덟이시다.
오늘 행사에 참석하시기 전에 옛 생각이 나셔서 이리초등학교를 한 번 둘러보시고 오실만큼 우리 모교에 대한 애정이 많으신 분이다.
졸업 당시 6-4반 제자였던 김도중 친구가 결혼할 때에는 주례도 서 주신 분이시다.
【아래 그림】졸업앨범 속의 최한길 선생님 당시 6학년 4반 담임선생님이셨다
졸업당시 선생님께서는 서른일곱의 젊은 나이셨다.
【아래 그림】아래 1996.05.27일자 한겨레신문 스포츠면 기사에는 당시 선생님께서 황등면 용산초등학교 교장선생님으로 계실 때 시골 벽촌초등학교를 체조명문학교로 키워낸 내용으로 선생님을 소개하고 있다.
우리가 초등학교 시절에도 선생님께서는 남창국민학교에서 전근 오셔서 우리 학교를 체조명문학교를 키워내신 훌륭한 지도자셨다.
【아래 그림】우리는 은사님께 제자들이 세상을 살아가면서 인생에 도움이 될 만한 한 말씀을 청하였더니
선생님께서는 ‘낙업지심(樂業之心)’에 대하여 말씀하셨다. 즉 어떤 일에 종사하던 자기 직업에 대하여 즐거워하는 마음을 가지라고 하셨다.
또한 은사님께서는 자기직업에 대하여 먼저, 존경심을 갖는 경업(敬業)의 마음과 둘째, 자기 직업을 즐기며 좋아하는 마음 낙업(樂業)을 기본 자질로 삼을 것을 권하셨다.
【아래 그림】우리 57회 여자 동창생들 중에는 윤주숙 친구처럼 예쁜 친구들이 많다.
【아래 그림】윤주숙 친구를 꽃에 비유하자면 나는 친구를 금낭화에 비유하고 싶다.
휘어진 줄기 끝에 주머니 모양의 납작한 붉은색 꽃이 조롱조롱 매달려 있다.
윤주숙 친구는 저 주머니 속에서 우리 57회 친구들에게 내일이라는 희망의 꿈을 꺼내줄 수 있을 것 같은 친구다
오늘은 비록 힘들고 고달프지만 희망이 있다면 우리는 아무리 힘들어도 극복해낼 수 있다. 그것을 우리는 꿈이라고도 부른다.
【아래 그림】어느 동창회나 조직의 살림살이를 맡아하는 총무 역할을 담당하는 친구의 희생과 봉사가 없으면 그 모임의 미래는 밝지 않다.
우리 일출 57회의 경우 항상 모임을 준비하면서 궂은일 마다하지 않은 친구가 설영자 친구다.
혹시 일출 57회 친구들 중 자신이 너무 잘나고 출세를 해서 초등학교 동창회에 나오지 않는 친구가 있을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인생 50대 중반이 되면 가진 친구나 많이 배운 친구나 출세한 친구나 다 같지 않은가 싶다.
더 가지고, 더 배우고, 더 출세했다고 인생이 풍요로워지는 것은 아니다.
【아래 그림】설영자 친구는 마음씨가 선녀 같아 천상의 꽃인 ‘극락조화(極樂鳥花, Bird of Paradise Flower)’에 비유하고 싶다.
【아래 그림】은사님께 카네이션 모양의 브로치를 달아주는 최윤제 친구
그림자도 귀한 만남의 인연 속에서 가르침이 아니라 지혜의 사랑이 되어 영원히 기억되는 사람들이 되게 하소서
【아래 그림】은사님께 꽃바구니를 바치는 송주석 회장
♪♪ 스승의 은혜는 하늘같아서 우러러 볼수록 높아만 지네 ~ ♪♬
♪♪ 참되거라 바르거라 가르쳐주신 스승은 마음의 어버이시다 ~ ♪♬
♪♪ 아아 고마워라 스승의 사랑 아아 보답하리 스승의 은혜 ~ ♪♬
【아래 그림】이번에 총동창회 사무총장을 맡은 조규태 친구
사무총장이란 자리는 우리 동문들의 최대 현안인 내년 개교 100주년 행사를 성공적으로 치러야 하는 막중한 임무를 부여받은 자리다.
【아래 그림】설영자 친구와 조규태 친구가 공지사항을 전하고 있다.
우리는 100년 동안 훌륭한 인재들을 수 없이 배출한 이리초등학교가 내년에 맞이하는 개교 100주년을 기해 이 지역 인재 양성의 산실임을 다시 한 번 재조명해 볼 수 있는 기회로 삼아 우리 스스로 자부심을 가져야 할 것이다.
【아래 그림】멀리 진주에서 달려온 연꽃 같은 여인 김춘원 친구
친구의 아름다운 미소가 우리 일출 57회 친구들 환하게 밝혀줄 것만 같다.
내가 그날 저녁 늦게 KTX 마지막 열차를 타기 위해 조용히 나오는데 문을 열고 조심해서 가라고 배웅을 해준 고마운 친구다.
나는 정식으로는 공부한 것은 아니나 풍수, 관상, 사주, 주역 등 관련서적을 많이 읽었다. 나의 돌팔이 실력으로 보면 김춘원 친구의 매력은 목소리에서 나오는 것 같다.
사람의 목소리는 영혼과 가장 가까운 곳에서 나오기 때문에 목소리가 훌륭하면 매력이 넘치는 법이다.
목소리는 정신과 기운이 깃들어 있다. 좋은 목소리는 매력이 있고, 매력이 있으면 인복이 있다.
김춘원 친구는 신랑이 의사이니 당연히 복이 많은 친구이긴 하지만 나는 그 복이 친구의 아름다운 얼굴에서도 나오겠지만 그보다는 깊은 영혼의 목소리에서 친구의 복은 나온다고 본다. 좋은 목소리에는 눈빛보다 영혼의 힘이 더 많이 담겨 있다.
【아래 그림】김춘원 친구는 연꽃 같은 친구다. 연꽃 주변에는 한 방울의 오물도 머무르지 않으며 연꽃은 환경에 물들지 않고 고고하게 자라서 아름답게 꽃을 피운다.
【아래 그림】멀리 서울에서 내려온 자주색 목련 같은 남선희 친구
【아래 그림】고고하고도 도도해 보이는 자목련이 맑은 햇살아래 눈이 부시다. 구중궁궐에 거주하는 공주의 모습이다.
【아래 그림】발목에 깁스를 해도 아름다운 친구
윤주숙 친구도 그날 저녁 익산역에서 11시 45분 KTX 열차를 기다라고 있는데 잘 가라고 안부전화를 준 고마운 친구다.
【아래 그림】초등학교 때 배구선수로 이름을 날린 날으는 작은 새 이윤숙 친구도 자기소개를 하고...
【아래 그림】정용재 친구도 자기소개를 하고...
【아래 그림】이방희 친구도 한 말씀 이방희 친구는 30년 군 생활을 마감하고 금년 8월말 전역할 예정이다.
우리 조국 대한민국의 국토방위에 정열을 다 바친 친구여!
우리는 친구의 애국충정을 영원히 기억하리라.
【아래 그림】박행진 친구도 자기소개를 하고...
【아래 그림】차경주 친구는 나이를 거꾸로 먹은 것 같다. 소녀 같은 저 얼굴을 보고 누가 50대 중반이라 하겠나?
차경주 친구도 막차로 서울로 올라가는데 잘 가라고 문자까지 보내준 고마운 친구다.
【아래 그림】차경주 친구는 화려한 장미꽃 같은 친구다. 친구같이 사는 인생을 “La Vie en Rose! (장미빛 인생)”이라 하지 않나 싶네.
장미는 한자로 ‘薔薇(장미)’라고 쓴다. 그러나 차경주 친구에 비유되는 장미만큼은 우리 일출 57회 친구들을 영원히 아름답게 기억하라고 長美(장미) 즉, ‘Eternal Beauty' ‘영원히 빛날 아름다운 장미’라고 부르고 싶다.
장미 / 사월과 오월
♪♪ 당신에게서 꽃내음이 나네요 잠자는 나를 깨우고 가네요 ~ ♪♬
♪♪ 싱그런 잎사귀 돋아난 가시처럼 어쩌면 당신은 장미를 닮았네요 ~ ♪♬
♪♪ 당신의 모습이 장미꽃 같아 당신을 부를 땐 당신을 부를 땐 장미라고 할래요 ~ ♪♬
【아래 그림】박식한 학자 스타일의 원대동 친구도 자기소개를 하고... 원대동 친구는 박사학위를 가진 학교 선생님이시다.
【아래 그림】정용재 친구는 일어서더니 은사님과 함께 “내 나이가 어때서”라는 노래를 부르자 한다.
어느덧 우리 나이도 팔순을 바라보시는 은사님과 이런 노래를 부르며 감동하는 나이가 되었나 보다.
【아래 그림】손벽을 치며 “내 나이가 어때서”를 부르는 친구들.
♪♬ 야 야 야 내나이가 어때서 사랑의 나이가 있나요
마음은 하나요 느낌도 하나요 그대만이 정말 내사랑인데
눈물이 나네요 내 나이가 어때서 사랑하기 딱 좋은 나인데~ ♪♬”
【아래 그림】아름다운 친구들.
♪♬ 어느날 우연히 거울속에 비춰진 내 모습을 바라보면서 세월아 비켜라 내 나이가 어때서 사랑하기 딱 좋은 나인데~ ♪♬”
【아래 그림】이방희 친구가 중용을 인용하여 한 마디 하고 있는 동안 두 손을 무릎에 올리고 조신하게 앉아있는 요조숙녀 위미숙 친구
위미숙 친구의 남편은 자전거타기운동을 권장하는 전북대학교 교수다. 그래서 지난달 위미숙 친구는 나와 이방희, 윤경기 친구에게 자전거를 한 대씩 선물한 고마운 친구다. 그동안 고맙다는 말도 전해지 못했는데 친구야! 고맙다.
【아래 그림】위미숙 친구를 꽃에 비유하자면 나는 무궁화에 비유하고 싶다. 왜냐고? 무궁화는 꽃 중의 꽃이니까.
친구여! 우리 일출 57친구들의 가슴에서 영원히 빛나 주시게!!!
♪♪ 꽃 중에 꽃 무궁화꽃 삼천만의 가슴에 피었네 피었네 영원히 피었네 ~ ♪♬
【아래 그림】우리가 사는 자연의 법칙에는 계절을 이기는 꽃은 없고 시대를 초월하는 인간은 없다.
우리 예쁜 친구들이여! 우리 나이가 60, 70을 넘어 친구들이 아름다운 할미꽃으로 피어나도 우리는 언제나 친구들을 아름다운 소녀로 기억할 테니 너무 슬퍼하거나 괴로워하지 마시게.
【아래 그림】건배를 제의하는 송주석 회장
우리나이 어느덧 인간사 세월의 연륜이 하늘의 뜻을 안다는 知天命(지천명)을 훌쩍 넘어 천지만물(天地萬物)의 이치에 통달하고, 듣는 대로 모두 이해할 수 있다는 耳順(이순)을 향해 달려가다 보니 오늘은 ‘인생’이란 무엇일까 하는 이야기를 해보고 싶다.
【아래 그림】최근에 읽은 책에서 보니 중국의 어느 대학자는 인생에 대하여 다음과 같이 애기하고 있었다.
우리가 살아온 긴 역사 속에서 한 세대는 거대한 사슬의 고리 하나에 지나지 않은 듯하다.
릴레이 경주처럼 앞세대에서 바통을 이어받아 인생의 트랙을 한 바퀴 돈 다음 뒷세대에 바통을 넘겨준다,
이것이 인생이다.
【아래 그림】고려말 어느 선사는 ‘歷千劫而不古 亘萬歲而長今“ (역천겁이부고 이며, 긍만세이장금 이라)했다.
천겁의 세월이 흘렀어도 옛일이 아니며, 만세의 세월이 펼쳐지더라도 영원한 지금[長今]일세..
우리는 과거를 과거라 하고 미래를 미래라 하는데, 선사께서는 그 모두를 '영원한 지금 (Eternal Now)'이라 했다.
우리는 영원한 현재를 사는 것이다.
지금 느끼는 이 아름다움도 영원한 지금일 뿐이고, 집에 돌아와 추억일기를 쓰면서 어제를 회상하는 이 순간도 영원한 현재일 뿐이다.
어제 일이 나에게는 과거인데, 선사께서는 그렇지 않다고 말한다. 왜 선사께서는 영원한 지금이라고 했을까? 머리로는 이해하겠는데, 아직 가슴으로 다가오지는 않는다. 인생을 좀 더 살다보면 가슴으로 이해하는 날이 올 것 같다.
【아래 그림】우리의 육신은 지(뼈), 수(피), 화(열기), 풍(기)의 네 가지로 구성 요소로 이루어졌다고 말한다.
그러나 실제 육신은 수많은 여러 성분의 분자들로 이루어졌으며, 공기를 마시고 음식을 먹으면서 살아가는 동안 계속 변하기 때문에 고정된 자성이 존재할 수 없게 된다.
육신의 구성물질의 근원은 별이다. 즉 별들이 죽으면서 방출한 물질이 모여 태양계를 이루고 또 이 물질로부터 인간의 씨앗이 형성된 것으로 본다.
이런 관점에서 보면 인간의 구성물질은 별에서 온 것이다.
【아래 그림】우리 인간은 쇠퇴기를 지나면 심신이 많이 허약해지고 인생의 종말이 다가오고 있음을 느끼기 시작한다.
인생을 바르게 살아온 사람은 임종의 때를 알고 차분히 준비할 것이다. 그러나 대부분의 사람은 탐/진/치에 사로잡혀 죽음이 다가오고 있음을 알지 못하고 죽음이 두려워 더 오래 살 길을 찾아 헤맬지도 모른다.
【아래 그림】쇠퇴기에는 모든 것을 놓아버리고 육신을 원래의 고향으로 돌려보낼 준비를 하는 때가 죽음의 순간이다.
우리의 육신은 태어날 때 자연으로부터 보시 받은 것이다. 이 보시물은 한 세상 살고난 후에 자연으로 되돌려 줌이 자연 속에서 생멸의 이법 따르는 것이다.
즉 자연으로부터 와서 다시 자연으로 되돌아가는 것이다. 그러므로 죽음은 새로운 탄생의 씨앗으로 바뀌는 귀중하고 엄숙한 순간이다. 그런데 어찌 임종이 두렵고 죽음이 두렵다 하겠는가?
【아래 그림】오십대 중반 중년의 남녀들이 2차로 노래방에서 서로 어울려 음주가무를 즐긴다는 것은 초딩 시절 “정화의 요람”인 이리초등학교에서 함께 공부하며 푸른 꿈을 키운 이리초등학교 동창생들만이 가지는 특권인지도 모르겠다.
【아래 그림】친구들의 열창에 박수를 보내며...
【아래 그림】다음날 새벽 1시 30분 용산역에 도착함으로써 나의 바빴던 하루를 마감한다.
【추억 속으로의 시간여행을 마치며】
비록 한 평생 사는 일이 자연의 계절처럼 순환되지 않고 탄생(生)에서 죽음(死)으로 이어지는 직선이라 해도 현재 우리들의 삶은 결코 홀로 존재하지 않는다.
인류가 세상에 처음 출현했던 먼 과거에서부터 현재를 거쳐 미래에 이르기까지 인간의 역사는 이어질 것이며, 현재 우리가 존재하는 우리 인생은 그 길고 긴 선위의 아주 작은 점에 지나지 않을 수도 있다.
그렇다면 결국 우리의 삶은 과거에 존재했던 선조들과 미래에 존재할 후세대들을 이어주는 연결고리와 같은 것이다.
반복적으로 순환되는 계절의 자연처럼 계속되는 시간선상의 어느 한 시대를 살고 있는 우리 인간들의 삶도 계속됨에는 변함이 없을 것이다.
그래서 비록 짧은 80정도의 인생을 살고 가는 인간의 삶이지만 현재의 우리의 삶을 장금(長今, Eternal Now)이라 하지 않나 싶다.
일출 57회 친구들이여!
비록 계절을 이기는 꽃은 없고 시대를 초월하는 인간은 없다지만 꽃을 피워서 계절이 바뀌고 사람이 변해서 세상을 바꿀 수 있길 기원하며 은사님과 함께한 추억 속으로의 시간여행을 마치련다.
이리초등학교 57회 6학년 3반 이화구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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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우리 화구 친구가 없었다면 이렇게 멋지고 아름다운 글을 그 누가 표현하랴 !! 서울 먼길에서 ktx를 타고 왕복하며 열정을 보여준 멋진 친구에게 박수를 보낸다~~^^그리고 마음은 있으나 함께하지 못한 재경 총동창회장 이희옥 친구를 비롯한 여러 친구들과 자리를 함께하신 최한길 선생님,송주석 회장,설영자 총무님등 우리 친구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 . 우리 57 친구들 파이팅!!!
멋지다 울57 친구들
화구같이 섬새하고 따뜻한 마음을 가진친구를 내친구로 둬서 참기쁘다
글구 예쁜사진 예쁜설명글 넘넘 고맙고
담에 기회가 있음 또보자
항상 좋은사진과 글을 올리는 화구친구의 열정에 찬사를 보내고 싶다.
재경동창회와 울 57회 동찬모임에 참석 하여 리포터 형식으로 올리는 글에 항상 감사의 마음을 보내고 싶구나.
사랑한다 화구야!!
친구야 멋진 글 멋진 사진 올려주어 넘 고마워!~~
그대같은 친구가 있기에 우리 57은 더 빛나는것 같으이..
추억을 되새기며 열차에 몸을 싣고 모교를 둘러보며 그시절 회상도 해보고
모임장소에서 연신 카메라 셔터를 누르드만 이쁜 사진에 꽃을 비유하고
이뿌고 아름답게 표현해주어 얼굴빛이 빨개질라 한데이..
나이가 들어도 지금과 같이 멋지게 살자꾸나..울친구들 홧팅!!!
친구 수고했고 감사하네!!해박한 지식을가진 울친구 화구! 눈물이 날정도로 뿌듯하다~~오늘부터 멋쟁이 박사! 이박사로 칭한다!! 어느누가 이세상에서 이런글 이런사진 이런표현을 할수있겠는가???
화구야 친구들에 비유되는 꽃 찾느라 애썼다
소로우와 더불어 휴메니스트 자연시인 프로스트는 좋아할수 밖에 없는 시인..
프로스트의 '진흙 시간의 두 뜨내기 일꾼'과
'꽃 바람 하늘 빛과 생명의 노래' 중 '쓰러져있다'
도 요즘 읽는 시~~
암튼 나도 42년 만에 찾은 모교 앞에서 많은 생각을 했봤다
화구만하게 글 올리는 사람도 사진도~~
고마우이
선배님들 자랑스럽고 부럽고 고맙습니다..오늘 또한편의 감동적인 파노라마를 보았습니다..
멋진 57회 선배님들 파이팅~~~
저는 62회지만, 마치 저희들의 동기를 보는 느낌이 듭니다. 사랑하고 축복합니다^^